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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03/08 10:34:28
Name 흰둥
Subject [일반] 제너럴일렉트릭이 실질적으론 에디슨이 아니었군요
아침에 뉴스 프로 들으며 오는데, 흔히 알려진대로 GE의 창업자가 에디슨이긴한데 실세는 JP모건이었군요.



자세하게는 1889년에 에디슨이 자기가 세운 이런저런 전기회사들을 모아 '에디슨 제너럴 일렉트릭' 을 설립했는데
(회사이름대로 '에디슨'의 (이런저런) '일반' '전기' 회사)
회사가 전기산업 경쟁심화로 어려워지자 후원자였던 금융업자 JP모건이 회사의 주식을 사들여 지분늘리면서 경쟁사와 합병.
합병사의 사장도 원래 경쟁사의 사장을 앉히고 에디슨을 축출...
이름도 '에디슨' 이 사라지고 '제너릴 일렉트릭' 으로...

라고 하네요.

JP모건에 대해서는 나무위키에 재미있는 일화들이 많네요.

프로이센-프랑스 전쟁(보불전쟁)에서 진정한 수혜자는 미국의 J. P. 모건이었는데, 당시 대부분의 런던 금융가들은 프랑스의 경제상황을 비관적으로 보고 프랑스 국채를 15–20% 수준으로 마구 팔아버렸던 것을 미국의 J. P. 모건이 모두 사들였다. 프랑스가 국채에 대해 모라토리움을 선언할 것이라는 소문이 떠돌았고 합리적으로 생각하면 당시의 프랑스 경제상황에서는 그게 맞았지만 J. P. 모건은 프랑스는 자존심 때문에라도 모라토리움을 선언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는 유럽을 먹여 살리고 있는 프랑스의 거대한 '식량생산력'을 알고 있었고 모라토리움은 커녕 보불전쟁 배상금 50억 프랑 정도는 1년도 안 돼서 다 갚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는데, 시간이 조금 더 걸리긴 했지만 프랑스는 모라토리움을 선언하지 않고 배상금을 다 갚았다.

이건 J. P. 모건이 정확히 본 것이었는데, 현재까지도 영국을 포함한 EU에서 소비되는 식품의 40%를 프랑스가 생산하고 있으며 심지어 치즈나 와인 같은 고가 가공품뿐만 아니라 돼지고기 같은 저가 육류까지 우리나라에 수출하고 있다. 그 외에도 일본이나 중국은 물론이고 미국, 호주 등 낙농업이 발달한 국가조차 경제적 여유가 조금이라도 있는 나라는 모두 프랑스로부터 식품을 수입하고 있다. 프랑스의 식품 산업이 품질, 생산력 등에서 유럽을 넘어 세계적인 수준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된 일화로 J.P 모건이 유럽 체류 당시 영국, 그리스 왕국, 러시아 제국에 이어 심지어 아프리카 모로코에 있을 때도 호텔 웨이터가 계속 "식재료는 프랑스산입니다."라고 얘기하는 것을 듣고 "유럽에서 프랑스 말고는 농사를 짓는 나라가 없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웨이터가 "스페인이나 이탈리아에서 조금 하긴 하지요."라고 답해주자 그는 프랑스의 식량생산력에 감탄했다고 한다.

보불전쟁 덕분에 J. P. 모건은 조지 피바디의 명성 아래에 있던 평범한 은행가에서 미국은 물론이고 로스차일드 가문을 비롯한 세계 금융시장의 유대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제적 금융가로 성장하게 된다. 어느 정도냐면 미국 국회 청문회에서 "하느님이 발행한 채권도 내가 신용하지 않는다면 가치가 없다"고 일갈할 정도였다.

전설적인 금융인답게 투자 관련 일화가 많이 남아있는데, 대표적으로 니콜라 테슬라에게 투자를 끊어 테슬라의 일생의 목표 중 하나인 무선 송전탑 공사가 중도에 중단되게 만든 사건이 있다.

모건스탠리는 이 사람의 손자가 해롤드 스탠리와 세운 회사이다. 많은 사람들이 미국의 금융업을 유대인들이 쥐고 있다 착각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여전히 미국 금융업은 WASP의 몫이다. 미국 4대 시중은행 중 이탈리아계가 세운 뱅크 오브 아메리카를 제외하고는 죄다 앵글로색슨 계열이다. 오히려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리먼 브라더스가 특이한 것. 뉴욕과 런던이 세계금융 시장의 중심지였다는 걸 생각하면 이상한 것도 아니다.




흥미로운 사실들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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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드83
23/03/08 10:39
수정 아이콘
금융제국 JP모건이라는 책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고오스
23/03/08 10:45
수정 아이콘
오 시간날때 읽어봐야 겠네요 흐흐
웸반야마
23/03/08 10:56
수정 아이콘
현 JP모건의 위상은 다이먼의 위엄이 아닐지...
interconnect
23/03/08 12:17
수정 아이콘
저도 다이먼의 일화 재미있게 봤는데 힙병 당시 jp모건의 위상이 어느정도였는지도 찾아봐야겠네요.
23/03/08 12:47
수정 아이콘
무선 송전탑??? 비오면 어쩌려고??
불굴의토스
23/03/08 13:01
수정 아이콘
그 교류 vs 직류 다룬 영화 커런트 워 보면 자세히 나오더군요.
셜록 팬이라 봤었는데..
-안군-
23/03/08 13:43
수정 아이콘
약간 애매하네요. 인수합병을 통해서 회사를 집어삼킨건데...
율리우스 카이사르
23/03/08 14:43
수정 아이콘
뭐 제목이 조금 자극적이긴 한데,

말씀대로 저도 좀 찾아보니..

아크등 사업에서 가장 큰 톰슨 - 휴스턴과 에디슨이 창업하고 더 규모가 컸던 전구사업이 주력이던 에디슨 제너럴 일렉트릭사를 1892년 합병하면서 만들어진 회사가 제너럴 일렉트릭이고.. 당시 합병을 주도한 JP모건이 창업주 에디슨의 신임을 받던 에디슨제너럴일렉트릭 사의 빌라드 CEO를 합병후 내치고 오히려 톰슨-휴스턴의 경영진을 그대로 고용하면서 , 에디슨 또한 합병한 GE의 경영에 흥미를 잃었다(혹은 단순 주주일뿐 경영권을 잃었다.)고 보는게 맞겠네요.. 뭐 어쨋든 그래도 에디슨이 만든 회사가 모체이고 합병한 GE의 이름도 에디슨이 지은거니.. 뭐 꼭 에디슨과 GE가 관계없는 회사라고 할것도 없는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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