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08/14 09:27:45
Name 결국이것인가
Subject [일반] '겸손해지는 건 쉽지 않다. 대단히 어렵다.'
제가 살면서 언제나 하는 생각인데...정말 겸손해지는 게 너무도 어렵더군요.

주변에 성공이란 걸 하신 분들이 "난 운이 좋았다, 시기를 잘 타고 났다" 등등 하는 걸 보면, 제가 갈 길이 정말 멀다고 느껴집니다. 언제나 혹은 모든 사람들이 그런 건 아니어도 성품/도덕성도 하나의 능력이란 생각마저 들구요. 직업 안에서의 능력 등등도 중요한데 성품도 결정적인 순간엔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가끔은 다 똑같으면 성품이 결정짓는다는 생각까지도...

겸손이 꼭 좋으냐? 위선이나 가식만 아니라면, 제겐 좋아서...크크



아무튼 사람 성정 쉽게 바뀌는 거 아닌데 목표는 한없이 높고 이거 큰일입니다.

이뤄놓은 거 하나 없으니 잘난 척, 근자감 이런 거 정말 하루에 수십 번씩 버리자고 다짐은 합니다만...크크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저격수
19/08/14 09:31
수정 아이콘
겸손에도 자격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더욱더 들어갑니다. 자격을 갖추지 못한 자의 겸손은 그저 자기비하이자 자신없음의 표출일 뿐이 아닐까 해요.
결국이것인가
19/08/14 09:32
수정 아이콘
자격이 필요한진 모르겠어요. 자기비하나 자신없음이 아닌, 평범하면서 멋진 겸손이 많이 있으니까요. :)
(물론 이런 부분은 조금 상대적이죠.)
저격수
19/08/14 10:01
수정 아이콘
겸손에 대해서는 진짜 할 말도 많은데, 제가 마음에 담고 사는 quote 하나를 일단 가져와 봅니다.
"Don't be so humble - you are not that great."
19/08/14 14:40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문구 참 좋네요.
19/08/14 09:53
수정 아이콘
원래 성품의 차이일수도 있고 제 생각엔 그것보다 흔히 말하는 부심이라는게 능력이 어설프게 좋을 때 더 나오는거 같습니다.
게임만봐도 최상위 바로 아래부터 중상위권이 부심이 제일 심하고 오히려 최상위권들은 겸손까진 아니여도 못하는 사람 무시하거나 놀리거나 이런 경향은 별로 없더라구요.

저도 그 근처 언저리까지 가보면서 느낀게 티어가 올라가면 원하지 않아도 어느정도 명성이 생기고 평판에 신경쓰게 되는것도 있고 거의 한계치에 올라가면 더이상 아득바득 올릴것도 없어서 독기도 빠지고 결정적으로 시야가 넓어져서 진짜 원탑급 사람들 보면서 난 별거 아니였구나 이런것도 많이 느끼고..

