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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9/05 14:30:47
Name 랜스
Subject [LOL] 후회 남기지 않는 승부를 하기를.
승패에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 란 말이 있습니다. 이길때도 있고 질때도 있는 것이지요.

결국 프로의 생은 냉혹합니다. 특히 해외로 간 선수들이 그것을 더 잘 느낄겁니다. 어제 OGN PLUS에 올라온 해외 리그와 롤챔스의 영상에서 박용욱해설이 해외 팀의 실상에 대해 알려줬는데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어떻게 보면 정말 냉혹하구나,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적이 안나오면 언제든지 쫓겨날 수 있다 -> 성적이 안나오는 선수를 내쫓고 -> 다시 새로운 한국선수들을 영입.

옛날에 아메리칸드림 이라는 꿈을 꾸며 미국으로 건너온 사람들 중 절대다수가 하루 살기에 벅찼다는 것을 생각하면 어떻게 보면 임프나 마타, 같이 중국에서도 인정받고 인기많은 선수들은 극소수이고 많이 아마추어/프로 선수들이 하루 하루 성적에 걱정하면서 쫓겨나지 않기위해 이를 악물고 경기에 참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좀 안쓰럽네요.

롤은 냉혹한 게임입니다. 누군가는 이기고 누군가는 집니다. 거기에 무승부라는 결과는 절대 없죠.

진에어, CJ, 나진, 그리고 KT. 이 넷 팀가운데 롤드컵을 갈 수 있던 팀은 결국 하나.


각 팀마다 사정들이 있습니다.

진에어는 정말 오래된 선수인 트레이시와 본인의 실수때문에 롤드컵이 좌절됬을지도 모를뻔한 죄책감에 빠졌던 갱맘.
CJ는 아주 오랜시간 한때는 세계 최고의 탑과 미드, 그리고 서포터로 불렸던 샤이/엠비션/매드라이프. 그중에서도 엠비션은 항상 그 문턱에서 좌절했죠.
나진은 롤드컵때만 되면 항상 힘을 내서 롤드컵을 진출했던 팀.
그리고, KT는 정말 마치 소년만화의 주인공과 같이 혜성처럼 등장해 우승했으나 아이러니하게 롤드컵은 진출하지못하고 핵심멤버 둘이 빠져버려서 이 팀은 이제 힘들겠구나, 라는 생각이 드던 찰나에 누구도 예상치못한 결승진출까지.

제가 모르는 선수들의 사정과 상황을 고려한다면 아마 훨씬 더 그 간절함이 더해지겠죠.


그러나 결국 이 팀들중에서 진출할 수 있는 팀은 단 하나. 그리고, 이제는 두 팀중 하나가 진출을 할 기회를 얻습니다.


저는 시험을 볼때 항상 제 스스로에게 되뇌이는 말이있습니다. (비단 시험이 아니라, 어떤 일이라도.) 이 일이 끝나고 후회 남기지 않도록 내가 이제까지 한 모든 것들을 다 쏟아내자. 그리고 결과에 미련을 갖지말자. 이상적인 말이죠. 이렇게 말해도 결과가 안좋으면 후회를 하곤 합니다, 좀만 더 열심히 할걸.

저는 이제까지 SKT의 오랜 팬이였지만 (창단이후부터 쭉 팬이였죠 임요환선수의 팬이였으니까요) 최근에는 정말 소년만화의 주인공같은 KT의 어린선수들을 응원하게 됩니다. 앞으로 몇시간후 이 선수들은 결전을 치루게 됩니다.

3자의 입장이기에 이런 응원을 할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전 정말 최선을 다해서 본인들이 연습하고 노력했던 모든 것들을 다 발휘했으면 좋겠습니다. 이건 KT 뿐만 아니라 진에어 선수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결국 누군가는 패배하고, 누군가는 승리하겠죠. 누군가에게는 눈물의 시간이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최초의 롤드컵 진출이니 최고의 시간일겁니다.

