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03/06 20:29:56
Name 심영
Subject [일반] 호평 가득한 캡틴 마블 관람 후기 (스포 엄청 많음)
안녕하세요!
영화 관련해서는 처음으로 글을 써봅니다!
원래 유게든 자게든 눈팅만 하는 본인 심영입니다만..
방금 딱 보고 집에 들어와서 생각나는 대로 쓰려는 터라 두서가 없음 양해바랍니다.
미약하게 나마 호평 가득한 게시글을 작성하는 이유는
제가 읽었던 몇몇 후기들과 제가 생각했던, 기대했던 영화와는 다르게 정말 재미있게 잘보고 왔음에 입니다.
참고로 저는..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영화를 너무나도 재미없게 보다가 졸던 사람이고..
파워레인져 극장판을 보다가도 울컥해서 눈물이 쏟아지기도 하는.. 그런 종잡을 수 없는 감성의 소유자 입니다.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1. 페미니즘 영화?
- 저 같은 경우에는 '페미니즘' 이라는 사회의 큰 화두를 옹호하지도 부정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가슴속에 담아두는 딱 한마디는 '페미니즘'보다는 '휴머니즘'을 더 중요시하라 라는 누군가의 말입니다.
저는 '비어스'가 수프림 인텔리전스의 속박에서 벗어나는 그 장면에서 울컥 할 정도로 감동했습니다.
'그래 한낱 인간이지' 라는 대사가 의도적으로 인간으로 고쳐 번역한건지 아닌지는 원 대사를 안들어봐서 모르겠지만
이 영화가 강한 여성상만을 강조하는 영화라는 시각은 이 대목에서 어느정도 완화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자는 전투기를 조종할 수 없어' 라는 대사는 영화내내 반복되어서 거슬리긴 합니다만,
실제로 당시 미국 시대상이 그랬다면야 오히려 고증에 가까운 내용이라 넘어갈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2. 액션?
- 지금 생각나는 MCU의 여성 히어로는 '블랙 위도우 (스칼렛 요한슨)'와 '완다 막시모프 (엘리자베스 올슨)'가 있네요.
'캡틴 마블(브리 라슨)' 까지 세명을 놓고 비교해보자면 정말 각기 다른 스타일입니다.
어릴때 부터 철저히 암살, 첩보에 관한 교육을 받고 자라 스타일리쉬한 액션과 첨단 장비들로 무장한 블랙 위도우와
아직 소녀같은 내면이지만 동료들에게 받는 믿음과 좋은 영향을 바탕으로 내면이 점점 성장하는 사이키네시스 유저인 완다 막시모프.
'캐럴' 시절 부터 강인해 빠진(?) 사람인데다가 크리 행성에서 우당탕탕 격투술을 배우고 양자에너지까지 섭취한 캡틴 마블.
엄연히 다른 종류의 여성 히어로 입니다. (그런데 여성히어로가 아니라 히로인이라고 하는게 더 맞는 표현이죠..?)
저는 스타일리쉬 + 힘이 결합된 미국 특유의 격투 액션(날아서 뒤돌려 차기 하고, 엘리베이터에서 우! 우! 하면서 밀치고 부딪히고)
보다는 순수한 힘으로 하는 싸움씬을 더 좋아합니다. 이를테면 빅쇼의 클로스-라인이나 일라오이의 후려치기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런 입장에서 본다면 브리 라슨의 각진(?) 외형과 조금은 느린 액션씬이 더 맘에 들었습니다.
느리지만 흐느적 거리진 않았고 스탠스와 타격에 충분히 힘이 들어가 있는 모습이었거든요.
물론 액션씬의 함량이 조금 적은건 아쉽긴 했습니다.

