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샤이닝로어 '1.0'
인생막이를 하며 오덕스러웠고 소소했던 몇 가지를 풀어봅니다. 기억이 가물하다 보니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아는 분들은 적극 답해주세요
가장 먼저 월드컵과 축구복 이벤트로 인해 모든 컨텐츠가 지옥으로 빨려들어가버린 샤로입니다. 이 겜은 요리사, 엔지니어, 격투가, 전사 등등 키울 수 있는 직업의 수가 몇가지가 있었는데 당시만 해도 특이했던 전직 시스템이 있었죠? 가능 레벨이 40? 45레벨이었나요? 암튼 당시의 대세는 엔지니어로 출발해서 다크블레이드를 배워 전사로 전직하는 '다크전사'가 밸런스를 씹어먹는 캐릭이었습니다.
때문에 오직 전사로만 출발해서 전사로 만렙까지 완성되는 순수전사와 다크전사와의 밸런스 논쟁이 상당히 심했었는데, 사실 레이피어(카타나 이전의 가장 범용적인 무기) 하나만 들고도 카타나와 기안아머 최종풀셋을 입은 순수보다 강했고, 특히 1:1접전에선 순수전사의 사냥속도보다 1.5 ~ 2배 이상 빨라서, 바다라나 핑크팬더같은 고레벨 중형몹을 슥삭 쓸고 다닐 정도였으니 ~ 사실상 실질 효율에선 순수전사가 앞서는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오직 순혈이라는 자부심만 남아있었죠, 그래도 어스퀘이크의 광역공격과 완성된 템페스트 스킬은 1:다수의 접전에선 굉장한 파괴력을 발휘했기에 그 손맛을 기억하는 분들이 자부심으로 많이 키웠었죠
지금도 기억에 남는 첫 온라인게임이기에 적어봅니다. 이 당시가 게임 커뮤니티의 시초격 이기도 했죠~ 지금으로 보면 인벤 같은 사이트인데, 그 당시 이름은 OOO게이트 였습니다. 샤이닝게이트, 씰게이트, 라그나로크게이트 등등 많았었는데 어느 순간 사라져버렸죠? 참 좋은 사이트였는데 아쉽네요
씰온라인도 풀려고 맘만 먹으면 5천자는 충분하기에 다음에 풀도록 하겠습니다. 놀라운건 씰온라인이 지금도 유지가 되고 있다죠?(인플레 어쩔...)
2. 걸스데이 '나 어때'
'나를 잊지마요' 때 유라를 보고 한 때나마 입덕하게 된 걸스데이입니다. 입덕용 깨알 영상이 유투브에 있는데 '반짝반짝' 활동을 마치고 걸스데이가 잠깐 M-net Japan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찍은 걸 아시는 분들은 아실껍니다. 그 중에서 Special 버전인 걸스데이의 'I love JEJU' 편! 입니다. 1시간 분량인데 일본 제작진들이 확실히 영상 찍는 기술이 좋더라고요, 배경 음악들 선택도 좋고, 난잡한 환경임에도 포커스를 딱딱 잡아내는가 하면, 그야말로 팬으로서 보고 즐길 꺼리가 잔뜩 있는 입덕용 강추 영상입니다. 유투브에 '걸스데이 제주도' 검색하시면 바로 뜹니다.
* 2일차 아침 풍깡나무를 둘러싼 매니저-혜리-민아의 티격태격이 꿀잼입니다. 여기서 민아가 매니저를 '매느님' 이라 칭했죠?
* 유라의 [으리으리한] 집은 M-pick 이라는 신인들을 대상으로 했던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등장합니다. 당연히 걸스데이 편 이겠죠?
