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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3/04 04:35:51
Name 王天君
File #1 jobs_glamour_18may15_b_810x540.jpg (94.9 KB), Download : 56
Subject [일반] [스포] 스티브 잡스 보고 왔습니다.


아직 인류에게 컴퓨터가 머나먼 시대가 있었습니다. 흑백 화면 속에서 작가 아서 클락은 오지 않은 미래를 예견하죠. 언젠가 컴퓨터는 모든 가정의 필수품이자 여가의 도구가 될 것이다. 그리고 정말 그런 때가 왔습니다. 컴퓨터라는 기적은 생활 속으로 들어오기 직전에 있고, 많은 사람들은 기대에 차 있습니다. 매킨토시라는 제품은 어떻게 생겼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이를 만들어 낸 스티브 잡스는 어떻게 이 친구를 소개할까요. 그런데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는 잡스와 주최자들은 짜증에 가득 차 있습니다. 매킨토시가  Hello라고 말을 해야 하는데, 말을 하지 않습니다. 말 안 듣는 기계, 말 안 듣는 인간들 때문에 잡스는 신경질머리가 솟아오릅니다. 그는 어떻게든 이 상황을 풀어내야 합니다.    

<스티브 잡스>는 월터 아이작슨이 쓴 전기를 원작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화는 한 인물의 일대기 형식을 취하고 있지 않습니다. 세개로 나눠진 챕터마다, 인물들은 유사한 공간에서 유사한 갈등을 일으킵니다. 이는 영화라기보다는 연극에 더 어울려보입니다. 더 정확히 보면 이 영화는 프레젠테이션의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유명인의 일화를 소개하고, 그 다음에 서론 본론 결론 세 단락으로 나누어진 내용을 차례대로 꺼내놓고 있는 방식이 그렇습니다. 프레젠테이션의 장인인 잡스를, 프레젠테이션의 무대 뒤에 세워놓고, 프레젠테이션의 형식으로 영화는 회고하고 있는 것이죠.

영화 속 아서 클락의 도입부는 중의적입니다. 이는 잡스의 매킨토시 프레젠테이션의 시작이면서 대니 보일의 <스티브 잡스>라는 두시간짜리 프레젠테이션의 시작이기도 하죠. 그러나 인트로를 지나면 영화는 잡스가 드러낸 자신과, 자신을 받아들이는 세상의 시각에서 자신을 분리합니다. 한껏 폼을 잡으며 컴퓨터 시대의 신화적 인물이라고 잡스를 소개하는 척 하다가, 의례 뒤따를 것 같은 성취를 내동댕이쳐버리죠. 화려하고 완벽해야 할 잡스의 역사가, 처음부터 오류 투성이로 소개되고 있는 겁니다. 이후부터 정 떨어지는 성격 파탄자의 묘사가 이어집니다. 고집불통, 안하무인, 냉혈한, 철면피, 독불장군 등 인간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수식어는 빗나가는 게 없습니다. 영화 속 인간 스티브 잡스는 한 군데도 좋아할 구석이 없어요.

그렇다고 이 영화가 인간 잡스에 대한 윤리적 고발장을 내밀고 있는 건 아닙니다. 이러이러한 업적을 이뤄냈지만 사실 그건 다 거짓이고 인간적으로도 나쁜 사람이다? 잡스의 과거, 뒤틀린 성격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새삼스러운 이야기죠. 영화는 가치판단을 유도하는 대신 잡스라는 인간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잡스가 자기모순으로 똘똘 뭉친 인간이라는 점이죠. 잡스는 버림 받은 자식으로서 친부모를 미워합니다. 잡스는 친부모인데도 자기 자식을 버리려 합니다. 잡스는 컴퓨터에 대해 아는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없습니다. 잡스는 컴퓨터 업계의 천재라고 불립니다. 잡스는 신제품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 자랑합니다. 잡스는 이 신제품이 사실 아무것도 아니라고 떠벌립니다. 잡스는 세간의 평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잡스는 남들이 뭐라고 하건 신경쓰지 않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어떻게 잡스의 외부에서 타인과의 충돌을 일으키고, 잡스의 내면에서 화학반응을 일으키는지 영화는 따라갑니다. 영화가 흥미를 보이는 부분은 잡스가 이율배반의 화신이라는 점이죠.

