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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20 22:37
소위 선민의식에 빠진 분들의 태도 중에 제일 싫은 것 중 하나가 이겁니다. 쉽사리 남을 불쌍하다고 말하거나 동정하는 건 정말 오만한 거죠. 자신이 그 사람보다 확실히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태도니까요.
21/07/20 22:37
비슷한 예로 '나쁜 장애인 직장'을 없애버렸는데 (정확한 케이스가 기억이 안나네요;;),
정작 그 장애인은 그 직장이라도 있어야 생계유지에 도움이 된다던가.... 정책이나 의사결정이 '좋은 의도'로 시작되어도 (특히 진보쪽?), 실질적으로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거나, 순진하게 생각하는 경우도 많고, 본문 예처럼 그 의도 자체가 당사자 입장에 맞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 같고요.
21/07/20 22:40
https://www.dogdrip.net/dogdrip/200259541
좀비랜드:장애인의 상품화.manhwa 서쪽으로 가자님이 말하고 싶으신 걸 정확하게 표현한 만화입니다
21/07/20 22:45
당연히 모든 정책은 명과암이 공존합니다.
하지만 지금 얘기하는 주제 - '노동자나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의 소수자들에 대한 정책과 관심'은 일반적으로 민주당과 진보쪽 정당이 '핵심가치'로 내세우고 있죠. 노동문제는 정의당이 핵심가치로 내세우는것처럼요. 그리고 사회의 소수자들에 대해서 일하려고 모인게 시민단체고요. 당연히 그 의도와 가치는 존중합니다. 하지만 그런 가치를 추구하다가, 정작 그 안의 사람의 삶은 못보는게 아니냐는 말을 하고싶은 겁니다.
21/07/20 22:45
이분이 상당히 보수적인 개신교인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거부감이 있었는데 또 이런 부분에서는 참 종교인으로써의 미덕을 보이고 계셨었군요.
민주당은 1 저따위 시혜적인 태도 좀 내다버리고 2 니들이나 잘하세요 남 깎아내리기 전에
21/07/20 22:46
대다수의 정책은 그 시점 이후의 미래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과정 상에 많은 혼란과 피해자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안타까운 이야기도 많이 보고듣고 하게 되네요.
21/07/20 22:49
그 추구하는 미래가 정말로 그 개개인을 위한 것이냐는 질문을 함께 던져봐야겠죠.
나는 옳은일을 했다는 만족감을 제외하고요. 옳은일이라는 가치에 매몰되면, 그냥 그 가치실현만이 중요하고 그 이외의 것에 대해서는 '부수적인 피해'정도로 여기기 쉽죠. 문제는 그 '부수적인 피해'라는게 개개인에게는 때로 '평생가는 피해'가 될수도 있는 부분이니까요.
21/07/20 22:59
사실 그 피해 하나하나가 개인과 가정을 파괴하는 경우가 많죠.
정책을 고려할 때 개개인을 생각하는 경우는 별로 없을 겁니다. 산업혁명시대 미성년 근로의 규제가 바로 당시에는 각 가정 수입의 감소, 그리고 비행청소년과 범죄의 증가를 불러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정책의 집행과 사후대책을 최대한 조율하는 시스템이 되어야 하는데 이 또한 비용적인 문제로 고민하게 되는 점이 아쉽고 그런 거죠. 사실 저도 답을 잘 모르겠습니다.
21/07/20 23:07
정말 어려운 문제고, 답을 얻기가 쉽지 않은 문제죠.
사회의 많은 문제들은 고르디우스의 매듭처럼, 한칼에 끊어낸다고 모든게 해결되는게 아니니까요.. 답이 있는 문제가 아닌건 확실합니다. 그리고 그렇기에, 부작용이 심할것이 예상되는 문제들에 대해서 '옳은 일이다'라는 가치 하나만으로 무조건 밀어붙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정치인들은 그런걸 고민하라고 있는 자리죠. 복잡한 일은 최대한 복잡하게 해결해야 합니다.
21/07/20 22:52
내자식도 미워서 손이 올라가는 일이 다반사인데
입양해서 키운다는 건 대단한 일입니다. 내자식한테 줄걸 나누어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죠. 자식을 키워본 사람들은 다 알거라고 생각합니다. 큰아들 키울때 힘들었다고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아드님 잘 키우신 것 같네요.
