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본사를 둔 모 재벌기업의 해외지사에 면접을 보러 간 적이 있다.
채용공고에는 선명한 글씨로 이렇게 쓰여 있었다.
[현지언어: 비지니스 레벨 이상(네이티브급 우대)
영어 및 한국어:일상회화 레벨]
3대 3의 면접이었고, 면접자는 나를 포함한 한국인 2, 현지인 1.
이윽고 면접이 시작되었다.

면접관대빵 : (혼잣말로)뭐야, 이 친구 한국인 아니네?
(현지인 면접자에게) 한국말은 좀 해요?
현지인 면접자 : 아,,예. 제가 대학에서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전공해서 조금은 구사할 수 있고 한국어능력시험 자격증도 있습니다.
면접관대빵 : 아, 그래요? 한국어 공부 열심히 하셨네요. 그런데 어쩌죠,
저희는 ★한국어로 업무를 진행하는게 90퍼★라서 좀 어려울 것 같은데.

그리고, ★그 자리에서 그 현지인 면접자를 돌려보냈다.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그리고 부하에게 호통을 잊지 않는다. ★ (저,, 아직 저희들 여기 있는데요..)

면접관대빵:"야, 일을 어떻게 하는거야? 한국말도 똑바로 못하는 애 뽑아서 어쩌자는 거야?"
부하:"아니 그..한국어자격증도 있고,,일상회화 정도는 구사한다고 해서 면접에 불렀는데.."
면접관대빵: "야! 장난하냐? ★일상회화라고 했으면 적어도 교포는 불러와야 할거 아냐?야, 걔 누가 뽑았어? 서류 가져와봐"★
웃고 싶은데, 웃어서는 안될 상황이 벌어졌다.
면접관으로 들어온 3명 중 ★면접관대빵을 제외한 나머지 2명의 면접관은 현지어를 거의 구사하지 못했다.

★밖에서 대기하던 현지인 사원을 불러서 열심히 '문서'를 가져오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한국어를 거의 구사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이는 현지인 사원은 무슨 문서를 가져와야 하는지 몰라서 문서요..?★이러고 있고, 면접관대빵은 화가 나 있고, 한참을 실갱이하다 결국은 3명의 면접관 중 가장 ★젊어 보이는 사람★이 직접 ★서류★를 가지러 면접실을 빠져나갔다..


일련의 ★과정들을 지켜보며, 이 회사의 포텐셜이 터질 듯 터질 듯 터지지 않는 이유를 왠지 알 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