3. 브리 라슨 논란?
- 전 단락의 말을 빌자면 브리 라슨 캐스팅 자체는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가 개봉전부터 사람들의 등을 돌리게 만들었던 건
영화 외적인 배우 개인의 문제였었죠. 그런데 딱 하나의 장면에서 용서가 되었습니다. 지하철에서 스탠리 할아버지를 보고 짓는
브리 라슨의 미소가 너무 따뜻했고 정말 죄송해요.. 하는 느낌이었거든요. 물론 타임시리즈로는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나서 헛짓거리를 했지만..
용서가 되었다고 해서, 아 그래 영화만 재밌으면 됐지 뭐! 라는 생각보다는.. 아휴 진짜 좀 잘하지 그랬냐ㅠㅠ 라는 느낌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연기도 오히려 맛깔나게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닉퓨리가 최후의 보루로 생각하고 있는 캡틴 마블이니 만큼 '캐럴'이 가진 발랄함과
'비어스'가 가진 혼란이나 고뇌, '캡틴마블'이 가진 책임감과 무거움등이 모두 공존해야 하는데 이게 그 여자의 연기폭이 그만큼인건지..
아니면 캐릭터를 이해하고 그렇게 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중립적인 웃음, 중립적인 분노 등이 느껴저서
오히려 좋았습니다. 확실히 첫 장면에서 빡쳐서 주드-로 한테 불쇼 날린 장면 이후로는 그렇게 빡친 표정은 안나왔다고 생각해요.

4. 평범한 히어로 영화?
- MCU입니다. 여기서 평범한 히어로 영화가 나왔다는 건 그야말로 잘 만들었단 뜻 아닌가요..!?
우리가 디즈니/픽사의 신파를 뻔히 아는 어른이 되었지만 지금도 보면 엉엉 울면서 옆 사람 볼까봐 꾸욱 입다물고 끅끅..하다가
영화관 나오곤 하잖아요..!? 크크크 제가 너무 MCU 광팬인 면도 없지 않아 있지만.. 그래도 그만큼 믿고 볼 만 하다는 뜻입니다.
우리 피쟐 분위기만 봐도 유게에 브리라슨 글 올라올땐 안보고 거른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는데 벌써 보고 오신분들 열심히 후기도
적어 주시고, 댓글에서도 여러가지 이야기들 나누시면서 관심 많이 표현하고 계시잖아요. 볼만 합니다. 그래도 고민이 된다?
다음 단락 마저 보실게요 크크

5. 엔드게임 관람에 필요한 요소?
- 딱 하나 뿐입니다. 막판에 닉퓨리가 오 마덮.. 하면서 왜 삐삐(?)를 꺼내들고 떨어뜨렸는지.
영화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어차피 스포 가득한 후기니까 말씀 드릴게요 제 감상을. 정말 개 강합니다.(개강하신 대학생 횐님덜 죄송)
'아니 여태 코빼기도 안 비치다가 갑자기 끝판왕급 타노스랑 짱 뜰때 나타나서 대장인척 한다고?' 라는 생각을 가지신 MCU팬들에게
'응 그럴만하네.' 라는 수긍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한 영웅입니다.
물론 전개가 닉퓨리 어딨어?-> 그럼 타노스는 어딨어?-> 일루와 이쉑. 하고 완빵 날리고 끝내는 전개로 가면 안되지만
그렇게 할 것 같지도 않고 그렇게 해버리면 저도 안 볼거에요. 물론 스크럴놈들 부동산 중개인 해준다고 바빴다는 사실은 좀 야속하긴 하지만
닉퓨리도 나름 어벤져스 꾸려서 이 정도면 되겠다 라는 명장의 시각으로 그 동안 잘 싸워오다가 지 뒤지니까 갑자기 부르.. 이게 아니고.
여튼 어떤 역할을 해줄지는 미지수지만 왜 묵혀뒀는지, 어느 정도의 추가 전력이 될지는 이 영화를 보면 알게 됩니다.

6. 그 외 볼거리?
- 프리퀄 느낌. 너무 좋았어요. 닉 퓨리가 콜슨을 왜 그렇게 믿고 아꼈었는지 알 수 있어서 좋았고. 어벤져스라는 팀 이름이 왜 생겨난건지
알 수 있어서 좋았고. 닉 퓨리 이자식 눈 고양이가 눈 할퀸거 쪽팔려가지고 그동안 안대하고 다니면서 전투의 영광인척 했냐? 라는 생각에
재미도 있었습니다.
주연에게서는 못 느낀, 돈치킨도시락들 형님 느낌 나는 주연의 절친에게서 못 느낀, 눈 호강을 미네-르바를 보며 약간 위안을 얻었고..
개그 요소는 확실히 미약합니다. 아무래도 중간에 끼워넣는 느낌의 캐릭터이고 영화이다 보니까 의도적으로 덜 가볍게 그린 걸까요?
대신 그 부족함을 고양이요소(?)로 채워 넣은 듯 합니다.
태서렉트. 불쌍해요.
태세변환. 스크럴족.

