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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10/23 08:13:33
Name 타임트래블
Subject [일반] 한국금융에 삼성전자같은 기업이 있을 수 없는 이유
많은 사람들이 한국금융산업이 난후되어 있다고 비판합니다. 왜 금융은 삼성전자같은 기업이 나올 수 없느냐고들 하죠. 그게 금융사의 노오력이 부족해서일 뿐인지는 의문입니다. 한국에 삼성전자같은 기업이 있을 수 없는 건 정부, 시장,금융사 모두 심각한 문제들을 안고 있기 때문입니다. 재미없으시겠지만 그 얘기를 잠깐 해보려 합니다.

1. 정부는 국내 모든 금융사의 실질적인 지주회사다.
보통 지주회사는 자회사의 최대지분을 가지고 자회사의 경영목표를 관리하고 임원진을 선임하며 새로운 상품이나 경영전략을 구상해서 실행하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지주회사의 일반적인 역할에 비추어 볼때 금융위를 비롯한 정부는 국내금융사들의 실제 지주회사입니다. 한 가지 다를 점은 실패에 대한 책임이나 비용을 부담하지 않는다는 점이죠.
정부는 국내금융사 대부분의 주요주주입니다. 산업, 기업, 우리은행은 최대주주이고 다른 금융사들도 국민연금 등으로 상당한 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임원진의 선임뿐만 아니라 해임, 징계 등에 직간접적으로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또한 재형저축이나 안심대출처럼 새로운 상품도 만들고 그 상품의 가격도 결정합니다. 금융사가 자체적으로 만드는 상품도 상품의 이름, 금리 등을 승인, 사실상 허가 받아야 하죠. 안심전환대출같은 경우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는데 이것도 금융사가 부담해야 합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금융사 경영진이 배임을 하도록 정부가 강제한 꼴이죠.
심지어 경영목표를 정부가 정하기도 합니다. 금융위는 매년 연간 중소기업대출 순증목표를 설정해서 공표합니다. 금융사의 경영목표를 파악한 예상액이 아니라 정책목표를 고려해서 금융사와 협의(사실은 통보)를 해서 결정하죠. 경우에 따라서는 특정상품의 판매를 독려하기도 합니다. MB때는 녹색금융이었고 최근에는 기술금융대출을 지속적으로 독려하기도 했었죠.
정부가 금융사의 실질적인 지주회사로 통제권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사들은 혁신의 필요성도 없고 혁신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2. 많은 이익을 내는 금융사는 한국시장에서 생존할 수 없다.
3. 왜 금융사는 R&D를 하지 않을까?

폰이다보니 두번째 세번째는 다음에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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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0/23 08:23
수정 아이콘
웬지 굉장히 위험하면서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올것 같네요. 문제가 있음을 인식하고 있지만 고칠 수 없는,잔인한 현실이라고 보는게 맞을런지..
도깽이
15/10/23 08:38
수정 아이콘
다른 나라도 국민연금과 비슷한 형태로 주식을 사지 않나요???