잡스의 모순은 상반된 가치관들이 부딪힌 결과가 아닙니다. 이는 잡스가 “전능”을 추구하는 존재이기에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그런 면에서 잡스는 일관된 존재입니다. 무언가를 창조해내고, 세계를 변화시키는, 신의 지위를 노리는 인간이죠. 이 절대명제 아래에서 잡스라는 인간의 내면은 완벽하게 구축되어 있습니다. 나는 옳다, 나는 할 수 있다, 나의 말대로 세상은 움직인다. 잡스의 자기애와 신념은 신성에 가까울 정도입니다. 그러나 잡스라는 인간은 형이하학의 세계에 속해있습니다. 그 결과 시간, 자본, 사회, 윤리 이런 한계들에 맞부딪힐 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인간 모두가 가지고 있는 근원적 결함이자, 초월하고자 하는 세계의 관문이기 때문입니다. 잡스는 우리들과 다를 것 없는 인간이면서 다른 인간입니다. 잡스는 보통사람처럼 세상과 타협하고 자신을 맞추지 않습니다. 대신 세상을 자기 마음대로 구부리고 압축합니다. 잡스는 비상구 조명을 끄라고 합니다. 속세의 법을 무시하죠. 잡스는 관객들이 타죽어도 상관없다고 합니다. 생명을 무시합니다. 잡스는 매킨토시 소리를 나게 하라고 허츠펠트를 윽박지릅니다. 세계는 1주일만에 창조되었는데 너는 왜 3주나 되는 시간동안 완성시키지 못했냐. 잡스의 일은 천지창조에 비교되는 것이며, 더 쉽고 완벽하게 이뤄졌어야 하는 것입니다. 허츠펠트가 불가능하다고 하고 잡스는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주겠다며 협박합니다. 이 순간 카메라는 잡스를 중심으로 공전합니다. 프레젠테이션이 벌어지는 이 세계의 중심은 잡스입니다. 카메라는 위성의 형태를 빌어 잡스라는 은하계의 축을 조망합니다. 지하실 잡스계의 중심을 향해 갖가지 사람들이 왔다 갔다하며 그에게 끌리고 밀쳐집니다. 이 영화가 그리는 세계는 천동설도, 지동설도 아닌 Jobs-centric theory가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 법칙에 따라 매킨토시는 결국 hello라는 소리를 내게 됩니다. Hello라는 소리를 낼 수 있는 컴퓨터, 잡스의 형이상학적 질서는 다른 모델로 소리를 내게 한다는 속임수, 형이하학적 폭력으로 완성되고 맙니다.

그렇기에 잡스의 딸 리사는 한 인간의 과오로 남지 않습니다. 전능한 존재를 무력케하는 약점이고, 신성을 인간성으로 추락시키는 치명적 족쇄입니다. 잡스는 눈 앞의 딸 리사를 부인하려고 애씁니다. 그 방법은 신적인 존재로서, 하나의 질서를 세우는 것입니다. 수학은 가장 진실된 학문입니다. 잡스는 28%라는 통계를 내세워 리사는 자신의 딸이 아니라는 결론을 도출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 공식을 적용하는 데 있어 잡스는 인간으로의 한계를 보입니다. 이는 결국 친딸의 엄마에 대한 인신공격일 뿐입니다. 너는 어떻게 인간이 그럴 수 있느냐. 리사의 엄마 크리스에게 잡스는 인간적인 부분을 계속 공격당합니다. 이는 디지털 왕국의 신으로 군림하려는 잡스가 어떤 인간이나 도구로도 방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동시에, 리사는 잡스가 불완전한 과거를 상기시키는 방아쇠입니다.  잡스는 자신이 입양됐다는 사실에 분개합니다. 왜냐하면 자식은 부모를 선택할 수 없으니까요. 부모도, 자식도, 모두 자신이 통제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생명을 받는 일, 생명을 주는 일 모두 잡스는 실패하고 만 거죠. 잡스는 스컬리와 대화하며 이를 체감합니다. 이사회의 일까지 곁들여서 분노를 곱씹죠. 절대적 존재가 되기에는, 자신을 방해하는 존재가 너무나 많습니다.

영화의 2장, 넥스트 프레젠테이션에 들어서면 잡스의 갈등은 더 심화됩니다. 잡스는 이사진에 의해 애플에서 해고당합니다. 잡스 내면의 신성은 그가 건설한 애플이라는 세계에 뿌리를 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세계의 창조주가 세계와 피조물에 의해 쫓겨납니다. 영화는 잡스가 매킨토시 팀과 리사 팀 사이에서 일으킨 분열을 대사로 간단히 처리합니다. 그리고 실질적인 대립을 잡스와 이사회, 잡스와 스컬리 사이에 일어난 것처럼 그리죠. 신과 인간, 초월자와 속인 사이의 대결이 펼쳐지고 잡스는 있을 수 없는 패배를 당합니다. 잡스는 분개합니다. 배은망덕하며, 무지한 자들이 일으킨 반역입니다. 영화는 잡스가 어떠한 짓을 했는지 똑똑히 보여줍니다. 잡스는 매킨토시 판매에 대해 고집을 부립니다. 잡스는 먼저 스컬리를 잘라내려고 이사진에 접촉했습니다. 그런데도 잡스는 오로지 자신을 피해자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영화의 사운드트랙은 잡스의 분노를 싣는데에만 주력합니다.