7. 쿠키 영상?
- 2개 입니다. 처음 나오는 쿠키는 닉퓨리가 떨군 삐삐가지고 미개한 초대 어벤져스 친구들이 빳데리 꼈는데 왜 안됨? 이러고 있는데
귀신 처럼 등장하는 캡틴 마블 영상이구요. 두번째 영상은 고양이가 토해요. 갑자기. 제가 키우던 고양이가 실제로 토하는 걸 봤는데
너무 비슷해서 오.. 잘 표현했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고양이는 태서렉트를 뱉진 않았습니다만..
첫 번째 영상에서 머리는 약간 헝클어진, 조금은 씩씩거리는, 어느정도는 당황한 표정의 캡틴 마블을 보면 이 친구가 지구를
(아니 닉퓨리를) 얼마나 끔찍히 생각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 기대가 되었어요. 포스. 느껴집니다. 블랙 위도우와 딱 마주하는데
아 불쇼 한방이면 블랙 위도우 죽을텐데.. 안 개기고 잘 모셨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드는 찰나 쿠키가 끝납니다.

7. 총평?
- 고민하고 있다는 건.. 보고 싶은 마음이 절반은 차지 하고 있다는 뜻이죠? 보세요. 정말 보기 싫으면 고민 안하잖아요 그쵸?
뭐 여자 남자 구분하는 건 굳이 하고 싶진 않지만..
그래도 블랙 위도우, 스칼렛 위치, 맨티스, (타노스에 의해 우주 최강의 전사로 키워진)가모라, 네뷸라보다 확실히 쎕니다.
영화에서 핵너프 당해서 이런 비교를 하는게 너무 죄송하지만 어찌보면 에인션트 원하고도 비벼볼 수 있겠다는 느낌이었어요.
재미 있었습니다! 아 그리고 저는 CGV 평점 90점 아래인 영화는 안 보는데.. 92점이더라구요. 큰 집단의 의견은 믿는 편입니다.

정말 두서 없었죠 크크크크
제 인생 영화인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 즐거운 인생, 다크나이트, 주성치의 서유기 를 보고도 이런 글은 쓰지 않았는데
오늘은 왠지 쓰고 싶더라구요. 개봉 첫날 봐서 그런지.. 퇴사하고 백수가 되어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남아서 그런지..
그래도 읽어주신 것 감사합니다! 제 글을 읽고 '그래 봐야겠다!' 라고 생각하시고 극장 다녀오시는 분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보고 '이 인간 믿고 괜히 봤네..' 하는 생각드신 다면 댓글에 욕하셔도 돼요 크크크크크크 (운영진님들 실시간 순찰 부탁드립니다.)

이상 본인! 심영이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도축하는 개장수
19/03/06 20:34
수정 아이콘
스포가득한 김에 좀 더 질러주셨으면....
19/03/06 20:38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 궁금한거 물어보시면 다 가르쳐드릴게요..!!!!!!!!!!
수분크림
19/03/06 20:38
수정 아이콘
스탠리 관련 신은 브리라슨 인스타에서스탠리 모욕했던 것을 고려해서 본다면 좀 역겨운 느낌이 들것 같네요.
19/03/06 20:41
수정 아이콘
맞아요 공감합니다..
아니 그렇게 따뜻한 미소를 짓고 좋아하는 사람인데 왜 그랬냐 진짜..?
라는 생각이 여실히 들었어요.
19/03/07 07:30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론 사람 인상외모를 안믿습니다. 사기몇번당하니 사기꾼들이 얼마나밝고 진정성있는 눈빛을가졌나 알겠더라구요.
발적화
19/03/06 20:43
수정 아이콘
왜 브라리슨을 캐스팅 했는지 알겠더군요.
연기력이 꽤나 필요한배역 이었는데
연기력 하나는 진퉁인 브라리슨이니....(인성은 뭐....)
피카츄 뱃살
19/03/06 21:01
수정 아이콘
브라 리슨 아니고 브리 라슨.. 크크킄
19/03/06 21:04
수정 아이콘
모 게임 사이트 운영자같은 느낌이
발적화
19/03/06 21:12
수정 아이콘
엌.....크크크 이런 오타를 크크크크
19/03/06 21:47
수정 아이콘
BraLess!!!!!!!!??????????
19/03/07 10:18
수정 아이콘
닉언일치!!!!!!!
피카츄 뱃살
19/03/06 21:03
수정 아이콘
제가보기엔 페미니즘 영화 맞는것같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느끼기에
'페미요소 별로없네' 라고 느끼는건

