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주소 : http://www.latimes.com/local/lanow/la-me-ln-fresno-police-shooting-video-20160713-snap-story.html
사람들 반응 : https://www.reddit.com/r/news/comments/4srse3/fresno_california_police_release_bodycamera/ (1만 738개의 리플)

연일 총기사고가 끊이지 않는 미국이지만 이번에는 좀 특이하게도 사건이 발생한 캘리포니아주 프레스노시의 경찰청장 (chief of the police department) 이 경찰이 민간인에게 발포해 죽음에 이르게 한 영상을 일반에게 공개했습니다.

6월 25일 무장하지 않은 19세 소년이 경찰이 난사한 총에 의해 숨지자 시민들은 격렬히 항의했고 "경찰의 무자비함" (police brutality) 에 관해서 전국적으로 논쟁이 들끓었는데요. 사건 직후 올라온 한 목격자의 영상에서는 경찰이 바닥에 쓰러져 저항 불가능해 보이는 소년에게 불필요해보이는 총격을 가하고 있어 논쟁이 매우 커졌습니다.

사건이 커지자 결국 보다못한 경찰청장 제리 다이어 (Jerry Dyer) 는 기자 회견에서 경찰의 몸캠으로 19세의 백인 남성 다일란 노블 (Dylan Noble) 이 총 4방의 총을 맞는 수위높은 영상을 공개했는데, 한편에서는 그의 결정으로 인해 경찰관이 일상적으로 대중에게 몸캠을 공개해야 하는 가에 관한 논쟁이 불거질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법집행기관 (law enforcement agencies) 이나 경찰조합이 강하게 반대해온 일이지요.

다이어는 본인 역시 영상이 보기에 매우 충격적이라는 걸 (extremely disturbing) 알고는 있지만 어떻게, 왜 경찰이 노블에게 발포를 할 수 밖에 없었는 가 논쟁을 종식시킬 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에서는 경찰관이 노블의 검은색 픽업트럭을 발견한 뒤 사이렌을 울리면서 추격하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다이어는 경찰관들이 라이플 총으로 무장한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고 말했습니다. 노블은 경찰을 체브론 주유소 (Chevron gas station) 로 이끈 뒤 트럭을 멈춰 세웠습니다. 경찰관들은 그의 뒤 몇 m 뒤쯤에 차량을 주차합니다. 한 경찰관은 주유소로 향하기 전에 운전대에서 위협적으로 총을 흔들었습니다. - 해당 경찰관이 픽업 드라이버가 무장했을거라 믿어서 내린 결정이라고 다이어는 밝혔습니다.  

노블의  트럭이 멈추자, 경찰관은 외쳤습니다. "트럭을 돌려라. 손을 창문밖으로 내놔라. 두 손 다 창문밖으로 내놔."
나중에 경찰관은 소리지릅니다. "두손 다 보여줘, 두 손 전부 내놓으라고!"  

노블은 트럭에서 내린 뒤 경찰에 접근했다가 다시 물러납니다.

경찰은 지원 병력을 요청한뒤, 노블에게 손을 보여주고 높이 올리던지, 땅에 엎드리던지 하라고 약 30번의 명령을 내렸다고 다이어는 밝혔습니다.    

노블은 경찰관의 명령에 따르지 않았고 돌아서서 그들을 마주봤습니다. 그는 그의 오른손을 등뒤로 향했고, 그의 오른손으로 경찰관들은 총일지도 모른다고 믿었던 어떤 물건을 들어올리려는 것처럼 보였다고 다이어는 말했습니다.

노블은 그가 그의 인생을 싫어한다고 말하는 것처럼 들렸습니다.

한 경찰관이 그에게 두번 발포했습니다. 노블은 땅에 엎드려졌고, 뒤집어져서 그의 손을 허리띠로 가져가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경찰관은 노블에게 3번째 발포했습니다. 그리고 12초 뒤에 또다른 경찰관이 그 남자에게 4번째로 총을 쏘았습니다.

노블의 손에 있던 물체는 점토가 들어있던 10cm의 플라스틱 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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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총기 사건의 개요를 설명하는 LA타임즈 기사의 전반부만 옮겨보았습니다. 영상이 공개 된 뒤에 미국 여론은 suicide by cop (자살 충동을 느끼는 사람이 경찰에게 위협적인 행동을 가해 스스로 죽음에 이르는 일) 이며 경찰 입장에서도 충분히 이해할만한 행동을 했다고 생각한다로 모이고 있네요, 사건의 일부분만 보여준 목격자 영상으로 논란이 커졌지만 경찰입장에서 사건의 전체를 보여준 이번 영상 공개로 불필요한 음모론이나 루머는 많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압도적입니다. "만약 몸캠이 없었다고 생각해봐. 저 경찰들은 평생동안 손가락질 받으며 사람들은 또 영화줄거리 쓰고 있었겠지"라는 의견이 많은 공감을 얻고 있고 이번 사건으로 경찰 몸캠의 효용성이 부각되는 분위기이도 하네요.

한편으로는 이건 경찰입장에서 별로 구릴 게 없으니 이렇게 공개를 한 것이지 다른 총기 사건에서는 왜 공개를 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지지를 얻고 있습니다. 첫번째 2발은 그렇다 쳐도 그 후에 계속 총을 쏠 필요가 있었냐는 의견도 어느 정도 공감을 얻고 있고요. 미국 시민 자유 연합의 피터 비브링 변호사는 "경찰이 완전히 무죄 판결을 얻은 건 아니다. 이 영상은 여전히 발포에 대한 의문점을 남긴다"는 말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 사건은 대중이 몸캠 영상에 대한 접근권을 갖는 것을 막는 데에 혈안이 된 경찰이 "더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덧붙였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경찰이 상당히 무자비해 보이긴 합니다. 아무튼 소년의 부모님, 그리고 발포를 한 각각 20년, 17년 근속의 경찰관들 모두 큰 상처를 남긴 채 사건은 마무리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