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05/21 00:22:42
Name 이순신정네거리
Subject [일반] 5. 18 책임을 부정한 전두환씨 인터뷰를 보고 든 단상
이번 주 수요일은 5월 18일, 바로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났던 뜻깊은 날이다. 그런데 바로 하루 전날인 5월 17일 전두환은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자신의 책임을 부정하는 발언을 하여 화제가 되었다. 전두환은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그때 어느 누가 국민에게 총을 쏘라고 하겠어”,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말라고 그래”라고 주장하며 자신이 광주에서 시민들에게 발포한 주체가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참으로 기가 막힌 주장이다. 그렇다면 보안사령관인 전두환의 명령 없이 계엄군이 어떻게 시민에게 먼저 발포할 수 있었단 말인가? 전두환의 주장대로라면 계엄군은 상부의 명령도 없이 시민에게 무력을 행사한 것이며 이에 대해 전두환 본인이 책임을 추궁했어야 하는 일이다. 5.18 그날 광주에서 일어난 학살의 주체가 전두환이라는 사실은 국민이 알고 역사가 아는데 전두환 본인만 모른다는 것인가?

이미 이에 대해 수많은 조사와 대법원 판결을 통해 계엄군이 시민에게 불법적으로 발포하여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였으며 이러한 내란 행위에 대해 저항한 것이 5.18의 진실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렇다면 전두환은 자신의 내란행위와 이로 인해 희생된 사람들에게 책임을 느끼고 뼈를 깎는 심정으로 진심으로 사죄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는 그러기는커녕 후안무치하게도 자신이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말을 공개적으로 하여 피해자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진정 이것이 양심을 가진 사람으로서 할 짓이란 말인가?

또한 전두환은 단순히 광주시민에게만 가해자가 아니다. 그는 하나회라는 사적 조직을 이용해 쿠데타를 통해 불법적으로 권력을 찬탈하고 헌법과 민주주의를 유린하였으므로 국민과 국가 전체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기도 하였다. 그러므로 설령 그가 5.18에 대해광주 시민에게 빚을 느끼지 않는다고 해도 국민에게 부채의식을 느껴야할 것이다 .하지만 그의 태도가 어떠했던가? 그는 그 죄 때문에 대법원에서 형사처벌을 받기도 하였으나 사면된 뒤로 단 한 번도 그에 대해 반성한 적이 없었다. 오히려 군의 사열을 받고 세금을 납부하지 않는 추태를 보여 국민들의 공분을 사기만 했을 뿐이다.

한편 전두환이 이렇게 방약무인한 행태를 보일 수 있는 이유는 우리가 그의 죄를 제대로 심판하지 못하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전두환은 죄값을 제대로 치르기도 전에 정치적 이유로 사면되었다. 그가 총칼로 민주주의를 짓밟고 우리의 민주주의를 모욕하였음에도 우리는 그에게 온당한 대가를 치르게 하지 못하고  허무하게도 면죄부를 준 꼴이 되었다. 국민은 그를 용서한 적이 없는데 대통령의 손짓 한번으로 그는 풀려났다. 그 결과 그는 국민의 세금으로 경호를 받으며 한가롭게 회고록이나 쓰면서 5.18을 모욕하고 국민을 모욕하고 민주주의를 모욕하는 행태를 보이는데도 우리는 그를 방벌(放伐)할 수 없다. 국민들이 피땀으로 지켜내고 만들어낸 민주화의 혜택을 전두환은 온전히 누리고 있다. 그야말로 역사의 아이러니요, 비분강개할 일이다.

