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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8/13 14:34:56
Name 여망
Subject [도타2] 그리고 전설이...

화제를 모으던 도타2의 월드컵 the international3 (이하 TI3)가 끝났습니다.
이 글은 결승전 경기에 감동받아 결승전에 올라간 나비와 얼라이언스의 하이라이트에 대한 소감글입니다.

1. 나비
며칠 전 승자전 결승 한축을 얼라이언스가 일찌감치 차지하고 다른 한축을 차지하기 위한 나비와 통푸의 3전 2전 경기가 있었습니다. 각각 유럽과 중국을 대표하는 두 대륙간 자존심 대결에 많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세트 스코어는 1:1... 서로 더이상 물러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초반엔 바텀 레인과 한타에서 통푸팀이 이득을 보며 이대로 흘러가면 중국팀의 특기인 파밍 및 스노우볼링에 나비팀이 크게 열세를 보게될 것 같았습니다. 나비팀의 희망은 오로지 하드캐리인 연금술사에게 최대한 파밍 시간을 주기 위해 초중반 한타를 피하는 것이고 반대로 통푸팀은 이대로 팀파이트를 계속해서 지금의 차이를 계속 벌이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절대절명의 상황... 이대로 진다면 패자조로 떨어지는 그 급박한 상황에서 전설이 시작되었습니다. 동영상으로 보시죠.


저 기술 연계를 설명드리자면 기본적으로 퍼지라는 영웅은 훅이라고 자신의 앞으로 상대를 끌어오는 기술이 있습니다. 마스터시 거리는 1300... 그냥 저격당하면 화면 밖에서 훅이 날아온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러나 스킬 선딜로 인해 맞추기가 굉장히 까다로운 스킬입니다. 그리고 첸이라는 말탄 흑형 영웅은 마스터시 아군을 3초 뒤에 우물로 돌려보내는 스킬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단순히 첸은 퍼지에게 우물로 돌리는 스킬을 걸고 퍼지는 그 시간을 잘새서 우물로 돌아가는 찰나 훅을 날려서 상대를 잡는 입도타를 하면 됩니다. 그리고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저 퍼지를 조종하는 덴디 선수는 인기는 많았지만 저는 잘 모르던 선수였는데 이 경기 하나로 팬이 됐습니다. 그리고 나비의 우승을 간절히 염원하게 되었죠.

2. 얼라이언스
그리고 승자조 결승에 이어 최종 결승에서 다시 만난 나비와 얼라이언스 2:1로 스코어를 리드하던 나비는 얼라이언스의 깜짝 밤추적자 픽으로 인해 스코어를 2:2로 내주게 됩니다. 우승 상금 16억, 준우승 상금 6억 대략 10억 빵을 한경기 남겨두고 있던 찰나...
나비의 파상공세로 얼라이언스가 밀리게 됩니다. 얼라이언스는 나비 전략의 핵심인 연금술사를 커트하기 위해 모든 정신을 쏟고 실제로 성과도 있었습니다만, 덴디 선수의 암살 기사가 정말 잘큽니다. 그리고 얼라이언스는 슬슬 밀리죠. 
본진을 제외하고 모든 1, 2차 타워가 철거된 상황에서 나비는 모든 힘을 모아 얼라이언스 본진의 미드 타워를 푸쉬하고 있고, 얼라이언스는 나비의 탑과 봇을 백도어합니다. 자연의 예언자에 의해 나비의 탑 타워가 모두 밀리지만, 나비 입장에선 얼라이언스의 미드를 밀고 탑을 내주는 것은 이득인 상황... 이제 다들 귀환타서 봇만 막으면 되는 유리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전설이 시작됐습니다.


퍽이라는 영웅은 초반 갱커로서 초반에 미친듯이 상대를 잡아먹어 상대의 성장을 억제하지 않으면 후반에 큰 효과를 거두기 힘든 영웅입니다. 이 경기 역시 퍽의 영향력은 이미 멀리 사라져 버린 경기라고 판단하고 있었지만, 나비가 귀환을 타는 그 순간 퍽이 자신의 궁극기인 꿈의 고리로 귀환타는 캐리들의 캐스팅을 끊어버립니다. 정말 10억짜리 꿈의 고리를 선보인 대단한 경기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레딧에서 이번 결승 한국어 중계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데, 수고하신 박상현 캐스터, 박대만 해설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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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인
13/08/13 14:43
수정 아이콘
도타2의 위엄이 대단하네요.

