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들어가기에 앞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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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20여년 전부터 피쟐을 들락거렸고, 뻘댓글도 달고, 간혹 좀 있어보인다 싶은 글도 올리고 그랬습니다. 뭐 자게에 제 닉네임 검색해보시면 제 성향은 어느 정도 파악이 가능하실 겁니다. 제 정치성향을 이야기한다면 20여년 가까이 전라도에 거주했던 유년-청소년기의 기억 때문에 민주당 지지자였다가, 최근(정확하게는 지난 대선 무렵) 지지정당 없음... 하는 무당층으로 돌아선 것 쯤은 아마 쉬이 아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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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인의 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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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국민의 힘 당 대표 선거에서 낙선한 천하람 후보..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제 20년 지기의 지인입니다. 뭐 흔히들 이야기하는 [지인의 지인]쯤 되겠지요. 제 20년 지기야 제가 다 내놓고 빤스바람으로 다녀도 '아 XX' 하면서 자리를 피했다가도, 다음 날이면 '왜 그랬어' 하면서 쿠사리를 먹일 법한 녀석입니다. 그리고 그 녀석 피셜로, 천하람 낙선인은 [대통령이 되고 싶은데, 순천 사람도 설득 못할 것 같으면 대통령 못하는 거잖아요] 라는 이유로 순천으로 이주했고, 꾸준히 문을 두들기는 정치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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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20년 가까이 관성에 가까운 습성이 제 지지성향에 어느 정도 영향은 미쳤을 겁니다. 그리고 그 때문에, 처음에는 제 20년 지기가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도 '그런가 보다' 했었습니다. 응 천하람 네가 그런 것은 알겠는데... 그렇다고 해서 그게 천하람 너를 지지할 이유는 아니겠지.. 정도의 느낌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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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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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서울 거주자라 잘 몰랐습니다. 그런데, 그 천하람 씨는 광주/전남권에서 꽤 인지도가 있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물론 인지도라는 것이 긍정적인 인지도도 있을 것이고, 부정적인 인지도 일 수도 있지요. 그런데 천하람 후보는 의외로 꽤 광주전남권에서는 긍정적인 인지도를 쌓고 있는 정치인으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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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국민의 힘 불모지에 가까운 광주/전남권에서... [헛소리]는 하지 않는 [여당] 정치인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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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러한 반응이... 전통적인 국힘 지지자 일부의 시각에서는 '이념적으로는 민주당이면서 당을 국힘으로 선택한 녀석' 정도로 평가될 수 있음을 저도 알고, 피쟐의 다른 국힘 지지자분들도 아실 것이고, 뭐 그럴 겁니다. 때문에 그의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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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말이죠...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제 부모님의 반응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천하람 씨는 광주/전남 권에서 거의 유일하다시피한 국힘 측 패널이기에.. 광주/전남권 지역방송사의 토론 프로그램에 정말 자주 호출되는 국힘 측 정치인이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광주/전남 권 지역민들에게 정말 낯이 익은 국힘 쪽 정치인이기도 하다는 것이죠. 그런데, 그 반응이 정말 나쁘지 않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광주/전남권 지역 친 민주당 성향 정치인들이 광주/전남권 지역 방송에서는 헛소리만 하다 나가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만... 그와 대비가 될 정도로 천하람 씨는 적어도 설득이 될 법한, 혹은 설득까지는 아니어도 [일리는 있는] 이야기를 한다고 합니다. (저야 뭐 천하람 패널의 이야기를 두어번 들은 정도니까... 제가 평을 하기는 좀 이르긴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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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올 설 연휴에 내려갔을 때였나 작년 추석 연휴였었나 기억은 좀 오락가락 하기는 합니다만... 50년 가까이 민주당계 정당을 지지해오셨던 제 아버지께서... 천하람 씨가 [지인의 지인]이라는 말을 꺼냈더니 한 번 초대할 수 있겠느냐는 말을 먼저 꺼내시더군요. 솔직히 많이 놀랐습니다. 저야 뭐 천하람 씨 같은 인사를 [제가 건너건너 압니다]정도로 가볍게 던졌었는데... 저희 부모님께서 천하람이라는 정치인의 팬이 되셨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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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확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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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들이시라면... 