어느덧 우리가 '페미니즘 = 남성혐오' 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죠..
영화에서는 여성을 억압하는 남성 이라는 래디컬 페미니즘의 스테레오타입이 깊게 표현되지 않았기에 페미 순한맛이라고 느껴지는것같아요
19/03/06 22:13
수정 아이콘
그건 한국에서나 그렇고 페미니즘은 이미 사회전반에 녹아들어 보편화 되었죠(서구권)
19/03/06 23:42
수정 아이콘
순한맛 페미 좋지요 크크
아무래도 페미니즘과 feminism은 본질 자체가 달라진 터라..
영화에서는 Feminism이 잘 드러나서 오히려 보기 좋았습니다.
왜 우린 못해? 우리도 잘해. 우리도 할 수 있어. 너희 시선이 틀린거야. 라는 Feminism은 언제나 환영이지요.
김가네
19/03/06 21:05
수정 아이콘
제기준 배대슈 >>캡마. 마블특징인데 시리즈 1펀엔 돈을 너무 안써서 빈약해요..
19/03/06 23:44
수정 아이콘
그런듯 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무난한 히어로 영화 라는 타이틀을 잘 뽑아 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2편의 가닥이 좀 처럼 예상이 안되네요.. 로난이 다음에 다시 올 것 처럼 입털어 놓고 이미 고꾸라진 상태고..
타노스 잡고 나서 대체 뭘 조져야 얘 직성에 풀릴지.. 크크
피카츄 뱃살
19/03/06 21:21
수정 아이콘
영화 내에서 '억압받는 소수자'로서의 심볼은 주인공 캐롤 댄버스보다는 오히려 조연인 마리아가 아닌가 싶어요.
영화 내에서도 의미심장한 대사를 던지는건 대부분 마리아 램보였죠.

영화 보신분들 중에 마리아의 이 대사들 의미있는것같은데 해석해줄 분 계신가요?
마리아가 'young lady'라는 말을 듣자 절대 다시는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화내는 장면
마리아의 가족, 그리고 과거사진들 중에서 남자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점.
'날 엄마로 인정해준건 캐롤 너뿐이었어' (이 대사 맞는지 가물가물하네요)
'친구의 죽음을 강압적인 지시에 의해 은폐하고 부정하며 살아야했다'(대충 이런뉘앙스였는데 이 역시 기억이 잘..)
퓨리와 함께 도망칠 때 퓨리가 고양이를 들고 마리아가 총을 들고 엄호하는 장면
(보통은 반대죠.. 건장한 성인남성이 총을 들고 여성이 고양이를 드는..)

마리아라는 캐릭터는 흑인, 여성이라는 캐릭터에다가 뭔가 미혼모, 레즈비언까지 끼워넣을 수 있을것같은데 너무 과다해석인가 싶기도 하고요.
19/03/07 00:08
수정 아이콘
전체적으로 우리끼리도 가능해. 우리도 잘해. 라는 느낌을 주어서 오히려 더 주인공의 강인함을 부각시켜주는 좋은 조연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죽음에 대한 은폐와 부정은 확실히 페가수스 내에서도 사장된 기밀이다 보니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슬픔을 나타내는 장면이라고 생각했고..

크크크 퓨리랑 도망칠때 싸우는거 보면 마리아가 더 싸움을 잘하는 것 같기도 했어요. 퓨리는 영화 내내 뭔가 허당 느낌이 들고..
이것도 그간의 강인한, 여자를 지켜야하는 남성캐릭터를 꼬았다기보단 퓨리 젊었을 때 X신 같음 크크크크크크크 하는 뉘앙스라서 더 자연스러웠구요.
19/03/06 21:49
수정 아이콘
저도 재밌게 잘 봤습니다. 영화 자체도 준수하지만, 어벤져스1,3,4와 연결되는 부분도 좋았습니다.
19/03/07 00:11
수정 아이콘
네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19/03/06 21:58
수정 아이콘
저 또한 이 영화가 휴머니즘 영화라고 생각해요 정확히 말하자면 죠죠의 기묘한 모험에서 자주 접했던 '인간 찬가'?