실제 사회에선 잘 모르겠습니다만 게임이 사회의 축소판인 경우를 많이봐서 어느정도 비슷한면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저격수
19/08/14 10:03
수정 아이콘
솔랭1위 고전파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프로팀의 제의를 받지만, 평범한 다딱이는 유투브로 온갖 양학방송과 편집을 가해야 시청자가 나오니까요.
곽철용
19/08/14 10:05
수정 아이콘
꽤 공감합니다
조금 잘나가는애들이 제일 고개 뻣뻣함
정 주지 마!
19/08/14 12:19
수정 아이콘
공감..
19/08/14 09:55
수정 아이콘
대가나 고수들 앞에서 스스로 잘난척 하다가, 쪽팔리는 일들을 무수히 당해봐야 겸손해집니다.
겸손을 배우는 방법입니다. 물론 겸손함을 타고난 분들은 따로 있습니다.
이도 저도 안되면 '침묵'이 금입니다. 혀를 잘 못사용하는 것보다는 봉인하는게 차선책입니다.
19/08/14 09:56
수정 아이콘
(수정됨) 글에 언급된 성공한 분들이 저는 막무가내식 겸손 보다는, 자기 객관화가 잘 된 분이신 것 같은 느낌입니다.
많은 것을 이뤄놓고도, 자신이 이루어 놓은 것에 대해서 별것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자기 자신을 필요 이상으로 낮추고 작게보면서 괴로워하는 사람들도 많이 봤거든요.
자신이 이루고, 가진 것에 대해서 과대포장하지도 않고, 과소포장하지도 않고, 그냥 자신이 최대한 객관적으로 본 자신을 보이거나, 인정하는 거죠. 제가 이뤄놓은 것들이 각각의 삶의 기준에 따라서 별것 아닐 수도 있고, 어떤 사람한테는 제가 느끼는 것보다 더 큰 것일 수 있다는 점도 인지하고 있으면서요. 자기 객관화가 저는 겸손보다 더 우선된다고 생각합니다. 더 많이 성장하고, 더 많은 경험을 통해 자신의 위치가 객관적으로 자각이되면서, 자연스래 고개가 숙여지는 것이 겸손이지, 억지로 겸손해야겠다라고 생각하면서 하는 것은 혹시나모를 위기상황에서 살아남기위한 처세지 진정한 겸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Polar Ice
19/08/14 09:56
수정 아이콘
사람은 언제든 어떻게 될 지 모르는 거죠. 돈이란 건 있다가도 없어질 수 있는 것인데 본문에서 언급된 '운으로 좋았다'라는 게 사실 실력 아닐까요? 시기를 잘타는 것도요. 방심이나 자만 하지 않기 위해서 취하는 겸손이라 생각합니다.
19/08/14 10:02
수정 아이콘
왜나면 겸손해질만큼 성공하는게 어렵기때문입니다 ㅜ ㅜ
구라리오
19/08/14 10:03
수정 아이콘
쉽지않죠.
일단 성공해야 겸손할지 말지 선택권이 생기는거라...하아...
나도 겸손해지고 싶다.
캐모마일
19/08/14 10:07
수정 아이콘
맞아요. 겸손할 처지가 못됩니다 크크
19/08/14 23:59
수정 아이콘
본문이 그 말 같네요.
유유히
19/08/14 10:11
수정 아이콘
겸손~ 겸손은 힘들어.
리쌍의 노래는 참 좋았는데 이제 당분간은 신곡 듣기 힘들겠죠.
흔히 운동선수(리더)나 아티스트에게는 에고가 중시된다고 합니다. 다른 말로 하면 자뻑입니다. 내가 최고다 라는 자기암시. 겸손한 스포츠 스타는 많지만 당대의 스타들은 대부분의 경우, 대단한 자기애가 동반되곤 합니다.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예: 겸손과는 거리가 먼 인류 최강의 소인배 마이클 조던)

그런데 굳이 스포츠나 예술 분야가 아니더라도, 겸손과 자기애는 어느 정도의 필수 정신적 면역체계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심해지면 정신승리가 되고 아Q가 되겠지만, 일상의 성취들을 사소한 증거로 삼아 역시 난 잘났어 라는 사고의 사치를 부리는 것 정도는..

