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LG 옵티머스 LTE2를 약 4년간 쓰다가 한달전쯤에 핸드폰을 바꿨습니다.
제가 핸드폰을 고를때에는 몇가지 원칙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배터리는 반드시 교체가 가능할 것' 입니다. 실제로 갤럭시 노트5가 나왔을 무렵에 약정 2년은 진작에 끝났는데 한번 바꿔볼까 고민을 하다가도 결국 사지 않은 이유도 배터리가 교체가 안되기 때문이었죠.

시간이 흘러흘러 올해 설날즈음. 한가지 고민에 빠집니다. 몇달전에 여분 배터리 하나를 잃어버려 그후로 배터리 하나로만 생활했습니다.
뭐 실생활하는데 크게 불편함은 없긴 했습니다. 배터리가 좀 빠르게 방전되긴 했지만요. 아침에 100% 충전해서 음악듣고 버스에서 인터넷도 좀 하다가 회사 도착하면 90퍼정도 남을 정도였으니까요. 점심즈음이면 배터리는 반정도 남고요. 그래도 충전기가 없으니 그냥저냥 살만했는데 문제는 설날 고향으로 내려가는 차안에서 였습니다.

저는 집에서 나설때면 근처 슈퍼 가지 않는이상 무조건 노래를 들어야합니다. 이어폰 안챙겨오면 반드시 집에가서 도로 가져와야했고 퇴근후에 집에 갈때 노래에 빠졌을땐 동네 공원을 한두바퀴 돌면서 노래를 좀 더 듣다가 가기도 했고요. 노래듣는건 참 중요한건데, 설날 고향가는 차안에서 그것도 길이 많이 막히는 차안에서 수명이 거의 다한 배터리로 버티는건 거의 불가능해보였습니다.

네.. 버스안에서 노래를 듣지 못한다는 이유가 핸드폰을 교체하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였습니다. 그래서 교체한 모델은 삼성갤럭시 A7(2016)입니다. 크게 비싸지도 않으며 적당히 좋은 스펙. 문제는 배터리가 일체형이었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결국 구매를 결정한 이유는 삼성페이 이벤트 때문이었습니다. 갤럭시 A7 (2016)을 구매하고 삼성페이를 등록한 사용자에 한해 외장배터리팩을 5천원에 구매할 수 있는 이벤트가 진행중이었던거죠. A7(2016)의 일체형 배터리 용량이 3300, 외장배터리팩이 3000이니 뭐 휴대용 배터리를 하나 더 생긴다는셈 치고 그렇게 핸드폰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외장배터리팩을 거의 써보질 못했습니다. 일체형 배터리가 정말 오래갑니다. 물론 구입한지 얼마되지 않은 제품이라 아직 배터리가 쌩쌩한것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터리가 굉장히 오래갑니다. 어쩔때는 24시간 넘게 충전을 아예 하지 않아도 배터리가 20~30%정도 남아있을때도 많았습니다. 배터리 사용이야 사람마다 제각각이라서 저의 핸드폰사용량이 좀 비교적으로 적은것 일수도 있지만 확실히 제가 전에 사용하던 핸드폰과 비교했을때 놀라운 수준이었죠.

이때쯤 일체형 배터리에 가지고 있는 편견이 깨지게 됩니다.
일체형 배터리라면 치를 떨던 사람이었는데, 아니 이게 아직도? 가 되었단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