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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9/15 14:55:25
Name 카페알파
Subject [일반] "죽으러 가는 게 아니야. 내가 정말 살아있는지 어떤지 확인하러 가는 거야." (수정됨)
안녕하세요.

얼마 전 한 회원분이 하드 보일드 애니 음악에 관한 게시물을 올려 주셨고, 그 중 카우보이 비밥에 대한 언급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해당 게시물의 댓글에도 언급이 되었었습니다만, 저 대사는 카우보이 비밥에서 가장 유명한 대사 중 하나임과 동시에 한 번 들으면 잊기 어려운 대사죠.

카우보이 비밥에 완전 미친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한 때 꽤 열심히, 여러 번 봤었습니다. '×○화' 라고 하면 해당 에피소드의 제목과 내용을 줄줄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까지는 봤네요. 지금까지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중 하나고, 내용적으로도 벗기고 껴안아 제끼는(...) 걸 성인용이라고 할 게 아니라, 이런 걸 진짜 성인용 애니메이션이라고 해야 한다는 생각마저 했었습니다. 아무래도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애니메이션에서 느끼는 감흥이 다를 것 같아, 10년에 한 번씩 정주행하자는 결심을 했었는데, 게으른 관계로 실천은 못 하고 있네요. DVD 랑 블루레이도 각각 샀습니다만, 역시 제가 게으른 관계로 포장도 뜯지 않은 채 고이 모셔두고 있습니다.

여튼 제목의 대사로 돌아가서, 처음 봤을 때부터 저 대사가 무슨 뜻일까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뭔가 자기가 살아있음을 증명하려고 간다는 뜻 같기는 한데, 뭔가 약간 다른 뜻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그냥 줄리아의 원수를 갚음으로서 자기가 살아있다는 걸 증명하려고 하는 건가보다라는 정도로 생각했었습니다. 마음 한 구석의 뭔가 찜찜함을 남겨 둔 채로 말이죠.

그런데, 얼마 전 갑자기 저 대사가 생각이 나서 곱씹어 보다가, 혹시 완전히 반대의 뜻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이 대사가 나오기 전 제트랑 만났을 때부터 생각해 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비밥호에 돌아온 스파이크가 제트에게 음식을 만들어 달라고 해서 먹은 후 뜬금없이 고양이 이야기를 꺼내죠. 백만 번을 죽고, 백만 번을 살아난 자유로운 들고양이, 세월이 흘러 하얀 암코양이를 만났고, 둘은 그렇게 행복하게 살았지만 세월이 흘러 암코양이가 죽자 그 들고양이 또한 죽고 다시 살아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요. 자기는 고양이를 싫어해서 이 이야기도 싫어한다고 하면서요. 눈치채셨겠지만, 들고양이는 스파이크고 암코양이는 줄리아죠. 줄리아가 죽어서 이제 자기도 죽으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한 겁니다. 이러한 자기의 운명을 싫어하면서도 말이지요. 제트도 스파이크의 의중을 눈치채고 묻습니다. "여자를 위해서냐?" 스파이크는 대답합니다. "죽은 여자를 위해 해 줄 일은 없다.' 라고 ─

아마 스파이크가 줄리아의 원수를 갚기 위해서였다면 제트가 말린다든지, 같이 가 주겠다든지 했을 겁니다. 하지만 스파이크는 그게 아니었습니다. 줄리아가 없는 세상에 자기도 살아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죽을 자리를 찾아 간다는 거죠. 이 시점에서 제트는 스파이크를 설득하는 걸 포기합니다.

그리고 나가려는 찰나, 이번에는 페이가 스파이크를 붙잡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에게는 과거에 얽매여 있지 말라고 했으면서 정작 당신이 과거에 매여있지 않냐고 하고, 스파이크는 대답하죠.

"이 눈을 봐. 사고를 당해서 한 쪽 눈은 만든거야. 그 때부터 난 한쪽 눈으로는 과거를 보고, 한쪽 눈으로는 현재를 보지."

결국 스파이크도, 어쩌면 페이보다 더 많이, 과거에 매여 있었던 거고, 이 사실을 숨기지도 않고 담담히 이야기합니다. 이후 몇 마디를 하다가 스파이크가 떠나려 하자 페이가 자기 기억이 돌아왔다면서, 돌아왔는데 역시 갈 곳은 여기 비밥호 외에는 아무 데도 없었다고 하죠. 그리고 스파이크에게 이제 일부러 죽으러 가는 거냐고 합니다. 사실 페이가 돌아온 건 아마도 스파이크를 좋아해서라는 것도 상당 부분 있는데, 막상 스파이크가 죽으러 가려고 하니까 그것만은 막고 싶었을 겁니다.