* 한 때 MC 쭈(조성훈)가 진행했던 '걸스데이 진실게임' 팟캐스트도 상당히 들을만 한데, 우지해의 탈퇴와, 새 앨범 준비, MC 쭈의 영화출연(남자사용설명서... 인가요?)의 3중고가 겹쳐서 결국 기약없이 중단된 방송입니다. 너무너무 아쉬운 방송이죠
3. 交響詩篇 EUREKA 7
아시는 분들은 아주~~잘 아실 '유레카 7, 에우레카 7' 입니다. 세계에서 최초로 발견된 LFO와 함께 발견된 신비한 소녀의 이름은 '에우레카', 그리고 세계를 구했던 영웅 애드록 사스톤의 아들인 '랜튼 사스톤'이 주인공인 애니입니다. 굉장히 개성적이고 컬러풀한 이미지의 등장인물들이 많고, 각자의 비중이 결코 소홀하지가 않았던 작품이죠? 50화의 이해 불가능한 '초탈적 결말'을 뺀다면 1 - 49화는 정말 완벽한 하나의 시나리오? 아니 스포츠 경기였습니다. 마치 X-game 을 보는 느낌이었달까요?
레져스러운 설정이 전투와 적절히 결합되어 있고, 등장인물들이 그 안에서 즐기는 레져도 그 전투기술과 결합되어 있어 '파일럿'이란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해줍니다. 다만 메카닉물은 맞습니다만, 전 그다지 이게 메카물인지 모르겠더라고요~ 워낙 날이 선 심리묘사와 인물들간 대립각이 볼만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암튼 이렇게 주인공이 주목을 못받고, 홀대받았던 애니는 없었을 껍니다.
정부의 제일가는 특수부대 SOF의 에이스였던 홀랜드가, 군을 탈주 후 저항군의 상징인 월광호(겐코 스테이트)를 띄우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채 세계의 중심에 접촉하려는 상황에서, 홀랜드의 오랜 전 직장동료(?)인 찰즈 빔즈가 습격을 해오던 Season 2가 가장 재미있습니다. 그것도 재미있지만 빔즈와 홀랜드가 격돌하게 되는 원인, 그리고 사춘기(!)를 독하게 보내며 월광호에서 나와 방황하던 랜튼이 빔즈를 우연히 만나게 되며 '아버지와 아들.... 응???' 이 되는 과정도 그려내고 있습니다. Season 2는 음악도 좋고, 내용도 좋고, 스펙타클합니다. 강추!
* Home made kazoku의 '소년의 꿈' 이 Season 2 오프닝인데, 에우레카 7 시리즈를 상징하는 곡이라고 봅니다. 이 곡이 참 좋더라고요
4. Kujaku Ou 2(공작왕 2)
위에 스샷이 바로 '공작왕 2' 라는 게임입니다. 한 때 꼬꼬마였던 제 50원, 100원짜리를 빨아먹은 게임입죠~ 당시 오락실 게임이 그렇듯이 새로운게 나오면 그냥 치워지고 하다 보니 오락실에선 얼마 못본 게임입니다. 이게 있는 곳도 저희 동네밖에 없었고 말이죠
근데 예전에 아무생각없이 조이스틱을 지르고, 이걸 PC로 받아서 해봤더니 재미가 없더라고요, 조작도 어렵고요, 아니 내가 어렸을 때 했던 게임이 맞나? 네 맞습니다. 그런데 어렸을 땐 막판까지 쉽게쉽게 갔는데~ 조작능력이 쇠퇴해서 그런지 불기둥과 용암판을 깨지를 못하겠더라고요, 이게 참 보스는 쉬운데 길이 사람을 애먹이는 게임입니다.
기술은 기본 기술로 '장풍'이 있고, 습득 기술로 핑퐁, 불기둥이 있는데, 이 게임은 풀챠지에 걸리는 캐스팅 속도를 빠르게 하는게 클리어의 기술입니다. 사용하기에는 불기둥이 가장 좋지만, 위력은 장풍이 가장 좋고요~ 저격하듯이 풀챠징된 장풍을 보스의 머리통에 세 네방 날리면 끝입니다. 암튼 불기둥을 내뿜는 손맛이 있어서 이 게임을 자주 했었는데, 비인기 게임이라 끝판까지 가도 오락실 할아버지가 내쫓거나 그러진 않더라고요. 혹시 아시는 분들 있으실래나?
