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2/08/04 23:38:26
Name SKY92
Subject 저번시즌과 이번시즌 결승전을 보면서......
사실 오늘의 경기결과를 보면서 놀랐던 점은 저번시즌보다 더 쉽게 승부가 판가름났다는 점입니다.


저번시즌 결승전에서의 허영무선수의 판짜기도 정말 좋았습니다. 특히 패스파인더에서의 생더블 이후 캐리어 빌드는 맵에 최적화된 빌드였고 말이죠.....

그것에 대응하는 정명훈선수의 2경기 노배럭 더블 4경기 2팩토리도 만만치 않았고, 5경기의 1팩 1스타로 인해 우승을 거의 내주기 직전까지 갔지만 기적적으로 후반까지 끌고가서 우승을 차지했던 그 결승전......


다만 이번 결승전은 더 쉽지 않을것이라 생각했던 이유가, 정명훈선수의 기세가 올랐다는 점도 그렇지만 저번시즌같은 컨셉맵도 딱히 없고....

무엇보다 최근의 정명훈선수 토스전 경기력을 보면 빈틈이라는게 매우 적어보였거든요. 왠만한 초반전략으로는 함락하기 힘들지 않을까 싶었고...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 경기는 해봐야한다는것을 깨달았습니다.

1경기에서 생더블 이후 정명훈선수의 흔들기를 아무런 피해 없이 막고 다시한번 캐리어를 띄우면서 좋은 병력운용으로 승리.

물론 2경기에서 다크템플러가 큰 이득 없이 막히면서 결국 후반 운영싸움끝에 경기를 내줬습니다만,

3경기에서 판이 엄청나게 요동치더군요. 물론 시작이 노배럭 더블이었지만 센터 전진로버틱스가 발각되었기에 설마 '요즘의 정명훈이 그것을 보고도 못막겠어?'라고 생각했는데.....

결과는 결국 수비에 실패......

허영무선수가 괜히 그 빌드에 대한 자신감을 가진것이 아니라는것을 그대로 입증했고, 그 동안 여러 힘든일을 겪으면서 성장하고 또 성장한 정명훈선수의 멘탈조차 흔들릴수밖에 없었죠.


이후에 4경기..... 2게이트에서 드라군이후에 질럿이 나오는것도 봤고, 앞마당이 없다는것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엔베와 아카데미를 안지은것은 아마 허영무선수가 극단적인 게이트 푸쉬거나 그냥 트리플을 가져가겠지라고 생각했던것인지는 모르겠지만.....

2경기에서 먹히지 않던 다크가 숨통을 끊어버리면서 허영무선수가 저번시즌보다 더 완벽한 경기내용으로 우승컵을 차지했습니다.

오늘 경기를 보면서 묘하게 저번시즌 결승전 하기전에 허영무선수의 인터뷰가 생각나더군요.

'SK텔레콤의 판짜기가 매우 대단하다고 하지만 나는 위축되지 않는다. 순수 실력으로 이겨보이겠다.'

언플일수도 있겠지만 그 인터뷰를 보면서 박카스 10 송병구선수가 당했던것이 떠올라서 불안한 감정도 느껴졌습니다만.....

그 우려를 불식시키듯 완벽한 판짜기와 경기력으로 정명훈선수를 2번연속 결승전에서 격침시키는 쾌거를 이뤄냈고, 그 쾌거는 충분히 다른사람들의 많은 찬사를 받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MSL 2회준우승하던 시절 결승전에서 기량도 그렇지만 판짜기부분과 멘탈적인 부분에서 많이 밀리던 선수가 맞나 싶을정도로, 저번 진에어 스타리그때부터 판짜기와 멘탈적인 부분도 완벽히 장착한 모습을 보여줬고 최후의 프로토스라는 명칭이 전혀 부끄럽지 않았습니다.