아무리 내가 한 모든 것을 다 쏟아냈다고 해도 결국 패배하면 헛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 테니까요. 그러나 내가 노력한 것을 모두 발휘하고 패배하는 것과 내가 준비하고 노력한 것들을 하나도 하지 못하고 패배한 것은 그 선수 본인에게 의미가 완전히 다를 거라고 전 믿습니다. 그러니 최선을 다해주십시오.

마지막으로 제가 개인적으로 응원하는 KT 선수들에게 남기고 싶은 응원메시지는

작년 롤드컵의 패배이후 다시 이자리에 있는 것에 대해 정말로 놀랍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걱정도됩니다. 작년 롤드컵진출에 떨어진 것은 아쉬웠지만 그 것보다 더 아쉬운건 결승전에서 그렇게 파이팅 넘치고 열심히하던 선수들이 진출전에서 너무나도 무기력하게 패배하는 모습이 안타까웠기때문입니다.

저는 정말 KT만큼 드라마틱한 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 마치 제가 제일 좋아하는 정명훈 선수와 같습니다. 항상 2인자의 자리에 있고 상대방 (이제동, 이영호) 등을 스타로 만들어줬고 본인들은 주역에 서지못했죠. 그러나 정명훈 선수는 ㅡ 제가 직접 만나본적도 없지만 ㅡ 이를 악물고 엄청난 노력과 시간끝에 결국 주역으로 올라섰습니다.

위에서 말했지만 저는 정말 KT가 소년만화의 주인공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기대받지않던 팀이 삼성화이트를 꺽고 올라온 삼성 블루를 격파하고 우승컵을 들고 롤드컵진출에 실패해서 메인 멤버인 카카오 루키선수가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 번 결승전으로 올라온 팀. 그러나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려면 해피엔딩이 되어야겠죠. 힘을 내서 롤드컵으로 진출했으면 좋겠습니다. 힘내세요.



끝으로 제가 항상 되뇌이는 편지를 적어보려고합니다. 텍사스대 미식축구 감독인 대럴 로얄의 편지입니다.

필드에서 플레이를 하는 모두가 반드시 한두번의 굴욕을 맛보게 될 것이다. 굴욕을 맛본 적이 없는 선수라는 건 존재하지않는다.
다만 일류 선수는 수 많은 노력을 해서 그걸 빨리 극복한다.
평범한 선수는 극복하는 게 좀 늦다.
그리고 패자는 언제까지나 그라운드에 누워서 일어설 줄 모른다.




- 양쪽다 멋진 경기 보여주시길!







humble in victory gracious in def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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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Quick
15/09/05 14:35
수정 아이콘
누가 이기든 블라인드까지 가는 대접전이 나오기를 바랍니다.
코코몽
15/09/05 14:36
수정 아이콘
진에어 vs KT 아무래도 KT에 손이 올라가긴 하지만 진에어가 지금껏 보여주었던 저력을 생각하면 5대5라고 봅니다
bongsala
15/09/05 14:39
수정 아이콘
어느 팀이든 이기는 쪽은 정말 많은 것을 얻겠군요
저 신경쓰여요
15/09/05 14:41
수정 아이콘
케티가 섬머 결승 참패의 후유증만 없다면 충분히 승리할 전력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패배를 극복할 수 있었을지가 관건 같습니다.

케이티 파이팅
다리기
15/09/05 14:44
수정 아이콘
지금까지 KTA KTB 선발전 세트 승패 4승 9패인가 그럴텐데.. KT 이긴팀이 선발전 나갔고..
마지막 관문이라 진에어도 KT 이기면 롤드컵행.

