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과 주일에 열린 블리즈컨 2019
작년에 너무 큰 실망을 안겨 줘서
역설적이게도 더 기대를 가지게 됐는데요
사실 그 기대감이라는 것도
“제발 야유만 받지 말자.” 정도인 터라
두 근 반 세 근 반 했습니다
아마 블빠인 걸 제대로
셀프 인증한 날이 아닌가 싶네요

여러분께서는 어떠셨는지 모르시겠습니다만
이번 디아 4는 제 기대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특히나 영상 하나는 정말 잘 뽑았더라고요
게임성도 그다지 나빠 보이지 않았고요

개인적으로 고백하자면,
디아블로는 제게 애증의 게임입니다
1편은 깊게 해보지 않아서 논할 수 없고
2편부터는 하드 하게 플레이했었는데
재미있게 플레이하다가 억지로 플레이
해야 할 타이밍이 있었고, 3편도 같은 루트라서

내 인생에 더 이상
디아는 없다는 마음으로 살았는데
고퀄 같아서 잘 모르겠네요
물론 지금까지 밝혀진 요소들 가운데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인벤토리 크기라든가,
룬 시스템의 부활 같은 부분 말이죠
인벤토리 크기 같은 경우
좀 인색하다 싶을 정도였고
룬 워드 같은 경우 디아 2에서 알 수 있듯
필수 아이템이 되면서
유니크가 찬밥 신세가 되었죠

저는 그것이 디아 2 육성에 자유도를
저해시켰다고 믿고 있거든요
그 연장선에서
룬의 부활은 좀 아쉽습니다
다른 의견도 있으시겠죠. 물론

특히
이번 작이 마음에 드는 부분 중 하나는
바로 타격감입니다
드루나 바바는 아주 제대로더군요

뼛속까지 바바의 피가 흐르는
게이머인 저로서는 원픽은
물론 바바이겠지만
드루도 현명한 선택이 될 듯합니다

어느 분이 예전부터 그러셨죠
나이 40에 디아 4 보는 거 아니냐
제가 그러게 생겼네요~^^

와우의 와자도 모르는 저이지만
와우의 영상미 또한 탁월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실바나스가 리치 킹을 압도하는 모습은
디아 4 영상에서의 충격보다 더 크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J 알렌 브랙 대표의 사과가 미흡한 측면도 있고
작년에 했어야 할 일을 뒤늦게 하는 것 같아
아쉬움이 큽니다만 내용적으로는
맘에 드는 블리즈컨이었네요

그래서인지 아직도 블리즈컨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네요

사실 제 지인들에게 블리즈컨 2019의
요약 정보를 주려다가 길어져서
제가 글 쓰는 곳에 옮겼습니다
필요하신 분은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문제가 되면 링크만 삭제할게요

인사가 늦었습니다
오랜만에 찾아뵙습니다
조금 더 다듬어진 글로 찾아봬야 하는데
면목없습니다

다들 잘 지내셨죠?^^
러브오브티어스 드림 

추신
디아 2 리마스터는 없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