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09/16 23:36:35
Name 꾸꾸
Subject [일반] 노팬티도 괜찮아
노팬티? 그게 가능한가?

일생동안 수영복과 헬스복을 제외하고는
내 아랫도리와 바지를 팬티라는 중재자 없이
직접 접촉시켜본 적이 없는 나로써는
'노팬티'란 단어는 낯설기만 했다.
굳이 하고 싶지도 않았고 평생 할 일이 없을 줄 알았다.

어제까지만 해도 말이다.

막상 해보니 나쁘지 않았다. 찝찝할 줄 알았던 촉감은 나름 시원하게 다가왔고 팬티라는 감옥에 갇혀 평생을 느껴보지 못할 뻔 했던 바지라는 재질의 촉감도 생으로 느끼니 신선했다.

화장실에 가서도 바지만 한번만 내리면 되는 걸 없는 속옷까지 두번 내리려는 헛손질도. 오후쯤 되니까 사라졌다. 그리고 뒤처라도 팬티라는 중재자가 없으니 더욱더 꼼꼼이 닦았다. 아 물론 자크도 조심히 올렸지. 그게 그렇게 아프다메?

혹자는 덜렁거리는 자유가 좋다고 하던데 느껴보진 못했다. 내가 일하는 곳이 좀 춥다.

썩 괜찮은 느낌과 함께 하루를 보내고
퇴근해서 바지부터 세탁기에 넣었다. 아무리 잘 닦았어도 찜찜할 터였다. 더구나 팬티를 뚫고 직접 닿았으니.

예전에도 방귀를 가장한 진짜가 나와서 당황한 적은 있었지만. 막상 가서 까보면 팬티에도 안묻거나 묻어도 실선이였다. 그런데 이번엔 뭔가 달랐다. 묵직했다. 엉덩이를 흔들면 흔들렸다. 처음 느껴보는 무게감에. 이대로 집에 갈까. 내차니까 세차하면 괜찮겠지 같은 생각을 하다가. 오늘 출근을 못하는 이유가 출근은 했는데 내리는 도중 지려서 옷 갈아입으러 집에 갑니다. 라고 했다간 차라리 교통사고를 내는게 나을 것 같아서 일단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한손엔 물티슈와 한손은 뒤를 가리고 잰걸음으로 회사 화장실로 가서 처리를 했다.

제일 비참했던 순간은 옅은 노란색의 물티슈 덩어리와 질척한 속옷을 손에 들고 화장실에서 나와 건물 중앙 로비 쓰래기통 까지 가서 아무도 없나 주위를 살펴보고 또 제일 위에 놓으면 티가 날까봐 제일 위에 있는 쓰레기를 들추어 사이에 넣고 다시 덮은 다음 다시 화장실로 돌아와 비누로 손을 씻고 있는 내 모습을 거울로 볼 때였다.

그러니 건물 경비아저씨에게 가서 아무리 요즘 시대가 시대라지만 화장실에 쓰레기통 하나 없는게 말이되냐고. 좀 불편할 때도 있지 않을까요? 라고 소심하게 말할 수 밖에 없었겠지. 뭐가 불편한데 라고 묻는 대답에는 답하지 않았다.

퇴근하면서 문득 비상용 속옷을 차에다가 하나 가져다가 놓을까 라는 아주 기특한 생각을 떠올렸지만. 잠시 고민 후 그러지 않았다. 왜냐면 나는 노팬티가 나름 괜찮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메메메
19/09/16 23:52
수정 아이콘
그리고 노팬티 상태에서 다시 *방귀가 나오게 되는데...
헤물렌
19/09/17 00:58
수정 아이콘
탈코 제대로 하셨네요.
오늘보다 나은 내일
19/09/17 16:01
수정 아이콘
탈출한 코끼리 ..?
Shah Rukh Khan
19/09/17 02:43
수정 아이콘
우선 위추 먼저 드렸습니다... 그러고나서 도대체 이 사이트 정체성은 왜이럴까 생각했는데 메뉴바 색상에 문제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네요...
영수오빠야
19/09/17 03:41
수정 아이콘
글을 정말 잘쓰시네요,,,, 추천 누르고 갑니다
밧줄의땅
19/09/17 04:06
수정 아이콘
하아~ 제가 왜 이 시간에 똥 싼 얘기를 봐야 할까요?