MCU의 각 히어로들의 스토리들을 보면 대부분 일관된 주제를 보여주죠 사고뭉치 재벌의 성장을 담은 아이언맨, 친구와의 우정을 그려낸 캡아, 철없던 왕자가 진정한 왕이 되는 연대기를 담은 토르, 가족 이야기를 담은 앤트맨까지...

다소 섣부른 예측이지만 아마 마블은 캡마 시리즈에 '휴머니즘' 혹은 '인간 찬가'라는 주제를 담아내고자 하지 않을까 싶네요 특히 영화에서 크리 종족의 절대자에게 저항하고자 하는 장면에서 강조했던 것은 앞이나 뒤에 어떤 것도 붙지 않은 '인간'이였고 캐롤도 자신이 인간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 유년기부터 자라온 과정에서 넘어졌다 일어나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죠 그 장면을 보고 제가 이 영화가 휴머니즘 영화겠구나 싶은 생각을 들게끔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오랜만에 느낀 기분일까요 그 이전까지 모습을 안보였다가 새로 등장한 영웅의 모습을 보니 충분히 익숙했던 영웅들의 첫만남을 다시 환기해주게끔 했어요 굳이 MCU에서 탑클래스 급의 영화와 비교할 수준은 아니더라도 새로운 시작으로써는 충분히 좋다고 생각합니다
19/03/07 00:15
수정 아이콘
글과는 별개로.. 죠죠의 기묘한 모험 재미있나요..?
요즘 점프포스 캐릭터로도 자주 접하고 오마이점프라는 일드에도 자주 등장해서
만화가 재미있으려나 싶어서.. 볼까 하구요 크크크
19/03/07 09:22
수정 아이콘
(수정됨) 흠... 호불호는 어느정도 있는 편이기는 할겁니다
불호 같은 경우에는 죠죠 시리즈 특유의 분위기나 코드 같은게 전혀 안 맞아서 그런 경우도 있고
반대로 호 같은 경우에는 일단 보다보면 중독성이라든가 여러 명대사에 꽂히게 되서 빠지게 되는 경우도 있고
시리즈가 여러 부로 되어 있기 때문에 먼저 본인에게 맞는 부를 접하고 그 다음 다른 부를 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렇게 접했고요
Serapium
19/03/06 22:01
수정 아이콘
페미니즘을 옹호도 부정도 안하시다니, 정말 신기하네요. 비꼬는게 아니라 진짜로요. 저는 이제 일베라는 단어마냥 저 말을 듣기만해도 진절머리가 나는 수준인데 말이죠. 같은 사람으로써 이렇게나 생각이 다를수 있다는걸 새삼 느낍니다.
저는 어쨌거나 그런 이유로 캡마는 안볼겁니다. 다행히도 알량한 자존심을 지킬수있게끔 이거안봐도 어벤져스4보는데 지장이 없을 것 같더라구요.
19/03/06 22:11
수정 아이콘
정확히 표현하면..
그래.. 니들이 암만 떠들어 봤자 여성, 남성이 아닌 인간의 품격을 높여야 한다는 진리가 세상에 존재하는 이상 나의 신념은 흔들리지 않는다.
라는 초월자(?)의 입장에서 주제넘게.. 크크크크크 암튼 그렇습니다. 저도 보기 싫고 지겨운건 마찬가지인데 콕 찝어서 뭐가 어떻다라곤 말하고 싶지 않은 입장이에요.
'내비둬.. 저런 병X들은.. 내가 나서지 않아도 지들이 알아서 무너져' 라고 생각하는게 주된 요인 같습니다.

네 충분히 안보셔도 지장 하나도 없습니다 크크크 요즘 유튜브에 영화리뷰나 스포가 너무 잘나와서 그거만 보셔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달포르스
19/03/07 12:54
수정 아이콘
2차대전이후 미제국주의 프로파간다라며
캡아 퍼스트 어벤져 안본다던 분이 생각나네요.
블레싱
19/03/06 22:57
수정 아이콘
우려했던 페미? PC?적인 내용은 "여자[니까] 할 수 있어"가 아닌 "여자[도] 할 수 있어"정도의 순한맛이라 거부감은 없었습니다.
결국 영화 외적인 언행들이 문제였던거 같습니다. 이건 개인의 판단이겠죠.

