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09/22 18:23:28
Name aDayInTheLife
Link #1 https://blog.naver.com/supremee13/221655960381
Subject [일반] <애드 아스트라> 후기 - 스포일러 있습니다.

근미래, 우주 비행사, 로이 맥브라이드는 몇 번의 우주 탐사 임무를 수행한 실력 있는 우주 비행사이면서, 동시에 전설적인 과학자이자 실종된 우주 비행사 클리포드 맥브라이드의 아들입니다.

지구는 갑작스러운 전자기 폭풍 현상, '서지'라는 재난을 겪고, 우주 사령부는 이 일의 핵심에 실종된 클리포드가 관여되어 있음을 깨닫고 로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합니다.


영화 <에드 아스트라>의 초반부는 <인터스텔라>와 <그래비티>를 연상케 합니다. 전 지구적 재난, 가족관계, 그리고 저 위의 공간을 일종의 도피처로 활용하는 캐릭터들. 앞서 언급한 두 가지는 인터스텔라와 닮아 있고, 뒤의 이야기는 그래비티의 핵심 주제 중 하나였죠.

영화 내내 반복되는 장면은 주인공 로이의 심리 평가입니다. 주요한 일이 하나하나 있을 때마다 꼭 심리 평가 장면이 하나씩 들어가고, 어떤 의미로는 굉장히 친절하게 감정을 하나하나 전달합니다. 그러면서도 영화의 전반적인 묘사는 굉장히 담담합니다. 이 점이 이 영화를 조금 독특한 SF로 만드는 점 같은데, 영화가 그려내는 우주는 모험의 대상이나 경탄의 대상이라기보단, 지나칠 정도로 적막하고 지나칠 정도로 광대한 장소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그 광대한 우주 속에 상처받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의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의 우주는 관념적인 개념에 가깝고, 심리적인 부분의 묘사로 받아들여졌어요.


영화의 후반부는 <지옥의 묵시록>을 많이 닮아 있습니다. 특정한 목표에 대해 '집착'하다 '광기'에 물든 캐릭터를 중심에 놓게 됩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좀 아쉬웠습니다. 이야기의 동기이고 여기까지 온 이유였던 아버지가 주인공이 여정 중에 느꼈던 심연의 바닥이 아니라 오히려 혼자 도달할 때까지의 약 80일(영화상으로는 79일)이 그 심연의 밑바닥 같다고 느꼈거든요. 이 영화를 주인공의 심리적 상태를 중심에 놓고 볼 때, 아버지는 닮아 있는 거울이자 이미지화된 심연이지만, 그 최악의 상태를 주진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생명줄을 놓아버리고 그 상처를 도약점 삼아(핵폭발로) 돌아오는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필요했던 인물이지만, 이야기의 무게감과 도입부를 생각하면 CCTV나 교신을 제외한 파트에서 소모된 캐릭터로의 느낌이 짙게 남아있어요.


개인적으로 떠올랐던 다른 영화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와 <트리 오브 라이프>였습니다. <2001>의 우주는 광대하고 삭막하기에 감정적인 요소를 '제거'한 느낌의 우주 라면, 반대로 이 영화에선 광대하고 삭막하기에 감정적인 요소를 '억제'하는 우주라고 생각하거든요. 결론적으로는 이 '억제'라는 부분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지만. <트리 오브 라이프>는 부자 관계(와 브래드 피트), 심리적 내레이터의 존재. 그리고 결국 대면하는 장면까지의 유사성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어떤 의미에서는 <트리 오브 라이프>의 엔딩처럼, 이 영화의 마지막 대면도 일종의 초현실적 장면은 아닐까 싶긴 하더라고요. 어쩌면, 아주 어쩌면, 대면은 상징이지 실제론 없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영화에서 과학적 고증은 기대 안 하시는 게 좋습니다만, 별개로 영상의 임팩트는 굉장히 셉니다. <지옥의 묵시록>의 원제처럼 심연의 핵심(The Heart of Darkness)으로 끌려들어 가는 듯 어두운 지역으로 빠져드는 주인공의 모습이 인상적이기도 하고요. 심리 상태, 장소에 따라 다변하는 색들을 보는 맛도 있습니다.


영화의 모든 폭력은 철저하게 개인적으로 이뤄집니다. 우주의 뭐가 잘못해서, 뭐가 고장 나서, 가 아니라, 하나의 생명체가 다른 하나에 가하는 폭력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영화상에서 모든 캐릭터는 세라피스 호 승무원을 제외하면 한번 등장한 캐릭터가 다시 등장하는 일이 없습니다. 재회의 여지가 없다는 건, 캐릭터를 훨씬 더 고독하고 외롭게 만들기 위한 장치가 아닌가 싶습니다.


