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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02/11 01:19:04
Name 이그나티우스
Subject [일반] 성우 타카하시 리에와 함께 떠나는 이세계 여행(희망편)
타카하시 리에라고 하면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잘 모를 수도 있겠지만, 페그오의 마슈, 원신의 일본판 호두 성우라고 하면 “아 그 목소리!” 이라고 할 사람이 조금은 있을지도 모르겠다. 애니메이션 팬들이라면 아마 코노스바의 메구밍, 리제로의 에밀리아 성우라고 하면 대번에 알 것이다. 최근 일본에서 가장 주가를 올리고 있는 여성 성우들 중 하나인 타카하시 리에는 뛰어난 연기력과 아름다운 음색을 바탕으로 글로벌 히트를 친 여러 게임들뿐 아니라, 흥행 애니메이션 작품들에서 주연을 맡으면서 한발짝만 더 나가면 GOAT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는 성우이다.

사실 성우 오타쿠질 홍보를 위해 글을 쓰려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일본의 엔터테인먼트, 서브컬쳐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성우들이 활약하는 업계가 어떤 속성을 갖고 있는지 소비자의 입장에서 바라보기 위해서 요즘 가장 잘 팔리는 성우, 타카하시 리에의 케이스를 살펴보고자 하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성우가 연예인과 같은 취급을 받는다더라, 이런 이야기들은 굳이 일본문화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국제뉴스에 밝은 사람이라면 한두번쯤은 들어보았을 법한 이야기들이다. 실제로 현재 일본의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성우와 기성 연예인의 차이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으며, 심지어는 TV/영화쪽 연예인이 성우를 대뷔(배우라 데뷔하여 성우로 전업하다 최근 유명을 달리한 성우 고 칸다 사야카 등)하거나 그 반대의 경우(성우로 데뷔하여 최근 공중파 드라마에 출연한 아마미야 소라)도 드물지만 점차 생기고 있다.

성우라는 직업은 연기자의 얼굴을 노출하지 않는 캐릭터 산업이 급격하게 발달하고 있는 오늘날 일본의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이해하는 데 상당히 중요한 키워드라고 할 수 있다. 탁월한 연기력과 고유의 개성을 가진 목소리를 연기하는 성우들은 그 자체로 브랜드가 되고 있으며, 제작자들은 애초부터 성우들의 셀링 파워를 염두에 두고 작품을 기획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타카하시 리에는 일본의 여성 성우로 1994년 사이타마 출생으로 201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하기 시작한 비교적 신인 성우이다. 정말 찾아보기도 어려울 정도의 단역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타카하시 리에가 처음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작품은 2014년도 4분기에서 2015년도 1분기 사이에 방영된 TV 애니메이션 ‘시로바코’였다. P. A. 웍스에서 제작한 이 작품은 애니메이션 제작 현장의 비화들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준수한 작화와 몰입감있는 스토리로 당시에도 큰 호평을 받았을 뿐 아니라 2020년에는 후속작 극장판이 개봉되기도 했다.

타카하시 리에는 이 작품에서 비중있는 역할을 맡지는 못했지만 여러 단역들을 맡으면서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는데, 재미있는 점은 이 작품에서 주조연급으로 과감하게 발탁된 다른 신인 성우들을 제치고 엑스트라로 활약했던 타카하시 리에가 불과 몇 년 후에는 거물급 성우로 성장했던 것이다. 타카하시 리에보다는 큰 비중이었지만 극의 후반부에만 출연하는 조연을 맡았던 남자 성우 코바야시 유스케는 뒤에 나올 ‘리제로’에서 타카하시 리에와 공동 주연을 맡으면서 명실상부한 거물급 성우가 되는데 사람의 일이란 모를 일이다.

타카하시 리에가 실질적으로 유명 성우로 발돋움하기 시작한 것은 2015년에 방영된 TV 애니메이션 작품 ‘그것이 성우’였다. 이 작품은 성우 출신의 작가인 아사노 마스미가 원작을 담당한 작품으로 신인 성우들이 업계에서 성장해나가는 내용을 담은 작품으로, 위에서 언급한 시로바코와 같이 당시 유행하던 ‘서브컬쳐 업계를 소재로 하는 작품’이라는 라인의 연장선에 서 있었다.

