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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7/25 10:11:04
Name aurelius
Subject [일반] [1부] 중동, 러시아, 유럽과 대한민국의 국익 (수정됨)

1. 대한민국은 상업국가이고, 대외무역은 국가의 사활적인 이익입니다. 
우리 경제는 사실 내부적 요인보다는 대외적 상황 변화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며, 그렇기 때문에 대외적 변수를 분석하고 이에 대한 전략을 짜는 게 무척 중요합니다. 과거 베니스 공화국이나 네덜란드처럼 정보가 생명이고, 이에 따른 빠른 판단이 중요하며, 손익분석을 정확히 해야 합니다.  이념이나 신앙은 여기에 설 자리가 없습니다.  과거 베니스 공화국 또한 내부적으로는 아주 독실한 가톨릭 국가였지만 무슬림과 개신교인들과 교류하는 데 전혀 거리낌이 없었던 것처럼 말이죠. 그럼 우리는 상업국가인만큼 우리의 비교우위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합니다.

대한민국의 비교우위: 반도체, 조선업, IT, 의료분야, 건설사, 군사, 상대적인 지정학적인 중립성

여기서 지정학적인 중립성이라고 한 것은 대한민국은 중국이나 미국과 달리 상대방이 거래할 때 정치적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예컨대 대한민국의 무기를 구매할 때 A라는 국가는 중국이나 미국 또는 유럽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말입니다. 또는 B라는 국가는 한국과 5G망 계약을 체결할 때 강대국들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말입니다. 마찬가지로 대한민국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때 C라는 국가는 대한민국이 자국에 대해 어떤 '야욕'이 있다고 느끼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2. 중동 핵심 국가들과 더욱 깊은 관계를...

1970년대부터 우리는 중동과 깊은 인연을 맺었습니다. 처음에는 주로 건설사 위주였고, 오늘날에는 인터넷인프라, 의료분야(UAE 왕실 병원을 운영하는 게 서울대병원입니다), 원유수입 등 다양합니다. 중동에서 우리의 핵심 파트너는 다음과 같습니다: UAE, 사우디 아라비아, 이스라엘

UAE와는 우리는 매년 한-UAE 경제공동위원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건설, 투자, 의료분야, 스마트시티, IT, 생명공학, R&D, 원전 등 모든 분야에 대해 토의하고, 양국의 경제부장관을 단장으로 하여 전부처의 관계자들이 모여 회의를 합니다. 한편 UAE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확고한 동맹이고, 이란에 대해 적대적인 나라인데 대한민국의 군사기술이나 무기체계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비슷한 분야의 경쟁자인 일본이 제공할 수 없는 비교우위를 갖고 있고 이를 통해 UAE에 필요한 것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김종대가 이명박이 한국군 파병이니 자동참전이니 하는 이면계약을 체결했다 헛소리를 한 적이 있는데, 그런 종류의 선동은 확실히 Mute시키고, UAE에 우리의 핵심국익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도움을 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빈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사우디 아라비아 또한 핵심적입니다. 메카를 수호하는 중동지역의 실질적 맹주이며, S-OIL의 최대주주이기도 합니다. 서방세계는 워싱턴포스트 기자 사건으로 시끄럽고, 유럽은 특히 사우디를 맹렬히 비판하면서 관계를 축소시키고 있는데, 이는 우리에게 기회입니다. 실제로 우리는 지난 6월 빈살만 왕세자와 정상회담을 가졌고, 여러 분야에 대한 MOU를 체결한 바 있습니다. 특히 사우디는 이란으로부터 들어오는 원유 상실분을 메꿔주겠다고 했는데, 이는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문제이지요. 한편 사우디 또한 서울대병원과 MOU를 체결하였으며 이들은 원전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프랑스, 미국, 러시아 등이 입찰중인데, 유럽은 사우디와 불편한 관계이고 그렇다고 러시아를 택하면 미국과 척지는 것이니 사우디는 미국이나 우리나라를 선택하게 될 것입니다. 단독수주를 하는 게 어렵다면 미국과 함께 콘서시엄으로 들어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IT와 스타트업 강국 이스라엘도 우리에게 중요한 파트너입니다. 이스라엘은 적어도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계속 생존해있을 것이며, 그들은 공식적으로는 아니지만, 확실한 핵무장 국가이고 또한 정보전에 있어서 세계에서 가장 뛰어나며 IT분야 기술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이스라엘인 작가 유발 하라리는 대한민국에서 슈퍼스타이며, 대한민국의 많은 기독교인들이 매년 이스라엘에 성지순례를 다녀옵니다. 지난 주, 우리는 이스라엘 대통령(물론 실제 정부수반은 총리이지만)과 회담을 가졌고 AI, 5G, 수소경제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다행인 것은 UAE, 사우디, 이스라엘은 모두 이란에 대항하는 공동전선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무슬림 국가와 유대인 국가와 관계를 심화하는 것이 전혀 모순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3. 러시아는 강대국 중 대한민국에 대해 가장 갈등소지가 없는 나라

