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02/14 22:52:44
Name OrBef
Subject [일반] (일상) 가족끼리 놀리기

그냥 가벼운 글입니다.

글을 쓰게 된 동기는 다음의 움짤입니다.


cfdyyJH.gif



https://cdn.pgr21.com./?b=10&n=345532


에 올라온 움짤이죠. 7살 아이인데 100미터를 13초에 끊는다네요.


이걸 아이한테 보여줬더니 아이가 '우와 진짜 빠르네. 근데 아빠는 제일 빨랐을 때 100미터 몇 초에 끊었어?'


라고 물어보더라고요. 제가 평발에 8자에 키작남인데 몸치이기까지합니다. 그래서


저: '16초'


라고 대답했더니,


아들: '거 뭐냐 그 세계에서 제일 빠른 사람이 볼트인가? 그 사람은?'

저: '10초 조금 안되지'

아들: '아빠가 옛날에 하던 그 게임 그거 뭐야 와우?'

저: '응 와우'

아들: '거기서 물 속에서 달리면 속도 50% 디버프 걸리지?'

저: '대충 그 정도 될 걸?'

아들: '우사인 볼트가 물 속에서 달리면 아빠하고 비슷하겠네'

저: '???!!!'

마눌: '에이 아빠가 그 정도로 못난이는 아니지. 우사인 볼트가 흑마법사한테 슬로우 마법 3중첩 정도 걸리면 아빠랑 비슷할걸?'

아들: '아 그렇겠네'

저: '???!!!'


이런 대화를 하고 나니까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나더라고요. 언젠가 집에서 크런치를 하고 있었는데 아들놈이


아들: '아빠 그거 하지 마'

저: '왜?'

아들: '그거 하면 쥐며느리가 뒤집어져서 막 꿈틀대는 것 같아'

Image result for sow bug flipped gif

마눌: '아냐 아빠는 귀엽게 생겼잖아 쥐며느리는 아냐'

아들: '쥐며느리가 얼마나 귀여운데!'

마눌: '아냐 쥐며느리는 딱딱하잖아. 아빠는 푹신푹신하고. 저건 팬더가 일어나려고 힘쓰는 거야. 아빠를 모욕하지 마.'

Image result for panda trying to get up gif

저: '???!!!'