-------------------------------------------------

별개로, 영화가 그려내는 우주, 그리고 캐릭터의 성격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저 위를 일종의 도피처로 언급하는 장면이나, 가짜 웃음과 그럭저럭 괜찮은 관계 속에서의 외로움. 일종의 동질감을 느끼기 때문일까 싶기도 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orschach
19/09/22 18:29
수정 아이콘
저도 보면서 트리오브라이프 많이 떠올랐습니다. 트리오브라이프의 순한 맛(?) 정도라고나 할까요 크크
영화를 보는 중에도, 보고 나서도 아버지가 이미 돌아가신 상태이고 미션에 실패했지만 그럼에도 돌아가지 않고 집착하다가 사망한 흔적이 남아있는게 좀 더 낫지않았나 싶은 생각도 많이 들더군요.

비교적 최근 나왔던 우주배경의 좋은 작품들이 다 떠오르긴 하지만 재밌게도 가장 유사하게 느껴졌던 영화는 미래를 다룬 이영화와는 반대로 과거의 실화를 영화화 한 <퍼스트맨>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주인공의 내면을 계속 따라갔던 점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분위기도 좀 그렇고...
aDayInTheLife
19/09/22 18:35
수정 아이콘
퍼스트맨도 말씀해주시니 생각 나네요.
아버지 캐릭터가 모든 이야기의 근원이면서 딱히 영화 상에서 핵심적으로 다뤄졌는지 좀 의심스럽긴 하더라고요. 저는 리마 프로젝트에서의 장면은 반반이라고 생각해요. 실제 반, 상상 반 정도로..
Rorschach
19/09/22 18:41
수정 아이콘
전 사실 처음에 아버지가 위쪽...이라하긴 좀 그렇고 로이가 올려다보는 쪽에서 등장하셔서 한참 대화를 할 때 까지도 로이의 상상이겠거니 했는데 우주복까지 입으셔서 당황아닌 당황을 했지요 크크