그 반면 정명훈선수는 본인에게는 저번시즌보다 더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오고 말았네요.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전체적인 경기양상이 허영무선수가 수를 먼저 던지고 본인이 대응하는 양상, 즉 전략적인 주도권을 허영무선수에게 완전히 내주면서 경기를 진행한 모양새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나마 저번시즌에는 본인도 나름 수를 던지면서 2:2풀세트까지 끌고갔고 5세트 절벽끝까지 밀어내면서 찬스를 잡았는데..... 이번에는 그런 찬스조차 못잡고 경기를 졌다는것자체가 더 충격이었어요.

브루드워에서 그 어떤 강한상대에게도 한번씩 높은무대에서 복수의 테러를 가했던 정명훈이기에 이번에도 그 복수가 이뤄질까 궁금했는데 그 정명훈조차 브루드워에서 끝까지 테러를 가하지 못한 상대가 생겨버리고 말았네요....

(물론 프로리그 포스트시즌무대에서 만날지도 모르는것이긴 합니다만..... 어쨌든 개인리그에서의 기회는 날아가버렸으니;;)

허영무선수는 정말로 축하드리고..... 정명훈선수는 상실감이 크겠지만 그 동안 단단한 멘탈을 보여줬으니만큼 새롭게 시작하는 스타 2 리그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꼬깔콘▽
12/08/04 23:41
수정 아이콘
허영무가 진정한 모든걸 갖춘 완성형 토스가 맞는것 같네요
항상 택뱅을 퓨전시킨 토스는 언제나올까 했는데
허영무가 되네요
여담이다만 오늘 결승 정말 장난아니였고
지정좌석제는 굳이였네요
유료여도 볼 생각입니다
갓의날개
12/08/04 23:58
수정 아이콘
솔직히 경기력으로는 좀 실망했어요. 너무 일방적으로 끝나버려서..

역시 정명훈선수는 별명답게 리그를 마무리 하는군요 ㅠㅠ 빵호가 올라올것이지
ミルク
12/08/05 00:02
수정 아이콘
이영호, 두번 죽다
12/08/05 01:12
수정 아이콘
죄송한데요 이런 댓글은 그냥 이영호 선수 욕먹으라고 쓰는 걸로 밖에 안 보여요..
왕은아발론섬에..
12/08/05 00:09
수정 아이콘
2경기를 지긴 했지만 테란의 자리 잡은 대규모의 병력에다가 아비터로 스테시스 딱딱 걸어주고 탱크위에 질럿 리콜하고 셔틀도 컨트롤 해주는 입스타 같은 컨트롤을 보면서 허영무 선수의 경기력이 얼마나 극에 달았는지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4경기 막판에 카메라 보면서 주먹쥐는 세러머니 너무 귀여웠습니다. 크크
그장면 보면서 "아. 이 선수 게임을 진정 즐기고 있구나" 싶더군요.
12/08/05 00:09
수정 아이콘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정명훈이 못했다기보다 허영무가 너무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2경기도 진즉 벌쳐에 휘둘리다 끝날뻔한거였다고 생각하는데, 진짜 말도안되게 잘막은거죠..
워크초짜
12/08/05 00:31
수정 아이콘
마지막 경기 다크를 예상한게 분명합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마인을 그렇게 박았을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3경기의 충격인지 아카데미와 엔베가 올라가지 않았던거 같습니다...

3경기 끝나자마자 옆에 있던 꼬깔콘님과 얘기했죠..
3:1로 허영무의 승리라고...