여기서 잡스의 분노는 옳고 그름과 상관없습니다. 잡스가 억울하니까, 잡스는 피해자입니다. 복수의 자격은 잡스에게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1장의 권위는 아직도 그대로 갖고 가지요. 잡스계의 축과 운동은 더 강력해집니다. 이를 통해 영화의 2장은 잡스라는 인간이 가진 모순이 그 방향을 선회하고, 부정적인 감정으로 표출될 때의 강력함을 묘사합니다. 실제로 잘못하고 모질게 군 건 잡스입니다. 영화는 이를 숨기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잡스 주변의 모든 인물은 1장 때보다 더 간곡하게 애원합니다. 이들은 맨 처음에는 항의와 부탁의 형태로 말을 꺼냅니다. 워즈니악은 애플 2팀을 인정해주라고 부탁합니다. 잡스는 워즈니악이 자신을 비난했다는 이야기를 꺼냅니다. 워즈니악이 스스로 화낼만 해서 직접 화를 낸 건데도 이용당한 것처럼 결론지어버리죠. 잡스는 계속해서 지휘자와 연주자의 비유를 이야기하며 부리는 자와 부려지는 자의 격차를 확인시킵니다. 크리스는 잡스에게 양육비를 달라며 화를 냅니다. 잡스는 크리스가 리사에게 그릇을 던졌다며 역으로 비난합니다. 크리스는 아이한테 그릇을 던질려고 했던 건 아니었다고 변명하죠. 스컬리는 잡스에게 피해의식을 너무 갖지 말라고 합니다. 잡스는 스컬리에게 앙금을 터트리며 복수를 다짐합니다. 스컬리는 잡스가 해고될 수 밖에 없던 상황을 이야기하며 이해시키는데 끝내 실패합니다. 이들 모두에게는 잡스에게 화를 낼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런데 결국 잡스가 이를 받아치고 화를 내면 거기에 대해 변명을 하느라 급급해집니다. 모든 대화의 결정권은 잡스가 결국 쥐고 있습니다. 잡스는 내면의 질서로 바깥 세계의 이치를 더 강하게 부정하고 자신 앞에 굴복시킵니다.

이런 잡스의 우주에서 딱 하나 통제 불가능한 것이 있습니다. 잡스의 딸 리사는 못된 아버지한테 더욱 더 살갑게 굽니다. 리사는 학교 가라는 잡스의 말을 듣지 않습니다. 리사는 큐브가 불완전해보인다며 잡스의 질서에 토를 답니다. 리사는 떼어낼려는 잡스에게서 멀어지지 않습니다. 리사는 계속해서 자기 이야기만 하며 대화의 주도권을 놓지 않습니다. 이는 완벽한 잡스의 판박이입니다. 리사는 학교를 가야한다는 세간의 규칙을 무시합니다. 아버지라는 위계질서를 거스릅니다. 리사는 대화의 상대방인 잡스의 말을 듣지 않습니다. 그리고 잡스 식대로 자신의 규칙을 관철하고 맙니다. 리사는 작별인사를 하던 중 잡스에게 갑자기 와락 안깁니다. 잡스는 차마 리사를 떼어놓지 못합니다. 잡스는 아버지로서의 자신을 부정하지 못합니다. 리사는 딸로서의 자신을 설득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잡스라는 우주가 흔들리고 새로운 법칙이 침투합니다.

영화의 3장, 잡스가 애플에 돌아오고 난 후 아이맥 프레젠테이션의 무대 뒤가 이어집니다. 여기서 모든 갈등은 저마다의 종국을 맞습니다. 사람들은 여전히 잡스라는 부등호 옆에서 짓눌립니다. 워즈니악은 끝내 애플 2 팀을 인정받지 못합니다. 이들은 사람들이 보는 데서 공개적으로 서로를 비난합니다.(잡스는 더 이상 대중을 두려워하지도 않습니다) 잡스는 워즈니악을 끝끝내 아랫사람 취급합니다. 허츠펠트는 리사의 학비를 대신 내준 것 때문에 잡스에게 큰 모욕을 당합니다. 스컬리는 실패한 PDA를 들고 나타나 잡스의 성공을 치하합니다. 애플은 다시 자신의 손아귀에 들어왔고 잡스는 아직도 그만의 절대적 질서로 잡스계에 속한 행성들을 휘두릅니다.