이번 신동아 인터뷰를 통해 전두환은 자신이 5.18에 대해 책임질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가 끝까지 그런 생각을 고수한다면 그걸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러나 전두환 씨는 한 가지는 분명히 기억해야 한다. 아무리 형벌을 사면 받았다고 하더라도 역사의 평가에서까지 사면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역사에 전두환이라는 이름 3글자는 반역자요 독재자로 영원히 남을 것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미래의 후손들이 그 사실을 기억할 것임을.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Sgt. Hammer
16/05/21 00:27
수정 아이콘
인두겁을 쓰고 어쩜 저럴 수가 있을까.
16/05/21 00:28
수정 아이콘
저작자 참 말년 꼬일대로 꼬이고있지만 이것또한 인과응보 이글보니 0.000001% 동정심조차 사라졌네요 흐흐
연환전신각
16/05/21 00:29
수정 아이콘
뭐 "발포해" 라고 하지는 않았을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와 비슷한 지시는 내렸겠죠
제압하라던가 진압하라던가 안정화시키라던가 등등 표현 방법은 무궁무진하고 이게 다 빠져나갈 구멍이 되겠죠
그러니까 최고 지도자가 아니라 과도한 충성심이나 단독 행동한 중간 관리자가 총대 매고 꼬리 자를 수 있는 구실이 되는거고요
이순신정네거리
16/05/21 00:30
수정 아이콘
최소한 묵인은 했거나 우회적으로 지시를 했겠죠.
나이트해머
16/05/21 00:34
수정 아이콘
이런식의 '과잉충성 이용'은 역사적으로도 높으신 분들의 오랜 책임회피 수단이었지요.
16/05/21 02:45
수정 아이콘
"천황 폐하께서 그런 명령을 내리려는 의도를 가지고 발언하신 것이 아닐까? 라고 [추측]했다"
어둠의노사모
16/05/21 00:30
수정 아이콘
근데 여러 조사에서 전두환이 직접 발포명령 안 내린건 사실 아닌가요?
당시 국가의 군 통수권자로서의 책임은 응당 물어야겠지만,
제가 알기로는 여러 조사나 학자들이 얘기하는 것도 전두환이 직접 광주시민에게 발포하라는 명령을 내린적은 없는 걸로 아는데 제가 잘못알고있는건지. 전두환의 죄야 뭐 말하면 입아픈데 이 부분은 확실히 저는 전두환이 직접 그런 명령 내린적 없다고 알고 있는데 혹시 자세하게 아시는 분 있나요? 오히려 당시 군인들이 자체적으로 발포했다가 더 설득력 있던 걸로 기억하는 데 말이죠. 물론 당시 그 항쟁에 실탄을 무장한 군대를 내보댄 통수권자의 책임이 없다는 건 아닙니다만.
이순신정네거리
16/05/21 00:31
수정 아이콘
위의 댓글로 갈음합니다. 최소한 묵인은 반드시 했습니다. 안 그러면 말이 안됩니다.
16/05/21 00:38
수정 아이콘
묵인이나 방조했더라도 그 책임이 없어지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진짜로 그렇다면야 명령 안 했다고 할 수 있긴 하죠 뭐.
하늘하늘
16/05/21 00:42
수정 아이콘
그런 증거가 없으니 저런 망발도 서슴치 않는거겠죠.
그런데 자기가 그부분에 책임이 없을수가 없는 자리였고
자기가 아니었다면 반드시 누가 발포지시를 한건지 반드시 밝히고 처벌을 했어야했습니다.
그런 일련의 과정이 없었다면 전두환 본인에게 모든 책임이 돌아가야하는거죠.
연환전신각
16/05/21 00:44
수정 아이콘
저도 발포하라고 "직접적으로" 명령을 내리진 않았을거라고 예상합니다
전두환이 선량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원래 최고 지도자쯤 되는 사람이면 자기 입으로 직접 더러운 명령을 내려야 하는건 피할줄 알아야 하고 굳이 말로 안 하도 더러운 일은 스스로 알아서 눈치 봐서 처리하는 부하를 둘 수 있어야 하거든요
그리고 그런 유능한 (?) 부하들은 나중에 끌어올려줄줄 알아야 할테고요
그래서 저는 전두환이 발포 명령 했나 안 했나로 이 문제를 판단하는건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내용을 보려면 당시 전두환이 더러운 일과 그 일을 한 사람들을 나중에 어떻게 처리했나를 보면 된다고 생각해요
진짜 핵심은 발포 명령 여부가 아니라 그게 돼야 하겠죠
사실 발포 명령 여부에 중요함의 비중을 두는 순간 전두환이 바라는 프레임 안에 빠지는 거라고 전 생각합니다
아저게안죽네
16/05/21 00:45
수정 아이콘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234926
발포를 하기 전 그러니까 21일 오전에 이희성 사령관과 전두환 당시 합수본부장 그리고 노태우 수도경비사령관 등이 국방장관실에 모여서 이랬습니다. 병력에 대한 난동이 있을 경우 자위권을 발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는 겁니다. 자위권을 발동하라는 지시, 결국 발포 명령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인 거죠.