여기서 타카하시 리에는 극중에서 신인 성우로 성장해 나가는 주연 이치노세 후타바 역을 맡게 된다. 작품 자체는 평이한 성장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보다는 이 작품 외적인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극중에서 이치노세 후타바는 동료 성우들과 함께 ‘이어폰즈’라고 하는 유닛을 결성하여 가수 및 예능활동을 하는 내용이 나온다. 그런데 이러한 활동은 단순히 극중에 그치지만 않고 실제로 작품에서 이어폰즈 멤버들의 성우를 맡았던 타카하시 리에, 코우노 마리카, 나가쿠 유키는 동명의 유닛을 결성해 활동했고 극히 최근까지도 신곡을 발매하는 등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에는 이러한 형태의 업태가 존재하지 않아 실감하기 어렵지만, 일본에서는 성우들이 가수, 아이돌, 예능활동을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일본 성우업계는 만성적인 공급과잉에 시달린다. 즉, 작품의 숫자에 비해 활동하는 성우들이 엄청나게 많고 그렇기 때문에 작품에 출연하지 않는 동안 성우들은 이름을 알리고 부수입을 올리기 위해 다른 예능활동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게다가 성우라는 직업 자체가 영화배우와는 달리 각종 분장을 하고 로케를 따라다니면서 장기간 촬영을 하는 것이 아니고, 제작된 영상에 목소리만 입히는 것이다보니 상대적으로 성우들이 연기 외적 활동에 참여할 시간적 여유가 많은 점도 고려해야할 것이다.

재미있는 사례로 우마무스메의 엘 콘도르 파사 역을 맡은 성우 타카하시 미나미(AKB의 동명 아티스트와 동명이인)의 경우 작년에 개봉한 탑건 매버릭의 홍보를 위한 톰 크루즈 방한의 내일행사의 인터뷰어를 맡았다가 영어를 한다는 이유로 현장에서 통역까지 맡기도 했다. 이런 식으로 성우가 우리나라의 탤런트(요즘도 이런 말 쓰나?) 급으로 구르는(?) 것이다.

또 성우 개인이 일종의 브랜드가 된 이상 시청자들이나 게임의 유저들은 소비하는 컨텐츠에 자신이 선호하는 성우들이 출연하기를 은근히 기대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마동석이나 최민식과 같은 유명한 배우가 그 자체로 티켓파워를 갖는 영화산업과 같다고도 볼 수 있겠다. 따라서 성우들은 어쨌거나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영업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신인 성우들은 부지런히 라디오 방송, 오프라인 이벤트, 가수나 아이돌 활동, 블로그나 SNS 등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이름을 알려야 하고, 거기서 얻어진 인기를 토대로 또 다른 작품에 캐스팅되고(물론 당연히 연기도 잘 해야 한다), 작품에서 얻은 유명세를 토대로 또 다른 활동을 하는 식으로 점차 활동반경을 넓혀가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성우’라는 작품은 이러한 과정이 굉장히 세밀하게 잘 표현되어 있는데, 재미있는 점은 실제로 타카하시 리에 본인도 작품에 나온 것과 비슷한 과정(단역을 전전  라디오와 가수활동 등 성우 외적인 활동으로 영업  점차 중요한 작품의 배역을 맡으며 성장)을 통해 점차 거물급으로 성장해 나갔다는 점이다. (같은 유닛인 ‘이어폰즈’에서 활동한 성우 코우노 마리카는 이후 우리나라 유저들에게도 익숙한 우마무스메의 ‘사일런트 스즈카’역을 맡으면서 이어폰즈 출신의 2번째 주연급 성우로 발돋움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타카하시 리에가 연기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태에서 밀어내기식 영업에 의해 작품에 숟가락을 얹었느냐 하면 절대 그렇지는 않다. 타카하시 리에의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마법소녀 특수전 아스카’라는 TV 애니메이션 작품이 있다. 흥행면이나 비평면에서 화제에 오른 작품은 아니긴 한데, 아무튼 해당 작품에서 타카하시 리에는 분량이 비교적 적은 주인공의 친구 역 조연을 맡았는데, 작중에서 테러조직에 납치되어 끔찍한 고문을 당하고 PTSD를 겪는 상당히 하드코어한 연기를 하게 되었다. 해당 작품의 5화에서 고문으로 인한 PTSD로 인해 소리를 지르다가 기절하는 장면이 있는데, 말 그대로 접신에 가까운 연기를 보여주었다. 이 장면을 보면서 역시 아무리 성우의 활동반경이 넓어져도 결국에는 기본적으로는 다 연기가 되는 위에 활동반경이 넓어지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무튼 이런식으로 수준급의 연기력 위에 전방위적 활동으로 이름을 알려가던 타카하시 리에가 본격적으로 주연급 성우로 발돋움하게 된 계기는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코노스바)’의 메구밍 역, ‘RE: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의 에밀리아 역을 맡으면서 부터였다. 여기부터는 서브컬쳐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어느정도 알려져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코노스바에서 타카하시 리에는 주인공의 동료로 중2병에 걸린 마법사인 메구밍을 연기했는데, 여기서 캐릭터와 일체가 되는 혼연일체의 연기를 보여주면서 상당히 큰 반향을 얻게 된다. 개인적으로도 타카하시 리에 본인이 맡은 배역 중 메구밍 역을 가장 잘 소화했다고 생각한다. 타카하시 리에는 특유의 청량감있는 목소리 덕분에 청초계 히로인 역을 많이 맡았는데(대표적인 것이 상술한 리제로의 에밀리아 역), 오프라인 이벤트나 SNS 등에서 보여지는 모습은 허당끼있는 메구밍의 모습에 더 가까운데 이런 점을 보면 본인이 본인의 고유의 개성을 잘 살릴 수 있는 배역을 받은 인연이 있었다는 생각도 든다.