물론 사고는 행동을 지배하기에, 그러지 않으려 해도 티가 나겠죠. 주변을 불편하게 하지 않을 정도, 걔는 뭐 잘난 것도 없으면서 뭐 그리 티를 내냐 정도로 사회생활과 자뻑을 타협하며 사는 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The Seeker
19/08/14 10:11
수정 아이콘
노래도 있지요. 리쌍 - 겸손은 힘들어
19/08/14 10:26
수정 아이콘
사실 조영남씨 원작입니다 흐흐
19/08/14 10:14
수정 아이콘
겸손은 높은 자존감의 다른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자신에 대한 기준이 엄격하다보니 노력으로 얻거나 하지 않은 것들은
그다지 가치를 두지 않는 경향이 있지요 "그저 운이 좋았다" 정도로요
이런 모습이 외부에 겸손으로 비치는 것이 아닐까 하고 참 매력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구밀복검
19/08/14 10:32
수정 아이콘
심지어 겸손부심조차 있지요. '난 다른 사람들보다 겸손할 줄 안다'
결국이것인가
19/08/14 10:38
수정 아이콘
순간 웃었습니다 크크 가끔 그런거 보죠 저도 조심해야겠지만요 :)
아웅이
19/08/14 10:54
수정 아이콘
재밌네요 크크크
겸손부심 반대는 겸손겸손일까요
19/08/14 15:18
수정 아이콘
여기서 웃음각이 크크
소르바스의 약속
19/08/14 10:35
수정 아이콘
겸손이 어려운건, 겸손이 필요할 만한 레벨에 오르기가 우선 어려워서 아닐지...
브리니
19/08/14 10:37
수정 아이콘
더닝 크루거 이펙트 가 생각안나서 검색하니 바로 나오네요. 갓 구글 알고리즘.. 더닝 크루거 이펙트의 활용 예시군요. 겸손함의 정도는 성공양과 상관관계가 있다 볼때 더닝크루거이펙트 곡선을 대체로 따라간다..?
결국이것인가
19/08/14 10:42
수정 아이콘
문득 궁금해지는데, 어느 경지에 올라가지 않은 사람은 겸손할 필요가 없는(겸손이 조금 모자라도 괜찮은) 것일까요?

평범하신 분들(저 포함)이나 루저(저 포함)들에게도 조금은 필요하지 않을까요?
저격수
19/08/14 10:49
수정 아이콘
겸손이 대단하고 뭐 멋있는 게 아니라, "상대방이 내가 너무 잘나서 불편할까봐 알아서 나를 낮추는" 겁니다. 보통의 상황에서 겸손함이 별로 의미가 없는 경우는
(1) 일단 내가 별로 안잘났고
(2) 내가 잘났다면 나와 같은 집단에 있는 상대방도 좀 잘나서 내가 잘났다고 안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글쓴이께서는 겸손의 정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그러니까,
1. 겸손한 사람은 어떤 행동을 하며
2. 어떤 마음가짐으로 세상에 임하는가에 대해서
정리가 되어있으신가요?
결국이것인가
19/08/14 11:08
수정 아이콘
아마 저격수님과는 많이 다를 겁니다.
저도 이 주제에 대해 할 말은 많지만...어느 상황에서 어느 사람이든 겸손이란 참 쉽지 않죠.

적어도 제겐 확실히 어렵습니다.
박현준
19/08/14 11:43
수정 아이콘
제가 생각하는 겸손은 그저 세상을 그대로 잘 이해하는 것입니다. 내가 시험에서 50점 맞았다고 40점 맞은 친구들에게 자신감을 보이는게 웃기자나요.
저격수
19/08/14 13:05
수정 아이콘
저도 이렇게 생각하고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세상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것만으로도 꽤 잘나야 돼요.
19/08/14 11:50
수정 아이콘
(수정됨) 꼭 이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일상적인 대부분의 행동 대화에서 드러날수 있는 부분이고 내가 잘한거나 자랑할만한걸 굳이 티내냐 안내느냐 이고 그티내는게 조금만 선을 넘으면 그렇지 않은 상대를 깔보는듯한 늬앙스를 줄수있죠.

이건 실제론 그닥 잘난게 아닌걸로도 가능하죠.
예를들면 칼치기 운전 하면서 다른 사람 운전 답답하다고 깔본다던지, 물건 새로사고 다른사람 물건 고물취급한다던지..