21/07/20 22:54
딸 둘이 있는데 아들 둘을 입양한거고, 심지어 첫째는 초등학생 나이때 입양하셨더라고요.
그냥 대선주자든 뭐든 이런거 떠나서, 인간으로서는 진심으로 리스펙합니다. 내 자식과 남의 자식을 같이 키운다는건 정말.... 대단한 일이에요. 그러면서 자식들이 엇나가지 않은건 더더욱 그렇고요.
21/07/20 22:53
한 부모 가정도 사실 힘든 건 한 쪽 부모가 없어서라기보단 그걸 알면 주변에서 괜히 조심하고 불쌍해하는 시선 때뭉이라고 하지요.
세상이 복잡해진만큼 다양한 삶의 방식을 포용해야하는데, 어느 쪽이든 '정상'을 정해놓고 거기서 벗어난 건 비정상 취급하는 건 똑같은 것 같습니다. 그걸 비정상이라고 멸시하느냐 아니면 불쌍하다고 보듬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의 차이일 뿐.
21/07/21 00:25
오 민주당의 똥볼과는 별개로 입양은 존경스럽네요.
전 어거지로 아이낳으라고 윽박지르는거보단 있는사람이라도 챙기는걸 더 선호해서...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21/07/21 00:35
문대통령 "입양 취소나 입양아동 바꾸는 대책도 필요"
이런 마인드가 모당의 속마음 아닐까요..아 물론 저 분들이 밝힌건 좋은 의도랍니다
21/07/21 00:36
진보단체가 사회적 약자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들이 시혜적인 태도고, 선민의식이고, 스테레오타입을 만들어서 역으로 차별하는 것이라는 관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입양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실례가 될 수 있으므로 언급을 삼가라는 민주당의 말이 시혜적인 태도로 비춰지고 비판받는 이유는 최재형 감사원장의 아들이 입양에 대해 언급해도 난 부끄럽지 않다. 더 언급해도 된다. 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최재형 감사원장의 아들이, 비록 부모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이 미담이 자신의 아버지에게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양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내심으로 그다지 원하지 않는 다소 소극적인 사람이었을 때는, 민주당의 저 말은 오히려 배려가 되었을 겁니다. 민주당의 저 말을 '입양된 사람은 입양에 대해 언급되는 것을 꺼린다'는 스테레오타입에 기반한 시혜적 사고라고 비판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저 말은 최재형 감사원장의 아들이 '입양된 사람'이라는 지위로 사회에 의해 정체화되고 소비되는 것을 막는 말이기도 합니다. 전자가 옳을지, 후자가 옳을지는 솔직히 뚜껑까기 전엔 모릅니다. 지금이야 민주당을 비판할 수 있어도, 만약 최재형 감사원장의 큰 아들이 남경필 도지사의 자녀처럼 큰 사고라도 쳐서 인터넷 여론에서 고아들이 도매급으로 비판받는 사건이라도 터지면 그때는 입양가정들을 중심으로 재평가 받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현실은 복잡한 다면성 가운데 어딘가에 있는 것이지 진보적인 사고방식에 기인한 배려를 전부 위선이라고 선민의식이라고 매도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저는 민주당의 저 발언이 그렇게 비판받을만한 성질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중학교때, 2인1조로 함께하는 토론 수행평가를 진행하는데 다른 학교에서 폭행이랑 욕설하고 강제전학당한 날라리 친구가 그날 결석해서 혼자 팀을 편성 못하고 붕떴었습니다. 그때 저는 하교길에 국어 선생님한테 들러서 제가 같이하겠다고 말하고 준비해서 토론했습니다. 그때 국어선생님도 정말 고맙다고 연신 말씀하셨고 그 친구도 토론을 하는 내내 절 꿀떨어지는 눈으로 봤습니다. 근데 이 이야기를 인터넷에 올리니까 그건 동정심에 기인한 거고 영웅심리라고 절 위선자라고 하더라구요. 실제로 그 아이가 날라리고 아무도 함께하려고 안하고 그러니까 도와준 것도 있고, 그러면서 도덕적 우월감도 좀 느꼈습니다. 그럼 안되나요? 위선은 잘못된 거니까 그 아이가 그냥 혼자 남든말든 국어선생님이 난처하든 말든 그냥 냅두는게 맞았나요? 