다른나라들은 지분율을 행사안하나요??
타임트래블
15/10/23 10:18
수정 아이콘
국민연금 규모가 세계 4위인가 그렇고 다른나라는 채권위주고 우리는 주식비중이 높습니다.
arq.Gstar
15/10/23 08:45
수정 아이콘
음.. 금융사가 많은 이익을 내는게 좋은건가요? 금알못에게 설명 해주실분 ....
15/10/23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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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말하면 한국금융은 98년 이후로 신규유입이 아예 차단된 채로 썩어서 경쟁이 아예 없다보니 고객을 위한 서비스나 감독을 전혀 개선을 마음이 없어요. 결국 그 낙후된 감독과 서비스의 결과물은 국민이나 기업이 받게 되고 경제에도 안좋은 영향이 미치겠죠. 98IMF 03카드 08키코 10저축은행 계속된 금융감독부실로 벌어지는 일에 가장 큰 희생자는 언제나 국민. 호구호구.
15/10/23 08:59
수정 아이콘
궁금한게 삼성전자같은 금융 기업이 어떤건가요? 제조업이랑 금융업이랑 너무 판이하게 다른데. 전세계적으로 많이쓰는 금융기업이 없다라는 건지 아니면 시스템적으로 너무 낙후되었다는 건지.. 지불보나 페이팔 같은 기업이 없다는 뜻으로 생각해야하나요?
꿈꾸는용
15/10/23 09:02
수정 아이콘
아마 도이체방크나 JP모건같은 글로벌 금융업체가 없다는 의미로 하는 얘기가 아닐까 싶습니다.(굳이 IB분야가 아니더라도..)
15/10/23 09:21
수정 아이콘
규모가 아니더라도 해외에서 조금이라도 매출을 내면서 비벼볼만한 기업모델을 이야기 하시는거 같습니다. 국내 은행 증권 보험은 아예 해외매출이 없는거나 마찬가지 이니까요.
써네즈
15/10/23 09:03
수정 아이콘
미국 은행들이 하는 걸 보면, 오히려 낙후된 금융시스템이 국민들에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미국 은행들에게 있어 사람들은 그저 돈줄일 뿐입니다. 금융위기를 불러와서 사람들을 곤경에 처하게 해놓고선, 정부가 억지로 살려놓으면 또 나몰라라 하고 떠나버리죠. 그래서 월가 사람들이 엄청 욕먹죠.
15/10/23 09:31
수정 아이콘
한국은행이 하는거 보면 차라리 미국이 나을지도 몰라요. 한국금융의 낙후로 발생된 가장 큰 문제가 정부의 잘못된 규제인데 이로 인해서 금융상품이나 기법에 대해 이해도가 부족해 키코나 다이아몬드 사태가 발생하고, 사전규제 위주인 감독기관은 신규설립이 아예 제한된 우리나라에서 제대로된 금융 건전성 감독을 할 리 없거든요. 08년 월가도 문제였지만 한국은 97 IMF 03 카드사태 10 저축은행사태 까지 금융기관에 대한 감독소홀로 벌어진 국민피해는 월가에 비할 바가 안돼요. 월가는 우리나라에 비하면 매우 착해요.
타임트래블
15/10/23 10:24
수정 아이콘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피해는 거의 대공황급이어서 키코 등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15/10/23 10:55
수정 아이콘
댓글을 여러개 쓰다보니 피해라고 잘못 써버렸네요. 요지는 한국은행들과 미국은행들이 국민들에게 하는 행태인데.
페마나도
15/10/23 13:25
수정 아이콘
한국은행과 작금의 미국의 은행의 행포는 급이 다릅니다.
차라리 노후화된 한국 시스템이 국민과 나라의 경제에 훨씬 피해를 적게 주죠.
미국의 금융기업은 인간이 돈을 법, 생명, 윤리 보다 우선시 할 때 어떤 상황이 보여주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케이스죠.
개인적으로 80-90년 후 규제가 풀린 후 미국의 금융업이 미국에 가지고 오는 이득보다 해가 훨씬 크다고 봅니다.
남의 돈 가지고 열심히 도박해서 이기면 지내가 먹고 지면 국민이 책임져야 하는데 말도 안되는거죠.
돈세탁도 하고 별 불법적인 행위 다 해도 형사 처벌은 거의 전무... 벌금도 액수가 일반인에게 큰거지 이 거대공룡한텐
1분기 이익밖에 안되는... 그러면서 나라 경제를 말아먹어서 아직도 미국 서민들의 삶이 이모양 이꼴...

한국의 금융시스템이 개혁을 해야하나 미국 시스템을 따르는 것은 상당히 위험합니다.
15/10/23 09:20
수정 아이콘
IMF 이후에 외부유입을 아예 막아버린게 제일 큰 거 같습니다. 98년 이후로 새로 생긴 보험 은행기업이 아예 없으니.
죽음불꽃소나기
15/10/23 09:22
수정 아이콘
그렇게 된 가장 큰 이유가 IMF인데..결국 거의 다 망할 뻔한 걸 다시 살린 거 아닌가요.
타임트래블
15/10/23 10:22
수정 아이콘
그때 합병으로 거의 다 사라지긴 했죠. 당시 은행원의 거의 절반이 해고되기도 했고요. 사실 미국의 서브프라임이나 유럽위기같은 걸 보면 우리가 상대적으로 IMF 때 훨씬 더 고강도의 구조조정을 하긴 했었습니다.
15/10/23 09:51
수정 아이콘
약간 뻘글이긴 한데,
우리나라 모든 업종에서 삼성전자 같은 기업은 딱 전자업종의 삼성전자 하나입니다.
전자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금융 뿐만 아니라 제조, 유통, 서비스 모두다)에서 삼성전자같은 기업은 나오지 못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삼성전자가 유별난거고, 삼성전자 같은 기업이 못나오는 것이 훨씬 일반적인 사례이긴 하죠
15/10/23 10:03
수정 아이콘
상징적인 의미로 삼성전자의 예을 든 것 같아요. '금융업의 삼성전자' 라는 말은 뉴스나 책에서 자주 언급되면서 한국금융업의 낙후를 이야기 할 때 자주 나오는 문장이라서요. 물론 삼성전자 만큼 규모를 이룬 기업은 없지만요.

