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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8/16 20:37:31
Name Neuschwanstein
Subject [기타] 게임피아와 전봇대 박치기의 추억
방 정리하다가 너덜너덜해진 잡지 몇 권이 나왔습니다. 게임피아네요.

지금은 폐간됐지만 한때 위상이 상당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무엇보다 저에겐 유일무이한 게임잡지였고, 책장을 펼치는 순간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해주는 신천지였죠. 말 그대로 미쳐있었던 시절.

그땐 정말 미쳐있었습니다. 다들 그런 경험 없었나요? 초딩에게 컴퓨터 게임은 갖고 싶다고 마음껏 가질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죠. 한때 불법복제한 게임CD(일명 구운 CD)가 대유행이었지만 그것도 중학교 이후에나 흔했고, 초등학교 때 까지만 해도 3.5인치 플로피 디스켓이 컴퓨터 할줄 아는 애들의 친목도구(?)였죠. 디스켓에 게임 하나 복사하려고 노예를 자처하고 메모리 문제를 해결하려고 도서관에 가서 수백페이지 짜리 컴퓨터 서적의 외계어를 해독하기도 했던... 하지만 디스켓 한두장으로는 한계가 있고 무엇보다 그 시절 대부분의 초딩들은 컴퓨터 게임에 그다지 큰 열정을 쏟지 않았습니다.

그런 저에게 게임피아의 신작 리뷰나 공략은 훌륭한 대리만족 수단이었습니다. 정말 지금의 느낌으로 보면 왜 그랬을까 의아하기 짝이 없을 정도로 미친듯이 잡지의 글자 한자 한자를 이 잡듯 뒤져 읽고 또 읽었죠. 플레이하지도 못할 게임의 공략글이나 화면캡쳐 사진 따위가 무슨 의미겠습니까마는... 읽고 또 읽으며 머리속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친거죠. 장르도 가리지 않았어요. 액션, 어드벤쳐, 시뮬레이션, 퍼즐, 스포츠 등등...

초딩때 컴퓨터 게임 사본게 딱 한번이었습니다. 부모님이 생일 선물로 하나 사주신다고 해서 심사숙고 끝에 골랐던 게임이 '우주전쟁(아마도)'. 한마디로 겉표지에 낚여서 샀던 게임이었습니다. 한글판일리가 없잖아요? 초딩에게 영어의 장벽은 너무 높았고 게임 자체도 캐주얼하지가 않아서 '대체 이게 뭘 하자는 건가' 멀뚱거리다가 결국 포기했습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선물받은 게임은 그렇게 안드로메다로...

그래도 저는 진정한 게이머는 아니었던거 같습니다. 정말 하고싶고 갖고 싶었다면 쥐꼬리만한 초딩용돈을 꾸역꾸역 모았겠죠. 하지만 그 돈으로 하교길에 친구들이랑 떡꼬치(가래떡 4개 꿰서 고추장 양념 발라줬던.. 지금도 팔까요?) 사먹었으니까요.

게임피아는 부록 CD를 꼬박꼬박 줬습니다. 미칠듯한 갈등을 그나마 달랠 수 있었던 것도 게임피아 덕분이었죠. 죄다 감질나는 데모버전 뿐이지만 그걸 마르고 닳도록 하고 또 했죠. '과연 정품은 얼마나 재밌을까' '정품이라면 몇시간이나 더 할 수 있을까' 상상의 나래만 무한히 펼 뿐.

어디서 돈이 났었는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아마 '엄마 책사게 돈주세요'의 핑계로 매달 꼬박꼬박 게임피아를 샀던거 같습니다. 컴퓨터 게임따위는 절대 안사주지만 책값에는 무한히 관대해지는게 우리네 부모님들이라... 정말 단 한번도 안빼고 매달 사다 읽었는데 책이 나오는 날 서점으로 달려가는 기분은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었죠.

한번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게임피아를 한권 사들고 집에 오는 길이었습니다. 집까지 가는 5분조차 기다릴 수가 없어서 읽으면서 오는데, 대학입시 공부할때도 그 정도의 집중력을 발휘하진 못했던거 같습니다. 게임피아와 내가 하나가 되는 물아일체의 지경으로 주변시야가 다 폐쇄되고 귀에서는 소리도 안들리는 환각상태(-_-)로 걷다가 갑자기 머리통이 뜨거워지더니 눈앞이 깜깜해지더군요.