제가 학교 다닐 때 침흘리고 말 거칠게 하는 자폐아 학생이 있어서 애들이 조금씩 꺼려하고 친한 친구가 없으니까 일부러 그 아이한테 더 살갑게 대하고 더 말걸고 웃으려고 노력 많이했었습니다. 여기다가 대고 '너는 장애아는 불쌍하다는 스테레오 타입으로 생각해서 억지로 더 따뜻하게 대하면서 동정했던 위선자야' 라고 하면 저는 그 사람을 그냥 제가 아니꼬우니까 그렇게 말하는 거라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어요. 진보적 사고로 약자를 대하면서 동정심도, 위선도, 도덕적 우월감도 반영될 수 있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생도 했고 어쨌든 더 배려하려고 신경도 썼고 애착도 가졌다면 그건 위선이라고 가볍게 여겨져도 좋은 것들은 아닙니다. 진보적 사고로 약자를 대하는 것이 싫고, 그런 것은 위선이라고 느끼고, 거기에 강한 거부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죠. 혹은 이건 정치 사안이니까 그냥 민주당이나 시민단체가 싫은 사람이 있을 수도 있구요. 그렇지만 어쨌든 진보적 사고와 시혜적 사고에 기반해서라도 상대적 약자에게 배려를 하려는 관심을 기울이는 건 그 자체로 가치를 가지는 일입니다. 절대선은 아닐 지라도, 절대악은 당연히 아니고 딱히 지양되어야할 일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진보적 관점이든 보수적 관점이든 의무론적인 관점에서 할 수 있는 상황 내에서 최선의 배려를 다하면 되죠. 그게 비록 꼭 좋은 결과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고 해도요.
21/07/21 01:10
본인 자식인데요. 제 3의 사회적 약자에 대해 논하는 게 아니라.
제 어머니가 불편한 몸으로 혼자 수퍼마켓 가는 법을 익히시느라 고생하시는 걸 옆에서 지켜보면서 마음 졸이고 있는데, 옆에서 손가락질하면서 욕하고 지나가더라구요. 어르신이 낑낑 대는데 그거 안 돕고 지켜만 보고 있다고. 뛰쳐와서 도와줬으면 좋은 마음에서 그랬다고 이해하죠, 그건 그저 자신의 도덕적 우월감을 맛보려는 값싼 지적질이었습니다. 민주당이 토루님과 어떤 면에서 다른지 아시겠어요? 토루님을 누군가를 도왔고, 민주당은 누군가를 비난했어요. 민주당의 비난은 선의가 아니라 정치적인 공격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최재형이 활동했던 한국입양홍보회는 공개입양을 원칙으로 하며, 반편견입양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를 알고서도 "입양이 외부에 알려지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고 발언할 수 있었을까요? 비슷한 경험을 해본 입장에서 제가 할 말은 하나입니다. 니가 뭘 알아?
21/07/21 01:26
민주당의 저 말은 정치적인 공격인 측면이 있죠. 그걸로 비판하는건 합당합니다.
근데 저 위에 댓글처럼 '흔한 운동권의 선민의식이네요' 이렇게 비판하는 건 그르다고 말하는 거에요. 민주당은 입양아들이 입양이 알려지는 것을 부담스럽게 느낀다는 편견섞인 눈을 가진 오만한 집단이다. 이게 진보적 사고가 선민의식에 기인한다는 비판의 골자 아닙니까? 근데 그렇게 비판하면 안된다는 거죠. 그건 진보적 사고에 기인한 배려에 반영된 선민의식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거고, 전 그 관점에 동의 안합니다. 적어도 제가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은 선민의식이든 뭐든 행동하는 사람들을 그런 식으로 비난하면서 아무 것도 안하는 사람들이었어요. 민주당이 아무 것도 모르고 남의 가정사에 왈가왈부했다는 점에서는 비판받을 지점이 있죠. 정치적 공격이기도 하구요. 그치만 저는 그런 정파성이 비판받을지언정 진보적 사고 자체가 비판받아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본문을 포함해서 이 글의 일부 다른 사람들은 진보적 사고의 명과 암을 논하면서 민주당의 저 말이 진보적 사고의 한계를 명확히 드러내는 사례라며 비판하고 있잖아요.
21/07/21 01:40
"제가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은 선민의식이든 뭐든 행동하는 사람들을 그런 식으로 비난하면서 아무 것도 안하는 사람들이었어요."