여기서 짚고 넘어갈 부분은 타카하시 리에가 메가 히트를 친 2작품 모두 소위 말하는 ‘이세계물’이라는 것이다. 코노스바의 경우 이제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주인공의 트럭사고  이세계 전생의 테크를 타는 작품이고, 리제로는 편의점에 다녀오던 주인공이 이세계로 이어지는 구멍에 빠져서 이세계로 들어오는 내용이다. 평범한 현대인이 판타지 세계로 떨어져서 그곳에서 겪는 갖은 모험을 다루는 작품들인데, 분기별로 최소 몇 개씩은 이런 이세계 설정의 애니메이션이 방영될 정도로 최근 몇 년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장르이기도 하다. (동시에 이런 클리쉐 범벅의 장르는 일본 서브컬쳐에 반감을 가진 사람들의 안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타카하시 리에의 동료 성우인 우에다 레이나가 라디오 방송에서 타카하시 리에가 이세계 전문 성우라고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로 실제로 타카하시 리에는 판타지 계열 작품에서 큰 활약을 하고 있다. 세계적인 히트를 친 원신의 호두 일본판 성우, 그리고 페그오의 마슈 성우(원래는 성우 타네다 리사가 연기했으나, 건강상의 문제로 타카하시 리에로 교체되었다. 이후 타네다 리사가 성우업에 복귀하였으나 여전히 해당 역은 타카하시 리에가 맡고 있으며 최근 방영된 애니메이션판에서도 여전히 타카하시 리에가 마슈역을 맡았다.)를 맡는 등 판타지 계열의 배역을 연달아 따내며 대형 이세계물 혹은 판타지 작품에 빈번하게 얼굴을 내미는 성우가 되었다. 마치 우리나라에서 로맨틱 코미디의 주연을 맡으며 승승장구하는 여성 배우들처럼 타카하시 리에 역시 이세계물의 주인공의 파트너 역을 족족 많으면서 큰 인기를 얻게 되었다.

코노스바와 리제로의 연달은 흥행에서 주목해봐야할 지점은 타카하시 리에가 작품 외적으로도 해당 타이틀의 홍보와 이벤트에 깊이 연관되어 있다는 부분이다.

최근 일본의 애니메이션과 게임에서 유행하는 것이 컨텐츠와 동일한 타이틀을 단 인터넷 라디오 방송을 정기적으로 틀어주는 것이다. 이러한 방송들은 대개 작품에 출연한 성우들이 일본어로 진행하는데 외국어 번역판이 존재하지 않을 뿐더러, 최악의 경우 해외방영이 막히는 경우도 있어서 국내 시청자나 유저들에게는 별로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일본 현지에서는 이러한 라디오는 본편보다 긴 러닝타임을 갖는 것이 보통이고 심지어는 본 작품이 종료된 뒤에도 관련 굿즈나 이벤트 발매정보 등을 전하며 계속 방송되는 경우도 있다. (가령 작년 3분기에 방영된 TV 애니메이션 리코리스 리코일의 홍보 라디오는 종영 후 6개월 가까이 지난 아직까지도 관련 이벤트 정보 등을 전하며 계속 유튜브에서 송출되고 있으며 조회수도 상당히 준수하게 찍히고 있다.)