5. MDP
저는 굉장한 MDP 덕후였습니다. Aiwa, Sony, Sharp 종류별로 다 가지고 있었죠! 그 당시 MDP 가격이 신품은 40만원대였으니 지금 생각해도 참 비싼 기기였죠! 그리고 MD 가격도 상당히 쎘고요~ 지금은 MP3 플레이어 조차도 주변에 가진 사람을 보는게 쉽지가 않은데, 이 MDP가 별다르게 거창한 광고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왜 유행을 탔는진 모르겠고~ 저는 또 그걸 어떻게 알아서 막 지르고 댕겼는지도 모르겠지만
Yepp, 아이리버의 MP플레이어가 나왔던 초창기까지 이 기기들을 붙잡고 있었으니 한 3년 정도 짧게 유행했던 것으로 압니다. 그래서 지금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CDP는 아셔도, MDP는 잘 모르시더라고요, MDP의 장점은 테이프 보다 좋은 음질? 테이프에서 막 디지털로 넘어온 선명함과 CD보다 컴팩트하다는게 강점이었죠! 그런데 생각해 보면 그게 다였던 것 같습니다.
1세대 MDP가 샤프 MDP 였는데, 라이브러리, 광케이블 그딴게 어디 있나요, PC나 음악이 출력되는 out 포트에 라인 꼽고 라디오를 테이프로 녹음하듯이 잡음 안들어가게 실시간으로 한 곡씩 녹음하는게 다 였죠~ 그렇게 만든 '나만의 MD'에 빼곡히 곡 목록도 써놓고 그랬습니다. 하필 그 시기가 '소리바다'가 대유행을 탔던 광랜 1세대라서(소리바다가 음악만 공유되는게 아니었습니다. 파일 자체가 공유되는 거라 영화, 야구동영상들도 검색방법만 안다면야) 그 당시 CD, MD 매출이 상당했었다죠? PC가 있는 집집마다 서로 영화 굽는다고 난리통을 떨었으니까요, 지금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CD케이스'도 온갖 화려한 디자인을 자랑했었고요
다만 초창기 MD라는게 CD와는 다르게 자유자재로 RW기능이 지원되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음악 재생기라기 보단 Recorder에 가까웠다죠? 이후 Sony, AIWA가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광케이블, 라이브러리도 지원이 되기 시작하자 수동녹음을 해야했던 시기에서 자동녹음으로 바뀌고, 뭔가 단순 레코더에서 본격 음원 재생플레이어 다운 구색도 갖춰졌고, 슬슬 나만의 MD 앨범 장수를 늘려가는 순간~ MP Player가 등장하고야 말았죠, 그리고 거짓말 처럼 MDP + MD + 관련 액서서리들은 메이져 시장에서 싹 사라집니다.
지금은 이사를 가면서 어디를 갔는지, 버렸는지, 누가 집어가버렸는지 모르겠네요~ Sony MDP에 딸려온 당시로선 획기적이었던 인이어 이어폰 하나가 남았는데, 지금도 15년 넘게 집PC용 '막이어폰'으로 잘 쓰고 있습니다. 귓바퀴 고무는 헤어져 온데간데 없고 이어플러그와 하우징과 본선만 남았지만 소리와 음악을 재생해 주는 기본 기능만큼은 전혀 변함이 없습니다. 그것도 한 번의 단선 없이 양쪽 다 잘 쓰고 있는데, 이 유물을 볼때마다 새삼 그 당시 일본의 기술력에 감탄하고 있습니다. 기회가 되면 이 녀석을 사진찍어서 보여드릴게요
제가 먼저 죽을지, 이 놈이 먼저 죽을지
얼리어답터는 아니었지만 필이 꼽히면 구입을 주저하지 않았던 상품이 음향 재생기기와 헤드폰, 이어폰입니다. 그런데 내가 지금까지 구입했던 상품들은 대체 다 어디로 사라진걸까요? 위에 언급한 저놈의 MDP 형제들, 파나소닉 CDP에, MDR-E888, 그리고 MP player, 아이팟, 기타 제 손을 거쳐갔던 기억조차 안나는 기기들 말이죠
오늘은 시간도 늦고 해서 딱 다섯 가지만 써보겠습니다. -_- 바바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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