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답하고 싶습니다. "제가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은 선민의식으로 남들을 그런 식으로 비난하면서 아무 것도 안하는 사람들이었어요." 이번 예를 그대로 들어볼까요? "입양에 대한 인식이 개탄스럽다."는 국민의 힘 대변인의 말처럼, 그들은 입양에 대해 지적하면서도 이에 대해 이해하려는 노력을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공개입양은 오히려 입양사실을 공개하는 것이 아이의 자아형성에 도움이 된다는 이론입니다. 많은 연구자료에서 만 7세가 되기 전에 반드시 입양사실을 인지시켜야 자아형성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죠. 소아정신과 등에서도 이미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졌습니다. 외국에서는 안젤리나 졸리의 예처럼 공개입양이 일반적이고, 우리나라에도 차인표 신애라, 박시은 진태현 등 공개입양의 예가 많아지고 있으며, 방송에 입양자녀와 같이 나와서 예능을 찍기도 했지요. 비밀입양에서 공개입양으로 사회적 인식을 바꾸려는 노력이 각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데, 입양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진지하게 접근해서 비판하려 했다면 절대로 저렇게 언급할 수가 없는 겁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정말 얄팍하고 알량한 도덕적 우월감으로 상대를 비난했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이번의 사례는 정말로 선민의식 그 자체였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비판하는 건, 진보적 사고가 아니라 자신들이 진보적으로 사고한다고 착각하는 민주당입니다.
21/07/21 01:57
뭐 저도 민주당 부대변인의 저 말이 딱히 무슨 심층적인 고민과 입양에 대한 연구를 한 끝에 나온 말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저도 제가 진보주의자인거랑 관계없이 민주당 싫어할 뿐더러 남의 가정사를 왈가왈부했다는 측면에서 욕먹어도 된다고 생각하구요.
그렇지만 최재형 원장의 아들이 입양아로써 정체화되고 사회에서 소비되는게 정말 긍정적일 것인가는 애매한 지점이 남아있다고 봅니다. 그점에서는 민주당의 말이 의의를 가지는 부분이 있다고 봐요. 공개입양하고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 건 좋은 일인데, 그게 대선후보의 아들이라는 지위 안에서 대중에게 소비되는게 좋은지는 확신할 수 없는 영역이죠. 어쨌든 미담의 형태로 입양을 정치로 끌어들여 자신을 PR하고 지지율을 시팅하는 용도로도 활용하는 거니까요. 물론 그걸 자녀가 찬성한다면 그럴 수도 있는 거지만 절대적으로 바람직하냐고 묻는다면 물음표죠. 대선후보니까. 조금 다른 주제로, 스토리북님 말씀하신 선민의식으로 남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냥 저는 타인을 선민의식이라고 비판하면서 남을 비난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난 거고 스토리북님은 그런 사람을 많이 만난 거겠죠. 그치만 그래서 스토리북님은 선민의식에 기반한 진보적 사고가 나쁜 점이 많으니 되도록 없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거고(혹 아니면 말씀해주세요), 저는 선민의식에 기반한 진보적 사고도 좋은 점이 많으니 매도되지 않아야한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러니까 충돌하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딱히 스토리북님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에요.
21/07/21 02:03
아뇨, 좀 다릅니다.
저는 선민의식이든 진보적 사고든 여하간 남을 위해 봉사하는 건 문제 없는데, 선민의식을 바탕에 깔고 타인을 비난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얘기하는 겁니다. 이게 왜 문제냐면 이렇게 명백히 잘못된 비난을 하고도 반성할 리가 없거든요. 나는 상대보다 도덕적으로 우월하니까요.
21/07/21 02:11
사실 민주당이 선민의식에 기반해서 최재형 감사원장을 비난했겠습니까.
그냥 최재형 감사원장이 야권 주요 대선주자니까 비난한거죠. 오히려 그 점은 선민의식과 엮는게 무리인 부분이라고 봐요 최재형 감사원장을 비난하기 위해 있어보이는 선민의식의 사고관을 써먹은거지, 선민의식에 찌들어서 아무 이해관계없는 무슨 일반인을 도덕적으로 규탄한게 아니죠
21/07/21 02:45
토루 님// 다들 민주당 까고 있는데요. 진보적 사고의 한계라고 언급하신 분은 한 분도 없는데.