그러니까 전 겸손은 꼭 실제 잘난게 있어야 된다기보다 일종의 사회적 배려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위 댓글에도 썻지만 오히려 진짜잘나지 않은 사람이 겸손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고보고 잘난사람이 겸손하지 않은 경우에 더 큰 영향도주고 질타도 더받는거라고 봅니다.
정 주지 마!
19/08/14 12:24
수정 아이콘
불편할까봐 알아서 낮춘다는건 아니라고 봐서 공감은 안되네요. 겸손은 자기객관화하고도 관계가 있는건데..
19/08/14 12:44
수정 아이콘
겸손은 가식이 아니라 내가 대단하지 않음을 아는 거거든요. 정말로 위가 없으면 겸손이 필요없겠지만 대체로 위에는 위가 있죠.
파란무테
19/08/14 12:57
수정 아이콘
이 말에 공감되네요. 겸손의 출발점은 그거죠.
밑에 적었지만, 겸손해야지 생각하는 것 자체가 교만이기때문에... 겸손하려고 하는 행동은 교만입니다.
이걸 피해갈 수 있는게, 내가 대단하지 않음을 인지하는 거죠.
19/08/14 10:45
수정 아이콘
저는 못하는거지만 잘난맛에 사는게 재밌거든요
그게 심해지면 갑질이되는거고 약해지면 겸손이 아닌가 싶네요
19/08/14 10:50
수정 아이콘
보통 겸손이라는게 내가 결정하는게 아니죠.
내가 스스로 겸손하다고 느끼는 자체가 겸손한게 아닐 뿐더러 겸손은 타인이 내가 가진것보다 저자세를 보일때 느끼는 거라...
A와 B라는 사람이 있고 A는 성공했다고 생각되는 사람, B는 더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되는 사람이라고 가정했을때 A 와 B가 똑같이 '저는 아직 멀었어요'라고 했을때 둘다 겸손한 사람이라고 생각할까요?
뭐 결국은 남이 봤을때 일정 이상 성취를 이룬 사람이라야 겸손할 수 있죠
BurnRubber
19/08/14 10:53
수정 아이콘
겸손은 다르게 말하면 자기객관화라고 봅니다.
진짜 잘난 사람은 극히 드물고 결국엔 자기객관화 할수록 겸손해질수 밖에 없는거 같아요.
근데 겸손이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아서.. 결국 지능 + 워크에씩으로 성공의 여부가 갈리죠. 지능이나 워크에씩이나 유전자로 갈리는 부분이 많은거 같구요.
Costa del Sol
19/08/14 11:04
수정 아이콘
겸손은 참 어렵죠.. 크크크
그래서 저는 자신감있게 부딪쳤다가 박살나는 것도 좋아합니다. 겸손과 자신감 결여가 구분이 안 되는 때가 많더라구요.
범인은 스스로를 판단하기보다는 세상에게 한대씩 맞으면서 자기 자신의 수준이나 위치를 깨닫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과마지막
19/08/14 11:0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세상 경험 많아지고 나이들수록 겸손해지기는 하죠

세상에 돈 진짜 많고 힘있고 잘난 사람들은 진짜 많거든요

그런 사람들과 가끔 우연히 알게되고 이야기들어 보면 일반인들 하고는 사는 생활자체가 다르죠

부자집 친구들이야기 들어보면 자산500억은 되야 부자로 생각하더라구요

나이들수록 사회 각분야 지인들 통해서 여러분야 성공한 또는 힘있는 돈많은 부자나 권력있는 분들 이야기들어 보면 겸손해질수밖에 없더라구요

재벌3세나 젊은 나이에 성공해서 중견기업 회장님 정도 되면 겸손해지기 힘들겠지만요

또 그분들은 그분들만의 메이저 리그에서 활동하시니가요
아웅이
19/08/14 11:06
수정 아이콘
충분히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 기준점을 더 높게 잡아야 비로소 겸손이라고 평가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일단 전자를 충족하기가 어려우니 이미 1차관문에서 겸손의 조건은 까다롭죠 크크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9/08/14 11:12
수정 아이콘
난 겸손할 필요가 없넹 힝
근데 세상에 혼자 살아도 겸손할 수 있지 않나여?
캡틴아메리카
19/08/14 11:25
수정 아이콘
피지알 댓글보면 겸손이 얼마나 힘든 건지 알 수 있죠.
19/08/14 11:25
수정 아이콘
'너도 나처럼 겸손해져 봐라' 같은 말을 하는 사람도 있지요. 크크
타인의 오만함을 지적하긴 쉽죠.
결국이것인가
19/08/14 11:45
수정 아이콘
으학학 크크크크크
19/08/14 11:32
수정 아이콘
진짜 잘난 사람들도 현대사회에 혼자 뭔가 이루는건 불가능하죠. 그동안 인류문명이 쌓여왔기에 주변 사람들의 영향이 있기에 그 뛰어난 사람도 뭔갈 할수있는거임