러시아는 오묘한 나라입니다. 구한말 당시 태평양 진출에 잠깐 관심을 가졌다가 러일전쟁으로 깨진 이후에 동아시아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다시 회복하지 못한 나라입니다. 그 이후 러시아는, 심지어 가장 강력했던 소련 당시에도 온 정신이 동유럽(바르샤바조약)과 중동(아프가니스탄)에 포커싱되어 있었고, 이는 오늘날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러시아의 사활적 이익은 크림반도, 우크라이나이며 그 다음 순위는 구 소련국(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키르기스탄, 조지아, 등)에 대한 영향력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시리아와 이란에 대해서는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유지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동아시아는 가장 후순위에 있죠. 그런데 가진 야심에 비하여 능력과 전망은 초라합니다. 평균수명이 오히려 소련 때보다 줄어들었고, 일인당 GDP는 보잘것 없는 수준입니다. 인구도 계속 줄고 있지요. 이와 같은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중국과 제휴를 하고 있는데 이는 양날의 검이지요. 러시아도 이를 알고 있고, 가능한 한 리스크를 최대한 분산시키고자 합니다. 

우리나라는 러시아와 적대하지 않고 있고, 러시아인들은 한국에 꽤 많은 호감을 갖고 있습니다. 의외로 많은 러시아인들이 한국어를 배우며, 또 한국기업에서 일하기도 합니다. 롯데, 팔도, 현대, LG 그리고 한국가스공사등이 러시아에 진출해 있으며 초코파이와 도시락은 러시아 어느마트를 가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국은 러시아의 TV시장의 70~80%를 점유하고 있으며 자동차 비중도 계속 늘리고 있는 추세입니다. 한편 푸틴은 주요 국정과제로 인구와 산업기반이 취약한 극동지역 개발을 꼽고 있습니다. 이는 대한민국에게 기회입니다. 한국-블라디보스톡 관광은 매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러시아는 한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중국 자본과 중국인 이민자가 러시아에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음을 러시아 당국자들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한국 자본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우호적입니다. 이 틈새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러시아는 중국에 비할수는 없겠다만 북한에 대해 일정한 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나라로, 러시아를 활용하여 북한에 대한 간접적 압력을 행사하기 위해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는 매우 중요합니다. 마침 얼마 전 북한이 러시아 어선을 나포하였고 선원 17명 중 2명은 대한민국 국적자입니다. 러시아는 북한에 대해 항의를 했다고 하는데, 대한민국 국적자 선원의 안전한 송환을 위해서 러시아와 긴밀히 협력을 해야 합니다. 

4. 유럽연합과 브렉시트

유럽연합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유럽은 아주 힘겹게 근근히 유지되고 있는데 마침 최근 독일의 도이체방크 사태 때문에 또 어떻게 될지 모르는 아주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독일 도이체방크가 무너진다 어쩐다하는 소문이 돌고 있고, 이것이 실제화된다면 유럽전역에 다시 연쇄 도미노 효과가 촉발될지도 모릅니다. 제2의 유로존 위기가 터질 수도 있겠죠. 물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유럽연합은 이제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과 크리스틴 라가드 쌍두마차로 다시 힘을 발휘하고자 하나, 폰데어라이엔에 대한 여론이 독일에서도, 그리고 다른 유럽국가에서도 무척 안 좋습니다. 오직 프랑스 언론인들과 학자들만 좋아하는 거 같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유럽국가들이 그래도 유럽연합이라는 단위로서 행동해야 강대국 틈 사이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EU가 쉽게 해체되지 않을 것 같지만, 또 한 번의 위기가 발생했을 때 EU가 이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다면 상황은 많이 위험해질 거 같습니다. 