"흔한 운동권의 선민의식이네요" 도 민주당을 지칭하는 거예요. 아니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토루님의 주장은 "긍휼히 생각하는 마음 그 자체는 옳다."라고 이해하고 있는데, 위에 선민의식 언급한 두 분의 댓글을 아무리 읽어봐도 그걸 부정하는 거라고 생각이 안 듭니다.
21/07/21 02:54
저는 본문과 댓글을 포함해서, 주된 지적이 '민주당과 시민단체들의 진보적 사고에 기인한 행동들은 선민의식에 기반을 두고 현실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비판하는 거라고 파악했습니다.
근데 제가 보기에 그러한 생각을 촉발시킨 민주당의 워딩은 '민주당의 선민의식과 진보적 사고'라는 관점에서 비판받아야되는게 아니라 '정파성, 왈가왈부' 라는 점에서 비판받는게 맞는데, 진보적 사고의 한계를 상기시키는 용도로 사용되니까 꺼림칙했던 거구요. '흔한 운동권의 선민의식이네요'는 민주당을 지칭하는게 아니죠. 운동권이 가진 선민의식들이 저렇게 아니꼽다고 비판하는 거죠.
21/07/21 03:05
저는 토루님과 논의하기가 좀 난해한 게, 애초에 선민의식이 좋은 의미가 아니잖아요?
그런데 "있어보이는 선민의식의 사고관", "선민의식에 기반한 진보적 사고", "선민의식들이 저렇게 아니꼽다고 비판하는 거죠", "선민의식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거고, 전 그 관점에 동의 안합니다.", "선민사상도 한계가 있어요." 등의 발언을 보면 마치 선민의식이 뭔가 괜찮은 부분도 있는 것처럼 얘기하시니까 대화가 안 통하는 것 같아요. 선민의식은 말씀하시는 것처럼 "적당한 도덕적 만족감으로 선행을 취하기도 하는" 정도의 의미로 쓰이는 단어가 아니예요. 아무도 그렇게 쓰지 않아요. 선민의식이란 자신이 우월하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타인의 생각을 짓밟을 때 부정적으로 사용하는 용어죠. 윗분들이나 저나 선민의식은 잘못된 사상이라는 걸 전제로 이야기하는 겁니다.
21/07/21 03:13
어...저는 대화가 잘 통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와 스토리북님은 어느정도 합의를 이룬 것 같아요. 민주당의 저 워딩은 비판받아야하고, 적당한 도덕적 우월감으로 남을 돕는 것은 괜찮고, 선민의식으로 남을 비판하는 것은 나쁘다.
딱히 뭐 동의가 안되는게 있나요..?
21/07/21 03:18
토루 님// 아, 제가 말하는 선민사상이라는 건 적당한 도덕적 우월감을 통칭해서 말하는 겁니다. 보통 그렇게들 어휘를 많이 사용하지 않나요?
21/07/21 03:17
저는 선민의식을 어떤 사상처럼 말씀하시니까 반박하기가 좀 난해하더라고요. 그건 그냥 나쁜 건데 뭘 반박해야 하나 싶고 ㅠ
말씀하시는 의도는 잘 이해했습니다. 저도 이만 자러 가겠습니다. 피곤하실텐데 편히 쉬세요.
21/07/21 02:05
사람들은 이 글에서 민주당을 비판하기도 하고, 진보적 사고에 담긴 선민의식은 정말 역겹지 않니? 하기도 하는 거죠. 저는 현실에서 나타나는 선민의식의 반대는 진심에서 우러나온 봉사와 관심이 아니라 그냥 무관심과 자기합리화라고 말하는 거구요.
그리고 오히려 진심에서 우러나온 봉사와 관심은 선민의식이 아예없는 경우보다 자그마한 선민의식이라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봅니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는 거니까 아주 조금이라도 수반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21/07/21 02:30
진보적 사고와 선민의식을 필히 엮으시는데 저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서요.
선민의식은 기존의 방식을 부정하고 자신의 방향성만을 강하게 긍정할 때 생기는 건데, 제대로 된 진보는 자신의 방향성도 끊임없이 부정하고 파괴하고 다시 단단하게 세우려 합니다. 진보야말로 선민의식을 필히 배척하고 항상 경계해야 하는 사상이예요. 민주당이 정말로 진보적으로 사고했다면, 입양 언급을 비판하기 전에 입양을 공개하는 것이 문제라는 내 생각은 과연 옳은 것인가, 먼저 의심하는 과정을 거쳤어야죠. 그렇지 않습니까? 선민의식을 자기만족의 용도로 쓰는 건 문제가 없지만, 타인에 대한 칼날로 쓴다면 그거야말로 가장 진보적이지 못한 행동일 겁니다.