그리고 거기에 진인사 대천명이라고 누구나 하늘의 뜻=우연이 따라줘야 성공하는거. 그런걸 아는거지 남들 편하라고 자기자신을 낮추는것만은 아님
펠릭스30세(무직)
19/08/14 11:33
수정 아이콘
저는 겸손할 필요가 없습니다.

ㅜ.ㅜ
율리우스 카이사르
19/08/14 11:40
수정 아이콘
이게 저 사람 참 겸손한 사람이야.. 라는 평과.. 저 사람 참 다루기 쉬운 사람(혹은 별거없는 사람이야) .. 라는 평의 경계가 애매모호해서...

뭐 사실 진짜 잘난 사람은 좀만 낮춰도 엄청 겸손해보이니까여.
초짜장
19/08/14 11:54
수정 아이콘
겸손도 성공해야 쉽게 발동하죠... 이뤄놓은거 없는 상황에 온갖 감정을 억누르고 겸손해야만 하는 것인데 정말 힘듭니다.
어랏노군
19/08/14 11:57
수정 아이콘
잘 나갈때 침묵은 겸손이지만 못나갈때의 침묵은 불만으로 비춰지죠
흑태자
19/08/14 11:57
수정 아이콘
겸손이라는 것에 전제는 잘남이죠. 잘났는데 자신의 공로로 고스란히 돌리지 않는다.
결국 내가 잘났다는 말입니다.

근데 어느 정도 잘나야 잘난것이냐.
적당히 잘나서는 겸손인지 그냥 자랑할 게 없는것인지 티도 안납니다.
5살자리 아이가 자기 장난감을 자랑하면 겸손하지 않은거고 자랑하지 않으면 겸손한건가요?

