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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1/10 14:32:59
Name 군디츠마라
File #1 AKR20151217175700083_01_i_99_20151217164905.jpg (25.7 KB), Download : 66
Subject [일반] 노쇠해져 가는 달라이 라마와 불안한 티벳, 무장투쟁인가 비폭력인가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4&oid=081&aid=0002654875

지난달 28일 서울신문에서는 '힘빠진 달라이 라마, 힘잃는 티베트 독립' 이라는 주제로 올해로 80을 넘긴 달라이 라마의 건강이 예전같지 않고, 이로 인해 달라이 라마 사후 티베트 내 후계자 문제 및 독립운동 노선방향에 대한 갈등, 중국과 망명지인 인도, 미국, 유럽 등지에서 현지에 동화되어가면서 민족 정체성을 잃어가는 티베트인 2세들을 다룬 기사를 냈습니다.

물론 아직 달라이 라마는 강연도 다니고 해외순방도 열심인 등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지만 한편으로 달라이 라마가 죽으면 티벳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고민이 티벳 사회에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 티벳 망명정부의 기본 노선은 비폭력 평화주의를 고수하고 있으며 독립을 포기하는 대신 자치정부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공산당은 간디의 대영제국보다 더 말이 안통하는 존재인 만큼 사실상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할 따름이죠. 티벳에서 분신이 계속 일어나는 이유도 티벳인의 권리를 무시하고 억압과 동화정책만을 밀어붙이는 중국에 대한 티벳인의 절망감의 표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로 인해 망명정부 내에서는 여전히 무장투쟁이라는 유혹을 벗어나지 못한 과격파들이 잔존하고 있고 지금은 달라이 라마의 권위가 워낙 강력해 조용한 상태이지만 달라이 라마가 죽으면 현재 망명정부의 행정수반인 롭상 상가이 총리 자체가 과격파 출신이고 과연 무장투쟁을 하자고 외치는 이들을 통제할 카리스마가 있는지를 묻는다면 지금 현재로서는 매우 의문입니다. 또한 현재 달라이 라마와 함께 살고 있는 까르마파 2세는 사실상 달라이 라마의 후계자로 인정받으며 유명 배우 이연걸을 포함해 해외에서 많은 추종자들을 모으고 있지만 경험이 부족하고 아직 달라이 라마만큼의 영향력이 없습니다.

실제 한국에서도 "티베트인들이 분신만 하고 옛날 광복군처럼 무장투쟁을 안하는 건 불교에 빠져 나약해졌기 때문" 이라는 주장이 간간이 보이는데, 티베트인들이 진짜 착하고 순진해서 무장투쟁을 안 하는게 아닙니다. 일단 무장투쟁을 하려면 거점이 있어야하고 무기를 공급받아야 하는데 주변의 인도, 네팔, 부탄이 티베트 광복군에게 과연 거점을 내줄까요? 중국과의 무력충돌을 각오하고서라도?

그리고 무기를 어떻게 공급받죠? 물론 지금은 구소련 붕괴나 각종 내전이나 분쟁 등을 통해 무기 구하기가 쉽지만 고작 총이나 수류탄만으로 중국군을 상대할 수는 없을 것이고 적어도 지금 시리아 반군이 쓰고 있는 TOW 미사일 정도는 있어야 대적해 볼만한데 어느 나라가 과연 그걸 티베트 광복군에게 줄 것인가요? 개인적으로 심각하게 회의적입니다.

그렇다면 결국 불특정 다수에게 저지르는 테러가 답인데 현재 티벳 망명정부는 달라이 라마의 인기와 비폭력주의를 통해 해외에서 많은 동조자와 후원을 받고 미국 등의 지원을 받으며 근근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일 쿤밍역 칼부림처럼 상하이나 베이징에서 테러를 일으킨다면 중국 입장에서는 아주 좋은 명분거리를 주는 것이며 테러와의 전쟁을 빌미로 티벳인들을 더욱 억압하고 전 세계에 망명정부 지원을 중단하도록 정당하게 요구할 권리가 생깁니다.

다시 말해서 현재 비폭력 대화노선도 답이 없다. 그나마 달라이 라마가 살아있을 때는 괜찮은데 지금 건강이 안좋으신 성하가 갑자기 돌아가시기라도 한다면 모든게 끝난다. 그렇다고 무장투쟁이나 테러를 선택하자니 그것도 더 답이 없다. 어찌하면 좋은가가 티베트 망명사회가 가진 커더란 고민거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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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왕 김수면
16/01/10 15:34
수정 아이콘
심각한 문제이긴 한데, 딱히 지금으로선 방법이 없죠. 사실 전반적으로 중국 내 소수민족들이 다 궐기하는 수 밖에는 없는데, 문제는 중국 정부가 소수민족들의 중국 내 이동 조차도 상당히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요. 인터넷 통제도 뭐 말할 것 없을 거고요. 게다가 중국 정부가 티베트를 사실상 소수민족 문제의 시범 케이스로 여기고 있는지라 쉽지도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물탄폭설
16/01/10 15:47
수정 아이콘
달라이 라마는 공식적으로 자기사후 다음대 달라이 라마에 대한
지명을 하지 않겠다고 하셨죠
이건 사실 이분도 티벳독립의 요원을 알기에 선택하신
고충의 수라고 봅니다.
티벳은 중국과의 오랜 역사적 연관 복잡성과 함께
사실상 중국의 하나로 완전히 편입되 동화될수 밖에 없을듯하네요
공유는흥한다
16/01/10 16:05
수정 아이콘
카톨릭 성직자도 멋대로 뽑는 대륙의 위상이면 달라이 라마도 수없이 찍어낼듯 싶습니다..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01&aid=0007111572
첸 스톰스타우트
16/01/10 16:17
수정 아이콘
홍콩도 못하는걸 티베트가 하려면..
오클랜드에이스
16/01/10 16:51
수정 아이콘
중국인 친구와 이야기를 하는데 티벳의 고문제도와 노예제도를 언급하면서 그들을 해방시키려는 목적으로 통치하에 두는거라고 하더군요.

중국에서 교육을 그런식으로 시키고 있으니 아무래도 당장 중국내에서 티벳 독립에 대한 인식도 좋지 않을거고 참 마음아픈 일입니다.
내일은
16/01/10 20:30
수정 아이콘
소수민족 투쟁도도 소수민족 나름이지 중국처럼 한족이 90% 이상이고 티벳이나 투르크 계열 같이 그나마 인구가 좀 많다고 하는 집단도 전체 인구로 보면 너무 적어서... 게다가 중국 정부가 신장이나 서장 지역에 한족들 이주를 장려하다 보니 이주 그 지역 내 한족인구가 절반 이상 되다보니 -물론 대개 도시 지역에 모여산다고 하지만- 소수 민족이 투쟁의 지리적 거점을 장악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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