21/07/21 02:46
여기서 서로 합의하고 논하고 있는 '진보적 사고'라는 용어는 사회적 약자를 동정하고 시혜적으로 바라보며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주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거죠. 이걸 선민의식과 떼서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제대로된 진보가 선민의식을 배척하고 단단히 세워야한다는 것도 맞는 말이죠. 근데 그 말에서 사용되는 진보라는 단어는 위 진보적 사고의 진보랑은 글만 같지 다른 의미를 지닌 용어죠. 진보가 선민사상을 벗어나야한다는 주장에 동의합니다. 시혜적인 건 한계가 있고 선민사상도 한계가 있어요. 근데 한편으로는 현실적으로 장애나 사회복지재단의 형편 많이 알고 있는 상황에서 뭐 좀 시혜적이면 어때? 후원금 조금만 더 있으면 진짜 숨통이 좀 트일텐데 가식으로라도 좀 더 후원하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드는 거죠. 그러면 이제 시민단체도 곱지 않은 시선만으로 보기 좀 뭐해지는 거고요. 물론 진짜 해를 끼치는 시민단체도 많으니까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요.
21/07/21 09:14
저 위 댓글의 좀비랜드 만화가 제가 하고자하는 말과 일치합니다.
개인적 차원에서 시혜적인 태도를 가지고 위선을 하고 이런것 자체는 저도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말씀하신것처럼 때로는 권장되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느정도 권력과 영향력을 발휘하는 시민단체나 정치인 레벨이 되면 다른차원의 문제가 되어버리죠. 이상이 현실을 잡아먹고, 삶을 살아가는 개개인은 숫자와 '부수적 피해'정도로만 여겨지기 쉽습니다. 그런 풍조를 얘기하고 싶었던거죠. 그리고 때로는 무관심이 이상한 친절보다 더 나을때도 있습니다. 정책이라는 차원에서는 더더욱 그렇고요.
21/07/21 10:20
권력과 영향력을 발휘하는 시민단체나 정치인 레벨에서는, 말씀하신대로 선민의식이라는 관점에서 이상을 위해 현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정책을 입안하는 경우가 있죠. 그리고 그건 정책을 입안할 때 세심하게 고민해야하는 부분이라는 말씀에 동의해요. 현실에서 이상에 취해 그릇된 정책을 입안한 케이스도 실제로 많이 있구요.
이제 저는 이런 사례의 대표적인 예시로 정의당에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을 때 단원고 학생들을 위한 대입특별전형 이야기를 꺼냈던 걸 말하고 싶어요. 이거 똥볼이었거든요. 세월호 참사의 당사자들은 명확한 진상규명만을 원했는데, 제3자인 정의당에서 대입 보상이라는 프레임을 끌고 와서 세월호 사건 당사자들이 이기적인 사람으로 비춰질 여지를 줘버렸죠. 근데 이걸 다면적으로 봤을 때 세월호 유가족들과 가장 간담회도 많이 열고, 집회나 시위에도 도움을 주고 그랬던 집단 중에 하나는 정의당이었어요. 진보 정권으로 바뀐 뒤에 정치권의 관심이 좀 식어도 지속적으로 세월호 관련자들과 문제제기했던 것도 정의당이었구요. 그러면 이 사안을 볼 때, 대입 보상 논의를 끌어들인 것은 정의당의 실책이었으나, 정의당이 세월호 사건의 피해자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행동한 것은 참 의미있었다. 이렇게 다면적으로 평가받는게 적절하겠죠. 그런데 시민단체나 정당의 활동을 평가할 때 그런 점을 다면적으로 평가합니까? Restar님은 그러실 수 있겠지만 보통은 자신의 정치적 입지에 따라서 편파적으로 해석하죠. 