LOL과 도타2는 같은 AOS게임이지만 특성은 또 다르니
두 게임을 보는 재미도 쏠쏠할 듯 하네요.
(ps. 정신차려 무뇌자드)
트릴비
13/08/13 14:54
수정 아이콘
이번 대회 덕에 도타2를 처음 보게되었는데, lol 처음 볼 때 처럼 신기하고 재미있고 하더군요.
손잭스라 셀프 디나이 같은건 도저히 못해서 제대로 직접 플레이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ㅠㅠ

다만 색감이 어둡고 챔피언? 캐릭터?가 좀 작아서 그런지 몰라도 누가 누군지 눈에 잘 안 들어 오는 느낌이라 조금 아쉽더라구요.
Mephisto
13/08/13 15:52
수정 아이콘
디나이는 하다보면 익숙해 지실거에요.
어차피 막타 먹는것도 쉽지 않은 게임이라(영웅마다 평타 딜레이가 극단적으로 틀립니다. 심지어는 평타후 딜레이도 따로 있을 정도죠.)
막타를 잘 먹게 될 시점이면 디나이도 자동적으로 따라올겁니다.....

캐릭터는 오히려 옵이아닌 게임 화면에서는 커보이실 겁니다. 뭐 캐릭 자체가 크다기 보다는 카메라가 당겨져있는 편이라 시야가 좁은 느낌이죠.
거기에 기본적으로 이동속도가 롤보다 빠른 편이라 상당히 게임이 속도감 있습니다.
이호철
13/08/13 14:58
수정 아이콘
근래 본 최고의 대회였습니다.
13/08/13 15:10
수정 아이콘
과연 밸브. 라이엇은 lol이 야구나 미식축구와 경쟁해야 한다고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말을 밸브가 할때 더 자연스러울 것 같아요.
오리아나
13/08/13 15:17
수정 아이콘
둘 다 사이좋게 경쟁하게 되면 좋겠네요. 좋은 건 좀 서로 배우고.
글로리
13/08/13 15:37
수정 아이콘
도타는 중국이 짱이라고 들었는데 이 대회는 중국팀이 안나온건가요? 아니면 나왔는데 떨어진건가요?
이호철
13/08/13 15:45
수정 아이콘
떨어졌슴다
Mephisto
13/08/13 15:59
수정 아이콘
중국이 강하긴 하지만 도타의 경우는 어느 한대륙이 독점할 정도의 수준차이는 나지 않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서로간의 성향도 좀 틀려서 물고 물리는 관계로 생각하시면 될거 같아요.
그래도 중국팀이 우승하는걸 바라지 않는 마음가짐은 다들 비슷할거에요.........
Tacchinardi
13/08/13 16:01
수정 아이콘
중국팀은 솔직히 이스포츠의 재미를 생각하면 중립팬입장에선 유럽2팀이 결승간게 잘되었다고 생각되요.
13/08/13 16:26
수정 아이콘
전체적으로 중국팀의 전략이 게임 방향과 맞지 않습니다. 중국팀 경기하는거 보니 진짜 지겹던데...
Tacchinardi
13/08/13 16:39
수정 아이콘
LOL에서도 한참잘나갈때 WE가 딱 그런 예였죠. 그래서 월드챔피언쉽때 CLGEU랑 희대의 경기찍은것도 두팀다 서로 안전지향적이고 수비적인 팀이니까 생긴 해프닝이구요. 그냥 중국사람들 성향같아요 이정도면. 그리고 국내팀들도 서로 수준이 상향평준화되다보니까 공격적인 플레이보단 약간의 이득을 시작으로 야금야금 타워깍기나 운영을 통해 스노우볼 굴리는게 극대화되어있고 그래서 소규모국지전보단 정교한 한타 몇번으로 승부내는 중국식 스타일이 대부분이구요
트윈스
13/08/13 16:54
수정 아이콘
한국은 타대륙에 비해 극히 난전지향이죠. 그 중국이 그걸 못따라해서 올스타전에서 발렸죠.
Tacchinardi
13/08/13 17:02
수정 아이콘
요즘에 와선 전혀요. 그냥 롤챔스보면 라인스왑해서 타워먼저 깬팀이 맵컨트롤 우위를 점하고 그로 인해 한번 드래곤먹고 그 중간에 라인전에서 가끔 킬나오고 해서 어물쩡 글로벌골드가 2천골드 이상 벌어지면 그대로 스노우볼 굴러갑니다. 별다른 난전없이;
그리고 국내팀중에 역사적으로 양강이라고 할수있는 CJ 프로스트와 블레이즈는 대표적으로 라인전과 난전의 강점보단 운영과 한타실력을 강점으로 오랫동안 1티어급에 위치해왔던 팀들이구요. 그리고 올스타전때 중국이 부진했던건 그당시 올스타로 뽑힌 WE와 IG선수들 실력이 올해초반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게 주요이유이지 스타일문제가 아니라고봅니다. 시작하자마자 라인전에서 갭이 나면서 밀린건데 수비적이니 뭐니 할 운영시작도 못했어요