이야기의 핵심은 아버지라기보다는 로이 본인의 심리이고 그 정서의 형성과 심리적 변화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이 아버지라고 보는게 적당하지 않을까 싶어요. 뭐 결국 이게 아버지가 핵심인거 아니냐고 하면 또 아니라고는 못하겠지만요.
aDayInTheLife
19/09/22 18:46
수정 아이콘
제가 댓글을 달고 보니 좀 애매하게 쓴거 같네요.
<지옥의 묵시록> 얘기처럼 형성과 변화의 중심에 쓰는 캐릭터로써 클리포드 박사가 기능하는데 그만한 무게감이나 임팩트를 주는 캐릭터는 못된거 같거든요. 저는 그 부분이 좀 아쉽더라고요. <지옥의 묵시록>은 커츠 대령을 만나러 가는 동안의 광기가 핵심이면서도, 커츠 대령의 임팩트가 어마무시했다고 생각하는데 이 영화에서 아버지의 임팩트는 좀 작았다고 생각해서... 그게 좀 아쉽더라고요. 중요도에 비해 임팩트 넘치는 건 아닌 그런 느낌.
마스터충달
19/09/22 19:46
수정 아이콘
- 영상 좋아, 연기 좋아, 음악까지 쩔어! 그런데 재미가 없다. 이게 내 결론이다.
- 결말이 구리면 (하품 하느라) 아가리가 찢어져요.
- 시나리오 잘좀 쓰지 작가 새X가!
- 천하의 빵횽이 내레이션은 왜 이렇게 길어?
- 다 때되면 스크린에서 내려갈 것인디, 거 볼라믄 빨리 가라.
aDayInTheLife
19/09/22 19:51
수정 아이콘
으크크크크크크크
aDayInTheLife
19/09/22 19:55
수정 아이콘
저는 뭐 따지자면... 괜찮았습니다. 솔직히 되게 좋다 까진 아니었고 지루하다는 얘기도 공감가지만 저는 괜찮았어요.
마스터충달
19/09/22 20:00
수정 아이콘
전 한줄평이 "고작 이런 소리를 하려고 그렇게 폼을 잡았단 말이야?"
스토리가 빈약하고, 지루함과 메시지만 가득한데, 그 메시지라는 것도 대단한 통찰을 담은 것이 아닌지라... 영~ 별로였네요.
aDayInTheLife
19/09/22 20:02
수정 아이콘
솔직히 어느 정도는 공감이 가는 이야기긴 하네요. 크크크크
aDayInTheLife
19/09/22 20:05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제가 언급했던 영화들이 결국 하고 픈 얘기들을 훨씬 더 잘 했던 영화들 같긴 해요. 개인의 심리적 부분들이나 그에 따른 회복까지도요. 결국 이런 얘기를 하는데 있어서 과학적인 부분이든 개연성의 측면이든 영화가 좀 부족한 부분들이 눈에 띄는 것도 사실인거 같구요.
마우스
19/09/22 19:58
수정 아이콘
내셔널지오그래픽 우주다큐가 훨씬 재밌..
aDayInTheLife
19/09/22 19:59
수정 아이콘
과학적인 측면에서는 다큐가 훨씬 낫...
내일은해가뜬다
19/09/22 20:05
수정 아이콘
저는 광기에 찬 아버지가 아들과 싸우고 결국 아버지가 죽는 장면이 나왔다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지구에 와서 일상생활을 하는 장면은 그대로 쓰고요.
aDayInTheLife
19/09/22 20:38
수정 아이콘
결국 동기가 되는 캐릭터가 그만한 존재감을 못 드러낸게 좀 애매해 진거 같아요.
19/09/22 20:26
수정 아이콘
영화 내내 아버지 신의 존재를 완전히 부정하며 흘러갑니다. 결말이 여타의 SF영화들과 달리 초현실적이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aDayInTheLife
19/09/22 20:39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굳이 이 이야기를 하려고 저기까지 갔나?는 지적도 일리는 있는거 같긴 해요. 다만 철저하게 고립된 장소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인상적이긴 했습니다.
19/09/22 20:43
수정 아이콘
저 우주에서 다른 이들이, 과학자들도 신을 찾고 있는데 주인공은 아닌 것도 재밌더군요
aDayInTheLife
19/09/22 21:13
수정 아이콘
그 점도 여러 분들이 집어 주셔서 생각해보니 좀 독특하네요. 신의 존재에 대한 얘기가 여기저기 나오고 기도문도 직접적으로 나오는데 정작 주인공에게는 딱히 중요한 내용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진 않다는 것.
센터내꼬야
19/09/22 21:45
수정 아이콘
아직 보지 않았지만
제임스 그레이는 영화를 못만든다고 하진 못하는데 이 사람 주특기가 어떤 이야기건 지루하게 만들어버리는 겁니다.
그 재능에 대해서 몇몇 사람들, 특히 유럽쪽에서는 훌륭한 예술가의 자질이 보인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전 글쎄요... 지루하게 만드는 재능은 그가 어쩌면 전달력이 떨어지는 감독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곤 합니다.
묵직한 이야기라 지루해지는 것과는 좀 결을 달리하는 감독이에요.
aDayInTheLife
19/09/22 21:55
