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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26 15:21
설국열차는 그냥 실패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뭔가 어중간하게 타협하다 망한 거 같은데 (그래도 흥행은 성공했죠. 하긴 제작비 400억대 영화가 망했으면 천하의 봉준호도 한동안 영화찍기.어려웠을테고 한국영화의 겨울이 왔을듯하죠.) 차라리 넷플릭스 지원으로 설국열차를 만들었다면 흥행은 실패했더라고 걸작이 나왔을듯.
19/05/26 23:37
로튼토마토만 봐도 해외 평단 평은 굉장히 좋아서 뭐... 짐 호버만같은 굉장히 까다로운 눈을 가진 비평가도 호평을 하는걸 보고 놀랬죠.
19/05/26 15:21
그만큼 설국열차 플롯은 너무 뻔한 것이었고 영화적 의의는 봉준호가 헐리우드 배우들을 데리고 원하는 만큼 돈 써가면서 찍었다 정도...
19/05/26 15:21
개인적으로는 그냥 별 의미없이 재밌는 영화라고 생각했는데(그러니까 마블 영화처럼) 인터넷의 평은 재미는 없는데 의미가 개쩜...그래서 이 부분 의미는.... 이런식의 평가더군요.
19/05/26 15:25
숨은그림찾기... 뭐 영화를 즐기는 방법이긴 하지만, 이렇게 숨은그림찾기를 통해서만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면 좋은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룸 237>이라는 영화를 추천드립니다. 양덕들의 어마무시한 집요함과 그 집요함의 허망함을 함께 느낄 수 있을 거예요.
19/05/26 15:26
저는그냥 공들인 유머로 봤는데. 그럴싸해 보이는 부분만 모아서 그렇지 아귀가 맞지 않는 부분을 대기 시작하면 끝도 없을 거라고 봅니다.
19/05/26 15:41
찰리의 초콜릿공장의 후속편으로 만들었다는 게 영화의 가치를 올려주진 않을 거 같네요.
(찰리의 초콜릿 공장 팬들에게나 의미 있을 듯) 마더를 매우 좋게 본 1인으로서 이번 기생충 매우 기대하고 있으나 설국열차는 그저그랬어요.
19/05/26 16:39
찰리와 초콜릿공장은 원작의 후속편이 엄연하게 존재하는 물건이라... 좀 억지주장같긴 하네요.
원작 후속편은 유리엘리베이터를 타고 우주로가서 외계인을 만나는 내용이었던걸로 기억이 납니다. (...)
19/05/26 17:20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리메이크 버젼만 봤는데 이 해석은 그냥 끼워맞춘 것 같아요. 시련에 들어가서 하나씩 탈락하는 구조의 작품들을 대입하면 거의 다 이렇게 끼워맞출 수 있을걸요?
19/05/26 17:33
한 명의 봉준호 광팬 입장에서 봤을 때 설국열차는 프리프로덕션이 실패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철저하게 준비하고 대비한다고 대비했겠지만 그 당시 일했던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처음 하는 시도가 너무 많았고 변수 통제가 안 됐어요. 배우들 간 스케줄 맞추기라던지, 시설 대여 기간 산정이라던지...배우 통제도 잘 안 됐는지 설국열차 제작을 맡았던 박태준 PD 님의 경우 자세한 이야기는 안 해주셨지만 제이미 벨이라고 하면 이를 꽉 깨물고 치를 떠시더군요. 차라리 지금 시점에서 시도한다면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운 작품입니다.
19/05/26 23:35
결과적으로 따져보면 해외의 평단 반응은 굉장히 좋았고 국내 흥행도 900만 이상이었던가요, 그걸로 치면 나쁘지 않았던거 같습니다.
다만 웨인스타인 그 빌어먹을 인간때문에 봉감독님이 많이 고생을 하셨죠.
19/05/26 18:26
다른 요소들은 다 오마주라고 치고 넘어갈 수 있는데, 움파룸파부분이 직접적 관계가 없으면 설명이 힘들죠. 윌포드의 대사에 따르면 처음부터 어린아이들을 쓴 게 아닙니다. 기존의 유지보수 요소가 '멸종'해서 쓰기 시작한겁니다. 처음부터 어린아이를 쓸 계획이 아니었으면 왜 오직 작은 사람들만 드나들수 있게 유지보수 공간을 설계했는가? 처음엔 '애초에 작은 누군가'들을 썼다는 얘기죠.
19/05/26 19:14
음 그러니까,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이후 세계 이야기를 그려본다면 어떨까?'하는 작품을 통째로 빌려오는 정도의 오마주가 아닌 후속작이라고 평가하는 이유가 궁금하다는 취지였어요!
써놓고 보니 비공식 후속작이어도 후속작이라고 하는 것이 보다 정확한가 싶긴 하네요
19/05/26 20:13
진짜 잘 만든 상업 예술은 은밀하면서도 아는이에게는 대담하게 보이는 은유를 모르고 봐도 재밌죠. 유게에서 봤었는데 타란티노 감독 바스터즈 영화에서 쇼산나와 한스란다대령이 같이 음식 먹는 장면이 있죠. 그 장면속 소품의 의미를 하나도 모르는 제가 봐도 구도에서 오는 압도적 긴장감이 멋진 장면이었습니다. 나중에 소품들과 한스 란다 대령의 행동에 담긴 은유 보면서 진짜 감독은 머리 터지겠다 생각이...
19/05/26 21:14
에인션트 원! 이 같은 분이라니.. 배우의 연기력에 감탄합니다
세번 봤던 영화, 전 넘 좋았네요 전 양갱보단 초밥과 스테이크가 땡기더군요 흐흐
19/05/26 23:48
좋은 분석글 감사합니다. 이런 걸 통해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하나의 영화를 즐기는 방식이자 재미이지요.
안그래도 예전에 올라왔던 해외 평들 보면 윌리 웡카 얘기 많이 나오던게 생각나네요. 그러고보니 히히히... 수년전에 누군가가 남긴 재밌는 말이 생각납니다. '영화를 여러번 보고서 (또는 그 분석을 보고서) 영화에 대해 다시금 인상이 나아지는 식의 평가를 내리는건 그릇된 거고 한번에 딱 보고서만 영화를 판단해야 한다' 였던가... 암튼.. 그런 생각을 지닌 누군가가 떠오르는데, 쩝쩝... 뭐 솔직히 몇번을 어떻게 영화를 보고 다시 판단하든 말든 그건 사람 마음이고... 관람자가 장면 장면을 놓쳤을수도 있는거고, 다시 봤을때 각자 당시에 처한 환경에 따라 같은 것이 새롭게 보일수도 있는거고. 한 영화에 대한 판단을 바꿀 수도 있는거고. 그리고 그런걸 딱 누가 법으로 정해놓은것도 아니니까..호호..암튼 저는 이런 분석 되게 좋아합니다. 이런 글 앞으로도 더 올려주시면 감사히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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