이러한 홍보용 방송이 장외홈런급 히트를 친 경우가 우리나라에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우마무스메의 ‘파카튜브’이다.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우마무스메는 당초 게임의 출시가 상당히 지연된 것으로 악명이 높았다. 애니메이션이 2018년에 방영되었는데, 국내 기준으로는 모바일 게임이 2021년에 릴리즈되는 상당히 타임레그가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허공에 붕 떠버린 기획이 잊혀지지 않게 동분서주했던 것이 유튜브로 방영되었던 홍보용 유튜브 채널 ‘파카튜브’였다. 3D 골드쉽 캐릭터가 등장하는 짤막짤막한 유튜브 영상들은 애니메이션 방영과 게임 릴리즈 사이의 수년간의 틈을 메우는데 큰 역할을 했는데, 당시 골드쉽 역을 맡은 우에다 히토미의 웃기는 연기와 인방 감각의 참신한 기획은 컬트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후 게임이 정식으로 런칭된 뒤에는 파카튜브는 아예 우마무스메의 오피셜 유튜브 채널로 기능하고 있는데, 이 채널을 각 우마무스메 캐릭터를 맡은 성우들이 등장하는 온라인 이벤트를 유튜브 생방송으로 방송하고 있으며, 여기에서 각종 게임 관련 공지들을 풀면서 상당히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파카튜브에서 우마무스메 라이브를 할 때면 유명 버튜버들의 동접을 아득히 뛰어넘는 몇만명의 동접자를 자랑하는 어마어마한 라이브 방송이 되는 것이 보통을 정도이다. 이런 성공에 힘입어 우마무스메 애니메이션 3기는 파카튜브 채널을 통한 유튜브 방영이 전격 결정되었다!

홍보용 라디오 이외에도 성우들이 자신의 이름을 건 ‘칸무리 방송’(일본 예능계에서 진행자가 타이틀에 자기 이름을 내건 방송을 일컫는 말)을 라디오로 진행하는 경우도 많은데, 타카하시 리에 역시 전술한 동료 우에다 레이나와 함께 인터넷 라디오 방송국 온센에서 ‘타카하시 리에, 우에다 레이나 일로 만날 수 없어서 라디오 시작했습니다(高橋李依・上田麗奈 仕事で会えないからラジオはじめました。, 약칭 ‘시고하지’)’를 진행하고 있다. 시고하지의 경우 작품 홍보가 주가 되는 홍보용 라디오 방송과는 달리 시청자 사연을 읽어주는 등 일반적인 라디오 방송의 포맷을 갖고 있다. 물론 이러한 성우들의 칸무리 방송의 경우 대부분 성우들의 작품 출연정보나 이밴트, 앨범 릴리스 정보 등을 말미에 공지하면서 성우 개인의 홍보기능을 맡는 경우가 많고, 사연의 경우에도 성우의 최근 활동과 관련된 것들 위주로 읽어준다.

이러한 홍보용 라디오 및 성우 개인 명의 라디오 방송을 아울러 ‘성우 라디오(声優ラジオ)’라는 별도의 용어로 부를 정도로 카테고리화 될 정도인데, 이런 저변 확대를 대변이라도 하는 듯이 올해 TV 애니메이션으로 성우 라디오를 소재로 한 ‘성우 라디오의 겉과 속(声優ラジオの裏表)’이라는 제목의 작품이 방영 예정일 정도이다(해당 작품의 주연성우 2명은 실제로 공동으로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벤트 역시 홍보용 라디오, 인터넷 방송과 더불어서 한국에서는 다소 낯선 개념이다. 우리나라에서도 AGF와 같은 오프라인 행사에 점차 일본판 성우들이 얼굴을 비추는 경우가 많은데, 일본에는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에 출연하는 성우들이 오프라인에서 팬미팅과 유사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요한 부분이 될 정도로 산업화되어 있다.