수정 아이콘
몇몇 액션 장면이 있긴 한데 약간은 구색 맞추기로 들어간 느낌이 좀 강하더라고요. 예산이 커짐에 따른 어쩔 수 없는 반영인지.... 솔직히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런 부분들은.
19/09/22 23:24
수정 아이콘
저에게도 액션이 구색이나 튀는 느낌이 강했어요. 완전히 철학적으로 지루하게만 갈 수 없으니 우주에서 가능한 액션을 넣어줄게..라는.. 그래서 장면장면은 괜찮은데도 잘 녹아나지 못한 느낌.(게다가 액션신을 위해 죽어간 단역만 몇이야... 아버지 좀 보겠답시고...) 차라리 제대로 우주액션물로 만들거나 스토리를 철학적이던 어떻든 사로잡을 수 있게 보강했어야죠.
19/09/22 22:01
수정 아이콘
영상미는 멋지나요?
인터스텔라 우주 배경만큼만 나와줫으면 좋겠는데...
오늘 이거 아니면 예스터데이 보려다가 태풍때메 못갔어요...
aDayInTheLife
19/09/22 22:03
수정 아이콘
좋은데 인터스텔라 만큼의 대자본+아이맥스 영화는 아닙니다. 그거 기대하셨다간 실망하실 수도 있어요.
19/09/22 23:27
수정 아이콘
그 말도 맞긴한데 개인적으로는 그래비티의 시각적 충격이 인터스텔라보다 훨씬 강해서 인터스텔라 때는 오히려 무덤덤했어요. 그 동안의 우주 배경 영화들을 묘사한 기술들이 대중화되어 잘 녹아들어 몰입할 정도는 된다고 봅니다.
aDayInTheLife
19/09/22 23:36
수정 아이콘
그래비티도 좋았는데 개인적으로는 블랙홀 하악하악 하면서 봤던 인터스텔라라서요 크크.
아이맥스..를 안보긴 했는데 화면비 변환은 없다고 하더라고요.
중년의 럴커
19/09/22 22:14
수정 아이콘
마나님 역할의 리브 타일러가 얼마나 삭았는지 한번도 제대로 포커스를
맞추어서 보여주질 않네요..
aDayInTheLife
19/09/22 22:34
수정 아이콘
상영 시간 내내 빵횽 얼굴만... 빵횽은 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나오고 싶은 영화 나오고 제작하고픈 영화 만들고 있는거 같아요.
오쇼 라즈니쉬
19/09/23 08:31
수정 아이콘
느림이 곧 지루함은 아니지만,
이 영화는 느리고 지루했습니다.
공감갔었던 한줄평들을 꼽자면
'우주적 스케일의 ASMR'
'나는 지금 매우 평온하다.
이 영화를 보면서 심박수가 80 이상 올라간 적이 없기 때문이다'
aDayInTheLife
19/09/23 08:37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막줄...
윤가람
19/09/23 10:38
수정 아이콘
SF액션인줄 알고 보러 갔는데 그맛헬..ㅠㅠ
aDayInTheLife
19/09/23 10:39
수정 아이콘
아앗....
비행기타고싶다
19/09/23 11:33
수정 아이콘
재밌냐 아니냐의 문제로 본다면... 아니다에 한표...
aDayInTheLife
19/09/23 12:09
수정 아이콘
지루하긴 했죠. 뭔가 압도적인 몰입감까지도 아니었던거 같고... 그랬습니다.
바카스
19/09/23 12:07
수정 아이콘
도대체 광기어린 유인원은 왜 넣은걸까요? 내포된 의미가 있을까요
aDayInTheLife
19/09/23 12:13
수정 아이콘
가장 무난한건 언급 그대로 분노. 일거 같고... 저는 자의적인 판단이 아니라 떠밀려 우주로 나온 캐릭터로써 느껴지더라고요. 실험 때문에 올라간 것 처럼, 누군가 도망치듯 올라갔듯이 일종의 트라우마와 열등감?이 저 우주로 나온 이유는 아닐까 싶더라고요. 어쩌면 실험과 탐험이라는 부분에서 클리포드와의 유사성을 읽을 수 있진 않을까 싶긴 합니다.
19/09/23 13:28
수정 아이콘
우주를 탐구하는 영화인 줄 알고 표를 샀는데, 실상 애드 아스트라는 인간의 내면을 우주에 빗대어 주인공의 자아성찰을 따라가는... 뭐 그런 영화였네요. 저는 평소 삶의 의미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는 편인데, '우주에 갔더니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앞으로 뭘 해야 하지?'라는 전개가 꽤나 근사하게 느껴졌습니다. 우리의 삶에 위대한 목적이나 사명은 없지만 순간의 소중함과 행복에 집중해서 살자는 결론도 공감이 갔고요. 다만 제임스 그레이 특유의 그.. 좋게 말하면 우아하고 나쁘게 말하면 차가운 연출이 좀 거슬리더라구요. 영화가 시종일관 차갑고 외로워서 인간미가 별로 안느껴지는데 결론은 또 인간미가 넘치는 메시지고... 음... 아무튼 그랬습니다. 좀 졸리는거야 뭐, 저런 영화 특징이죠 크크크크
aDayInTheLife
19/09/23 13:31
수정 아이콘
뭔가 냉담하고 차가운 ‘척’하는 류의 영화 같았습니다. 실제로 영화를 찬찬히 뜯어보면 꽤 감정적인 요소들이 많이 들어있는거 같거든요. 세심하게 표현하는 연기가 참 좋았구요.
SF 기준으로는 아쉽긴 한거 같아요. 비유나 묘사는 약간 붕뜨고 과학적 부분은 허술한 느낌이 좀 들어서...
느낌이 나쁘진 않았어요. 적어도 저는.
Multivitamin