게임책 읽다가 전봇대에 박치기를 한거죠... 그냥 아야 아파라 부딪쳤나보네, 하고 태연하게 가는데 지나가는 아줌마가 '얘 너 머리 머리'하면서 놀라길래 만져봤더니.. 사람 머리가 원래 피가 그렇게 잘 나나요? 정말 무섭게 콸콸 흐르더군요. 한손으로는 머리를 부여잡고 한손으로는 새로 산 게임잡지를 꼭 안고 엉엉 울면서 집에 가서는 '나 죽는거에요?'라고 물었던게 기억나네요. 뭐 결론적으로 그렇게 대단한건 아니었고 병원가서 좀 꼬매고 말았습니다.

그런 열정도 어느 순간부터는 거짓말처럼 식어버렸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초딩 게이머들의 운명이었을겁니다. 게임피아가 삼국지니 영걸전이니 하는 게임을 주기 시작하더니 무지막지 엉망진창의 부록CD 경쟁이 시작됐고, 컴퓨터 게임이란건 잡지 몇천원 주고 사면 딸려오는 부록으로 전락해버렸습니다. 그 시절 초딩의 눈으로 봐도 심각한 수준이었죠. 한 10년 이상 된 옛날게임도 아니고 발매된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게임을 마구 번들로 뿌려댔으니...

게임이 갑자기 너무 흔해졌습니다. 가정집에서 CD-R에 레코딩을 할수 있게 됐고(처음 레코더가 컴퓨터에 달렸을때의 충격이란... 싸구려 공CD를 수백장 쌓아놓고 별의 별 쓸데없는 것들을 CD에 '구웠'더랬죠) 어느날 집에 ASDL이니 뭐니 하는 인터넷이 깔렸습니다. 온갖 게임들을 복제한 불법CD를 몇천원에 파는 장사꾼들이 흔했고 하고싶은 게임이 있으면 그런 장사꾼과 줄이 닿는 친구 하나만 사귀만 그만이었습니다. 인터넷에 들어가면 와레즈에서 최신 게임을 얼마든지 다운받을 수 있었구요. 이건 살짝 사족이지만 불법복제 때문에 한국 패키지시장이 망했다는 얘기를 적어도 저는 100% 확신합니다. 제 경험상으로요. 공CD 레코딩과 와레즈를 몰랐던 초딩에게는 컴퓨터 게임이란건 엄청나게 운좋아서 진성 너드(;) 친구를 사귀지 않는한 반드시 돈을 주고 사야하는 물건이었고 무슨 지동설마냥 절대적인 우주의 진리였거든요.

중학교에 들어갈 무렵에는 PC방이 대히트를 치고 '애들의 컴퓨터 게임'은 스타크래프트와 레인보우식스, 디아블로로 통일돼버렸습니다. 공통적으로 집에서 혼자 해봐야 별 재미를 못보는 게임들이었죠. 전부 PC방에서 친구들과 함께, 라는 전제가 있는 것들. 저것들을 하지 않으면 대화에 낄수조차 없었고, 떡꼬치 사먹고 미니카 사던 돈으로 PC방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게임잡지요? 그런게 있었나 싶을 정도로 잊어버리는건 한 순간이었죠.

아이러니하게도 게임이 흔해지는 시절부터 게임에 대한 열정은 거짓말처럼 사그라들었습니다. 그와 동반해서 '컴퓨터'라는 기계 자체에 대한 흥미도요. 지금도 집 책장에는 먼지가 잔뜩 쌓인 MS-DOS 완전정복(...)류의 책들이 수십권이 꽂혀 있습니다. 초딩이 뭘 알겠어요? 책은 원없이 사주니 컴퓨터 책이라도 산거죠. 게임을 실행시켜보겠다고 컴퓨터를 만지기 시작해서 한때는 '나는 프로그래머가 될테야' '난 컴퓨터 공학과에 진학해야지'하는 꿈을 갖기도 했습니다. 초딩때부터 중학교까지도 몇년동안 제 장래희망은 컴퓨터 프로그래머였죠. 그때 아버지께서 매우 충격을 받으셔서 저를 붙잡고 설득하셨던 것도 기억나네요. 비하적인 내용이라 옮길수는 없지만, 놀랍게도 IT와 전혀 연이 없는 아버지께서, 요즘은 속된말로 개나소나 다 떠들고 또 다 알고있는 한국 IT업계 종사들의 슬픈 현실;을 적나라하게 말씀해주셨습니다. 그걸 누구한테 들었던 걸까요?