그러나 그 인력과 척력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잡스의 세계는 조금씩 깨져나갑니다. 워즈니악과 잡스의 관계는 완전히 파탄납니다. 허츠펠트는 자신이 잡스를 얼마나 싫어했는지 고백하고 그의 곁을 영영 떠납니다. 스컬리의 패배 선언에 잡스는 승리자로서 의기양양하게만 굴지 못합니다. 무엇보다도, 늘 곁을 지켰던 조안나는 리사를 향한 잡스의 횡포에 진절머리를 냅니다. 잡스의 대본, 여태껏 잡스의 본 무대이자 진짜 세계의 기초를 흐트러트리며 조안나는 소리를 지릅니다. 리사에게 당장 가서 사과하라고, 당신의 비인간적인 태도에 더 이상 공범이 될 순 없다고. 잡스는 늘 옳았습니다. 잡스가 원하는 대로 세상은 움직였습니다. 거기에 따라오는 모든 반발은 시시한 것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잡스가 무시할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무작정 깔아뭉갤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Fix it!! 영화 시작 잡스가 외쳤던 대사를 이제는 조안나가 잡스에게 외칩니다. 할 수 없었고, 하지 않아도 됐던 욕심으로 잡스는 고치라 했습니다. 할 수 있었고, 해야 했던 책임감으로 이제 잡스가 고쳐야 할 차례입니다.

잡스의 우주는 다른 궤도로 돌기 시작합니다. 곧 있으면 프레젠테이션이 시작한다며 잡스는 늘 그를 향해 매달리는 인간들을 쳐냈었죠. 그러나 잡스의 우선순위가 바뀝니다. 잡스는 프레젠테이션을 하지 않아도 좋다고 합니다. 누군가 늘 잡스를 만나러 건물의 아래, 안쪽으로 가야했지만, 이제는 잡스가 건물 밖으로 리사를 잡으러 나갑니다. 잡스는 더 이상 자신이 절대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합니다. 그리고 리사에게 사과합니다. 크리스를 향한 모욕, 등록금으로 리사를 통제하려했던 사실, 과거의 과오는 다른 누군가의 음모가 아닌 잡스 본인의 책임입니다. 이로서 신성의 세계는 무너져 내립니다. 그리고 불완전해진 세계는 리사라는 상수를 적용하며 보다 완전한 공식을 찾습니다.

한 인간이 어떻게 내면의 모순을 극으로 밀고 나가는가, <스티브 잡스>는 이에 대한 정반합의 이야기입니다. 결국 합치는 것도 있고, 끝내 잃어버린 것도 있습니다. 이 세계에는 언제나 인간과 인간, 인간과 세계의 충돌이 일어나고 대부분 논리나 힘이라는 법칙으로 이를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잡스라는 예외는 손쉬운 해석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 우리는 부자연스러우면서도 절대적인 이상현상들을 관측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영화를 통해 현실왜곡장을 체험합니다. 누구나 스티브 잡스가 나쁘고 지독한 인간인 걸 알지만 그 궤변과 이기주의에도 불구하고, 카리스마에는 납득되고 맙니다.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결국 이해할 수 없는 인간, 그게 바로 스티브 잡스이고 이 영화의 왜곡장이 담고 있는 핵심입니다. 스티브 잡스 본인이 봤다면 이 영화를 좋아했을까요? 화를 내다가도, 어느 순간 이 영화에 자랑스러워 하고 있었을 것 같군요.

@ 이야기하지 못한 것들이 너무 많지만 이쯤에서 접겠습니다. 2장 넥스트의 허상이나 3장에서 아이맥이 호환이 되도록 만들었다고 이야기하는 부분 역시 잡스의 내면변화를 말하지만, 이런 걸 일일히 짚는 건 다음 글에서.

@ 이 영화의 결말은 계속 해서 치고 나가던 영화의 에너지를 좀 꺼트리는 부작용이 큽니다. 갑자기 휴머니즘으로 빠지는 듯 해서 좀 쌩뚱맞았어요. 그게 전부가 아닐텐데.

