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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8/31 01:40:43
Name 쮸쀼쮸쀼쮸쀼
Subject [기타]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2 - 브리핑과 오더의 게임 카트라이더(1- 스피드 팀전) (수정됨)
시즌1의 흥행성공에 이어 야심차게 시작한 카트라이더 시즌2

pgr에서도 신불해님이 꾸준히 글을 올려주시고,
많은분들이 댓글로 호응해주시는것을 보니 리그 인기가 올라오는것을 느끼며
저도 1주차 분석글을 부족한 필력으로 올려보려고 합니다.

아이템 팀전에서야 당연히 아이템 쓰는 타이밍과 1등을 노려야 한다는 이유 때문에 오더/브리핑이 정말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스피드 팀전은 그렇다면 어떤 오더/브리핑이 오고가는지..? 단순히 더 잘 달리고, 몸싸움을 잘하는것만 중요한것이 아닐까?
그에 가장 좋은 예시가 될 만한 경기가 1주차에 등장해서 분석해보려고 합니다.

바로 팀전 A조 2경기 아프리카프릭스와 긱스타의 스피드 두번째 트랙이었던 차이나 서안 병마용 트랙입니다(일명 병마용)

먼저 경기 보고 가시죠
스피드 2번째트랙, 2바퀴째부터(10:00) 보시면 됩니다.

기본적으로 스피드 팀전의 승리 요건은 이렇습니다. (리타이어가 없다는 가정)
등수에 따른 점수합산으로
1,2(등) (일명 원투)
1,3,4
1,3,5
1,3,6
1,4,5
1,4,6,7
2,3,4
2,3,5,7
2,4,5,6


다시 경기로 돌아와 보자면 (편의상 레드팀, 블루팀으로 하겠습니다)

2랩 병마용 구간에서 갓겜(차가 돌아가는 현상)이 여러차례 발생하면서 이미 레드팀 이중선 선수의 1등은 확정이 되었습니다. (2,3등과의 거리차가 큼)
그러나 2,3등이 블루팀이므로 김대겸 해설은 미들순위를 블루팀이 가져간다면 모른다, 2357의 가능성이라는 표현을 합니다.
그런데, 이때 6등이던 블루팀 김승래 선수는 마지막 코너에서 5등과의 인코스 몸싸움을 포기하고 아웃라인으로 돌아가며 6등을 하게 됩니다.
왜일까요? 이 문제의 해답은 7등의 선수와 3등 선수의 움직임에서 알 수 있습니다.

1.  7등 선수 = 아프리카 프릭스의 자타공인 슈퍼 에이스 유영혁입니다.
   레드팀 입장에서는 [5등과 7등중 하나만 사수하면 승리]인 상황이기 때문에(145 or 1467) 유영혁은 전력을 다했을 것이고
   8등이던 블루팀 이재인 선수는 7등을 잡지 못할 것 같다는 브리핑을 하게 됩니다.(예상, 그리고 실제로도 차이가 많이 났음)

2.  그 브리핑을 들은 블루팀 3등 전대웅 선수는 병마용에서 떨어지져서 도로로 진입하는 구간에서부터 부스터가 여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스터를 끄거나 라인을 비틀며 4등과의 격차를 줄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1등(레드)과 8등(블루)이 확정이 난 상황에서 블루팀은 234라는 선택지밖에 없었기 때문에,
   레드팀 4,5등과 사고를 내는 동시에 먼저 들어가는 코스를 만들어내려는 블루팀 3등 전대웅 선수와 
   사고를 내겠다는 브리핑을 듣게 된 블루팀 6등 김승래 선수는 이처럼 이상한 라인을 가져갈수밖에 없었습니다.
 
(신불해님의 글에 있는 움짤을 가져왔습니다)
긱스타의 이 작전이 먹히지 않으면서 아프리카 프릭스는 두번째 트랙을 승리로 가져가고, 기세를 잡아 이후 경기를 쉽게 풀어나가게 됩니다.