'겸손하다'가 보편적으로 인정받으려면 보편적인 기준에서 잘나야, 그러니까 아주 잘나야 겸손할 수 있는거죠,
별거 아닌걸로 잘난척하면 그냥 귀여운거고 겸손하면 티가 안나서 겸손한건지 다른사람이 알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일단 잘나고 고민해보죠
그전엔 겸손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내가 장난감 자랑하는 5살 꼬마가 아닌지 고민해볼 일입니다
파란무테
19/08/14 12:53
수정 아이콘
[겸손이 어려운건, 겸손해야지 생각하는 것 자체가 교만이기 때문입니다.]
파란무테
19/08/14 13:00
수정 아이콘
덧붙이면, 윗분들이 '겸손'의 전제로 '잘남' 또는, '잘 났기 때문에 성공'을 이야기 하곤 하는데 저는 완전 반대입니다.
잘났거나 성공한 후 겸손해야지 생각하는 건 고지론일뿐이고, (고지론은 올라가서 무언가를 하는것)
겸손의 전제는 내가 잘나지 않은 것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만약, 글쓴분이 말하는 겸손의 정의가.. 마음을 포함하지 않는 보여지는 말뿐이라면 이야기는 다르겠지만,
우러러 나오는 겸손은 내가 그리 잘난 사람이 아니다라는 것에서 출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격수
19/08/14 13:03
수정 아이콘
잘났다 아니다보다는, 나를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내가 쌓아올린 것 위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겸손할 수가 있습니다. 내가 해낸 것이 어디까지인지를 안다면 그 위를 바라볼 수 있게 되고, 더불어 지금까지 지나온 길이 쉽지 않으며 그것을 넘지 못했다 하더라도 비웃음당할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됩니다. 그러고 나서는 편안하게 겸손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내가 쌓아올린 것이 있으려면 꽤 많이 잘나야 합니다. -_- 그래서 잘나야 겸손할 수 있어요.
파란무테
19/08/14 13:09
수정 아이콘
그런관점도 타당한부분이 있네요...^^
저격수
19/08/14 13:13
수정 아이콘
단정적으로 썼는데 텍스트라서 그렇고 제 개인적 생각임을 고려해 주셨으면..
19/08/14 13:04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속으로는 나 잘났다 생각하면서 겉으로 아유 아닙니다 이건 겸손이 아니고
자기가 성공했음에도 세상 다 운빨이라는 걸 진심으로 믿는 사람이 겸손한 것 같네요
지금만나러갑니다
19/08/14 13:08
수정 아이콘
성공한 사람들 중 실제로 세상 다 운빨이라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죠.
파란무테
19/08/14 13:15
수정 아이콘
크크. 그렇긴 한데, 운빨이라고 믿는 사람=나는 딱히 잘난게 없는데 어쩌다가
이렇게 동치되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사람은 자연적 겸손이 나오는거겠죠. 아니면 다 겉과속이 다른 겸손일거구요.
지금만나러갑니다
19/08/14 13:21
수정 아이콘
성공한 사람일 수록 자신이 얼마나 노력한지 알겁니다.
노력해도 운이없어서 성공 못할 순 있어도 노력없이 운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어요. 세상 다 운빨이야 라고 말하는 사람은 보통 실패한 사람들이 하는 말이지 성공한 사람들이 하는 말이 아닙니다.
19/08/14 13:16
수정 아이콘
네 뭐 제 개인적인 겸손의 뜻이라서
성공을 안 해 봐서 그 분들이 진짜로 어찌 생각하시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ㅠ ㅠ
지금만나러갑니다
19/08/14 13:21
수정 아이콘
윗 댓글로 갈음합니다.
19/08/14 13:24
수정 아이콘
무슨 얘긴지는 알겠지만 원글하고 아무 상관없는 얘기같은데..;;;
겸손 관련 얘기 아닌가요 여기;
지금만나러갑니다
19/08/14 13:26
수정 아이콘
"자기가 성공했음에도 세상 다 운빨이라는 걸 진심으로 믿는 사람이 겸손한 것 같네요" 라고 생각하는 성공한 사람들은 없다고 말씀드리려는 겁니다.
19/08/16 08:10
수정 아이콘
침착맨 무시하시는 듯
짱짱걸제시카
19/08/14 13:39
수정 아이콘
도 닦는 소리는 집어 치우고, 겸손은 지극히 내 안전을 위해 필요한거죠. 시기질투 넘치는 사람들로부터 나를 지키기 위해.
착한아이
19/08/14 14:16
수정 아이콘
저도 사실 여기에 동의를...
19/08/15 07:35
수정 아이콘
깔끔하신 정리입니다.^^
19/08/14 14:47
수정 아이콘
어렸을 적 "버는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인다" 이 말에 꽂혀서 나도 겸손한 사람이 되어야지. (왠지 멋있어 보여) 하면서 일평생을 살아왔습니다.
물론 정말 겸손 그 자체보다는 그게 멋있어보였기 때문이었고(허세) 실제로는 전혀 겸손하지 않습니다.
근데 겸손을 허세로 떨려면 뭔가 있어야 되겠더군요. 암것도 없으면 그건 겸손도 허세도 뭣도 아닙니다.

이젠 겸손을 일종의 무기로 씁니다. 일평생 겸손한 척 살아왔기 때문에 겸손떠는게 엄청 쉬운데, 적재적소에 활용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더군요.
이 쉬운걸 못해서 절하당하는 주변 사람들을 자주 보면서 어릴 때부터 겸손을 연습한 행운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Locked_In
19/08/14 15:2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는 진정으로 그것의 본질이 무엇인가 고찰해볼때 사전을 찾아보는걸 좋아합니다. 그러라고 만들어 놓은거고 웬만하면 답이 있거든요.

겸손 [남을 존중하고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태도가 있음]-표준국어대사전.