어쨌든 이 상황에서 나온 대사가 제목의 저 대사죠.

"죽으러 가는 게 아니야. 내가 정말 살아있는지 어떤지 확인하러 가는 거야."

제가 혼동스러웠던 점은 제트한테는 죽으러 갈 것처럼, 그리고 그런 자기를 말리지 못하게 못까지 박아놓는 듯한 말을 한 스파이크가 갑자기 뭔가 살 것처럼 이야기를 했다는 점입니다. 죽으러 가려고 결심한 사람이 산 것을 확인하러 간다? 뭔가 앞뒤가 안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이게 혹시 내가 생각했던 것과 반대의 뜻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무슨 이야기냐면, 죽을 수 있는 것은 살아 있는 존재 뿐입니다. 무생물이거나 이미 죽어 있는 것은 죽을 수가 없지요. 오직 '살아'있는 존재만이 '죽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스파이크는 죽음으로써 자기가 그동안 살아있었다는 것을 확인하려고 한다는 게 아닐까 하는 거죠. 그리고 절대 결심을 바꾸지 않을 거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페이도 그 뜻을 알아듣고 이제 포기를 합니다. 그리고 등돌린채 걸어가는 스파이크를 향해 총을 겨눈 후 천장을 향해 쏘지요. 자기 마음 속의 스파이크를 죽이는 행동이 아니었나 합니다. 이제 죽을 사람을 사랑해 봤자 자기만 괴로울 뿐이니 마음 속의 스파이크를 죽인 거죠.



i8Ihrrt.jpg


이후의 페이의 표정이 잠깐 나오는데, 이 부분의 표정묘사가 참 잘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줄리아에 대한 질투심, 스파이크에 대한 원망,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뻔히 보고만 있어야 하는 슬픔, 그리고 그 슬픔을 참으려고 하는 그러한 복잡한 심정을 잘 나타냈다고 보여집니다. 이전에 '애니메이션 캐릭이 정말 연기를 잘한다고 느꼈을 때......' 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었는데, 이 장면도 거기 들어갈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여튼 이후 결국 페이는 눈물을 터뜨리고, 제트는 스파이크가 절권도를 연습하던 선실의 창틀을 닦으면서 마음속으로 스파이크를 배웅하지요.

─ 개인적으로 팬심을 가득 담아 이야기하자면, 스파이크가 제트에게 고양이 이야기를 하는 장면부터 스파이크가 페이와 이야기를 나누고 비밥호를 떠나는 장면까지의 이야기가 애니메이션 캐릭 및 성우(한일 양국 성우들 연기가 모두 좋습니다)들의 열연이 매우 빛나는, 애니메이션 역사상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음, 그리고 한 가지 더...... 마지막에 스파이크와 비셔스가 대결할 때 승부가 나기 바로 직전에 뜬금없이 스파이크가 비셔스에게 '줄리아는 죽었다' 라는 말을 합니다. 사실 여기도 이 대사가 왜 나왔는지 의문이었거든요. 비셔스가 줄리아가 죽었다는 것을 몰랐을 것 같지도 않고, 설사 몰랐다고 하더라도, '줄리아를 죽인 댓가를 치르게 하겠다' 라든가, 뭔가 복수를 암시하는 듯한 대사가 어울릴 것 같은데, 단순히 '줄리아가 죽었다' 라니? 물론 '그래서 내가 그 원수를 갚는다' 라는 말이 생략되었다고도 볼 수 있지만, 약간 다른 측면에서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그러니까, 앞서 스파이크가 제트에게 이야기한 그 들고양이는 스파이크 혼자만이 아니라는 거죠. 비셔스 역시 그 '들고양이' 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스파이크가 줄리아 없는 세상을 살 수 없는 것처럼, 비셔스 역시 줄리아 없는 세상은 견딜 수 없는 것이지 않았을까 합니다. 본편에선 서로 원수처럼 나오지만, 한 때는 서로 등뒤를 맡길 정도로 신뢰하던 사이였던 만큼, 어쩌면 스파이크도 그 점을 잘 알고 있었을 겁니다. 결국 스파이크가 비셔스를 찾아간 건 줄리아의 원수를 갚기 위해서가 아니라, '서로 죽여 주기 위해' 찾아간 게 아닐까 합니다. 실제로 둘 다 '너를 죽일 수 있는 건 나뿐이다' 라는 말들을 하기도 했고요. 말하자면 '북두의 권' 의 켄시로, 라오우, 유리아의 오마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북두의 권의 경우는 유리아가 살아났으므로 주인공인 켄시로와 같이 살게 되었지만, 카우보이 비밥의 경우는 줄리아가 죽었으므로 둘 다 살아있을 이유가 없어진 셈이 되었지만요.