이렇게만 보면 저만 당하는 역할 같지만 사실 집에서 다른 가족들 모욕하는 문화는 제가 시작한 겁니다. 대충 10 년 정도 잘 해먹었는데, 이젠 청출어람이네요.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은 정말로 맞는 듯.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9/02/14 22:5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와~ 가족분들 센스 좋네요 흐흐흐흐 ^^
쥐며느리랑 펜더 얘기는 봐도봐도 웃기네요 크크
저도 제가 놀림을 주도하는데...이제 애들이 커가면서 슬슬 조절해얄거 같아요
19/02/14 23:16
수정 아이콘
그게 한 순간에 오더라고요. 아이의 역습이 대충 열 살 전후해서 시작된 것 같습니다.
19/02/14 22:59
수정 아이콘
우리 집에서는 딸이 엄마를 놀려먹고 애엄마의 구박은 제가 당합니다.
19/02/14 23:17
수정 아이콘
딸 + 엄마 콤보면 아빠가 당해야죠 뭐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해야지 방법이 없어요...
19/02/14 23:20
수정 아이콘
딸이 이제 10살 넘었는데 엄마가 못 당합니다. 애엄마 카리스마가 장난 아니라서 남녀노소 말로는 못 이기던데 딸이 그 어려운 걸 해냅니다.
19/02/14 23:22
수정 아이콘
그건 엄마의 카리스마와는 무관하더라고요. 제 주변의 모든 강한 엄마들 전원이 예외 없이 딸 앞에서는 그냥 밥이 되더라는....
19/02/14 23:29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그래서 딸한테는 무지 쉬운 일이지요. ㅜ.ㅜ
날씨가더워요
19/02/14 23:33
수정 아이콘
앞에 일상이란 말머리가 붙은게 눈에 들어와서 자유게시판 첫 페이지랑 두번째 페이지를 보니까 페미+정치글이 후덜덜하네요. 마지막 팬더 모습이 마치 침대에서 맛폰으로 피지알 눈팅하다가 이런 현상을 발견하고 너무나도 행복해서 즐거워하는 저의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당.
데오늬
19/02/14 23:48
수정 아이콘
아빠는 푹신푹신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킄
CoMbI COLa
19/02/15 02:23
수정 아이콘
7살 된 아들이 와우를 알고 있다는게 신기하네요. 애한테 뭘 가르치신...아 아닙니다. 훌륭한 아버지시네요.
19/02/15 03:51
수정 아이콘
앵? 아닙니다 제 아이는 고등학생입니다 흐흐흐
CoMbI COLa
19/02/15 11:20
수정 아이콘
아 움짤의 아이가 7살이군요. 잠결에 봐서 착각을 흐흐흐 어쨌든 좋은 아버지이신건 맞습니다.
Hammuzzi
19/02/15 08:14
수정 아이콘
훈훈하네요. 크크크
19/02/15 08:43
수정 아이콘
당신이 굴단과 맞서싸운 스랄인 것입니까?
19/02/15 10:12
수정 아이콘
저는 오그리마 공성전을 마지막으로 접었.....
유쾌한보살
19/02/15 13:08
수정 아이콘
아빠는 푹신푹신 + 아빠는 귀엽게 생겼잖아 ..... 놀림을 가장한 애정 표현... 아님꽈? 크크 재미있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0129 [일반] 민주당 현직의원혐의 성추행 피소...(문재인 '수사가 시작되면 발언수정') [287] 차오루18144 19/02/15 18144 27
80128 [일반] 이해찬 VS 홍준연. 아니, 홍준연 vs 이해찬. [75] 사악군9915 19/02/15 9915 19
80127 [일반] 금광사기 + 코인사기의 결합사건 [25] LunaseA13622 19/02/15 13622 0
80126 [일반] 방심위가 검열하는 걸까? 정부가 책임이 없다고 하면 비겁한 걸까? [74] 삭제됨9745 19/02/15 9745 3
80125 [일반] 드라마 삼매경. 리메이크에서는 보지 못할 리갈하이 명대사 [17] 사악군8453 19/02/15 8453 10
80124 [일반] (일상) 가족끼리 놀리기 [16] OrBef7827 19/02/14 7827 11
80123 [일반] 일본에 거주하면서 느끼는 물가차이 [94] 담배상품권18566 19/02/14 18566 12
80122 [일반] [정치글]최근의 흐름을 생각해보면 [38] Lord Be Goja8398 19/02/14 8398 19
80120 [일반] [오보] '반도체 클러스터'가 결국 용인으로 갑니다. [27] 우연10349 19/02/14 10349 2
80119 [일반] 성매매여성에게 2천만원을 준다고 중단하겠느냐고 발언한 민주당 중구의원이 제명되었습니다. [129] 카루오스13241 19/02/14 13241 43
80118 [일반] (수필) 사람 조각 [8] Farce6797 19/02/14 6797 7
80117 [일반] 문재인이 야당 무시하고 임명한 현 방통위원장 이력 [214] 차오루18718 19/02/14 18718 89
80116 [일반] 극단적 성대결에 대한 솔루션으로서의 남녀 간 자유로운 접촉의 중요성. [40] 복슬이남친동동이8753 19/02/14 8753 14
80115 [일반] 여성부 장관의 저출산 대책 - 혼인신고 안하는게 죄인가? [82] 백곰사마10912 19/02/14 10912 18
80114 [일반] 2차 북미회담의 성과는 어떻게 나올까요? [31] 삭제됨7210 19/02/14 7210 2
80113 [일반] 페미니스트들은 괴물도 외계인도 아닙니다. (극장문주의) [86] 와!12681 19/02/14 12681 46
80112 [일반] (설명자료)해외 불법사이트 차단은 통신ㆍ데이터 감청과 무관합니다. [216] bbazik16984 19/02/14 16984 6
80111 [일반] 인터넷 차단과 검열에 대하셔어 [37] 삭제됨6970 19/02/14 6970 10
80109 [일반] 방심위가 독립기관이라 정부 개입이 있을 수 없다는 방통위의 입장 [54] 아유8768 19/02/14 8768 16
80108 [일반] 자치경찰제 전국확대최종안 조율 (문재인 과거 페이스북 추가) [56] 차오루8179 19/02/14 8179 4
80105 [일반] "여자" 라서 차별 받았다는건 거짓말. [243] 미하라14613 19/02/14 14613 28
80104 [일반] 마! 우리가 남이가! (리얼미터) [63] 삭제됨10399 19/02/14 10399 6
80103 [일반] 입주 가사도우미와 여성 경력 단절에 대해 [76] 주우운10159 19/02/14 10159 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