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와우를 한지도 어느덧 12년이 되었다. 물론 12년동안 꾸준히 와우를 한건 아니지만 이 정도면 아마 내 게임인생중 가장 많이 플레이한 게임이 아닐까 싶다. 

지금이야 오버워치 베타, 히오스 베타, 군단 베타등등 줄줄이 떨어지지만 어렸을때는 블리자드 게임과 인연이 있는 편이었다. 스타1은 부모님이 피씨방사업을 하셨기 때문에 엄청 많이 즐겼었고 워크래프트3는 유통사인 한빛소프트의 온라인게임 "탄트라"에서 당첨이되어 프로게이머 박정석의 사인이 있는 패키지를 꽁짜로 받아 플레이 할 수 있었다. 이런 내가 와우를 하게 된것은 당연 것이였으리라..(아마 수험생 시절 와우를 했었다면 아마 난 고졸이었을수도...)

2.

사실 난 겁이 많은 편이다. 얼마나 많은 편인가 하면 게임을 하면서도 덜덜 떠는 경우가 있을 정도인데 스타에서 처음 사람과 멀티를 했을때, 롤에서 처음 랭크게임을 돌렸을때 덜덜 떨었었다. 와우에서는 처음 분쟁지역인 잿빛골짜기에 진입했을때 잔뜩 긴장해서 떨었던 기억이 난다. 당시 듀로타와 불모의 땅의 척박한 환경에 적응된 나에겐 전체채팅으로 비명이 오가는 잿빛골짜기는 두려운 곳이었다(나무가 어찌나 많은지...)결국 난 잿빛골짜기에 적응하지 못했던 나는 동부대륙의 (호드에게)익숙한 힐스브래드 구릉지로가서 신나게 얼라에게 얻어터지고 가덤에서 얼라척살을 외치는 진정한 호드의 용사로 태어나게 되었다.

3.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한다. 나 역시도 12년동안 와우를 하면서 많이 변했다.

처음엔 전쟁썹을 했지만 지금은 일반서버고 "록타르 오가르"를 외쳤지만 지금은 "얼라이언스를 위하여"를 외치고 있으며 케릭 1개만 꾸준히 키웠지만 지금은 전직업 100레벨 만레벨을 찍었다. 전장대기시간이 길어 가덤에서 신나게 학살했지만 지금은 무작위 전장도 안가며 한때는 수백만골드를 가지고 레이드 골팟을 다녔지만 지금은 해킹당해서 모든 케릭 다 합쳐도 만골도 안되는 재산만 보유하고 있을 뿐이다. 젠장.. 

4.

대부분 유저가 그렇듯이 나도 세기초를 좋아하고 세기말은 싫어한다. 쉽게 질리는 성격때문인지 12년동안 레이드를 했지만 한번도 해당 확장팩 최종보스를 잡아본적이 없다.

내가 각 확장팩마다 마지막으로 잡아본 레이드 보스를 이야기 하자면

오리지날 : 안퀴라즈사원의 쌍둥이군주 (군대크리...)

불타는성전 : 태양샘고원 브루탈루스 (브루탈루스는 괴물이였다.. 이놈 하나를 못넘어서 결국 공대가 해체되었다)

리치왕의분노 : 십자군 경기장의 아눕아락

대격변 : 용의영혼의 울트락시온

판다리아 : 공포의 샤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 용광로의 블랙핸드

뭐.. 내일 나오는 새로운 확장팩 군단에서도 쉽게 질리는건 똑같지 않을까 생각된다.(12년동안 해온 게임이니..)

그래도 다음티어 보스몹이 굴단이니 닉값은 할 수 있을꺼 같다. 내일부턴 와우나 해야지 크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