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판의 카더라는 거의 사실로 이어진다는 속설이 이번에도 통했습니다. LCK 2018 스프링 결승은 스포티비에서 주관하기로 정해졌습니다. 처음 LCK에 참여 했을때만 해도 OGN이 키워놓은 판에 끼여들기라는 비난을 받았던 스포티비지만 그동안 제작진의 노력과 시청자들과의 소통, 빠른 피드백 등등으로 이제 시청자들도 스포티비의 노력을 인정하는 분위기 입니다. 내년에 라이엇이 LCK를 직접 제작하기로 결정되면서 OGN은 슬슬 발을 빼려는 움직임을 보여 시청자들의 반발을 샀고 그와는 반대로 지속적인 발전과 피드백을 해놨던 스포티비는 각종 커뮤니티에서 여론을 반전시키며 결승까지 주관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크게 걱정되는 2개 면이 있습니다.

1. 세계적으로 가장 큰 인기게임인 롤.. 그 중 최고 리그인 LCK 결승을 잘 연출할 수 있을가...
스포티비가 이번에 결승을 처음 주관하는건 아닙니다. 기존에 스타2를 비롯해서 여러 게임 리그의 결승을 주관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가지 스포티비가 주관했던 게임들과는 규모자체가 들린게 롤 입니다. LCK 결승은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주목하는 리그고 시청자 수 또한 다른 게임의 결승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그동안 과거 최고의 게임리그였던 스타리그의 결승을 주관하며 쌓아올린 OGN의 노하우가 하루 이틀에 완성된건 아니였기 때문에 큰무대의 연출이라는게 분명 쉬운건 아닐겁니다. 워낙 피드백도 좋고 노력하는게 눈에 보이는 스포티비라 크게 걱정은 안합니다만 분명 스포티비에겐 그동안 해본적 없는 규모의 결승이라 부담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2. 전클동의 무대를 휘어잡는 능력과 해설 퀄리티를 따라갈수 있을가...
위의 문제보다 가장 시청자들이 우려하는건 바로 해설 문제입니다. 2018년 들어오면서 많은 커뮤니티가 발전과 피드백 없는 OGN을 비판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한건 여론에 비해 실제 시청자수는 스포티비와 OGN이 중계하는 요일에 따라 차이가 난다는 겁니다. 그리고 스포티비가 중계하는날 클템의 개인방송은 시청자 수가 몇만 단위로 올라가며 가끔식은 스포티비 시청자 수를 넘기도 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사람들이 전클동에 익숙해져서 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과거 스타리그 중계진이 선점효과를 가지고 있었지만 MSL 중계진 역시 정확한 해설로 온게임넷과는 차별화된 스타일로 찬사를 받았었고 호불호의 문제였지 누구도 MSL 중계진이 부족하다 생각한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냉정히 말해 지금 스포티비의 중계진은 OGN 중계진에 비하면 부족한게 맞습니다. 클템해설과 김동준해설은 이미 베터랑들이며 해설 퀄리티나 재미면에서 어디 하나 부족함이 없는 반면 강퀴해설과 고인규해설은 서로의 캐미를 보여주지 못하며 고인규 해설은 아직 롤 중계를 하기엔 경험이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나마 성승헌 캐스터가 중심을 잡고 있는건 좋지만 큰 무대에서의 전용준 캐스터의 무게감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문제는 결승까지 이제 한달도 안남았기에 스포티비 중계진의 부담감은 더욱 커질거라 봅니다.

분명 이번 LCK 결승전 주관은 스포티비에게 있어서 좋은 기회고 그동안 노력의 보상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분명 사람들은 그동안 익숙했던 OGN이 주관하는 결승전과 비교하게 될것이고 스포티비가 무언가 결승에서 조금만 부족한 모습을 보이면 수많은 비난을 받을 것이라 걱정됩니다. 스포티비는 어느때보다 큰 짐을 지고 있고 부담도 크지만 OGN과는 뭔가 차별화된 스포티비만의 재미와 감동을 이번 결승에서 보여 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