사회생활 미덕으로 취급되니 겸손한"척"하는것만 중요하게 생각하다보니 본질을 놓치고 생각할때가 많습니다.
"남을 존중"하는것이 전제입니다. 나를 내세우지 않는건 부차적인거고 존중이 우선이죠.
랭크 다 아는 마당에 다이아5가 다이아1의 부심을 가지든 말든, 티어자랑 뿜뿜 "내세우기"는 굳이 안해주면 좋은거고 해도 상관은 없는거지만,
굳이 내앞에서 브실골아를 비하만 않으면 되는거죠. 존중만 제대로 해주면 티어높으신분이 내세우든 말든 뭐...
겸손 별거 없습니다. 결국 사람사는 세상에서 사람상대로 하는 예의의 일부분일 뿐이죠.
실제로 겸손한지 겸손한 척을 하는지는 별반 중요하지 않습니다. 제대로 겸손하기만 하면요.
+
진정한 겸손한 경지라면 겸허 [스스로 자신을 낮추고 비우는 태도가 있음]가 됩니다.
국어사전 풀이만 보면 그게 그거지 뭐냐 싶은데, 한자사전으로 풀이를 보자면

겸손謙遜 (謙 겸손할 겸, 혐의 혐 / 遜 겸손할 손 ...;;;)
남을 대할 때에 거만(倨慢)하지 않고 공손(恭遜)한 태도(態度)로 제 몸을 낮춤

겸허謙虛 (謙 겸손할 겸, 혐의 혐 / 虛 빌 허)
①겸손(謙遜)하게 자기(自己)를 낮춤
②자기(自己)의 무력(無力)과 죄업(罪業)에 대(對)한 심각(深刻)한 자각(自覺)에서 우러나오는, 신(神)의 의사(意思)에 어디까지나 순종(順從)하려는 마음

겸손은 겸손하고 또 겸손한데, 겸허는 겸손하면서 비어있어야합니다.
겸허의 2번풀이까지 가는것은 태곳적 현인들의 경지겠죠?
현대사회에서 나의 무력과 죄업을 자각하고(...) 신이든 진리에든간에 종교적인 경지의 순종까지 가는건 너무하는것같고,
자기 자신이 무엇을 가지고 어떻게 이루어냈나만을 온전히 들고 나머지를 비우는 경지가 진정한 자기객관화를 통한 겸손이겠죠.
(그런 의미에서 정치인들이 빈말로 내뱉는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가 진심이라면 좋겠습니다.)

정우성이 잘생긴거야 최고야 짜릿해를 아무리 내뱉어도 내세우기가 성립하지 않는건 호구형이 실제로 얼굴로 탑이기 때문입니다.
전성기 디카프리오 톰 크루즈 브래드 피트 같은얼굴 소환해서 핏대올리면서 자랑하는거 아니면 추해질수가 없으니까...얼마나 객관적이야...(부럽다!)
그런데 우성이형이 연기로 부심을 부리면 그때부턴 ?가 소환당하겠죠. 우성이형은 연기는 노력하는 배우지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아니니까요.