게임잡지 본다고 전봇대에 헤딩을 하고도 정신을 못차렸던 초딩은,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문과생이 되었습니다-_- 뭔가 실행이 안되고 오류가 생기면 그걸 해결하겠다고 컴퓨터앞에서 밤을 새우던 초딩이었는데, 이제는 익스플로러를 켜서 인터넷을 하는것 외에는 모든게 귀찮고 짜증나는 컴맹이 되었죠.

나이를 먹으면서 게임을 살 수 있게 됐습니다. 초중딩때만 해도 아예 내 손이 닿지 않는, 판타지 소설 이세계(-_-)급이었던 콘솔게임을 접하기도 했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구입했던 게임기가 플레이스테이션2 였습니다. 지금이야 중고가로 몇만원에 떡을 치는 골동품이지만 그때만 해도 몇십만원이나 했죠. 위풍당당한 박스의 포장을 뜯는데 전혀 설레질 않았습니다. 게임타이틀을 게임기와 함께 열개나 샀습니다. 그리고요? 2달만에 중고로 팔아치웠죠.

이제는 별의 별 현란한 게임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지만 아무런 감흥을 주지 못합니다. 게임을 하다고 해봐야 이제는 고전게임 소리 듣는 옛날 게임들을 찾아서 한 서너시간 '아 그땐 그랬지' 라며 하다가 금새 흥미를 잃어버리는 식이죠. '이게 내가 그렇게 갖고 싶고 하고 싶었던 그 게임이었단 말야? 내가 왜 그랬지?' 라는 의문만 실컷 남긴채.

지금도 같은 동네에 살고 있어서 그때 머리를 깼던 전봇대를 가끔 보는데, 정말 신기합니다. 그렇게 좋아했었는데...?

그렇게... 갖고 싶었는데 말이죠.

* kimbilly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3-08-16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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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V처럼삽니다
13/08/16 20:59
수정 아이콘
게임피아...

컴퓨터 게임에 눈을 뜨게 만든 잡지죠.
아직도 기억합니다. 몇월호 잡지인진 모르겠지만
Command & Conquer 공략이 실린 잡지였어요.
표지에 컴퓨터 그래픽으로 A-10 비행기가 멋지게 미사일 날리는 정면샷이 실린 월호였는데
아직도 어디서 이 포스터를 본건지 기억이 날정도로 생생합니다.

그때부터였죠.. 게임에 미쳤던게...
시골 읍에서 살다가 광역시로 이사해서, 비디오 겜이든 컴퓨터 겜이든 아무것도 모를때, 이 포스터를 보고 게임에 입문하게 됬습니다. 남들보다 늦게, 그러나 화려하게 달렸었네요...

몰랐더라면 지금의 제가 아닐텐데 크크크
AttackDDang
13/08/16 21:04
수정 아이콘
와 글이 술술읽히네요 필력이 정말 좋으신것같습니다. 저보다 약 3~4년 정도 윗세대이신것같아요.. 불법복제 CD와 ADSL, 와레즈등의 등장이 중학교시절이신걸 보니.. 저는 써주신 패키지 게임 몰락의 소용돌이같은 시절에 초등학교 4~5학년을 보냈었거든요... 저 또한 비슷한 사유로 어린시절에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하고싶어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앤드류 그로브와 스티브잡스를 알게되면서 하드웨어쪽으로 생각이 바뀐게 함정... 전자공학과를 다니고있네요... 저희 아버지는 저와 같은학교 전산통계학과를 졸업하셨는데 그래서 그런가 제가 프로그래머를 한다고 했을때 한국IT에 뛰어드는것을 매우 만류하셨죠...하지만 결국 아들도 IT에 뛰어든게 두번째 함정... 저도 어릴 때 PC 파워매거진이나 브이챔프 등에서 주던 부록게임을 많이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납니다. 게임피아는 KBS에서 발간하는 것이라 그런지 상대적으로 광고가 적고 대신 부록도 약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 추세를 이어서 나이를 먹어감에따라 하우피씨와 피씨사랑 등으로 관심이 옮겨가면서 저는 하드웨어쪽으로 관심이 옮겨갔던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옛날 생각나게 해주는 글을 봐서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흐흐.. 특히 마지막줄이 여운을 남기네요...(여전히 많이 좋아하고 자주 야구장에 가긴 하지만... 롯데야 잘하자. 수비하러 나갈땐 인상 좀 피고)
13/08/16 21:06
수정 아이콘
대항해시대 부록CD가 생각나네요.