광주/전남권이 국힘의 불모지임은 잘 아실 겁니다. 그런데 그 이유를 따져보자면... 그 모든 것은 [전두환이라는 원죄]와, [그 전두환에 고개숙였던 국힘 정치인에 대한 반감], 그리고 그 일당으로 치부되었던, 혹은 그 일당으로 치부될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 때문일 겁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아마 광주/전남 사람들이 보기에는 국힘이라는 여당은 아직도, 그 그늘에서 자유롭지 않은 정당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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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제가 아마 지난 대선 선게에도 언급을 한 기억이 있습니다마는, 꼭 현 대통령에게 투표까지는 하지 않더라도 많은 광주/전남 사람들이 혹 했던 공약이 하나 있습니다. 저는 콕 찝어서 코스트코라고 이야기하기는 했었습니다만, 그 '대형할인점' 공약이었습니다. 지금 A마트나 B마트 같은... 흔한 마트형 할인점이 아니라, 코스트코로 대변되는 그 본격적인 대형 할인점의 광주 유치 공약 말이죠. 그 때 즈음 만났던 여자친구도 그렇고 제 부모님들도 그렇고... 민주당 후보가 그런 공약은 - 지역 사회 유지들의 눈치 때문에 - 언급도 하지 않는 반면, 오히려 지역 유지들의 입김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현 여당 후보에게서 그런 이야기가 나왔던 탓에... 한 동안 꽤나 회자되었고.. 제 XX친구 중 하나는 그 때문에 현 여당에 표를 던졌다고 이야기하기도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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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렇다고 해서 천하람 후보가 실제 국회의원이든 시장이든 당선이 되겠느냐...를 물으신다면.. 저는 한 10년까지는 좀 어렵지 않나 하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을 수 밖에 없기는 합니다. 당장 당신들의 자식이 목숨을 잃었던 사건이 있었고, 그 기억이 생생한 분들이 국힘 후보에게 투표하기는 좀 어려울 겁니다. 저를 비롯한 몇몇 80년대 생들의 생각이 바뀌고 있고, 제 부모님 같은 70대가 존재한다고 해도 그 비중이 높다고 하긴 어려울 테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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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바꿔 말하자면, 천하람 씨는 [그] 70대들에게도 먹히고 있는 정치인이라는 점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70대가 아니라, 그 이하 연령대로 내려오면 내려올 수록, 아마 천하람 씨 같은 정치인은 지역과 무관하게 - 그가 전두환 묘소에 참배하지 않는 한은 - 호남권에서 영향력을 쌓을 법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천하람씨가 속된 말로 '앗쌀'하게, 아예 광주 봉선동 같은 곳으로 지역구를 옮겨서 맞불을 놓더라도 허무하게 밀릴 것 같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 뇌내망상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이번 당 대표 선거보다는 높은 지지율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그만큼 '확장성' 이 있는 정치인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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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뇌내망상일지, 혹은 기대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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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 물론 삽질 후엔 떨려나갔습니다만 - 소위 '낙동강 벨트'라는 지역을 공략한 적이 있습니다. 김경수나 그 이 전의 김두관 같은 이들이 도지사로 당선되기도 했었죠. 유의미한 국회의원 당선자를 내기도 했었고요. 저 개인적으로는, 천하람 같은 정치인이 국힘의 여순벨트도 좋고, 아니면 호남의 심장(?)인 광주에서 그런 성과를 내기 바랍니다. 뭐 [지인의 지인]인지라...희망섞인 뇌내망상이라 평하신다 하더라도 그건 기꺼이 받아들일 생각이 있습니다. 뭐 광주 떠난지 20년이 넘은 사람이 지역 민심을 알아보아야 얼마나 알겠습니까. 저야 어디까지나 제 주변인 들의 평가를 듣고 생각을 정리했을 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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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정치인 천하람이 이번 당 대표 선거결과에 꺾이지 않고, 본인의 소신대로 우직하게 걸어갔으면 하는 소망은 여전합니다. 망국적인 지역감정 종말의 시작을 민주당 노무현이 처음으로 걸어갔다면, 반대 정당에서의 천하람이 그 마침표를 찍어주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끝내, 어느 지역 출신이라는 이유로 몰표를 받는 일이 사라지고, 정책과 정책으로, 공약과 공약으로 평가받는 날이 대한민국에 오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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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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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이번 당 대표 선거결과로 천하람이라는 정치인이 묻히지 않길 바랍니다.
더더욱 멀리, 더 널리 알려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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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족 : 어디까지나 이 글은 제 희망사항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