깡을 내놓고 폭망해서 차에타봐까지 발굴당한 비는 흘러간 톱스타... 못하는 촌스러움의 대명사이자 밈이 되었습니다.
스웩을 부리면 내 마누라가 김태희다 한마디 내뱉으고 빡세게 춤춰버리면 아무도 반박못할것을...
왜 절대 잘할수 없는 랩과 노래 펀치라인같은것에 집착하면서 화려한 조명이 감싸길 기대하는지...
그러니까 잘하는걸 알고 잘하는것만 적당히 내세우고 아닌것을 남에게 기댈수 있는게 진정한 겸손, 겸허 아니겠습니까!
여러분! 우리는 비를 통해 자기객관화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수 있읍니다..
그러니까 비도 안되는걸 그정도 성공하지 못한 우리는 할필요가 없어요! 하하핳
피카츄배
19/08/14 16:16
수정 아이콘
겸손도 왠지 진화의 산물일 거 같은데 누가 시뮬레이션 해주실 분 없으신가
F.Nietzsche
19/08/14 17:09
수정 아이콘
겸손의 전제는 잘남이죠. 검소의 전제는 부이고, 소탈의 전제는 권위입니다.
슬레이어스박
19/08/14 17:23
수정 아이콘
대체적으로 똑똑한 사람들이 겸손도 잘합니다.
사고의 폭이 좁을수록 자신의 언행이 어떻게 비춰질지 잘 못 보는거 같아요.
루체시
19/08/14 17:58
수정 아이콘
그 이런 경우도 있어요. 겸손하다고 인정받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겸손하려는 사람들이 있어요. 허허허. 저도 비슷한 것 같아요.
영원한초보
19/08/15 01:23
수정 아이콘
겸손의 반대는 오만인데
잘나지 않은 사람은 겸손할 필요 없다는 말은
오만해도 된다는 말인가요
자신감하고 겸손은 다른 겁니다
어차피 잘남은 상대적인 거고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2231 [일반] 나무위키 'pgr21' 항목이 재미있네요 :) [127] 결국이것인가17261 19/08/15 17261 3
82230 [정치] 문재인대통령의 남북경제협력를 비웃는 그 시선들을 바라보며 [254] 피터피터18461 19/08/15 18461 27
82229 [일반] 분노의 질주 : 홉스 & 쇼 (올해 최고의 액션영화) [28] 삭제됨8263 19/08/15 8263 5
82228 [일반] 안중근 의사 하얼빈 의거 재현 프로젝트 Blooder5803 19/08/15 5803 8
82227 [일반] [자작] 달랑베르시안 1# ~만화와 소설 그 어딘가쯤 존재하는 이야기~ [4] 태양연어3444 19/08/14 3444 4
82226 [일반] 안... 안전띠 어디 있습니까. [17] chilling8855 19/08/14 8855 6
82225 [일반] [도서] 8월 보름동안 구매한 책들 [4] aurelius7183 19/08/14 7183 3
82224 [일반] 바둑을 공부하는 한가지 방법 [21] 성상우13272 19/08/14 13272 5
82223 [일반] 통신 3사가 지하철 5G망 공동 구축에 합의했습니다 [44] Leeka10386 19/08/14 10386 0
82222 [일반] 40살 아재의 무협 웹소설 추천물 [62] wlsak23154 19/08/14 23154 1
82221 [일반] 게임 금단 증상이 이런걸까 [13] SG원넓이5806 19/08/14 5806 12
82220 [일반] LG의 V30을 쓰시는분들은 파이 업데이트를 하지 마세요 [35] Leeka10843 19/08/14 10843 2
82219 [일반] pgr에서의 나=오프라인에서의 나...? (부제 : 연애는 시작될 것인가?) [43] 결국이것인가5473 19/08/14 5473 0
82218 [일반] 작년과 다른 올해 여름 [33] 프란넬7201 19/08/14 7201 1
82217 [일반] '겸손해지는 건 쉽지 않다. 대단히 어렵다.' [74] 결국이것인가10238 19/08/14 10238 3
82216 [일반] 홍콩의 최근의 법령 변경 (시도)에 대한 외부의 영향 [6] 밀물썰물6750 19/08/14 6750 2
82214 [일반] 남자 녀석들의 '욱하는 성미' [9] 결국이것인가7880 19/08/14 7880 0
82213 [일반] 속보)러시아 핵추진 미사일 폭발사고 인근지역 주민 일시대피령 발령. [26] 삭제됨10449 19/08/14 10449 1
82212 [일반] KBS : 일제시대 밀정 900여명 추적 [54] 삭제됨12150 19/08/13 12150 4
82211 [일반] [단상] 현대판 친일파는 도대체 왜 그럴까? [69] aurelius12966 19/08/13 12966 27
82210 [정치] [반일 종족주의] 책으로 상당히 시끄럽네요. [69] 렌야13070 19/08/13 13070 10
82209 [일반] 안녕하세요 신입 인사드립니다 [29] 결국이것인가6141 19/08/13 6141 2
82208 [일반] 브라질에서 유럽축구는 비싼 취미? 브라질 축구중계 시청 비용. [9] Brasileiro8848 19/08/13 8848 1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