한편 영국에서는 영국의 트럼프 보리스 존슨이 총리가 되었고, 그는 하드 브렉시트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영국이 EU에서 떨어져나가면 훨씬 약체화될 수도 있겠으나 어쨌든 UN안보리 상임이사국이고, 핵무장 국가이며, 또 금융노하우를 갖고 있는 나라입니다. 영국은 EU라는 바운더리를 떠나서 독자적으로 아무하고나 무역을 하고 싶어합니다 (EU 단위로 하면 프로세스가 무척 느리고, 각 회원국의 입장을 들어줘야 하기 때문에). 마침 지난 2019년 6월, 대한민국과 영국은 양자 FTA에 대한 원칙적 타결에 합의했습니다.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자동으로 발효된다고 하는데, 매우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일본은 아직 협의중...). 

영국이 추구하는 글로벌 브리튼(instead of European Britain)이라는 슬로건과 한국의 글로벌 코리아가 Converge할 수 있는 지점을 잘 찾아내어 양국간의 협력을 더욱 심화발전시켜야 하겠습니다. 한편 영국은 평양에 영사관이 아닌 대사관을 설치한 몇 안되는 서유럽 국가로, 북한에 대해서도 영국을 통해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다음에는 2부 중앙아, 인도, 동남아와 대한민국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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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이
19/07/25 10:16
수정 아이콘
중간 중간에 영어가 들어가니까 다른 분이 기억속에서 소환되네요...
캐모마일
19/07/25 10:47
수정 아이콘
무려 원서를 읽는 분이라....
저격수
19/07/25 12:36
수정 아이콘
영어(ENGLISH)
사랑하는 오늘
19/07/25 10:18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유소필위
19/07/25 10:31
수정 아이콘
담편기대되네요 빨리올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9/07/25 10:35
수정 아이콘
근데 생각해보면, 진짜로 러시아가 킹능성있긴 하네요.
지금까지는 약간 우리와 관계없는 국가라는 느낌이었는데, 오히려 별다른 감정없이 이해관계로 뭉칠 수 있는 좋은 파트너가 될 수있을것 같긴 해요.
한-중-일은 이미 FFA상태에 접어들었고, 한-일관계는 결코 이전처럼 순탄하지만은 않겠죠. 한-중도 미묘한 관계로 넘어간지 오래고...
새강이
19/07/25 10:35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하시는 김에 2부를 넘어서 나머지 전 세계 지역들까지 한번씩 글 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흐흐
19/07/25 10:36
수정 아이콘
베네치아와 네덜란드를 예로 드셨는데 베네치아보다는 네덜란드가 더 어울리는 예가 아닐까 싶습니다. 통일되지 않은 이탈리아에서 신성로마제국 정도를 제외한 주변국에 큰 위협을 느끼지 않고 성장할 수 있었던 베네치아보다는 주변에 영국 프랑스라는 거대 제국과 인접하여 강한 영향력을 받으면서 상업에 매진할 수 밖에 없었던 네덜란드 쪽이 주변 4강이라는 거대 강국 사이에 끼어있는 우리 상황과 비슷하지 않을가 싶어요.
그 네덜란드가 한때 무역으로 전성기를 이루어내었지만 영프간의 마찰에 끼어 샌드위치가 되며 그 전성기를 끝낸 모습은 우리에게 좋은 경종이 될 테고요.
캐모마일
19/07/25 10:47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다음편도 기대합니다
스카피
19/07/2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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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은 이제 이름만 봐도 아무렇게나 흐트러진 금발이 떠올라서 웃겨요. 보수당 지지율이 박살이 났던데 어떻게 해쳐나갈지 궁금하네요.
갈가메쉬
19/07/2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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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북미 3자가 판문점에서 만나는 역사적인 사건 이후로 예정되어 있던 고난이 급속도로 다가왔네요
세계열강 누구도 통일을 원하지 않고 만약 기적적으로 통일되더라도 그 과정 중에 뭐 하나라도 얻어갈 생각들이겠죠
요즘 주변국들이 쌩난리 피는거 보면 남한이라는 좁은 땅덩어리에서 자국민 피나 빨던 정권들이 문득 이해가기도 합니다
개길 용기는 없고 후대에 조금이라도 뭔가 남겨줄 생각도 없으니 미국이나 일본 빨던대로 그냥 열심히 빨자 그게 살길이라고 외치는 사람들이 왜 이리 많은지 알겠습니다
거창하게 남북통일 세계강국 주장하는 바는 아니지만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이고 내부총질 견뎌내야하는 일인지 요새 들어 더 와닿네요

