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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18 19:19
근데 딸이 초등학생 나이면 모를까 아버지가 퇴직한 나이인데도 그게 어떤 의미인지도 모르고 저렇게 지껄인다면 너무 오냐오냐 키운 부모의 업보가 그대로 돌아온것 아닐까...
21/04/18 20:28
2013년이에요 페미니즘 그거 평등 그런거 아니야? 이런거 할때죠 저 오래된 문자 UI를 보고도 보자마자 그 생각이 드셨다니 많이 휩쓸리셨네요 많이..
21/04/18 20:46
소수의 권력층을 제외한 대부분의 남성들은 가부장제에서 가장이라는 큰 무게를 지고 살았던 사람들이죠 아버지란 말의 무게란.. 아버지 생각나네요
21/04/18 21:07
아이 데리고 놀이터에 매일 나가다시피 하는데, 어느순간부터 술에 취해 주변에 소리지르는 취객 어르신이 있어 경찰이 몇번 출동한적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시끄럽다며 소리치시는 터라, 아이들이 겁을 먹어서 경찰에 신고하고 그랬는데, 오늘은 술에 안취하신 모양인지 덤덤하게 놀이터를 산책하시더군요.
그러더니, 비슷한 연배의 어르신 옆에 자리잡고 앉아 주절주절,,, 묻지도 않은 자신의 일대기를 말씀하시는데, 들으며 참담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에 젊어서는 서울에서 직장도 다녔고, 아쉽지않은 대우를 받으며 지냈는데, IMF를 거쳐 해고당하고, 이직하여 노조들 틈바구니에서 부딪혀가며 살아왔다고, 그거 다 버텨서 자식들 결혼시키고 버틸만큼 버텼는데, 이제는 자식들한테 줄것도 없는데, 더 달라고 아우성... 그리고 나는 이렇게 직장도 없이 이렇게 살고 있다고. 나도 자식들 저만할때(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만할때) 정말 사랑으로 키우고 그랬는데, 지금은 그 잘난 사위놈들도 나를 사람취급 안한다고... 귀에 들린것만 걸리긴 했지만, 오늘 하루는 내심 측은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취객분이 놀이터에 등장하기만 하면, 동네 엄마들의 미간이 한껏 찌푸려짐과 동시에 112에 신고하느라 바쁜 손짓들인데- 들은것만 정리해서 담담히 생각해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구나 싶다가도, 저러시면 안되는데 싶고- 여러 감정이 교차하는 오늘 오후 였는데, 이것을 보니 좀 더 깊게 와닿네요.
21/04/19 07:15
그런듯합니다. 들리는 얘기로, 아파트 노인정 기물파손 및 폭행으로 잠시 구치소(?)에 다녀오셔서, 경찰이 오면 요주의 인물로 제제를 당하셨거든요. 그런일이 반복되니 가족들도 손절한게 아닐까 싶은...
21/04/19 02:34
사람이 정말 끝까지 떨어지고, 남들에게 추한 모습 보일 때. 그들이 그렇게 된 이유는 (제가 그동안 봐온 것으로는) 참 복잡하면서도 다양했습니다.
허나 하나 확실한 것은 결국 자기 자신에게도 책임이 있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는 거겠죠. 저는 그래서 그런 분들을 볼때마다 과연 그런 상황 속에서 나라면 '올바르게' 행동했을까, 그리고 '올바른' 행동의 기준은 뭘까.. 항상 생각과 감정이 많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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