군인들이 자체적으로 발포한 상황이면 당연히 사후에 책임을 물었겠죠.
어둠의노사모
16/05/21 00:48
수정 아이콘
오 이런 내용이 있었군요. 자료 감사드립니다.
하리잔
16/05/21 00:41
수정 아이콘
명령을 했냐 안했냐가 중요한게 아닌데, 멍청한건지 멍청한척 하는건지...
리오넬 호날두
16/05/21 00:47
수정 아이콘
발포지시 여부와 별개로 자기가 당연히 해야될 일을 했다고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인간이라 나중에라도 사과한다면 더 가증스럽기만 할 것 같네요
몸은 왜그리 건강한지 몰라요
16/05/21 00:51
수정 아이콘
전두환 이물건 죽으면 설마 국장하진 않겠죠?

이미 유죄판결로 전대통령으로서의 모든 예우는 박탈되었다고 들었는데

저물건 명줄 끊기는 날 광화문에서 국민대축제나 했으면 좋겠네요.

한 1주일정도
이순신정네거리
16/05/21 00:55
수정 아이콘
절대 안될겁니다. 전직 대통령으로 예우를 못받기 때문이죠.
tannenbaum
16/05/21 01:01
수정 아이콘
국퐁 20xx 한달간 했으면 합니다.
16/05/21 01:03
수정 아이콘
가급적이면 2016이나 2017이었으면 좋겠네요.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건데
-안군-
16/05/21 01:06
수정 아이콘
국뽕 20xx가 되겠군요. 크크크...
이순신정네거리
16/05/21 01:13
수정 아이콘
크크크 국뽕 좋네요
호롤롤롤롤
16/05/21 02:51
수정 아이콘
저기요... 제가 지난번에 댓글로 첫빠따로 피자 줄섰어요...기억해주세요! 도미노 피자 좋아합니다
tannenbaum
16/05/26 19:36
수정 아이콘
그럼요~~
시노부
16/05/21 01:59
수정 아이콘
무덤에 침이라도 뱉어야죠
한국화약주식회사
16/05/21 10:27
수정 아이콘
국장 할수도 있죠. 지금 당장 묻으면.
공허진
16/05/21 01:23
수정 아이콘
보통 사람이 죽으면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쓰지만
전씨 죽으면
경축! 쓰렵니다
추징금 연좌제 도입 좀....
세인트
16/05/21 07:36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X됨을 빕니다. 정도 어떤가요 품격도 있고 크크
16/05/21 18:48
수정 아이콘
왼손으로 비비고 오른손으로 비벼야죠
이진아
16/05/21 01:29
수정 아이콘
Pgr에서 누가 뭐 쏜다고 했던것같은데
스프레차투라
16/05/21 01:32
수정 아이콘
"나한테 당해보지도 않고"
Fanatic[Jin]
16/05/21 01:35
수정 아이콘
발포해!!!! 이게 아니라

발포해야 할 때가 된게 아닌가 시프요. 그렇죠? 여러분 생각들은 어떤가요?(골프채를 닦으며)

이런쪽이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전두화니는 정직해요!!
밀레니엄팰콘
16/05/21 09:09
수정 아이콘
저도 이게 맞을꺼라 생각합니다.
제가 이런 상사를 모시고 있어서...ㅠㅠ
"난 ....했으면 좋겠어"라고 말하면 아랬사람들이 알아서 움직이고, 그게 문제가 되면 자신은 지시한적 없는데 아랫사람들이 오버한거다 하더군요. 아주 치가 떨립니다.
송주희
16/05/21 01:37
수정 아이콘
진짜 사람이면 저런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사람이면 말이죠.
열역학제2법칙
16/05/21 01:44
수정 아이콘
87년도에도 같은 짓 하려다가 전국이 날뛰니 꼬리내린거죠... 국지적인 운동이었으면 제 2의 518이 되었을겁니다.
Knights of Pen and Paper
16/05/21 10:36
수정 아이콘
저놈은 노태우랑 같이 사이좋게 콩밥 먹고 있었어야 합니다. 그랬어야만 합니다.