CJ든 진에어든 올라와도 KT가 이기겠거니 했지만
막상 분위기탄 진어에 vs 선발전 참패의 기억이 가득한 KT
이렇게 보니 치열한 경기가 나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중국쪽은 패자전 시작했습니다. 오늘 밤이면 한중 대표가 싹 정해집니다 흐흐
카르타고
15/09/05 15:03
수정 아이콘
kt b가 2013선발전에서만 7승을 거뒀는데요?
다리기
15/09/05 15:07
수정 아이콘
준플부터 했었나요? 플옵 3대0 기억밖에 안나서.. 누구랑 했었죠?
15/09/05 15:13
수정 아이콘
준플에서 블레이즈한테 3승 플레이오프에서 프로스트 한테 3승 SKT한테 1승 했을겁니다.
15/09/05 14:46
수정 아이콘
정규시즌이면 상상도못할 KT의 패배가 그려지는게

SKT에 떡실신당한게 약보단 독일꺼 같아요 팀원간 어느정도 나쁜감정이 생길테고

그리고 진에어 갱맘이 지금 너무 잘나간다는거죠

진에어 미드만 바뀌면 정말 좋은팀이 된다고 생각했는데 미드가 성장해버려서 좋은팀이 되버렸어요

프로들도 그렇고 KT 승리에 초점을 맞추던데 전 진에어 승리 찍어봅니다
MoveCrowd
15/09/05 15:18
수정 아이콘
KT가 그간 보여줬던 팀케미 생각해보면 선수 각각의 멘탈적인 타격은 있겠지만 팀원간의 불화가 대두될 것 같진 않습니다.
15/09/05 14:53
수정 아이콘
갱플랭크 어떻게 할지 궁금하네요.
썸데이는 갱플 좀 하던데 나그네선수도 갱플 잘하나....
바르고고운말
15/09/05 14:53
수정 아이콘
진에어 화이팅 갱맘의 롤드컵을 응원합니다.
15/09/05 15:03
수정 아이콘
저도 얼마 전까지는 진에어/나진/CJ 중 누가 올라오든 KT가 그냥 롤드컵 가리라 생각했는데 결승전에서 엄청난 KT의 참패 및 상상도 못할 진에어의 상승가도로 인해 롤드컵 마지막 티켓의 향방이 오리무중이 된 거 같아요..개인적으로는 어제 경기처럼 누가 이기든 치고박는 좋은 경기력으로 5경기까지 갔으면 하네요..그래도 마음 한 켠으로는 예전 CJ팬이자 현재 라이트한 롤팬으로서 캡틴잭과 갱맘이 있는 진에어 쪽에 아주 조금~ 더 마음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네요..흐흐
뚜루루룹
15/09/05 15:04
수정 아이콘
진에어 화이팅 이기고 갱맘선수가 활짝 웃었으면합니다.
어제의눈물
15/09/05 15:20
수정 아이콘
나진전 이후로 진에어에 대한 기대치를 높게 잡았었는데 어제 CJ의 경기에서 진에어의 약점 또한 극명하게 나와서 그런지
KT의 우세로 예상이 기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진에어는 이번 선발전에서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행보를 보여왔고 오늘도 그러지 말라는 법도 없지요.
창단 이후로 강팀 반열에 오른 시즌은 이번이 처음이며 동시에 롤드컵에 가장 가깝게 다가섰습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해줬으면 좋겠어요.