사실 이 분석은 제가 한 것은 아니고..
(1:22:31~1:25:56)
카트리그 분석방송이 있었는데.. 리그 초행인 홍승민 선수의 이야기를 하다가,
그 전까지 해설위원들도 김승래는 [도대체 왜 저런라인을?] 하던 상황을
분석방송에 유영혁 선수가 직접 출연해서 라인에 대한 해석을 해 준 것입니다. 

이처럼 단순 피지컬 싸움처럼 보일수도 있는 스피드 팀전 경기도 프로선수들의 보는 눈과 빠른 브리핑에 따라 작전이 몇 초만에 바뀌고 그에 따른 결과가 나오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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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불해
19/08/31 02:40
수정 아이콘
비시즌 동안 내내 선수들이 팀전 합 맞추는걸 봤는데 팀전이 준비하는 입장에선 정말 힘들고 시간 투자도 많이 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서로 디테일한 합 맞추고 상황에 따라 러너 스위퍼 유기적으로 돌아가고 브리핑 연습하고 시야 넒이고... 그나마 대부분 선수들이 달리는 거 정도는 잘하니까 스피드전은 어떻게든 모양은 낸다고 해도 아이템전 전문 유저가 아니면 하는 입장에서도 어지럽고 변수 많아서 혼란스러운 아이템전 연습까지 더하면 진짜... 그런거 때문에 스피드전은 잘하지만 팀전은 못하는 선수들도 있구요.

각 팀들 팀전 연습하면서 고생하는거 보면 애초에 팀전에 비하면 연습도 덜하지만 개인전은 선수들도 편하게 준비하는것 같더군요. 팀전이 진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시간도 많이 들고 대신 뭔가 해내면 성취감이 크긴 할듯.
쮸쀼쮸쀼쮸쀼
19/08/31 09:41
수정 아이콘
근데 리그는 카트라이더 시스템적으로 생각해보면 팀리그에 집중하는게 맞다고 생각하는것 같아요 선수들과 스포티비, 넥슨까지도요..
정확한 수치는 잘 모르지만 카트 공방도 스피드 팀전이 방이 가장 많고, 팀 스폰 측면에서도 당연히 팀전이 중요하고
스타의 시대에서 롤과 오버워치 배그의 시대로 넘어오면서 리그라는 개념이 개인전보다는 팀전이 더 익숙한 시대로 넘어온것까지

아무튼 말씀대로 합 맞추는게 가장 중요한 리그가 되어버린 시점에서
샌드박스는 전시즌 우승한 선수셋을 유지하고 폼유지도 잘 된 상태에서 스폰까지 받았으니 부동의 원탑이 될것 같아요.
거기에 한화 아프리카 긱스타 락스가 어떤 합을 보여주는지가 포인트인 시즌이 될 것 같네요

그리고 아이템전이 참 저는 계륵이라고 생각해요
선수급 수준에서도 격차가 너무크고 해설이나 화면 잡기에도 애매하고 운적인 요소가 없는것도 아니고...
게임으로서 가치는 충분해보이고 리그경기도 충분히 재미있긴 한데..
리그 시청자 입장에서는 스피드전에서 아이템전으로 바뀌는 시점은 한창 재밌어질때쯤 다른게임으로 채널을 돌린 느낌이랄까?
그렇다고 스피드와 템전을 분리해서 리그를 할 수도 없고..

아무튼 신불해님이 꾸준히 글을 올려주셔서 참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피카츄 배 만지기
19/08/31 08:59
수정 아이콘
시원시원한 맛에 보는 카트리그인데 스1, 롤 못지않은 전략과 오더가 이렇게 존재하고 있군요.
개인전이야 글로벌 리그에서도 굉장한 모습을 보여준 박인수 선수의 우승이 예상되는데 팀전은 이런 전략과 오더로 여러 팀이 치열한 경합을 펼쳐서 꿀잼 볼거리를 만들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낚시꾼
19/08/31 12:16
수정 아이콘
스피드 전에서 2,4,5,6도 이기는 조합인데 추가해 주세요.
쮸쀼쮸쀼쮸쀼
19/08/31 18:41
수정 아이콘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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