그래서 '열린 결말' 이라고는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결국 스파이크는 죽은 게 아닐까 합니다. 사실 이전에 인디언의 점괘라든가에서 스파이크가 죽게 될 거라는 암시도 나왔던 것 같고, 마지막에 하늘로 올라가 우주의 별을 보여주는 카메라 워크도 결국 죽어서 별이 되었다라는 암시가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의 마지막에 나온 스케치컷의 스파이크의 미소도 '이제 줄리아를 만날 수 있다' 라는 안도감에서 나온 게 아닌가 하네요.

물론 제 생각이 틀렸을 수도, 맞았을 수도 있습니다. 꿈보다 해몽이라고, 그냥 넘겨짚은 것일 수도 있고요. 원작자 분이 본다면 '나는 이런 이야기 하려고 한 게 아닌데, 도대체 뭔 소리야?' 할 수도 있고, '그래, 바로 이게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지!' 할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열린 결말로 결말이 난 셈이니 이런 거라고 딱 정할 수는 없는 게 사실이고, 그냥 이렇게 볼 수도 있겠구나...... 라는 정도로 생각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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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15 15:05
수정 아이콘
다시 정주행 하고싶어지네요
우리아들뭐하니
21/09/15 15:07
수정 아이콘
빵!
우리는 하나의 빛
21/09/15 15:08
수정 아이콘
하지만..
실사화 빔ㅡ!
21/09/15 15:11
수정 아이콘
"난 이 이야기가 싫어요."
"음?"
"고양이가 싫거든요."
이로치
21/09/15 15:14
수정 아이콘
줄리아는 죽었다. 라는 비셔스 대사의 맥락을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했었는데, 스파이크와 비셔스가 서로 죽여 주기 위해 만났다는 이야기로 이어지니 뭔가 명쾌해진 기분이 드네요. 좋아하는 작품인데 장문의 좋은 감상글 감사합니다!
마카롱
21/09/15 15:14
수정 아이콘
글을 읽으니 오래된 기억이 다 떠오르네요. 해석이 참 맘에 듭니다.
FRONTIER SETTER
21/09/15 15:16
수정 아이콘
오... 이런 이야기였군요. 비밥은 슈로대로밖에 안 접해봤는데... 감사합니다.
덴드로븀
21/09/15 15:23
수정 아이콘
이참에 정주행 한번 해보시죠. 끝내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etWcbMb0ns&list=PLIdoknre6yrssUKqkXMzTpJJp523IkdM7
비율이 안맞게 올라가있지만... 유툽에 전편도 있네요.
덴드로븀
21/09/15 15:25
수정 아이콘
이렇게도 저렇게도 생각하기 좋게 만든 마지막화죠.

[BANG]
Nasty breaking B
21/09/15 15:55
수정 아이콘
줄곧 외면해왔지만, 이미 어떤 방식으로든 과거를 매듭짓지 않고서는 더 나아갈 수 없음을 절감했기에 나온 대사라고 생각합니다. 비셔스와의 결착에서 살아남냐 죽느냐는 그 다음 문제죠. 어차피 여기서 도망친다 한들 그 이후는 살아도 사는 게 아닐 거란 걸 스파이크는 깨달아 버렸으니까요.

그 시점에서 스파이크의 선택은 필연적이었고, 그래서 저는 '죽으러 가는 게 아니다'라는 말이 온전히 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설적이지만 살기 위한 선택이었죠. 스파이크가 자신으로서 존재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

곱씹어봐도 비밥은 참 멋진 작품입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21/09/15 16:27
수정 아이콘
BANG
이웃집개발자
21/09/15 16:28
수정 아이콘
BANG!
21/09/15 16:37
수정 아이콘
고등학생때부터 나중에 본다고 미루고 미루다가 20년 채우고 재작년에 슈로대T 발매 전에 드디어 봤습니다.