KT는 결승전 패배를 통해 자신들의 부족했던 점을 인정하고 보완했다면, 여름 강자이면서도 롤드컵과 인연이 없었던 역사를 다시 쓸 기회입니다.
프로들에게 자신들보다 상대가 더 연습 많이 했다는 이야기만큼 자존심 상하는 이야기도 없을 것입니다.
써머 정규리그 2위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쌓아온 노력의 무게를 진에어에게 보여주길 바랍니다.
하늘기사
15/09/05 15:26
수정 아이콘
상대전적으로는 정규 시즌 8대1, 진에어가 잘 나가던 스프링에서조차 KT를 단 한번도 꺾지 못했습니다. 다만 지금 진에어의 경기력은 올해 보여줬던 진에어 중 가장 최고의 모습이었고, 분명 둘 중 하나는 떨어지고 말겠지만, 좋은 승부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강동원
15/09/05 15:29
수정 아이콘
진에어! 진에어! 진에어!
갱맘이여 국경의 벽을 넘어라!
Facebook
15/09/05 15:34
수정 아이콘
같은 길드원이 있는 진에어 응원합니다!!
진에어 짱짱맨!!
CrazY_BoY
15/09/05 15:38
수정 아이콘
크크 오늘 이 경기를 보기 위해 용산으로 직관 갑니다~! 크크 어느 팀이 이기든 좋은 경기력으로 블라인드 모드까지 가는 대접전을 기대해봅니다 크크
15/09/05 15:54
수정 아이콘
피카부를 흔드느냐
트레이스를 흔드느냐
가 중점이 될 듯 싶네요
타네시마 포푸라
15/09/05 15:56
수정 아이콘
어느팀이 이겨도 드라마가 그려져서 엄청 기대하는 게임입니다.
2013,2014때는 삼성,sk가 너무 강력해서 두팀모두 팬인데도 뭔가 경기가 너무 재미가 없었던지라 이번경기는 더 기대가 됩니다.
불대가리
15/09/05 16:00
수정 아이콘
예전 피지알 생각나게 하는 글이네요
추천합니다
15/09/05 16:05
수정 아이콘
KT는 갱플, 말파, 칼리스타 위주로 위치에 따라 밴픽을 한다면 유리한 입지를 점할수 있으려나요?
밑에서 올라오면서 기세가 짱짱한 진에어지만.. 보여준 패가 확실하기에..
그것만 사전에 차단한다면, KT가 의외로 쉽게 경기를 가져 갈 수도 있을거라 봅니다.
15/09/05 16:06
수정 아이콘
KT에는 피카부, 스코어가
진에어에서는 참돔갓, 갱맘, 잭선장이 마음에 걸리니

아주 손톱만큼 진에어를 조금 더 응원하겠지만
KT, 진에어 두 팀다 후회남지 않을 경기하고 세계무대로 가는 막차 타시길 바랍니다
be manner player
15/09/05 16:12
수정 아이콘
kt가 결승 1, 2경기 때 어마어마하게 당하고서도 3경기 때 오히려 페이커의 카시 제압 + 갱플 견제가 아니었으면 이겼을 만한 상황을 만든 걸 보면,
kt가 무난히 이길 거 같습니다.
15/09/05 16:35
수정 아이콘
마타,임프,스피릿의 예상대로 무난하게 흘러가면 kt가 이길것 같습니다.
컨트롤타워인 피카부의 멘탈을 후벼 팔 수 있는 어떤 계기를 만들면 진에어가 이길거 같구요.
15/09/05 16:58
수정 아이콘
KT, 진에어 하... 둘다 좋아하는 팀이라 슬픕니다
에리x미오x히타기
15/09/05 17:05
수정 아이콘
굳이 따지자면 KT보다는 진에어를 응원하는 입장이긴 하지만, 본문을 보니 KT에 대한 응원의 마음이 팍팍 묻어나오네요.
그래도 일단 5경기까지는 하는 걸로.
서리태
15/09/05 17:25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론 진에어가 이겼으면 좋겠네요. CJ팬이라서 그런가 그래도 과거 CJ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롤드컵 무대를 한번 밟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갱맘 선수 이번엔 꼭 국경의 벽을 넘었으면 좋겠네요!
스타카토
15/09/05 17:39
수정 아이콘
어제 갱맘의 눈물을 봐서 그런지....갱맘이 이겼으면 좋겠네요....
롤드컵의 벽을 꼭 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꼭 블라인드 갔으면 합니다.
15/09/05 17:54
수정 아이콘
그나마 이지훈감독님과 나그네선수 때문에 kt를 응원하는 쪽이였는데, 어제 갱맘선수 우는걸 보니 짠하더군요.
결론은 그냥 꿀잼경기가 나왔으면;; 어제 마타와 임프가 말한 kt의 약점이 정말 약점인지 진에어가 얼마나 후벼팔수 있는지 기대되네요.
Hakuna Matata
15/09/05 18:02
수정 아이콘
꼭 승리하고 롤드컵진출을 기뻐하는 선수들을보고싶습니다..
KT 화이팅!!
저 신경쓰여요
15/09/05 22:42
수정 아이콘
오늘 선수들이 후회 남기지 않는 겜 해서 정말 다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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