13/08/13 16:43
수정 아이콘
TI2 직후(작년말~올초)까지 이야기고 NTH(현 얼라이언스)가 등장하고 폼이 무섭게 올라오면서 현재는 유럽이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13/08/13 17:42
수정 아이콘
얼개의 계속된 패치로 중국메타가 약해지면서 비슷비슷해졌죠
영원한초보
13/08/13 16:58
수정 아이콘
클베대회때 퍼지 밴이였던거로 아는데
도타를 해보진 않았는데 저정도면 입롤이라고 해도 밸런스 붕괴 아닌가요?
숙련도가 높아질 수록 성공률이 높아질텐데
이호철
13/08/13 17:05
수정 아이콘
실패했을때 상대가 덤비면 무조건 4:5로 싸워야됩니다.
사용하기로 맘먹고 훅던지고 나면 뒤가 없어요. 집으로 즉시 보내는게 아니라 집으로 보내는 기술을 걸어두고 던지는거라서요.
그리고 요즘 퍼지는 밴은 커녕 풀어줘도 안 쓰는 수준입니다.
실력차이가 나서 관광게임 혹은 나비팀 말고는 쓰는 팀을 거의 본 적이 없네요.
Tacchinardi
13/08/13 17:13
수정 아이콘
챈 집으로 보내는게 딜레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입도타져.그리고 퍼지영웅자체도 대회급에서 따지면 2티어급 될까말까 하는 영웅이라 밴도 잘안되고 픽도 잘안되요.
13/08/13 17:18
수정 아이콘
1→5로 따지면 5에요. 거의 픽 안 되고, 밴은 예상하질 않으니 당연히 안 됩니다. 픽하더라도 극히 일부 프로만 픽합니다.
13/08/13 17:15
수정 아이콘
TI1(클베 대회) 때 밴 1번 되고 1번 픽 됐습니다. 밴 제일 많이 됐던 건 항마사와 악령이요.
13/08/13 17:43
수정 아이콘
나비가 아니라면 저 조합이 픽될 가능성은 없다고 보면 됩니다 크크
Mephisto
13/08/13 21:37
수정 아이콘
흐음 머라고 말씀드려야 하나..
이건 실제로 퍼지를 해봐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라 좀 그렇죠.
그냥 해보시면 저 훅이라는게 일반적인 상황에서 얼마나 넣기 힘든 스킬인지 아실거에요.
그랩하고는 정말 차원이 틀립니다.
퍼지의 위치가 들킨 상황에서는 매라선수가 비전이동 예측해서 그랩 날린 수준의 예측력이 필요할 정도죠.
13/08/14 00:25
수정 아이콘
진짜 퍼지 해보신분은 알죠. 저게 얼마나 말도 안되는 플레인지...
13/08/13 21:50
수정 아이콘
저 선수가 퍼지를 대회에서 유일하게 쓰는 선수입니다..
숙련도는 탑클래스인데 오직 변수용 한경기정도만 픽을 하죠~ 상대방도 굳이 밴을 하지 않구요
그리고 챈퍼지 조합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입니다. 롤에서 블리츠쓰레쉬 같은 봇 파괴 조합있죠? 그정도 리스크를 갖고 플레이하는겁니다..
루키즈
13/08/13 22:42
수정 아이콘
쓰래시가 물고있을때 블리츠가 땡기면 이후에 쓰래시q가 안전하게 쓸수 있겠군요
13/08/13 23:30
수정 아이콘
그 반대입니다 크크크 쓰레시 랜턴을 던져주고 블리츠가 당기면서 랜턴을 타고 넘어옵니다.. 그 이후 쓰레시가 q를 쓰고 e를 씁니다 크크
13/08/13 21:50
수정 아이콘
중간에 따끈따끈한 이지스먹은 자이로가 집으로 끌려간게 제일 컸죠 크크크크크크크
하필이면 이지스먹은 자이로라서 완전 망했죠~
13/08/14 00:23
수정 아이콘
진짜 그 때가 통푸의 한타 타이밍이었는데 아이기스 먹은 자이로 죽으면서 완전 말렸죠 크크크
FreeAsWind
13/08/14 15:29
수정 아이콘
공방에서도 호흡좋은 두명이 잘만 맞추면 비슷한 플레이가 가끔 나오긴 합니다만..
제가 본건 위습-퍼지의 relocate 를 이용한 조합 - 타이머가 초단위로 뜨니까 타이밍 재기가 좀더 수월하죠.
첸을 이용한다는건 훅 타이밍을 퍼지가 아닌 첸이 잡는거 같은데,
저 콤보가 (그것도 결승까지 올라온 팀을 상대로) 저렇게 연속적으로 먹힌다는게 대단한거 같아요.

그보다 맨마지막 영상은 번역자막위주로 보면 굉장히 재밌네요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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