그리고 2년동안 세번 정주행했는데 정말 대단한 작품입니다.
윗집여자
21/09/15 18:28
수정 아이콘
저도 고등학교? 대학교? 쯤 부터 꼭 볼 애니로 찜해놓고 20년은 지난 것 같은데 올해 보면 될까요 크크 ost만 줄창 들었었는데 스포 안 좋아하지만 비밥은 이 글 보고 대강 플롯을 다 알게 됐는데도 재밌을 것 같네요
카페알파
21/09/15 22:36
수정 아이콘
기회가 되시면 한 번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물론 제가 적은 것이 작품을 관통하는 메인 플롯이긴 하지만 저 내용을 다루는 에피소드는 전체 에피소드 중에선 그리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서로 연결점도 없는 옴니버스식 구성인데다가 저 메인 플롯에 관한 내용이 나오는 에피소드는 한 4분의 1정도밖에 안 됩니다. 본의 아니게 스포일러를 한 셈이 되어버렸지만(죄송합니다) 저 정도 내용을 아시고 보시더라도 감상에 많은 지장은 없을 겁니다. 더구나 저 부분은 보는 사람에 따라 해석을 다 달리할 수 있는 부분이라서요.
윗집여자
21/09/15 23:35
수정 아이콘
왜 죄송하신가요 제가 원해서 읽은건데요 크크크 대충 스파이크가 아치에너미랑 싸우고 마지막에 손으로 총질하면서 쓰러지는 것도, 죽었는지 살았는지 애매모호하단 것도 다 알고 있었습니다. 글이 흥미진진해서 순식간에 읽어버렸어요. 올해는 꼭 보렵니다! 덤으로 사무라이 참프루도 같이 봐야겠네요
abc초콜릿
21/09/15 16:52
수정 아이콘
저 대사 자체는 딱히 해석할 것도 없어요.
스파이크 스피겔이라는 인물 자체가 과거지사에 사로잡혀서 꿈과 현실 사이의 어딘가를 살아가고 있는 인물입니다. 자신이 살아 있다는 실감을 못하고 살고 있죠. 하지만 이제는 과거의 일을 완전히 끝내고 현실을 직시하겠다는 것이죠
VinnyDaddy
21/09/15 17:04
수정 아이콘
저 백만 번 고양이 동화책이 집에 있더군요. 둘째에게 읽어주다가 옛날 생각 많이 했습니다.

구자형 성우님이 PGR에 글 쓰셨던 생각도 나네요. "시대에 뒤떨어진 카우후~보이~!"
카페알파
21/09/16 09:51
수정 아이콘
...... 이게 실제 있는 동화였군요. 심지어 지금 인터넷 서점에서 팔고 있기까지 하네요? 카우보이 비밥을 처음 본 지 20 여년이 되어 가는데도 몰랐었다니..... 저는 그냥 애니메이션 만들면서 지어낸 이야기라고 생각했거든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한 번 구해서 봐야겠네요.
쩌글링
21/09/15 18:50
수정 아이콘
비혼은 결혼으로 완성된다.
21/09/15 20:42
수정 아이콘
비밥 정말 좋은 애니메이션이죠
지금도 waltz of zizi는 가끔씩 들어요
Spike Spigell
21/09/16 02:45
수정 아이콘
인생 최고의 애니메이션.
라디오스타
21/09/16 08:24
수정 아이콘
명성은 익히 들어왔는데 혹시 애니밖에없나요? 애니는 틀면 자서 책으로 보는데..
카페알파
21/09/16 09:35
수정 아이콘
원래 오리지날 애니메이션이긴 한데, 찾아보니 2000 년 초에 만화책이 나온 적이 있는 것 같긴 합니다. 근데, 평이 그닥 좋지는 않는 것 같네요. 그리고 3권 완결이라 TV 판 내용이 다 들어가 있을 것 같지도 않구요. 무엇보다도 지금 구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 외에 소설판이라든가 하는 것은 없는 것 같네요.
다시마두장
21/09/17 03:21
수정 아이콘
비밥은 애니메이션의 구성/연출로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보니 그냥 애니로 즐기는 수 밖에 없습니다 크크.
새벽이
21/09/16 12:18
수정 아이콘
그 때의 감동이 밀려오네요...다시 꺼내 봅니다.
다시마두장
21/09/17 03:22
수정 아이콘
나이가 들면 과거에 즐기던것만 자꾸 찾아 즐기게 된다고 하는데...
제가 쿨찰때마다 보는 세 작품이 비밥, 슬램덩크, 드래곤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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