이번 정부에 뭐 딱히 일조한 바는 없습니다만 외교 일선에서 고생 중인 분들에게 마음으로라도 응원해야겠네요
사악군
19/07/2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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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국 기준이 미중러일까지인가요?
독프영이나 인도?
aurelius
19/07/25 11:03
수정 아이콘
미/중/러/일입니다. 더 넓은 세계무대에서 인도나 프랑스도 꼽을 수 있겠지만 우리 이해관계 역외 국가입니다.
사악군
19/07/25 11:27
수정 아이콘
글쓴이께서는 미국보다 러시아가 우리와 갈등소지가 없다고 생각하시는거군요.. 그런관점이라면 그냥 서로 관계가 옅고 희박하니까 갈등도 적은것뿐아닐까요. 미일중과 비교하면 이해관계 역외인거고 인도프랑스와 비교하면 이해관계 쪼끔있는것이고.
aurelius
19/07/25 11:34
수정 아이콘
미국보다 당연히 갈등소지가 적죠. 그만큼의 interaction 자체가 없기 때문에. 예컨대 미국은 우리에게 방위비 증액 또는 파병 등의 요구를 할 수 있고 이는 우리에게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정치적 또는 경제적 비용을 수반하는 요구들이 있기 때문이죠. 물론 그만큼 서로 많은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반면 러시아는 철처하게 손익기반 비즈니스입니다. 사업하기엔 이게 편하죠. 물론 오해는 금물. 우리의 정치적 무게추는 당연 미국입니다.
사악군
19/07/25 11:39
수정 아이콘
철저히 손익기반 비즈니스라기보다 그냥 비즈니스자체가 적은거죠. 관계가 밀접해지면 갈등불거질 잠재요소는 차고넘칩니다. 그냥 서로 개닭보듯하니 별 관심도 갈등도 적은거고요.

미국은 전세계국가와 갈등요소가 많은 국가고 중국은 그 다음이고 3번째는 일본이겠네요. 그냥 국력순..
aurelius
19/07/25 12:17
수정 아이콘
중국, 일본, 미국 순입니다. 해당 국가의 의도와 능력에 기반한 것입니다. 중국은 의도와 능력을 충족하고, 일본은 의도를 충족하지만 능력이 부족하고, 미국은 능력이 있는데 우리에게 뭐 중국이나 일본만큼의 어떤 의도가 있지는 않죠.
사악군
19/07/25 14:07
수정 아이콘
우리와의 갈등순서가 아니라 전세계국가들과 갈등요소가 많은 국가순을 꼽은겁니다. 미국과 갈등이 있는국가가 가장 많고 중국이 그 다음 이런 순서란거죠.
19/07/25 11:05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2부도 기대되네요!
metaljet
19/07/25 11:12
수정 아이콘
사소하지만 본문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는데 UAE 는 토후국연합이다 보니 왕실도 여러개가 있고요 이들은 각자 경쟁적으로 외국 의료진을 데려와서 병원들을 지었습니다. 서울대가 운영하는 것(SKSH)은 그중의 하나이고 성격도 왕실 전용 VIP 병원이라기 보다는 서민 복지를 위한 공립병원(물론 그래도 한국에 비하면 끝내주게 럭셔리합니다)에 가깝습니다.
aurelius
19/07/25 12:21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유용한 정보 감사 드립니다.
19/07/25 11:13
수정 아이콘
영어는 대문자로 써주시면 제 맘이 편안하겠습니다
19/07/25 11:18
수정 아이콘
정리가 깔끔하네요.
19/07/25 11:27
수정 아이콘
러시아와 한국은 아무리 서로 친해지고싶어도 근본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러시아랑 한국이 군사적으로 합동작전을 할일이 있을까요?

결국은 이쪽/저쪽편은 갈려있다고 봅니다

그저 저쪽편중에서 가장 충돌안할사이..그정도라고 봐요..
19/07/25 11:36
수정 아이콘
군사적으로 엮일 필요까지는 없겠죠.
국방적으로는 한러 군 연락망정도만 개설해서, 우발적 상황 방지정도로만 가고
향후 한국은 러시아에 소비재 수출대상으로, 러시아는 한국을 원자재 수출대상으로 관계를 맺으면되죠

