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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2 11:53
우리나라 사람들이 잘하는 게 원제작자의 의도에 맞게 효율적으로 만드는 거죠. 예를들면 궁극의 알콜흡수제인 소주라거나 최적의 육류포만품인 돈까스라거나..생각해보니 자동차도 가는 게 목적이지 모는 게 목적은 아니자나요?
20/08/22 12:40
쓸데없이 진지먹자면 일제강점기에 일본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것은 경양식 형태의 돈까스였습니다. 일본에서 제일 오래됐다는 경양식집 렌가테이의 돈가스가 경양식 돈가스입니다. 일식돈가스는 나중에야 들어왔고요.
일본 경양식보다 한국 경양식 돈가스의 소스 색깔이 대체로 연합니다. 이건 버터를 더 넣는 등 한국식으로 변형한 것이지요. 고기의 종류, 튀김옷의 상태, 튀기는 방법, 소스의 유무 및 종류 등에 따라 구분할 수 있을텐데, 슈니첼과 커틀릿을 같이 묶고 (두들겨 편 고기, 고운 빵가루, 사실상 부침) 일본 경양식 돈가스와 한국식 돈가스를 같이 묶고 (두들겨 편 돼지고기, 두툼한 빵가루, 튀김, 소스O) 일식 돈가스를 따로 묶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두들기지 않은 고기, 두툼한 빵가루, 튀김, 소스O) 하지만 한국 남자 직장인들처럼 돈가스를 열심히 먹는 사람들은 세계에 없지 싶습니다. 고로 우리가 로마의 후예라고 우깁시다 크크크
20/08/22 13:22
색깔말고 맛은 어떤가요? 데미글라스 기반의 우리나라 소스는 좀 들쩍지근한 편인데 더 색이 진하다는 일본식 경양식도 비슷한 소스를 쓰나요?
20/08/22 13:53
집집마다 다른데다 일본 것을 많이 먹어보지 못해서 정확하게 말씀드리긴 어렵고, 제 추측으로는 일본쪽 소스가 루를 더 볶고 토마토 페이스트를 좀 더 넣는 편이고 (브라운 소스 느낌이 더 강합니다), 우리나라는 버터든 크림이든 우유 계열을 더 넣는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정석대로 만든다는 전제 하에 어찌됐든 양쪽 모두 기본적으로 데미그라스 내지는 그 파생 소스라서 가족, 혹은 못해도 친척은 됩니다. (우스터+케첩+밀가루 같은 야매는 말고요...)
20/08/22 23:01
상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일본인 유튜버..그것도 일본 시청자가 주류인 방송을 보는데 한국식 경양식 돈까스를 아주 신기하게 여기더라고요. 그래서 일본 경양식은 없거나 다른가 해서..
젊은 유튜버인데 그 세대에게는 일식 돈카츠가 훨씬 흔한 탓일까요
20/08/22 23:40
우리나라 10~20대도 경양식집에 추억이 있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겁니다. 밥으로 하시겠습니까, 빵으로 하시겠습니까 기억하는 세대라면 거의 30대 이상이고, 어린 친구들에게 돈가스라 하면 대부분 분식집 왕돈가스를 떠올릴 겁니다. 분식 돈가스가 다운그레이드판이긴 하지만, 가격이 싸고 양도 많아서 접근성 하나는 참 좋지요.
제가 알기로 일본에는 두툼한 일식돈가스가 훨씬 흔하고, 경양식 돈가스는 경양식집에나 가야 접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돈가스라고 하면 일식돈가스를 떠올리는 게 일반적이죠. 그 덕에 그런 반응을 보였던 게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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