다만, 빌런이 너무 존재감이 미미했다는거랑 히어로 파워에 비해 빵빵 터지는 눈요기거리가 부족했다는게 단점이었습니다.
그리고 너무 쎄게 설정해놔서 어벤져스4와 그 이후의 세계관에도 어떻게 표현될지 우려가 되기도 하고요

어벤져스4를 기대해보겠습니다.
바카스
19/03/06 23:27
수정 아이콘
MCU 자체가 최근 빌런은 타노스 제외 밋밋하게 내놓긴하죠. 금번 페이즈에선 타노스 한 놈만 집중한다 느낌이랄까
LightBringer
19/03/06 23:50
수정 아이콘
오히려 페이즈 3 오면서 훌륭한 빌런들이 많이 늘어났다 봅니다. 닥스와 앤와슾 빼면 제모, 에고, 벌처, 헬라, 킬몽거 다 좋았어요
19/03/07 00:21
수정 아이콘
엌 앤와슾 빌런이 누구였는지 기억이 안나는거 보면.. 그런 것 같네요 킄크크크
진짜 무서운건 제모였어요.. 걔한테 슈퍼파워까지 있었으면 어찌 되었을까.. 하고..
바카스
19/03/07 08:28
수정 아이콘
닥스 (도르마무 거래하자)
앤트맨2 (다꺼져 엄마만 구함)
스파이더맨1 (아버지)
토르3 (진격의거인)

동의합니다. 캐릭터는 제대로 부여했죠. 기존 클래식한 빌런과 다른 빌런을 창조했다라고 할까요.
19/03/07 00:18
수정 아이콘
첫줄 문장 완전 공감합니다.
그리고 타임라인으로 보면 어벤져스도 생겨나기 이전이라..
뭐 하나 거한놈 아작내고 시작하기엔 프리퀄격 영화기도 하고..
크리족을 떠나 인간으로써의 캐럴을 되찾는 내용이다 보니 그냥 딱 적당한 수준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마지막에 얼굴에도 불쇼좀 조져주길 바랐는데.. 그게 아쉽..........

눈요기거리 부족했다는거. 진짜 그것도 아쉽네요 ㅠㅠ
덱스터모건
19/03/06 23:23
수정 아이콘
저도 재밌게잘봤어요 1번 항목에 한낱인간은 캐롤의 대사도 only human 이었으니 고친건 아닌거 같아요
19/03/07 00:12
수정 아이콘
그때 울컥하느라 귀가 먹먹해서 대사가 잘 안들렸거든요.. 크크
(들어도 잘 모름)
스터너
19/03/06 23:33
수정 아이콘
지하철에서 스탠리보고 미소짓는 장면이 영화 속 장면입니까??
그건 연기고 리얼은 인스타추모라서 용서될 장면이 아닌거 같은데요.
19/03/07 00:05
수정 아이콘
확실히 그간 스탠리 할아버지 카메오 장면은
주인공들의 으잉? 음.. anyway 하는 장면이나 혹은 슉 지나가는 그런 느낌뿐이었는데
그렇게 눈 마주치고 미소짓는 장면이 처음이라 더 예뻐보였나봐요.

스터너님 느낌은 동의 합니다. 용서 받을 짓도 아니고 그야말로 개짓거리였으니까..
제가 본문에서 언급한 용서란 표현이 오히려 아쉬움을 나타내는 단어라고 생각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19/03/06 23:44
수정 아이콘
히로인도 아니죠 히어로라고 봐야됩니다.
트레일러에도 her 가 어떻게 hero 가 되는지에 관한 이야기라고 썼으니....