혹은 그런 과정을 통해서 '진보 집단이 동정심으로 추진한 정책은 현실을 제대로 모르고 집행되어 안 좋은 결과를 낳는 경우가 대다수다' 라는 프레임을 머릿속에 가지게 되기도 하구요. 저는 이 글이 그런 시각에 기여하는 면이 있다고 생각해서, Restar님이 시민단체와 정치인에 대해 우려를 가지는 부분이 뭔지 알고 이해하고 동의하지만 쪼오끔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겁니다. 물론 이건 그냥 제가 과민반응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위의 좀비랜드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저건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 내용을 자의적으로 설정한 거니까 그대로 현실에 적용해서 논하긴 조금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하구요. 만약 현실에 진짜 저런 중증 장애인들을 기용하는 호러 테마파크가 있을 때를 가정해보면 중증 장애인 중에 일부는 좋은 근무조건에서 활동할 수 있겠지만, 중증 장애인 아이들은 학교 생활을 하면서 너도 좀비냐? 괴물이냐? 하는 놀림을 많이 당할 거고, 좀비랜드 폐지를 주장하는 현실의 인권운동가는 어쨌든 장애인 관련 후원금을 조직하고 그걸 좀비랜드에 고용되지 못한 극빈층 장애인들에게 분배하는 역할을 수행했겠죠. 그런 점을 다면적으로 고려한다면 특정 행동을 비판할 수는 있겠지만 총체적으로 무슨 위선자라고 비판할 수는 없는 거고요. 위에도 나와있는 내용이지만 영국 산업사회 시절에 아동 노동을 중지시켜서 그 결과로 가계 실질 임금 소득의 하락과, 비행청소년의 증가가 일어났을 때 그걸 현실을 모르고 추진한 이상한 친절이고 위선적인 행동이다라고 말하는 건 쉬웠을 겁니다. 그렇지만 그 당시 아동 노동 사안에 대해 정책적으로 무관심했을때 그게 더 나은 결과로 이어졌을지는 모르죠. 현실적으로는 그때 아동노동을 금지시킨 건 옳았다는 평가가 중론이 됐고요. 결국 이상한 친절이 낫냐, 무관심이 낫냐, 위선이 낫냐, 이런 문제들은 어떤 한 프레임으로 다가가기 보다는 사안마다 다면적으로 해석하는게 필요할 겁니다. 근데 이제 저는 본 글의 주제가 조금 '진보적 관점에서 탁상공론적으로 동정심에 기인해 추진했다고 느껴지는 정책들은, 현실을 알지 못하고 부작용으로 이어져 상황을 악화시킨다.'는 프레임을 가지게 하는데 기여하고 있지 않나 하는 우려가 쪼오금 있어서 이런 말씀을 드리는 거구요. 제가 좀 과민반응하는 걸 수도 있으니까 만약 그렇다면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1/07/21 10:44
저는 '어쨌든 불쌍한 사람들을 돕는 정책을 시급하고 일괄적으로 펼쳐야 한다'라는 프레임이 '진보적 관점에서 탁상공론적으로 동정심에 기인해 추진했다고 느껴지는 정책들은, 현실을 알지못하고 부작용으로 이어져 상황을 악화시킨다'라는 프레임보다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입양글을 계기로 평소 생각했던 내용을 적어본거고요.
특히 정책에 대한 논쟁들이 오갈때, '이 불쌍한 사람을 보아라. 동정받아 마땅하지 않느냐.그러니 이 정책은 그들을 위해서라도 시급하게 통과되어야 하는 옳은 일이다' 라는 논리를 좀 보다보니 더더욱 질려서 그렇기도 합니다. 말씀하신대로 현실은 다면적이고 복잡합니다. 그러니 복잡한 문제는 최대한 복잡하게 접근해서 신중하게 풀어가야 합니다. 그냥 단순한 해결책으로 모든게 해결될것처럼 구는게 아니라요. 고르디우스의 매듭은 단칼에 자르면서 모든게 풀렸습니다. 하지만 그 칼에 베인 매듭은 영원히 잘려나간채로 남겠죠. 다시 하나의 끈으로 만들수도 없을거고요. 그리고 기록되는건 알렉산더의 과감성을 다루는 일화 하나죠.