컨텐츠산업의 소비가 단순히 1년에 몇번 명작을 감상하는 수준에서 여가시간을 소비하는 형태로 진화하면서 단순히 좋은 컨텐츠를 공급하는 것 이상으로, 팬들이 최대한 긴 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접점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게 되었는데, 이러한 점에서 상술한 타이틀과 연계된 라디오나 인터넷 방송과 함께 이벤트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사실 이벤트 자체는 어마어마한 체험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고, 우리나라의 아이돌 팬미팅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다. 그러나 저녁이나 주말시간대에 자기가 좋아하는 작품의 성우들이 출연하는 이벤트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일본의 서브컬쳐 팬들에게는 중요한 일상의 일부가 되었고, 나아가 이러한 오프라인 행사에 꽤 큰 금액의 입장료를 지불하는 것에 아까워하지 않는 팬들도 많아지고 있다. 타카하시 리에는 코노스바의 오프라인 행사에서 악명높은(?) 메구밍의 중2병 주술영창을 감행(?)하는데, 이런 진기한 광경을 오프라인에서 볼 수 있다면 벌써 나부터도 돈만 있다면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 결과 오늘날 일본의 애니메이션 산업에서는 이러한 오프라인 이벤트의 매출을 따로 항목으로 집계할 정도로 그 자체로 산업의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맨 처음 언급한 작품 ‘시로바코’에서는 애니메이션 작품의 스폰서로 참여한 오프라인 이벤트 행사를 기획하는 회사가 감독에게 이벤트 진행에 유리한 성우를 캐스팅하라고 압력을 넣는 장면이 있는데, 이러한 장면은 그만큼 오프라인 이벤트가 애니메이션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함을 보여준다. (이러한 부분은 게임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러한 이벤트 산업의 확장은 애니메이션 산업에 있어서 날이 갈수록 줄어드는 파칭코 저작권료 수입을 벌충하는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타카하시 리에는 코노스바와 리제로의 라디오 방송과 이벤트에서 동분서주하면서 작품의 인지도를 끌어올리는데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 코노스바의 이벤트에서 자신이 연기했던 메구밍 역의 코스프레 의상을 직접 만들어 거의 개근도장을 찍으며 출석했을 뿐 아니라, 작년까지도 몇 년몇 걸쳐 리제로의 홍보용 라디오의 진행자를 맡으면서 리제로 브랜드를 홍보하는데 큰 공헌을 하기도 했다. 뿐만이 아니라 2017년부터 페그오의 홍보용 라디오를 성우 타나카 미나미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데 요즘은 몸값이 올라서 그런지 잘 안나오지만, 한때는 정말 무지하게 굴린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라디오와 이벤트에서 타카하시 리에는 쾌활하면서도 메구밍의 실사판과 같은 허술한 모습으로 재미를 톡톡히 책임지고 있다. 물론 이런 식으로 대중적인 노출빈도가 높아지는 것은 작품의 인기도만이 아니라 성우 본인의 인지도 상승에도 큰 역할을 했을 것이다.

리제로와 코노스바를 기점으로 타카하시 리에는 다수의 애니메이션 작품의 주조연을 줄줄이 맡으면서 그야말로 이제는 틀면 나오는 성우로 성장했다.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양’의 ‘타카기’역, ‘유루캠’의 ‘사이토 에나’역 등이 있다.) 그런 와중에 타카하시 리에가 새로이 도전한 영역이 가수 데뷔이다.

2021년 타카하시 리에는 TBS 드라마의 오프닝 곡 U撃つ(말장난같이 지어서 좀 읽기 어려운데 아마도 일본 발음으로 ‘유게키츠’ 정도로 읽을 것 같다. 잘은 몰라도 널 맞춰 떨어뜨린다 정도의 의미가 아닐까 싶다.)로 가수로 데뷔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케이팝의 세계적인 성공으로 그야말로 가수는 한우물만 판 전문 아티스트가 해도 버틸까 말까한 직업이 되어버렸지만, 일본에서는 생각보다 성우들이 가수로 데뷔하는 경우가 많은 정도가 아니라 가수활동을 안 하는 성우를 찾기가 어렵다.

실제 업계의 사정을 조사한 것이 아닌 추측이므로 조심스럽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분석을 하자면, 이러한 현상은 성우가 연예인처럼 되어간다는 현상과 맞물려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매년 엄청난 수가 공급되는 성우업계의 포화상태 속에서 성우들은 한정된 작품의 배역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가수활동은 성우활동을 통해 얻은 인지도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1가지 수단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특히 많은 성우들은 자신만의 개성적이면서도 매력적인 목소리 톤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고유의 특징은 가수활동을 함에 있어서도 다른 가수와 차별화되는 비교우위가 될 수 있다고 한다. 또 단순히 생각해도 목소리가 좋은 성우가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다른 일반적인 가수 지망생에 비해 메리트가 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또 성우 출신의 가수들은 자신이 출연한 작품의 오프닝이나 엔딩곡을 부르는 등 작품과 연계된 활동을 하기에 유리하기도 하다.