저는 영화 전반적으로 묻어나는 여유 있는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어요.
말씀하신 프리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전체의 프레퀄이라고 봐도 될 것 같네요.
19/03/07 00:14
수정 아이콘
맞아요 전체적으로 액션 블록버스터라기 보다는
MCU 확장 드라마를 요약해서 보여주는 느낌이 들어서 오히려 편안했던 것 같습니다.
브리 라슨의 과하지 않은 감정선도 한 몫 했구요.
물론 그녀의 개짓은 옹호하지 않습니다..!
valewalker
19/03/07 00:05
수정 아이콘
영화랑 별로 관련 없는 뻘소리긴 한데, 저한테 페미니즘을 포함한다고 말할 수 있는 sf, 블록버스터 영홮중에 최고 넘사벽은 에일리언1,2 인것 같네요.
19/03/07 00:09
수정 아이콘
시고니 위버야 말로.. 여성들이여 실력을 키워라 의 산 표본 아니겠습니까.. 크으 ㅠㅠ
valewalker
19/03/07 00:22
수정 아이콘
1편에서 나름 우주선 서열 3등인데도 동료들한테 쪼인트까이고 억압받으면서 빌드업 하다가 2편에서 펑 터뜨리고 캐리하는 전개가 너무 좋았습니다 ㅠ
19/03/07 00:17
수정 아이콘
케빈 파이기가 외칩니다. 마블팬 여러분, 안심하십시오!
블랙팬서보다도 외적이슈가 많던 영화였는데 그런 것과는 아무 상관없이 이번에도 언제나처럼 최소 평타는 치는 영화가 나온 걸 보면 다시 한번 믿음이 가네요.
19/03/07 00:20
수정 아이콘
블랙팬서는 영화가 아니라 거의 설정집급... 아오..크크크크
Mightymouse
19/03/07 00:29
수정 아이콘
DC 슈퍼걸의 지구에서의 이름이 카라 댄버스인데, 캡틴 마블은 캐롤 댄버스군요.
키읔 리을 댄버스는 슈퍼맨 스타일 히로인의 작명법인가 보죠?
LucasTorreira_11
19/03/08 19:16
수정 아이콘
크리 족 관련이라서 그렇습..크크
쥬갈치
19/03/07 00:3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마블시리즈가 퍼스트어벤저였는데
이번편도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약간 퍼스트 어벤저느낌도있어서..
19/03/07 01:15
수정 아이콘
'그래 한낱 인간이지' 는 'I can do this all day'와 견줄 만한 임팩트였습니다..!
19/03/07 01:05
수정 아이콘
재미있었어요 오락영화로는 합격점입니다
signature
19/03/07 07:43
수정 아이콘
변신했을때 닭벼슬만 아니면 될것 같아요
19/03/07 07:45
수정 아이콘
이정도 스포에 쓰고싶은 제 평가중에 들어간게
첫 시작이었습니다 마블 코믹스 페이지 넘어가면서 캐릭들이 나와야하는데 스탠 리 옹의 모습이 나오는데 저도 모르게 울컥했었네요
이놈들아 아는 새끼들이 영화 개봉전에 그 지랄을 하냐...
겜숭댕댕이
19/03/07 09:00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캡틴마블이 문제가 됐던건 캡틴마블 자체의 페미니즘 내용보다는, 주연인 브리 라슨의 ‘스탠 리 사건’과, ‘백인 남자 크리틱 사건’때문에 문제가 됐던 것 같습니다. 저로썬 당최 이해할 수가 없었네요...
아저게안죽네
19/03/10 02:59
수정 아이콘
스탠리 추모 사건이야 변명의 여지 없는 브리라슨의 노답 삽질이지만 백인남자 사건은 가짜 뉴스급 왜곡입니다.
오오와다나나
19/03/07 11:02
수정 아이콘
직접 보신분들 반응 보니깐 심각한 페미영화는 아닌가 봐요

봐도 될만한 영화인가 보네요
19/03/07 23:41
수정 아이콘
제가 둔감할수도있지만 페미 거의 안느껴져요
차아령
19/03/07 13:50
수정 아이콘
저도 방금 보고 왔는데, 오랜만에 제대로된 히어로물 영화 한편 보고 왔네요.
액션씬도 시원시원하고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페미니즘인지 뭔지 그런건 뭐 거의 느껴지지도 않더라구요.
볼빵빵청년
19/03/07 20:38
수정 아이콘
아쿠아맨처럼 영화만 놓고 보면 아쉽지만 연작의 1편이라고 생각하면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캐릭터 설정에 좀 더 치중할 수 밖에 없으니깐요.
페미니즘이라고 하면 요즘은 래디컬한 내용이 주가 되버렸지만 예전에는 평등사상에 기반한 휴머니즘 이죠. 그런 부분에서 '소녀여 억제하지말고 표현하며 행동하라'라는 주제 측면에서 캐롤과 마리아를 통해서 잘 표현한 것 같아요.
저는 블랙팬서보다는 훨얼씬 나았습니다.