더불어 암호표를 잃어먹어 대장경 필사하듯이 암호표 옮겨 적던 기억도 나구요
AttackDDang
13/08/16 21:07
수정 아이콘
저는 포인세티아 암호표를....
13/08/16 21:34
수정 아이콘
전 무장쟁패1....
짱구 !!
13/08/16 21:08
수정 아이콘
영웅전설2,3 편을 게임피아공략과 함께했죠.

지금와서보면 딱히 공략이 필요하지도않은데

그때는 친구 게임피아 복사한걸 신주단지 모시듯 표지까지 만들어 애지중지했던 기억이 나네요.

제가 돈주고 처음산 게임이 국민학교6학년때인가 만원주고 샀던 하푼2디럭스라는 게임이었습니다.

설명서가 2백페이지였던가...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ㅠㅠ
스웨트
13/08/16 21:10
수정 아이콘
그러게 말입니다. 어렸을때 게임피아는 바이블이었죠. 게임도 주는데 내용도 재밌고, 티비에도 나왔으니까요.
(kbs에서 게임 방송 했었죠. 피와기티도 그때 나왔었고.. 로 기억합니다)
제가 처음 샀을때 받았던 게임이 "아트리아 대륙전기"였는데 정말 재미있게 했었습니다. 대항해시대2도 게임피아때문에 하게 됬었죠, 정말 좋았어요
거기에 잡지 기사중에 울티마 온라인이 있었는데 "아 정말 울티마 하고싶다!! 뭔지 모르겠지만 나도 집도 짓고 옷도 만들고 싶다!" 그랬었죠.
.. 그땐 게임 하나하나가 소중했는데..
Practice
13/08/16 21:14
수정 아이콘
게임 잡지를 통해 캐슬 판타지아라는 RPG 게임을 부록으로 받아 재밌게 플레이 했었는데요, 지나고 보니 그게 야겜이었을 줄은 정말로 몰랐습니다. 하기야 19금 씬은 전부 지워져서 나오기는 했지만-_-;; 덕분에 제 인생 첫 야겜은 캐슬 판타지아로...
13/08/16 21:32
수정 아이콘
있습니다!

스타 공략집 보다가 꽝 했어요. 아팠는데ㅜㅜ
아르키메데스
13/08/16 21:43
수정 아이콘
저는 스타크래프트 메뉴얼이랑 디아블로 메뉴얼을 엄청 읽었어요. 스토리를 이해하려고 지금 생각하면 왜이리 집착했는지
격하게은지
13/08/16 22:38
수정 아이콘
전 넷파워라는 온라인게임 전문잡지를 몇달에 한번 모은 돈으로 사보곤 했죠. 집에 인터넷은 깔려있지만 그 당시 리니지나 울온등의 인기게임들은 다 정액제라 불법으로 구하면 할 수 있는 CD게임과 다르게 항상 잡지의 기사들로 대리만족을 해야 했습니다.
그나마 게임 한번 해보겠다고 다크세이버 시간제 결제해서 하다가 집전화 요금이 10만원을 넘어가서 죽도록 맞던게 새록새록 떠오르네요..크크
제리드
13/08/16 22:40
수정 아이콘
피시파워진의 바다의 함가 번들...!
낭만토스
13/08/16 22:43
수정 아이콘
게임피아
피씨파워진
피씨 플레이어(?)
V챔프
넷파워

참 많이도 샀었는데요.......잡지는 어느새 다 사라졌지만 번들게임은 아직도 많이 남아있네요
Sugarlips
13/08/17 02:13
수정 아이콘
전 피씨파워진과 V챔프!
13/08/16 23:52
수정 아이콘
게임 잡지 얘기만 잠깐 하자면 게임피아에서 어스토를 줬던게 게임잡지 부록 경쟁시대의 시작이 아니었나 싶네요.
이후 부록 게임 경쟁을 하다가 다 함께 망한..
부록만 따로 팔기도 하고 친구들이랑 다른 잡지를 사고 부록을 바꿔하기도 하고.
문방구 아저씨가 부록을 까먹고 안 줘서 나중에 다시 받아오기도 하고.
매달 서점에서 부록과 기사 퀄리티 사이에서 갈등하며 한권 고를때가 참 그립네요.