이쪽/저쪽편으로 고려할수 없을정도로 복잡해지고 있어서, 군사적으로 저쪽이 건드리지 않으면, 돈되는데 마다할리는 없죠.
아웅이
19/07/25 11:55
수정 아이콘
IT, 의료, 군사에서 비교우위가 있나요?
aurelius
19/07/25 12:25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가 은근히 무기수출 많이 하는 나라입니다. 미국이 아르마니라면 우리는 대충 폴로 정도로 품질 좋은 중저가로 많이 판매하고 있습니다. 또 UN 소속으로 해외파병도 은근히 하고 있는 편이고요. 의료 관련 해외교류도 활발하고, 해외환자 유치 및 해외병원 운영 등의 업무도 하고 있습니다. IT는 뭐 우리의 당연한 강점이죠. IT산업의 석유와도 같은 반도체 분야와 함께 5G 기술 관련 해외협력도 많습니다. 미국의 화웨이 공격은 여기에 호재이고요.
아웅이
19/07/25 12:55
수정 아이콘
저는 비교우위하면 먼저 떠오르는게 가전, 뷰티, 철강 쪽이어서 여쭤봤습니다.
계층방정
19/07/25 12:02
수정 아이콘
UAE 독소조항 의혹은 문재인 정부에서 그냥 덮고 넘어가서 그렇지 진짜로 그랬을 정황이 짙지 않나요? 언론보도 많이 됐었고요. 일례로 http://m.pressian.com/m/m_article/?no=182151#08gq 이런 기사도 있습니다.
aurelius
19/07/25 12:15
수정 아이콘
(수정됨) 군사분야에 대한 긴밀한 협의는 가능하지만 한국군 자동참전 조항은 말도 안되는 일입니다. 전면전 상황에서 우리가 장거리 해외파병을 갈 능력 자체가 없는데 수단도 없이 무슨 약속을 할까요. UAE도 이를 알고 있고요(그리고 안보적으로는 어차피 사우디와 일심동체인데 한국 자동 참전은 말도 안되는 일) 단, 우리나라 무기체계에 대한 기술까지 지원해달라는 말이 있었는데 이건 영업상/안보상 기밀로 넘겨줄 수 없는 것들이죠.
아이군
19/07/25 13:44
수정 아이콘
https://namu.wiki/w/%EC%9E%84%EC%A2%85%EC%84%9D%20UAE%20%ED%8A%B9%EC%82%AC%20%ED%8C%8C%EA%B2%AC%20%EB%85%BC%EB%9E%80#s-4.1
https://news.joins.com/article/22268828