과거에는 단순히 작품의 오프닝, 엔딩곡을 불러주거나 캐릭터송(작품 배역의 목소리 톤으로 부르는 OST)을 불렀던 수준에서, 최근에는 아예 성우가 개인 명의로 아티스트 활동을 하는 경우도 급증했다. 지금 정상급에서 활동하는 주연급 성우들 중에서 개인명의 앨범을 내지 않는 경우를 찾는게 빠를 정도이다.

심지어 일본 성우업계에서는 기성 성우가 가수활동을 하는 수준을 넘어 본업인 성우보다 가수활동이 더 활발한 경우까지 있을 정도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홍백가합전에도 출전할 정도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성우 겸 가수 미즈키 나나일 것이다. 미즈키 나나의 경우 애초에 가수 데뷔가 결정되어 있다가 우연찮게 성우로 먼저 데뷔하게 된 케이스다.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예능계에서 원래 지망과 다른 분야에서 데뷔하게 되는 경우는 종종 있는데 그런 경우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에 걸쳐서는 정상급 성우들이 속속 아티스트 데뷔를 하며 가수활동을 하는 경우가 현저히 늘어나고 있다. 오히려 가수활동 NG인 성우들을 찾는게 빠를 정도인데, 얼핏 생각나는 경우로 사쿠라 아야네, 타네자키 아츠미, 오노니시 사오리 정도가 있는데 이 성우들도 개인명의 활동을 안할 뿐이지 인게임 곡은 상당히 부른 편이다. 사쿠라 아야네의 경우 뱅드림의 애프터글로우 ‘란’ 역, 타네자키 아츠미의 경우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의 이가라시 쿄코 역, 오오니시 사오리의 경우 도쿄 세븐스 시스터즈의 알레산드라 수스 역으로 음악을 소재로 한 게임의 인게임 OST곡을 불렀다.

심지어 성우 양성소를 다니고도 가수로 먼저 데뷔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이다. 가령 우마무스메의 토카이테이오 역을 맡은 성우 마치코의 경우 해당 배역으로 애니메이션, 게임에 출연하기 이전까지는 코노스바, 용왕이 하는일 등 애니메이션 작품의 오프닝 곡을 담당한 가수로 더 유명했다. 아니면 부시로드의 뱅드림 시리즈에 출연하는 성우들이나 선라이즈의 러브라이브 시리즈의 성우들처럼 애초에 극중에서 노래를 부를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서 성우양성소에 다닌 인재들 중 가수쪽에 특화된 인재들을 전략적으로 데뷔시켜 OST 활동 중심으로만 돌리는 경우가 있을 정도다.

이런 사례의 가장 극단적인 경우로 뱅드림 시리즈의 간판 밴드인 RAISE A SUILEN이 있는데, 애초에 이 밴드의 경우 인게임과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연기하는 성우들을 보컬, 기타, 베이스, 키보드, 드럼, DJ를 할 수 있는 음악적인 재능이 있는 성우들을 뽑았다. 심지어 보컬을 맡은 레이첼(예명)의 경우에는 성우라기보다는 그냥 전문 보컬에 가깝고, 뱅드림 이외의 작품에서 연기를 한다거나 하지는 않는 것으로 안다. 이쯤 되면 어디까지가 성우인지 궁금해질 정도다.

서브컬쳐계의 빅 타이틀인 러브라이브의 성우들도 그러한데, 경쟁작인 아이돌마스터의 경우 연기활동을 주력으로 하는 베테랑 성우를 다수 캐스팅하는 데 비해 러브라이브는 노래와 춤에 능한 신인급 성우들을 대거 발탁하여 러브라이브 타이틀 활동에 집중적으로 투입하는 전략을 쓴다. 오죽하면 러브라이브의 저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러브라이브 IP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성우들은 다른 작품에서 크게 히트를 치는 경우가 드물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다. (물론 뮤즈의 미모리 스즈코나, 니지가사키 학원의 쿠스노키 키토 아카리처럼 러브라이브 출신으로 크게 성공한 성우들도 많다.) 추측컨대 러브라이브처럼 게임, 이벤트, 라디오 방송, 애니메이션 작품 등 다양한 포맷으로 진행되는 빅 타이틀의 경우 다른 작품에도 왕성하게 출연하는 기성 성우들보다는 자사 IP에 집중적으로 시간을 할애해줄 수 있는 성우들을 선호하는 데서 발생하는 현상이 아닐까 싶다.