퇴근을 조금 일찍 했으면 진작에 볼 수 있었을텐데... 아쉽네요.
RookieKid
19/09/17 09:07
수정 아이콘
제가 해봐서 아는데 이런글은 아침에 출근해서 싸면서 읽어야 제대로입니다?
공도리도리
19/09/17 09:48
수정 아이콘
글을 생생하게 잘 쓰시네요~ 잘 보고 갑니닷!
매일푸쉬업
19/09/17 10:06
수정 아이콘
노팬티가 야한것은 문제 안 되는데
대소변 본 이후 잔뇨, [잔분비물이 바지에 묻는다는게 더럽다는게 문제죠.]

그래서 팬티는 발의 땀을 흡수하는 양말처럼 반드시 착용해야하고 매일 갈아입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아니면 바지를 매일 갈아입고 속옷처럼 자주빨던가 해야죠.
19/09/17 11:41
수정 아이콘
청바지도 괜찮나요?(진지)
-안군-
19/09/17 12:12
수정 아이콘
피지알에서 똥글엔 일단 추천이라 배웠습니다
지니팅커벨여행
19/09/17 20:20
수정 아이콘
소변 보고 올릴 때 잘못하면 찡기지 않나요? ㅠ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2770 [정치] 문대통령 국정지지도, 취임 후 최저치 [166] 물멱14252 19/09/19 14252 25
82769 [일반] (삼국지) 종요, 가장 존경받았던 호색한 [25] 글곰9669 19/09/19 9669 8
82768 [일반] 정말 정시는 수시보다 돈이 많이 드는, 금수저들을 위한 전형일까? [122] 25cm14531 19/09/19 14531 12
82767 [일반] [도움요청글] 본인, 주변에 RH+ 0형 계실까요? [10] 분당선6818 19/09/18 6818 1
82765 [일반]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 검거 + 경찰,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관련해서 내일 오전 9시 30분 브리핑 예정 [220] 한국화약주식회사28780 19/09/18 28780 9
82763 [정치] 자유한국당 김재원 "수시 폐지, 정시 100%" 법률안 발의 [252] 리니지M14228 19/09/18 14228 33
82760 [정치] 정경심 교수의 표창장 퍼즐 조각이 거의 맞춰진 거 같아요. [206] 박진호31403 19/09/18 31403 54
82759 [일반] 조만간 개봉할 조커 영화가 어떤 분들의 심기를 건드렸나 봅니다. [185] HiThere22713 19/09/17 22713 31
82758 [일반] [단상] 영원의 도시 로마, 서구문명의 심장 [6] aurelius9052 19/09/17 9052 12
82757 [일반] 근로시간 단축 딜레마 [174] 오른발의긱스19081 19/09/17 19081 20
82754 [일반] 국내 돼지열병 첫 감염사례 발견. [71] 삭제됨13544 19/09/17 13544 2
82753 [일반] (삼국지) 육항, 대를 이은 오나라의 보루 [19] 글곰9715 19/09/17 9715 21
82752 [일반]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 [114] sakura17507 19/09/17 17507 3
82751 [일반] 미국 셰일혁명 근황.JPG [114] attark19133 19/09/17 19133 9
82750 [일반] PGR러들에게 무쓸모한 정보. 당신의 정자상태에 대해 알아봅시다. [52] 사업드래군12376 19/09/16 12376 38
82749 [일반] 엄마의 음식 [3] swear5956 19/09/16 5956 2
82748 [일반] 힘내라, 조국 아들 [129] 삭제됨17760 19/09/16 17760 0
82747 [일반] 상견례 준비 중입니다. [27] 모여라 맛동산7716 19/09/16 7716 16
82746 [일반] 노팬티도 괜찮아 [12] 꾸꾸9848 19/09/16 9848 16
82745 [정치] 코링크 설립 자금은 모두 정경심 돈 [24] 물멱11000 19/09/16 11000 17
82744 [일반] 애플의 여러가지 변경된 정책 및 소식 이야기 [3] Leeka7698 19/09/16 7698 0
82741 [일반] 싫다. 하기. 출근. [25] 꾸꾸6985 19/09/16 6985 14
82740 [일반] 100년전 일반 상대성이론을 증명한 결정적인 사건 [16] attark10150 19/09/16 10150 1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