다전제에서 멘탈이 큰 요소인 만큼...
너무 컸었습니다...
박진호
12/08/05 00:38
수정 아이콘
SKY92 님 그동안 수고하셨어요.
12/08/05 01:18
수정 아이콘
정명훈선수가 3경기에서 로보틱스를 발견하고도 3cm드랍을 생각못해서 진거때문에 스스로 화가나서 말린것 같습니다. 그 경기에서 계속 안나가는 것을 보면서 다음경기에 영향 미칠 수 있다 생각했는데 정말로 대처를 잘 못하더군요... 경기력은 좀 아쉬웠지만 그래도 분위기만은 최강아니였나 싶네요ㅠㅠ
찰진심장
12/08/05 01:23
수정 아이콘
전 처음부터 허영무 선수가 이길 것 같더군요. 토스가 다전제에서 테란한테 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라고 말한 허영무 선수의 인터뷰를 보고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인터뷰를 보고 떠올려보니 정말 이선수가 테란전 다전제에서 지는 걸 본 기억이 안나더라구요. 직접 찾아보니 예전에 이재호 선수 상대로 3전제에서 진 경험이 다구요. 그나마 고전했던 경기가 지난결승과 이영호선수와의 8강. 그리고 이윤열 선수가 마지막 불꽃을 불태웠을 때였지만 결국엔 다 승리했었고요. 그리고 저도 결승 2경기를 보고 오늘 허영무 선수 감각과 컨디션이 굉장히 좋다는 걸 느꼈네요. 지긴 했지만 2경기가 가장 놀라운 경기력이었던 것 같습니다. 4경기에서는 한번 실패했던 전략을 다시 한번 사용한 배짱도 좋았고요.
시네라스
12/08/05 01:25
수정 아이콘
경기전 두 선수의 모습은 "여유"와 "독기"로 갈라져 있었습니다.
정명훈 선수의 경우 "마지막인데 반드시 우승해야만하다"라는 절박한 그런게 느껴졌는데
혀영무 선수는 도리어 "나는 이 게임을 잘 안다. 나는 이길 것이다."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8120 MLG 2012 Summer Arena - League of Legend 2일차 [32] 어강됴리6167 12/08/05 6167 0
48119 다시한번여러분들께너무감사합니다. [3] 영웅과몽상가5020 12/08/05 5020 0
48117 스타리그가 있어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15] bifrost6177 12/08/05 6177 0
48116 수고.. [2] 정대훈4478 12/08/05 4478 0
48115 추억팔이에 열중하다가 관객들 열받게 한 온겜 [39] ㈜스틸야드9314 12/08/05 9314 1
48114 저번시즌과 이번시즌 결승전을 보면서...... [25] SKY925710 12/08/04 5710 0
48113 ASUS ROG Summer 2012 Final Day #2 [84] 어강됴리5331 12/08/04 5331 0
48112 [직관후기] 더위도 우리를 막을 수는 없었다... Broodwar for us?! [24] 워크초짜8676 12/08/04 8676 1
48111 엄전김외 모든 캐스터,해설자분들....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1] Tad5181 12/08/04 5181 0
48110 앞으로 피지알은 어떤 게임사이트가 되어야 할까요???? [32] 원팩더블6654 12/08/04 6654 0
48109 한 10대의 스타리그 회상기. [2] 노르웨이의 숲4097 12/08/04 4097 0
48108 나의 친구 스타리그 안녕... [2] 드랍쉽도 잡는 질럿4530 12/08/04 4530 0
48107 Let it Be [7] Love.of.Tears.6252 12/08/04 6252 0
48106 조심스럽게.. 글하나 남기고싶어서요 ^^ [7] 로랑보두앵4666 12/08/04 4666 0
48105 MSL 중계진들에게 미안합니다. [38] 모리아스8027 12/08/04 8027 3
48104 tving 스타리그 2012 - 결승전, 허영무 vs 정명훈 #10 [453] SKY9211770 12/08/04 11770 58
48103 끝. [43] 봉효6356 12/08/04 6356 0
48102 tving 스타리그 2012 - 결승전, 허영무 vs 정명훈 #9 [399] SKY928440 12/08/04 8440 0
48101 tving 스타리그 2012 - 결승전, 허영무 vs 정명훈 #8 [462] SKY929032 12/08/04 9032 0
48100 tving 스타리그 2012 - 결승전, 허영무 vs 정명훈 #7 [310] SKY926846 12/08/04 6846 0
48099 ASUS ROG Summer 2012 Final Day #1 [76] 어강됴리4387 12/08/04 4387 0
48098 tving 스타리그 2012 - 결승전, 허영무 vs 정명훈 #6 [402] SKY926262 12/08/04 6262 0
48097 tving 스타리그 2012 - 결승전, 허영무 vs 정명훈 #5 [350] SKY926118 12/08/04 611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