물론 성우의 가수 활동에 대해서는 찬반 양론이 있을 수 있다. 가수로서의 트레이닝이 미숙한 성우가 아티스트로서 활동하는 것이 타당한지, 연기라는 본업에 소홀한 것이 아닌지 하는 비판들 말이다. 잊을만 하면 일본 현지의 원로 성우들이나 일본 국내외의 평론가들이 “요즘 성우들은 연기자인지 아이돌인지 모르겠다.”는 비판을 가하는게 사실이다. 나도 어느정도 동감하는 부분이 있고 민감한 부분이라 생각되어 굳이 찬반 입장을 밝히지는 않는게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성우의 가수활동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현실이라는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애초에 최근 일본 서브컬쳐 계통에서는 아이돌물이나 록밴드물처럼 OST 노래가 작품의 핵심요소인 경우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작년 4분기에 공전의 히트를 친 작품인 TV 애니메이션 ‘봇치 더 락’은 락밴드를 소재로 하는 작품으로 극중에서 주인공이 속한 밴드가 부르는 오리지널 곡은 작품의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이러한 부분은 쿄애니의 전설인 ‘케이온’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났던 현상이다. 그리고 일본에선 이런 OST가 공전의 히트를 쳐서 노래방 상위권에 오르거나 공중파 음악프로에 출연하기도 하는데 J POP에 인색한 우리나라의 노래방에서도 러브라이브 노래 정도는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다.

그것만이 아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던 바와 같이 아이돌마스터, 러브라이브와 같은 아이돌 소재, 뱅드림과 같은 밴드 소재의 경우 인게임 혹은 애니메이션 OST가가 IP의 핵심 요소여서 성우들이 노래를 부르는 것이 필수적인 타이틀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런 작품들은 애초에 등장인물들이 노래를 부르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진 작품들이라 어느 정도 가수로서의 역량이 없으면 캐스팅이 될 수가 없다. 우리나라에서 큰 히트를 친 우마무스메 역시도 ‘위닝 라이브’의 존재로 인해 성우들이 최소 자기들에게 부여된 곡 정도는 부를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상황인 만큼 성우들에게 가수로서의 역량이 요구되는 것은 단순히 얄팍한 상술이라고 비판하기 이전에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컨텐츠의 성향 자체가 변하고 있는 상황과도 맞물려있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신인성우들의 양성소 교육내용을 보면 최근으로 들어올수록 노래나 댄스 등은 성우가 되기 위한 필수적인 능력치 정도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다. 정말 전대미문의 연기력과 스타성이 아니라면 순수히 연기만으로는 정상에 오를 수 없는 것이 지금의 일본에서의 성우 시장인 것이다.

성우 출신 가수로 메가히트를 친 미즈키 나나 등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타카하시 리에 역시 꾸준히 가수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작년에 발매된 곡이자 자신이 출연한 작품의 오프닝 곡이기도 했던 ‘공감해주지 않아도 괜찮지 않아?(共感されなくてもいいじゃない)’는 상당한 인기를 끌기도 했다. 성우 본인의 오리지널 곡이 TBS 드라마의 오프닝으로 쓰이기도 한다니 소속사 차원에서 상당히 푸쉬를 넣어주는 것으로 보이고, 아마 앞으로 점차 아티스트 활동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루트는 타카하시 리에에 앞서 스타덤에 올랐던 미나세 이노리, 하야미 사오리, 토야마 나오 등 정상급 성우들이 거쳤던 과정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런 유명 성우들은 자기소개를 할 때에 성우 겸 아티스트 OO입니다, 라고 꼬박꼬박 말할 만큼 가수활동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캐스팅을 보면 영화산업의 흐름에 대해 약간의 단서를 잡을 수 있는 것처럼, 애니메이션과 게임 역시 가장 눈에 잘 띄는 보이스 캐스팅의 흐름을 통해 시장의 흐름을 조금은 알 수 있다. 또 신인때부터 관찰해왔던 성우가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컨텐츠를 즐기는 또 다른 작은 기쁨이기도 하다.