게임피아-kbs에서 발행하며 평타는 치고 밸런스 중심
피씨 파워진-제일 하드코어 하다고 느꼈으며 두꺼운 두께가 일품
넷파워-피씨 파워진 자매 잡지. 온라인 게임만 다룸
피씨 플레이어-v챔프보단 낫지만 그래도 별로였던 기억이.. 부록은 참 좋았던걸로 기억합니다.
v챔프- 만화나 잡스런 기사가 많아서 퀄리티가 제일 떨어짐
피씨 게임 매거진- 역시 별로였던거 같은데 기억이 잘 안 나네요.

이외 이름은 기억이 안나지만 부록만으로 승부를 거는 잡지들도 꽤 있었던거 같아요.

저는 잡지 중에 피씨파워진을 제일 좋아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제일 두꺼웠던 기억이 있고, 자매 잡지 넷파워도 처음부터 재밌게 봤죠.
온라인 게임만 다루며 기자들이 게임을 하나씩 담당하고 한달동안 있었던 일을 꽁트 비슷하게
각색해서 기사로 나왔는데 참 재밌었거든요.
그걸 보면서 울온도 열심히 하고 그랬죠.
13/08/17 00:36
수정 아이콘
획실히 예전에 비하면 저도 그런 경향이 있네요.
게임 불감증에 시달리면서 이런 저런 게임들을 잠깐씩 해보고
'와 이 게임 정말 잘 만들었네, 재밌겠네'
등의 생각을 하지만 다시 하거나 끝까지 깨는 게임은 거의 없거든요.
플스3나 엑박360 둘 다 가지고 있지만 실제 플레이
타임은 50시간도 안될꺼에요.
이걸 극복하려고 얼마전 언차티드1을 근성으로
클리어 하고 2도 할까 생각중입니다.
(물론 트로피 다 모으고 하드로 2회차 이런건 못하겠네요)
아무튼 그래도 아직은 게임이 좋네요.
샤르미에티미
13/08/17 05:46
수정 아이콘
어떤 대작이어도 어릴 때의 느낌이 안 나긴 하죠. 게임 경력이 오래된 것과 더불어 나이가 들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새로운 게임팩 하나 생겼을 때와 게임잡지 사면 주는 부록 CD 가지고 집으로 돌아갈 때의 그 느낌이 생생합니다.
허공답보 하는 것처럼 발걸음이 가벼웠죠.
13/08/17 08:22
수정 아이콘
제가 그린 그림이 실려 상품으로 게임 시디를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크크
저도 없는 용돈 모아 거진 다 사봤던 거 같습니다.
13/08/17 15:00
수정 아이콘
읽으면서 구구절절 공감하였습니다..
저는 번들로 받았던 일렉트로닉 퍼플을 그렇게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나네요..(스피드 캐인 민과 파워 캐인 맥스... 보스가 오버클로킹이었나??)
98년 후반 게임피아 부록인 삼국지4 파워업키트, 영웅전설4, 액츄어사커2 도 떠오르고.. 추억이네요..
pc플레이어에서 연재한 스타 모플대결?도 열심히 읽었더랬죠..
Special one.
13/08/17 19:13
수정 아이콘
보스 오버클로킹찡 맞습니다. 디자인이 그세계최강간지였죠.
Special one.
13/08/17 19:12
수정 아이콘
예전에 어떤 게임잡지 창간지를 사고 와룡전을 받았는데 초딩이던 저는 그 난이도에 학을 땠었죠 크크크.
머리 굵고 나서는 와룡님의 사기성에 눈을 떴지만요 크크.
시나브로
13/08/17 20:17
수정 아이콘
역시 겜덕 사이트 크크

저는 파워진을 좋아해서 파워진 많이 사봤었네요.

98년인가 파워진에서 부록으로 준 퇴마전설 덕분에 참 높은 행복감 느꼈던 게 생각납니다 크크
13/08/17 21:31
수정 아이콘
구) 피씨챔프 시절부터 피씨 파워진 시절까지 글을 쓰셨던 블루문 기자의 리니지 기행을 참 재밌게 읽었더랬는데..

제가 모 게임회사에 취직을 하고 부서배치를 받으니

그 블루문 기자가 저의 팀장님이시더군요??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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