그런데 그것이 일어났습니다.
님 말대로 능력도 수단도 없고 말도 안되는 데 그걸 했습니다.
(요새 외교가 파탄이라니... 사람들의 기억력이 이렇게 나쁩니다.)
홍승식
19/07/25 12:21
수정 아이콘
좋은 정리 감사합니다.
저격수
19/07/25 12:42
수정 아이콘
러시아는 각국에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하나요? 소련의 영광을 배제한다면 이제 러시아가 가진 것은 중앙아시아와 동유럽을 실질지배하면서 퍼뜨린 러시아어, 언제 다시 응용기술로 치환될지 모를 기초과학, 낡아가는 무기체계, 꽤 많은 지하자원, 그리고 세계 최대의 영토 정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심지어 총 gdp는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고요.
aurelius
19/07/25 12:50
수정 아이콘
러시아의 영향력은 과거의 명성에 비해 사실 대단히 제한적이죠. 해킹 및 댓글부대 등으로 유럽을 괴롭히고, 우크라이나나 조지아 상대로 갑질하고, 중앙아시아에서 구소련의 인적네트워크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말고는 딱히 없습니다. 사실 그렇기 때문에 서방세계 언론에서 24시간 러시아를 때리는 게 웃긴 일이죠. 파라노이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 서구세계가 새로운 위협 즉, 21세기 디지털 초강대국 중국을 상대로 대응하려면 과거 키신저와 마찬가지로 러시아와 제휴해야 하는데, 총 GDP가 한국과 유사한 나라를 마치 무슨 엄청난 초강대국인 것마냥 히스테리를 부리는 게 ... 과거 우리나라의 북풍이나 종북몰이를 보는 거 같습니다.
저격수
19/07/25 13:01
수정 아이콘
한국이 서방세계와 중/러에 각각 어떻게 비춰지고 있는지가 궁금한 부분이 많습니다. 자유진영에 속한 것은 분명한데 서방세계가 러시아를 싫어하는 것만큼(옆 일본도 영토분쟁이 있고) 싫어하지 않는 것만은 분명하고, 중러+북한과 분쟁중인데도 중국의 수출입 3위 국가이고, 북한 입장에서도 민주당 정권이 들어선 지금 그저 척을 질 수만도 없는 상황인데 지금 상황만 놓고봐도 한국은 자유진영과 그 반대진영 사이에서 상당히 줄타기를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류의 줄타기는 냉전시대 프랑스 말고는 본 적이 없어요.
aurelius
19/07/25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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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진영이니 공산진영이니 하는 진영구분은 이제 무의미합니다. 각자도생의 시대에요. 19세기 국제정치와 유사합니다. 사안별로 이득이 되면 협력하거나 말거나입니다. 내가 A국가랑 사이가 나쁘다고 모든 분야에서 쌩까는 것도 아니고, 좋다고 해서 모든 분야에서 협력하는 것도 아니죠. 사실 프랑스와 독일도 러시아를 그렇게 욕하고 제재한다고 말로는 난리치는데 정작 러시아에서 가장 사업을 많이 하는 유럽국가는 이 두 나라입니다.
저격수
19/07/25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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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한국에게는 운좋은 시대라는 생각이 드네요.
인생은이지선다
19/07/25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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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삼성이나 한국 기업의 이미지가 좋다고 얼핏 들은 기억이 나네요. 러시아 경제위기때 의리를 지킨기업이라고 했던가
DownTeamDown
19/07/25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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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입장에서는 한국하고 그닥 싸울필요가 없죠
러시아의 포커스는 구 소련 국가를 상대로한 종주권 유지와 동유럽내의 세력방어
중동쪽으로 세력을 넓히는것도 중동으로 넓혀놔야 유럽쪽에 간섭하기가 쉬워서 그런것도 있거든요
러시아 입장에서는 소련 해체후에 발트3국의 친서방화로 이미 빨간불이 켜졌죠
제2의 도시이자 제정시대 러시아의 수도였던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전방도시가 된 상황이라서요
예전에 구소련시대면 핀란드도 사실상의 서방으로의 창구이자 반 종속국 상태라 별영향 없었고
폴란드야 말할필요도 없었는데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죠
그런 상황이라 동쪽은 현상유지가 목표가 되었지요
거기에 중국이 가끔씩 연해주는 과거 우리땅이었다 같은 드립도 치니까 미국하고 다투니까 힘실어 주는거라서
전적으로 끈끈한 동맹은 아니죠 당장 친해도 하루아침에 뒤돌수 있는 관계
그러다보니 한국하고 어느정도의 끈을 가지는 이유가
중국이 쎄져서 균형이 바뀌었을때 미국이 빠져나가고 중국이 동아시아의 패권을 가진다면
블라디보스토크를 지키려면 협력할수 있는나라가 한국하고 일본만 남게되죠 그런것도 있을겁니다.
라방백
19/07/25 14:21
수정 아이콘
중동 핵심국가라고 저 나라들만 지칭하는것은 저 나라들이 정치적으로 미국의 편에서서 중동에서 힘좀 쓴다 이외에는 별 의미가 없는것 같습니다. 한국은 처음 중동에 진출한 이래 지속적으로 거의 모든 중동 국가들과 관계를 잘 맺어왔고 현재에는 많은 한국기업들이 중동 여기저기 퍼져있습니다. 사우디와 UAE가 물론 가장 저희와 교류가 활발하긴 합니다만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이란, 오만 등 거의 모든 중동 국가에 많은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고 이들 모두와 비교적 원만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스라엘이 특출나게 다른 중동 국가에 비해서 한국과 더 깊은 우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당장 수출입 통계만 봐도 위에 언급한 모든 국가와 상당한 무역량을 가지고 있는것을 확인할 수 있고 천연가스의 경우 수입량의 1/3을 카타르에 의존하고 있는데 카타르는 사우디, UAE와 사이가 좋지 않지만 저희와의 관계는 완만하거든요.
드러나다
19/07/25 15:19
수정 아이콘
이란은 이제 버리는 카드인가요?
DownTeamDown
19/07/25 15:47
수정 아이콘
미국하고 적당히 사이만 괜찮아도 좋을텐데...
이란하고 사이가 안좋은나라가 너무 많고 대립이 예전보다 심해져서 같이가기가 힘듭니다.
카타르 보다도 더 유지하기가 힘들죠 최근에 일본 유조선이 억류되는 사건도 있고 해서 더더욱이 힘듭니다.
-안군-
19/07/26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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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출장갔을때 보니까 진짜 한국차들이 많긴 하더군요. 물론 제일 많은건 독일/일본차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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