@ 이 영화의 트레일러는 너무나 훌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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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04 06:08
수정 아이콘
전 사실 스티브 잡스라는 인간에 대해서 큰 관심이 없는 지라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쓰는 주제에 감히!), 전기도 전기영화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도 재미있을까요? 본문을 보고 나니, 왠지 위플래시 보는 느낌이 들 것 같다는 기분이네요.
16/03/04 06:58
수정 아이콘
핀처의 소셜네트워크 재밌게 보셨으면 이 영화도 재밌지 않을까 싶어요.
각본가가 에런 소킨인데 보면서 비슷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배우들 연기도 훌륭했고 전 재밌게 봤네요.
16/03/04 07:10
수정 아이콘
저 그거 굉장히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그럼 이번 주말은 이걸로!
16/03/04 06:32
수정 아이콘
패스벤더의 연기빼곤 영화자체는 재미가 없었네요.
잡스 전기영화는 10-20년뒤에 나오는게 더 나을듯 해요.
발가락엑기스
16/03/04 06:42
수정 아이콘
보면서 아이폰 발표에서 끝나겠구나 했는데 아니라서 당황했습니다 헤헤...
신이주신기쁨
16/03/04 07:05
수정 아이콘
스티브잡스 영화와 자서전, pt를 즐겨봤던 사람으로 지난번에 나온 영화와 비교하면 잼있는 부분도 잼없는 부분도 공존하더군요.
중간 중간 텀이 뭔 일이 있었는지 알고 보면 잼있고, 영화로 첨 안 이야기인데 next사 만들고 os없이 pt한 점;;;
'그래서 os를 훔쳐왔구나'를 이해하게 됐죠.
종이사진
16/03/04 08:00
수정 아이콘
근래에 스티브 잡스 영화 두개를 비슷한 시기에 모두 봤습니다.

전에 나온 것은 그냥 찬양...이라 조금 지루해지는 느낌이었는데,
본문에서 다루는 영화는 연기와 연출이 좋아서 보다 재미있었습니다.

내용이 빈약해서 공허하다는 평도 많은 것으로 아는데,
저는 '잡스도 하나의 인간으로서는 별 거 없다'라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침묵하는자
16/03/04 09:18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잡스에 대해서도 별로 관심은 없었는데 내가 왜 이런 소시오패스를 1시간 넘게 봐야 되는지 의문이 드는 영화였습니다... ㅠㅠ 끝부분도 뭥미? 했구요
리니시아
16/03/04 09:29
수정 아이콘
이번 스티브 잡스 영화가 '잡스' 의 이야기이면서도 그네들의 아버지들도 공감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 아버지도 비슷했거든요.
말로는 성공,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는 가장으로써의 의무.
그러나 일끝나고 술이 거하게 취해서 들어와선 가족들한테 상처주는 것 밖에 못했죠.
마치 영화 첫 번째 프레젠테이션 마냥 주변 모든이들을 닥달하고 성공에만 눈먼.
거기다 자신의 딸과 아내에겐 크게 어긋나는 행동을 하죠.
그리고 이제와서 저희 아버지를 보면 마치 영화 세 번째 프레젠테이션에 나오는 잡스같습니다.
현실을 무시하는 정신병 같은 행동을 인정하며, 일 보다는 점점 가족 + 삶을 찾게 되시더군요.

사실 마지막 엔딩은 정말 뜬금 없죠. 그리고 잡스가 저런적도 없는데 왜 굳이 그런 판타지적인 결말을 넣었는지 이해가 안갔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가 잡스의 이야기이면서 모든 남자들, 아버지들의 이야기라고 대입시키면 그런데로 어울리는 결말이라 생각이 들더군요.
2장 넥스트의 허상, 3장 아이맥 호환에 관해서 못하신 부분들은 나중에 꼭 보고싶네요 ^^
16/03/04 12:53
수정 아이콘
작가 때문인지 소셜네트워크의 마이너 카피 느낌이 좀 났었습니다. 다만 결말이 이야기의 결을 해치는것이 아쉬웠고 그닥 연출 방향이 핀쳐 스타일의 '쿨'함이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네요. 그리고 패스벤더를 비롯한 연기가 좋았습니다
바카스
16/03/04 18:20
수정 아이콘
그런데 끝부분에 잡스 아버지는 정말 맞는 이야기인가요?

제가 알기론 잡스 아버지가 티비 등에서 잡스가 유명해지자 본인이 이메일을 썼다가 잡스가 계속 무시하다가 죽음이 얼마 안 남았을 때 sorry 딱 한 단어로 답장했다고 알고 있는데.. 영화에선 아예 친부를 속이면서 가게에 들렀다고 나와서요.
王天君
16/03/04 18:28
수정 아이콘
그건 픽션입니다.
16/03/04 20:34
수정 아이콘
솔직히 재미없었습니다. 막판 결말부분에 딸과 억지로 이어줄려는 케이트 윈슬렛도 개연성이 부족해보여서 거기서부터 불편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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