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시사회를 다녀왔습니다.
사실 개봉도 어제였어요!

원작에 비교했을 때, 좋아진 부분도 있고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처키는 살인마의 영혼이 인형에 빙의된 원작과는 달리, 인간에 대한 공격성을 학습하는 인공지능 인형이 되었습니다.
한번 들어가면 빠져나올 수 없는 어플 생태계의 두려움을 잘 보여주는 영화였어요.
과거의 우리가 두려워하던 인공지능이 터미네이터의 스카이넷이라면, 현재의 우리가 두려워하는 인공지능은 아마 이번 처키에 가깝지 않을까 싶습니다.
설정변경 자체는 나쁘지 않게 시류를 잘 따라간 것 같은데, 다만 탄생과정 하나는 과거보다 확실히 별로였네요...

처키는 원작보다 못생겨졌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친구라는 존재에 집착하는 부분과 더불어, 학습하며 성장하는 부분은 어느 정도 정감을 가지게도 만들어 주고요.

이야기 전개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원작과 기본 인물 이름이나 인간관계가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원래 완전 애기라서 처키 말에 다 속아넘어가던 앤디는 이제 청소년이 되었고 친구들도 함께 한다는 게 가장 큰 차이네요.
새로운 관계에서 태어나는 부분이 마치 영화 "그것" 이나 넷플릭스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 를 연상하게 하는데, 꽤 나쁘지 않습니다.
포스터에 그것 제작진이 만들었다고 써놨던데 적절하게 잘 끌어온 거 같아요.

결과적으로 봤을 때 재미있는 영화와 킬링타임용의 애매한 중간지점에 서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재미있다 쪽으로 조금 기웁니다.
사실 원작도 그랬듯, 호러라기 보다는 코미디의 색채가 상당히 강하기도 하고요.
청소년 관람불가를 받았던데, 정작 잔인함만 놓고 보면 15세 관람가 받았던 더 보이보다 덜합니다.
물론 더 보이는 어떻게 15세 관람가를 받았나 의아할 정도의 물건이긴 합니다만...
호러 팬심 넉넉잡아 7점 주겠습니다 크크.

이유는 모르겠는데 시사회 기념품으로 불닭볶음면을 주더라고요 크크크...
내일 먹어야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