그래서 저는 저놈을 사면시켜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미워합니다.
보드타고싶다
16/05/21 12:54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면 김영섬이 진짜 인물인듯.. 저둘을 잡아넣다니
Jedi Woon
16/05/21 16:24
수정 아이콘
전두환 눈에는 광주에서 죽은 사람들은 시민이 아닌거죠.
전두환이 광주에서 한 일은 학살이 아니라 내란 진압이고 이 과정에서
사살된 이들은 광주 시민이 아니라 간첩 또는 적이라는 거죠.
16/05/21 18:46
수정 아이콘
범죄자가 자기 범죄사실을 인정하는 경우는 잃을게 많은 경우 거의 없다고 봐야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5304 [일반] 20대의 여성과 남성, 진정한 약자는 누구일까? [91] 추천하려고가입10646 16/05/21 10646 5
65303 [일반] 서울시에 사이트 폐쇄 권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159] 리스키13993 16/05/21 13993 7
65302 [일반] 더 이상 강남역 살인사건에 관심 두지 않겠습니다 [123] 마스터충달13220 16/05/21 13220 63
65300 [일반] [프로듀스101] 이해인, 이수현 연습생 계약관련 현재까지의 상황 및 추측 [66] pioren10249 16/05/21 10249 6
65299 [일반] 5. 18 책임을 부정한 전두환씨 인터뷰를 보고 든 단상 [38] 이순신정네거리6510 16/05/21 6510 19
65298 [일반] 해경이 존재를 부정해 온 세월호 CCTV의 존재가 발각됐습니다. [70] 예니치카11970 16/05/20 11970 27
65297 [일반] 영화 곡성 300만 돌파 [42] Damulhanol7463 16/05/20 7463 2
65296 [일반] 남인순 "여성혐오 범죄 가중처벌 방안, 국회에서 논의하겠다" [152] 군디츠마라10348 16/05/20 10348 2
65295 [일반] 생명체의 과밀화로 인한 폭력성 [2] 모모스20138247 16/05/20 8247 4
65294 [일반] 안드로이드 N, 끊김없는 업데이트 기능 도입 [12] Leeka4881 16/05/20 4881 0
65293 [일반] 사이클롭스와 도깨비, 그리고 소닉. [9] 토니토니쵸파6520 16/05/20 6520 5
65292 [일반] 강남역에서 폭행사건이 있었네요. [534] 릴리스22949 16/05/20 22949 8
65291 [일반] 약국, 폐지줍는노인 [5] 탕웨이3576 16/05/20 3576 10
65290 [일반] 노경은 “도망자로 남고 싶지 않다” [37] Yande.re7886 16/05/20 7886 0
65289 [일반] [KBO]2010년대 최고의 투수는? [40] QM36033 16/05/20 6033 1
65288 [일반] 마음을 고치는 엔지니어 [8] 삭제됨3703 16/05/20 3703 4
65287 [일반] "그럴만 했으니까 그랬겠지" [20] 스타슈터5982 16/05/20 5982 54
65286 [일반] 안통법이 통과되었다고 합니다. [55] 밴크10779 16/05/20 10779 3
65285 [일반] 능력자 배틀, 일상의 어벤져스 [12] 삭제됨5280 16/05/20 5280 12
65284 [일반] 정은지 하늘바라기 발매 한달기념 단상 [43] 좋아요5753 16/05/20 5753 4
65283 [일반] [프로듀스101] 방송 종영 한달 반 후, 11인이 한 일들 [31] Leeka8083 16/05/20 8083 0
65282 [일반] [프로듀스101] SS엔터 대표 인터뷰 + 이해인쪽 지인피셜 업데이트 [72] pioren9679 16/05/20 9679 4
65281 [일반] [야구] (네이버 링크) 컨트롤과 로케이션의 차이.gisa [25] 제랄드6598 16/05/20 6598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