금융을 제외하면 제조업에서는 삼성전자를 제외해도 경쟁력 있는 기업은 많으니까요.
절름발이이리
15/10/23 10:03
수정 아이콘
한국은 자유시장경제가 아니거든요.
Elvenblood
15/10/23 10:28
수정 아이콘
미국에서 트레이더로 일하고 있는 사람으로써 말하면 일단 인프라 부족 + 금융 규제. 또 파이가 너무 작아요. 그래서 보수도 적고 고급인재들에게 금융권이 독보적으로 매력적이진 않죠.
15/10/23 10:48
수정 아이콘
근데 실물경제도 제도자체가 앵글로 색슨(영미)과 유럽계은 차이가 나는터라.. 우리도 대륙계계통이죠. 따지고 보면.

금융경제건 실물경제건 정부의 입김이 쎄냐 아니냐는 그쪽 정부들과 국민들 또는 역사적 배경에 따라 다른 것 같습니다.

1번 같은 경우도 정부가 대주주가 되고 싶어서 된 것만은 아니에요. 막장으로 걸어들어가다보니 구원한 케이스도 있고 그러다보니 어쩔 수 없이 가지게 되고..

미국같은 경우와는 좀 다르죠. 정부가 공적자금 투입해서 목숨줄만 살려둔 기업을 분할매각을 하던 어쩌건 팔아치워야 하는데 살 사람이 없는 거죠.

돈 좀 있는 사람들은 이미 실물경제를 기반으로 돌아가고 있고 금산분리법으로 인해 (좀 완화되긴 했었지만 부작용으로 인해 다시 강화되었죠.) 금융은 쳐다보기 힘들게 되고. 뭐 삼성이나 sk처럼 꼼수를 쓰기도 하긴 하지만. 은행업은 다른 케이스라.
꽃보다할배
15/10/23 11:08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는 실질적 주인이 국가이기 때문입니다 적극 동감합니다 그리고 가장 많은 투자는 부동산입니다 주식 아니에요
그리고 외국계 은행은 공격투자와 투자 상품이 많은데 국내는 1차원적 운용만 합니다
부동산 망하지 않음 안망하는 구조죠
15/10/23 11:16
수정 아이콘
72년도 8.3조치로 사금융 다 죽었죠
결국 정부에 입김이 센 공금융만 살아남고요
대신 기업들은 살아나서 삼성 현대같은 대기업이 나온거고요
바로 밑에 넥센글에도 보듣이 사금융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금융산업 발전에 큰 걸림돌이 됩니다
소독용 에탄올
15/10/23 15:29
수정 아이콘
정부는 국민연금 혹은 소유주식을 통해 주주권을 행사하는 것이 아닙니다.
금융감독권을 활용해서 '지배력'을 행사하는 더 나쁜 형태라서 차라리 말씀하시는 바와 같이 주주권행사라면 상대적으로 특정관점에서라도 좋은일이겠습니다.
뭐 이건 포스코나 KT등 구 공기업들에게도 적용되는 내용이긴하지만요.

산업특성이 달라서 제조업에선 되던방식이 금융에서 안돌아가는 것일 가능성도 있고,
애초에 '삼성전자'같은 기업이 있어야 하느냐는 부분도 문제로 남네요.
15/10/23 21:56
수정 아이콘
한국 금융에서 삼성같은 기업이 나오면 안되죠.
도들도들
15/10/24 12:26
수정 아이콘
한국 금융에서 삼성 같은 기업이 나오면 안되죠.22
저는 금융에 국가가 개입하는 걸 낙후되었다고 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자유시장경제라는 명목으로 금융규제를 풀어버리는게 오히려 순진한 시각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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