21/07/21 00:55
PGR의 좋은점은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여러 관점으로 사안을 바라볼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도 하나 남겨봅니다. 제가 어렸을때 부모님이 이혼을 하셨는데 그 당시만 하더라도 이혼은 잘못된거다와 이혼하는게 머 어때의 과도기적 단계라 이혼가정에 대해 여러가지 시선이 얽혀있던 시절이었죠. 저는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부모님이 이혼하셨을때에 부모님 인생은 부모님이 정하는거지 머 내가 어떻게 하겠어 라는 생각에 그렇게 크게 상처를 받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후에 어른들과 이야기 했을때 묘하게 "너는 이혼가정의 아이니깐 불행할거야" 라는 늬앙스가 느껴지더라고요. 단순히 그런 감정만 가지고 있다면 별 생각 없었을텐데, 설사 제가 "나는 크게 신경쓰지 않아" 라고 말했을때 "그럴리 없다. 너는 너의 감정을 부정하는거다. 그렇다고 해서 너가 불행하지 않은게 아니다" 라는 식으로 나오니 이 사람들한테는 내가 그런 상황에 있기를 바라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그 후에는 그런 사람을 만날때는 "맞다. 내가 정말 힘들었는데 어떻게 어떻게 해서 잘 이겨내고 지금에 이르렀다." 라는 식으로 원하는 대답을 해줘서 제 이미지를 상승하는 효과를 보기는 했죠
21/07/21 01:49
아들이야 아버지 편들거고 남의 자식일에 왈가왈부 하는것은 잘못된 거죠
하지만 그거와 별개로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것을 거부하는 사람도 있고 안 그런사람도 있긴 하겠죠
21/07/21 02:40
본인이 괜찮다는데 배려니 머니 하는것은 그 사람을 동등한 사람으로 보고있지 않다는 말이 되죠
남의 자식이 별 문제 없다는데 굳이 해라마라 진짜 누가 더 거대한 똥볼을 차는가 하는 상황이군요 입양취소라는 더 어이없는 말을 입에 올린 현 대통령에게는 제대로 비판 못하다가 갑자기 개인의 어쩌고 하면서 함구한다는것은 왠지 모르게 헛웃음 나는 일이네요
21/07/21 08:40
입양 등 가족사에 대해서 아무렇지 않은 분도 있는 반면 열등감을 가진 분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분포를 모릅니다. 하여 다른 사람의 이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할 때 우선 조심해야 한다는 것에는 모두가 동의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문제는 조심스러워야하는 이유를 단순히 시혜적이고 자의적으로 찾을때 발생합니다. 저사람은 불쌍하니까, 저사람은 부족하니까 안됐으니까. 모자라니까. 결핍되었으니 선심써준다. 너무 단편적입니다. 고민해봅시다. 왜 입양아임을 밝히고 드러내고 싶지 않다면 왜 그런걸까요. 그건 아마 그런 특징을 바탕으로 타인이 타인 마음대로 본인 자신을 한정짓고 판단하지 않았으면 해서 일겁니다. 이것은 이른바 사회적으로 보통적이지 않은 이혼가정 동성애자 등등 에게 모두 해당하는 말일겁니다. 남들의 프레임이 내 얼굴에 덮어씌워지는 것을 지독히 싫어하는 거죠. 그러니 불쌍하니 배려해줘야한다는 말은 이미 배려 이전에 불쌍하다는 판단이 전제되어 있는 거이고 그 부분이 미치고 팔짝뛸 노릇일 겁니다. 저 아들분이 저렇게 나선데는 그런 사정이 있어보이구요. 다만 또 생각해보면 그런 아들분의 이야기는 그 분이 오래전부터 본인이 입양되었음이 미디어로 알려진 특수성도 고려해야할 것 같고, 그렇다고 모든 입양가정이 입양하였음을 굳이 아웃팅.. 할 필요는 또 없지 않겠습니까? 아마 민주당에서는 이런 방향으로 접근한 것 같은데요. 부모를 통해 자꾸 아웃팅되어도 괜찮은가? 싶었던거죠. 아들 분이 괜찮다니 된거죠. 결론은? 다른 이를 기피하지도 불쌍해하지도 말고 동등히 대하자. 값싼 배려로 싸구려 자기만족 얻으려 들지말자. 다 눈에 보인다.
21/07/21 12:15
말못하는 반려견이나 유기견 데리고와서 키우는것도
힘든데 입양은 더 힘들고 쉽게 선택한수가 없는거죠 입양후 학대를 한게 아니라면 비난할 필요도 이유도 없는거죠 그리고 민주당은 최재형, 윤석열 본인들이 쉴드치면 임명한거자나요 분명 검증 했고 흠이 있으면 방어하고 좋은건 칭찬했을건데 그때 검증 못한거나 흠이 있는데 공격하는거라면 본인들부터 먼저 사과하고 공격해야죠. 물론 그럴일 절대 없다는건 알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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