그리고 스탠 옹 ㅠㅠ
탄광노동자십장
19/03/08 00:33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마블 영화 중에서 토르1, 블랙팬서 보다는 나았어요. 그냥 캐릭터가 힘 쓸 때 나오는 광원효과 하나만으로 이미 저 둘을 압도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고양이과에서 블랙팬서는 그냥 구스 하위호환이지 않습니까?
처음과마지막
19/03/08 09:02
수정 아이콘
슈퍼맨이나 원펀맨 드래곤볼 같은 슈퍼 히어로를 좋아해서요 기대중입니다

다만 아직도 여주인공 배우는 아쉽죠

드라마 슈퍼걸만 해도 매력적이거든요
원더우먼이나 아쿠아맨 여주인공도 잘어울리고 매력있었구요
헐리우드에 수많은 여배우중에서 아쉽죠

그래도 마블팬이라면 봐야겠죠
삼성그룹
19/03/08 11:43
수정 아이콘
제 한줄요약 감상평은 이겁니다.
캡마 >>>>>>>>THAAD
처음과마지막
19/03/10 00:23
수정 아이콘
(수정됨) 막상 보고 나니 영화자체는 시원시원 좋더군요

여자 원펀맨이랄가요? 여자 초사이언인 슈퍼걸

생각나는데 전개가 시원한 사이다급이더군요

재미있게봤습니다

어벤저스 닉퓨리 호출기의 의미를 이제야 알았네요

그리고 닉퓨리가 눈을 다친 이유도 알구요

최근에본 마블영화중에 가장 시원한 전개와

우주전투랄가요? 하늘 날고 우주전함 부시는 장면이 시원 시원해서 좋았습니다

이 정도면 타노스하고 싸울만 할것 같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0350 [일반] 티비조선 이야기도중 친구가 한마디 했습니다. [82] 브론즈테란14316 19/03/08 14316 2
80349 [일반] 연애집착.. 이별위기.. [76] 곤두박질13841 19/03/08 13841 3
80348 [일반] 육아는 템빨 -7- [27] 비싼치킨9790 19/03/08 9790 12
80347 [일반] 반려식물을 키워봅시다. [37] 청자켓10792 19/03/07 10792 6
80346 [일반] 마스크를 왜 써요? [159] 삭제됨21734 19/03/07 21734 5
80345 [일반] 16개월 아기의 삼시덮밥 시리즈 [42] 비싼치킨13486 19/03/07 13486 30
80344 [일반] [초한지]아아, 이것은 「주인공 보정」이라는 것이다. [26] 은장식9120 19/03/07 9120 18
80343 [일반] 현대 미국외교정책에 대한 현실주의자의 비판 [26] aurelius11506 19/03/07 11506 6
80342 [일반] 현지인들을 만나는 여행, 어떻게 생각하세요? [62] 방주10632 19/03/06 10632 3
80341 [일반] [삼국지] 사람들 생각 이상으로 더 싸움 잘하고 더 무지막지했던 놈들 [57] 신불해25150 19/03/06 25150 28
80340 [일반] 호평 가득한 캡틴 마블 관람 후기 (스포 엄청 많음) [60] 심영13424 19/03/06 13424 6
80339 [일반] 연내 한미연합훈련이 모두 종료되고, UFG가 없어집니다. [57] Danial14761 19/03/06 14761 21
80338 [일반] 개봉당일 쓰는 캡틴마블 스포대잔치 리뷰! [46] 삭제됨11432 19/03/06 11432 3
80337 [일반] 시외 버스비가 올랐습니다. [14] 이쥴레이8853 19/03/06 8853 2
80336 [일반] 저가항공 3곳 신규허가 및 현재 국내항공사 규모. [36] 사업드래군11608 19/03/06 11608 1
80335 [일반] 클럽박스가 오늘부로 갑자기 망했네요 [62] LunaseA22606 19/03/06 22606 2
80333 [일반] 2015년 이후 연료원별 발전설비 대비 실제 발전량 비율 [9] 홍승식8993 19/03/06 8993 6
80332 [일반] 이명박의 보석 허가와 사법개혁의 어려움 [49] 파이톤사이드11569 19/03/06 11569 8
80331 [일반] 고양이와 마우스 그리고 AS. [12] 김티모8119 19/03/06 8119 2
80330 [일반] [속보]이명박 전 대통령 조건부 보석허가 [51] 알레그리12168 19/03/06 12168 3
80329 [일반] 버닝썬 사건에서 언급된 물뽕, 그리고 마약 이야기 [9] 모모스201313313 19/03/06 13313 22
80328 [일반] [단상] 한반도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한 접근 [27] aurelius8803 19/03/06 8803 3
80327 [일반] 지나가는 이야기. [4] 크라슈4411 19/03/06 441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