19/09/23 21:47
수정 아이콘
좀전에 보고 왔습니다. 뭐가 좋은지 모르겠는데 괜히 좋네요. 스토리도 허무하고 sf적으로도, 재난영화로도 별로에요. 아버지와의 갈등도, 주인공의 우주선 탈취극(???)과 그 최종 결과도, 주인공의 감정선도 모든게 다 허무해요. 주인공의 감정선은 그래비티만 못하고요. 극적인 감정이나 sf재난적인 면, 혹은 가족드라마(?)는 인터스텔라만 못하고. 재미는 마션보다도 못해요.
그런데 보고나서 속았다 돈 버렸다는 느낌은 안 드네요. 왜일까요.
aDayInTheLife
19/09/23 21:54
수정 아이콘
SF로는 별로이고, 잔잔하고 음울한 느낌이 짙고, 액션은 구색만 맞추고 있고, 감정선은 말씀하신대로 그래비티가 훨씬 극적이고 좋았습니다.
일종의 명상, 내지 심리 검사를 따라가는 느낌이 짙었어요. 저는 그게 좋았던거 같습니다. 어쩌면 제 행동 양식이 그런 거리재기와 가짜 웃음이기에 비슷하게 느끼는 것 같기도 해요.
미나사나모모
19/09/24 23:49
수정 아이콘
절절히 공감합니다 크킄
미나사나모모
19/09/24 21:42
수정 아이콘
우주과학적 상식과 고증은 우주로 날려버리고 한 인간의 내면을 우주적으로 바라보는 우주적으로 지루한 영화였네요. 그래도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안 들어서 다행인듯.
aDayInTheLife
19/09/24 21:56
수정 아이콘
호불호는 갈릴거 같긴 하더라고요. 과학적이냐? 아니고, 지루하냐? 약간 그렇고, 알맹이에 대해서는 좀 애매하게 판단이 될거 같더라고요.
저도 좋긴 했습니다.
지탄다 에루
19/12/31 20:29
수정 아이콘
이거 일본 더빙판 괜찮았습니자.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2847 [일반] 지금의 우리사회가 교육을 통한 계층이동이 가능할까? [67] 아유12217 19/09/24 12217 6
82846 [일반] 석방 되었습니다.. [78] 전직백수19824 19/09/24 19824 25
82844 [일반] 독서가 부담되면, 한 걸음씩만 [34] cluefake7918 19/09/24 7918 6
82843 [정치] 검찰 수사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394] ArcanumToss24166 19/09/24 24166 0
82842 [일반] 회사에서 일하다가 추락 사고를 당했습니다..... [63] 광개토태왕14195 19/09/24 14195 1
82841 [일반] 저의 소개팅 노하우를 공유합니다 (부제 : 박00님을 구하라) [50] 슈퍼잡초맨13656 19/09/24 13656 23
82840 [일반] 직장에서 번 아웃될때 [22] 브라이언9488 19/09/24 9488 0
82839 [일반] [역사] 로마제국의 멸망과 유럽의 탄생 [20] aurelius9361 19/09/24 9361 16
82838 [일반] PGR식 소개팅 법 [29] 박진호8922 19/09/24 8922 17
82837 [정치] 인구 구조 변화를 고려한 고용현황 변화 [20] 홍승식9210 19/09/24 9210 0
82836 [일반] 헬릭스미스, 황당한 임상오류 [68] probe15166 19/09/24 15166 4
82833 [일반] [책 소개] 알고리즘, 인생을 계산하다. [12] sixpig6782 19/09/23 6782 7
82832 [일반] 예수 안믿으면 지옥가고, 예수님을 믿으면 천국간다 [97] 마스터리14171 19/09/23 14171 7
82831 [일반] 의식의 흐름으로 쓰는 모태솔로의 짝사랑...? [18] 아타락시아17190 19/09/23 7190 7
82829 [일반] 오늘 일하시던 실장님께 그만 두시라고 이야기 드렸습니다. [213] 한사영우24952 19/09/23 24952 57
82826 [일반] 온수매트 A/S 덕분에 화병날뻔 했네요.. [15] 헝그르르8320 19/09/23 8320 2
82825 [정치] 박사모와는 다르다 [120] 서양겨자16821 19/09/23 16821 0
82824 [일반] 모태쏠로 친구들 이야기 - 왜 탈출할 수 없는가? [198] RnR20786 19/09/23 20786 10
82823 [일반] [역사] 신앙을 찾아 전재산을 내려놓은 로마 최대의 부호 [4] aurelius9660 19/09/23 9660 2
82822 [일반] (삼국지) 간옹, 제멋대로지만 밉지 않은 큰형님 [32] 글곰10545 19/09/22 10545 23
82821 [일반] 심리학자가 노벨 경제학상을 받다 책 <생각에 대한 생각> [27] i_terran10666 19/09/22 10666 9
82820 [일반] <애드 아스트라> 후기 - 스포일러 있습니다. [43] aDayInTheLife7608 19/09/22 7608 1
82819 [일반] 작은 농어촌 강사의 일일 [26] 10년째도피중9410 19/09/22 9410 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