또한 일본의 성우 시장은 현재 한국 팬들의 컨텐츠 소비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완전한 로컬라이징과 국내 성우에 의한 더빙이 이뤄졌던 공중파-투니버스 시대와 달리 라프텔과 애니플러스의 시대에 접어든 지금에는 일본 성우의 녹음에 자막을 추가하는 것이 사실상의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나아가 한국 내의 성우 팬들이 일본 성우들의 원어 녹음을 선호하는 현상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는 국내 성우에 의한 더빙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블루 아카이브와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가 큰 흥행을 거두었다는 사실이 반증하고 있다. 한국어로 더빙된 익숙한 목소리보다는 자막을 보는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일본 성우들의 개성있는 연기를 듣겠다는 팬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성우시장의 동향을 살펴보는 것은 애니메이션과 게임을 비롯한 서브컬쳐 컨텐츠 시장의 흐름을 살펴보는 데 하나의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성우 타카하시 리에는 드물게도 이 글을 쓴 필자 자신이 운좋게도 데뷔시절부터 지금까지 그 성장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던 성우였고, 또 신인으로부터 거의 정상급에 오른 지금에 이르기까지 성우산업의 변화상을 보여주는 여러 커리어를 거쳤기에 성우산업을 조감하는 하나의 케이스로서 선정하게 된 것이다. 정보수집과 분량상 한계로 부득이 일본 현지의 2-30대의 소장파 여성 성우들을 대상으로만(남성 성우도 다루면 지금 여기서 분량이 2배로 늘어날 것이다!) 글을 작성하였음에 대하여 양해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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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틀넥
23/02/11 01:49
수정 아이콘
진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코노스바랑 리제로 한창 방영중일때 열심히 라디오찾아서 들으면서 성우들 영상 찾아보니 생각보다 라디오가 길고 많아서 (하지만 번역된건 얼마 없..)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크크크 한번 타카하시 리에가 불렀단 노래 찾아서 들어봐야겠습니다
이그나티우스
23/02/12 19:29
수정 아이콘
라디오는 분량이 많아서 전량 번역하는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겁니다. 근데 구어체 표현을 알 수 있어서 일본어 듣기연습으로는 괜찮은 것 같네요.
及時雨
23/02/11 03:05
수정 아이콘
성공했구나 리에리야
23/02/11 04:23
수정 아이콘
성우랑 사귀고 싶다.
LCK제발우승해
23/02/11 07:23
수정 아이콘
와가 리에리!
23/02/11 09:16
수정 아이콘
에밀리아때에는 그닥 관심없었는데 라디오 듣고서 매략 넘치더라고요
사람되고싶다
23/02/11 10:36
수정 아이콘
성덕질이 한국에선 참 진입장벽이 높아요.
어차피 그거 찾아 들을 정도 되면 번역 없는 거야 문제는 안될텐데 찾아 듣는 거 자체가 힘듬...
양도 오지게 많고 기존에 쌓여온 관계나 그쪽 업계 네타들이 너무 방대해서 알아먹기도 힘들고.
이그나티우스
23/02/12 19:30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성우들 관련 컨텐츠가 나오다보니 자기들끼리만 통하는 네타나 이런것들도 있고, 심지어는 작품에 반영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런데 뭐 딱히 그거 모른다고 작품 감상에 방해되고 그런 것도 아니라 의무감을 느낄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Aquatope
23/02/11 13:39
수정 아이콘
미즈키 나나나, 호리에 유이가 히트할 때부터 성우가 아니라 종합 엔터테이너가 아닌가 하는 말들이 많이 나왔는데 10년대 초반 이후 성우 아이돌물이 범람하고 공개 이벤트, 유튜브 생방송 등이 늘어나면서 단순 라디오 진행 능력뿐만 아닌 예능감까지 필요해졌죠.
이그나티우스
23/02/12 19:31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호리에 유이 관련 내용이 빠졌네요.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계시긴 한데, 확실히 오늘날의 정상급 성우는 이래야 한다는 모델을 정립한 인물들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23/02/11 13:47
수정 아이콘
귀엽고 영리한 친구죠
23/02/11 17:12
수정 아이콘
와 리에리 아시는구나!
23/02/11 17:15
수정 아이콘
이번분기에도 선머슴같은 여주 하나 맡아서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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