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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23 17:26
예외적인 경우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닌데, 본문의 만화가 맥을 잘 짚었죠. 예전부터 있었던 방어적인 민족주의가 아닌, 근대에 발현된 민족주의는 거의 저랬다고 봐야...
21/04/23 17:52
어차피 계급투쟁도 민족주의랑 똑같이 근대의 산물이죠.. 그전에 비슷한게 없던 건 아니지만 체계화 이론화 되면서 폭발성 띄게 된건 근대 이후라고 봐야
21/04/23 19:06
이게 뭐랄까... 저렇게 개념적으로 이야기 하면 다들 동의 하는데, 실제 사례를 하나 떼오면 말이 180도 바뀌는 대표적인 예제죠.
참 기묘하달까....
21/04/23 20:47
공산주의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입니다.
색깔론을 말하자는게 아니라 실제로 공산주의와 극좌계열이 민족주의를 부정하는 맥락이 결국 민족보다는 계급이 더 중요하다 뭐 이런개념이라... 그런데 문제는 선진국의 청소부와 후진국의 청소부는 상대적 경제적 지위는 비슷할지 모르겠지만 물질적으로 누리는 절대적인 풍요의 정도 자체는 확실하게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저런 류의 계급투쟁론을 보면 비현실적이라고밖에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21/04/24 02:33
원래 민족이 뭐의 번역어였냐 생각해 보면 저 만화가 잘 이해가 됩니당. 민족 한 번 찾아보세요 nation이라고 나옵니다.
민족, 국민, 국가를 동시에 의미하는 단어이고, 근대 국가의 형성과정이 저 단어 안에 들어 있는 듯 함. 현대사회의 기초를 설명해 주는 한국말 어휘들 다수의 어원이 근대 유럽에 있다고 알고 있음. 근대를 이해하려고 일본애들이 유럽을 열심히 공부하고는 그걸 동아시아 한자 문화에 맞는 단어들로 번역해 놨고, 한중일이 사이좋게 같이 쓰고 있음. 그 중에 요 민족과 민족주의란 단어도 포함됨. 덕분에 단어의 뜻은 근대에 국민국가가 출현하면서 그전까지 별로 대단한 공동체의식 갖지 못하고 지역과 집단으로 흩어져 살던 민중들을 이데올로기로 묶어 낸 사례들을 지칭한다고 알고 있음. 국가가 이제는 대단위로 국민들을 동원해서 써먹어야 하는 정도로 고도화 되어가는 상황에서, 그 사람들이 주인의식이 없으면 강제로 머 시켜 봤자 여차하면 도망가는 노비1일 뿐이다, 반대로 국어와 산수 외에도 국가 차원의 공동체의식 교육시켜 놓으면, 말귀도 알아들을 수 있게 된 놈이 국가를 위해 일어서라 한마디에 말도 잘 들어. 뭐 이렇게 이해했음. 최근에 중국이 이거 해 오고 있죠. 한족이든 뭔 집단이든 다 묶는 상위개념을 드밀면서 우린 하나의 중국이라고. 그러니까 조선족이 이젠 중화민족이 되는 겁니다. 그니까 그냥 그렇게 교육받고 그렇게 믿으면 그렇게 되는, 이데올로기란 말입니당. 중국애들이 가끔 한국 좀 본받자고 하는 경우는 우리가 민족주의로 대동단결 먼저 해 본 선배인지라 그런 팔뚝질이 좀 익숙하거든? 그래서 자기들이 지금 진행형으로 하고 있고 해야겠는 거의 모범(?)인 측면 때문일 가능성이 큼. 우리도 이젠 잘 살게 되어서 1인당 GDP와 내 연봉 사이에 격차가 별로 없겠지만 한 세대 전에는 좀 차이가 있었던 거 같기도 함. 그때 그러면 저 돈은 누가 다 벌어가는 거냐 했느냐, 아니지 그건 잠깐이고 한국이 부강해져간다는 거에 울끈불끈해졌음. 나는 계속 가난해도 내 나라가 잘나가면 내가 편안해진다는 말이죠. 지금 중국 애들한테는 그게 딱 필요한 단계일 거고. 처음부터 nation과 nationalism이라는 단어만 쓰는 양놈들 한테는 더 직관적으로 잘 와 닫는 만화일 듯. 그런데 우리는 좀 잘 안 와 닿아요. 애초에 근대국가가 어떻고 자시고가 세계사 시간에나 배우고 넘어가는 남의 나라 역사이기도 하고... 문제는 혈통, 문화, 역사를 바탕으로 우린 누구의 피를 가진 뭐다 하는 어떤 정체성 같은 걸 가진 집단은 이전부터 있어 왔다는 거 동아시아는 중앙집권 권력이 오래전부터 세워지고 또 오래 버텨 와서 제법 그런 의식이 있죠. 우리 같은 경우 대충 고려시대 쯤부터. 그리고 조선시대 쯤 오면 체제가 당대 가장 빠른 급으로 앞서나가있었죠. 근대국가 못잖은 괜찮게 통합되고 시스템화된 나라를 만듬. 그래서 특히 우리는 좀 헷갈리는 겁니다. 어 우린 예전부터 한민족 비스무리한 걸로 어느 정도는 통합되어 있었던 거 같은데? 근데 유럽애들 정의를 여기에 우겨넣으니까 19세기에 유럽애들 민족주의에 대한 반작용으로 민족의식이 생겼고 그 이전엔 민족의 정의에 부합하는 아무것도 없었다가 되어버리니까 납득이 안 가죠. ...저는 딱 여기까지만 들어본 거 같고 나머지는 다음 분께서 해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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