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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4/13 18:18:29
Name 홍승식
Subject [일반] 임실치즈를 만든 지정환 신부가 88세로 선종하셨습니다.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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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 치즈 개척자' 지정환 신부 별세…향년 88세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1&aid=0010760695
척박한 농촌 임실에 '치즈 씨앗' 뿌린 지정환 신부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1&aid=0010760695

21세기 한국에서 가장 각광받는 식재료인 치즈를 (국내 최초로) 만들어낸 지정환 신부(디디에 세스테반스)가 88세의 나이로 오늘 오후에 선종하셨습니다.
2016년 2월 4일에 대한민국에 특별한 공로가 있는 자에게 수여하는 국적 증서를 받아 한국과 벨기에의 이중국적입니다.
전쟁으로 가난하던 1959년 12월에 한국에 오셔서 1964년 부터 임실에 부임하셔서 치즈 만드는 것을 시작하셨습니다.
배고픈 아이에게 고기가 아닌 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주라는 말씀을 가장 잘 보여주신 분이죠.

한국 치즈의 선구자 87세 벨기에 출신 지정환 신부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33&aid=0000037876

돌아가시기 전인 작년에 하신 인터뷰인데 이곳에서 지신부님이 하신 노력을 보다 더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전주교구 부주교이던 김이환 신부님이 지어주셨어요. ‘지’는 제 이름 디디에에서, 그리고 신부님의 ‘환’자를 따서 적당히 만든 거죠. 나중에 보니 깊은 뜻이 있더라고요. 정의가 환하게 빛날 때까지 ‘지랄’한다. 한동안 그렇게 소개했는데 진짜로 지씨 성을 가진 분을 만나고 보니 괜히 미안해지더라고요. 올 초엔 창성창본을 신청해서 지금은 임실 지씨의 시조가 됐어요.”

지정환이란 이름을 지으신 이유도 나와있네요.

“종종 그런 질문을 받는데 내 답은 항상 같아요. 지금 이 순간. 나에겐 지금이 가장 좋은 시간이고, 내겐 오늘밖에 없어요.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뭐냐고도 물어요. 지금 내 앞에 놓여 있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입니다.”

“그렇지 않아요. 누구를 위해서 한 건 없어요. 누군가를 위한다는 건 그들을 무시하는 거예요. 전 단지 그들과 함께 한 것 뿐입니다. 노자가 이런 말을 했어요. 앉아서 기다리지 말고 그들에게 가라, 그들과 함께 살아라, 그들을 배우고 사랑하라. 그들이 알고 있는 것부터 시작해 그것으로 무언가를 이루어라. 사제든 목사든, 특히 지도자라면 누구나 이를 새겨야 합니다. 공수신퇴(功遂身退). 내가 내세울 수 있는 건 없어요. 공을 이루었다면 이내 물러나야 합니다.”

우리는 그냥 치즈를 만든 분이라고만 알고 있지만 말씀하시는 걸 들어보면 이분이 성직자라는 것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음…, 하나 있긴 해요. 내 장례식에 노사연의 ‘만남’을 불러줬으면 좋겠어요. 우리들의 모든 만남은 하나라도 우연이 없거든요. 그렇게 귀하게 만났으니 서로 사랑해야지요.”

이 인터뷰에서 장례식장에서 만남을 노래해 달라고 하셨으니 많은 사람들이 같이 불러줬으면 좋겠습니다.
신부님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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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3 18:20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에서 제일 유명한 벨기에인 아니셨을까 싶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cienbuss
19/04/13 18:31
수정 아이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9/04/13 18:35
수정 아이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
사운드커튼
19/04/13 18:38
수정 아이콘
가만히 이 땅에 내리면 어디라도 외로울까
이 땅의 끝에서 모두 다시 만나면
우리는 또다시 둥글게 뭉게구름 되리라
가브라멜렉
19/04/13 18:43
수정 아이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짱짱걸제시카
19/04/13 19:03
수정 아이콘
임실치즈회사에서 잠깐 일한적 있었는데..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거믄별
19/04/13 19:03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08번뇌
19/04/13 19:19
수정 아이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Theodore
19/04/13 19:42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네버스탑
19/04/13 19:51
수정 아이콘
신부님의 영면을 빕니다
FlyingBird
19/04/13 19:57
수정 아이콘
종종 임실치즈파크도 가고, 지정환피자도 먹고 했었는데..부디 편안하게 쉬시길 바랍니다.
마리아 호아키나
19/04/13 20:00
수정 아이콘
참된 자도자셨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점박이멍멍이
19/04/13 20:04
수정 아이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편히 쉬십시요.
Destinyzero
19/04/13 20:12
수정 아이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파핀폐인
19/04/13 20:31
수정 아이콘
편히 쉬십시오. 명복을 빕니다.
로즈 티코
19/04/13 20:33
수정 아이콘
사순시기, 그것도 수난성지주일에 선종하셨네요.
분명 그분의 나라에 함께 들어가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진산월(陳山月)
19/04/13 21:27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더치커피
19/04/13 21:33
수정 아이콘
정말 훌륭한 분이셨군요 RIP
BibGourmand
19/04/13 21:42
수정 아이콘
대한민국 치즈의 아버지.. 우연이 아닌 귀한 인연이었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9/04/13 21:51
수정 아이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루에
19/04/13 22:26
수정 아이콘
신부님 감사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9/04/13 22:46
수정 아이콘
정말 훌륭한 분이시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9/04/13 22:55
수정 아이콘
멋지고 좋은분이시네요. 편한곳에서 쉬시길...명복을 빕니다
쪼아저씨
19/04/13 23:38
수정 아이콘
명복을 빕니다..
19/04/14 00:15
수정 아이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능숙한문제해결사
19/04/14 01:46
수정 아이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강가딘
19/04/14 02:04
수정 아이콘
영면하시길 빕니다
새강이
19/04/14 09:34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초등학생 시절 임실로 현장체험학습가서 치즈도 만들어 먹고 그랬는데..정말 감사했습니다 편히 쉬시길..
크낙새
19/04/14 09:34
수정 아이콘
전 종교를 믿지 않지만 지정환 신부님은 낮은곳에 임하신 예수님의 길을 따라가신 분이라 생각합니다. 천국이 있다면 그곳에 신부님이 계실 것입니다.
군디츠마라
19/04/14 10:54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임실치즈피자를 먹어봤었는데 그 맛이 매우 좋았네요. 신부님의 노력이 아니었다면 없었을 것을 생각하니 다시 한번 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메가트롤
19/04/14 12:13
수정 아이콘
명복을 빕니다.
chldkrdmlwodkd
19/04/14 13:20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StayAway
19/04/14 17:50
수정 아이콘
조의를 표합니다.
오안오취온사성제
19/04/15 12:34
수정 아이콘
정말 많은 일들을 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及時雨
19/04/15 12:53
수정 아이콘
민주화 운동에도 기여하셨군요.
감사합니다.
티모대위
19/04/15 20:06
수정 아이콘
깨달음이 담겨 거룩함이 묻어나는 말들이 정말 인상깊네요... 공수신퇴... 정말 기억해야 할 말인듯 합니다.
지금은 하늘 나라에 계시겠네요. 생전에 이땅에 베푸신 사랑만큼 커다란 평안 안에서 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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