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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02 13:42
시장 크기 자체는 윗분 말씀대로 더 작아지면 작아졌지 커지진 않았을겁니다.
단지 빠르게 소모되는 대여점 만화방 시장이 주류다보니 대량생산하는 만화가 잘팔렸고 그게 만화자체의 질적하락을 불러왔다고는 생각합니다.
21/09/02 13:54
90년대 초반 500원짜리 일본 만화가 팔렸죠.
그리고 이런 구매력을 바탕으로 소년점프니 뭐니하면서 잡지도 팔리고 비닐에 쌓인 우리나라 만화책도 많이 팔리기 시작했습니다. 기존 만화방 공장형 만화 시스템이 무너지고 일본처럼 변해간다면서 꽤나 질적으로도 올라가고 돈을 버는 젊은 만화가들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이때 구매력은 절대 무시할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저도 꽤 샀구여. 잘 팔렸어요. 하지만 imf터지고 도서대여점 나오고 스캔본 나오면서 폭삭 망했죠. 도서대여점은 웹툰 나오기까지 우리나라 만화산업을 망가트린 주범중 하나입니다.
21/09/02 13:34
유통시스템의 문제를 대여점 탓으로 돌리면 안되죠.
대여점도 망하고 한동안 침체기였다가 웹 기반의 유통시스템이 설립되니까 다시 부흥하는게 현실 아니겠습니까.
21/09/02 13:48
대여점이 기본 물량을 소화시켜주는 바람에 만화의 질적하락이 이루어졌죠. 즉 한달동안 잘만든 만화 1권을 만들어도 1만부 팔리고,대충 만화를 만들어도 1만부 팔리다 보니까 한달에 대충 만화를 10권 만들수 있는 공장형 만화가들이 돈을 버는 구조가 만들어졌으니까요.
이런 시스템에 스캔본까지 돌면서 만화시장이 무너진거죠. 만화방이랑 도서대여점은 초기 시절이면 모를까 결국 독으로 작용할수밖에 없었습니다.
21/09/02 15:37
대충 10권 찍는 만화는 대여점에도 잘 안들어왔습니다.
사람들이 빌려가는 것 위주로 들어왔고, 폭룡이 어쩌고 하는거 구리다고 욕먹었지만 어쨌든 수요가 있었다는 겁니다. 마냥 폄하할건 아니라고 봅니다.
21/09/02 14:03
대여점>둘다공존>불법스캔으로 바톤터치한셈이지 기본 구조는 똑같습니다. 독자는 싸게보고 중간에 낀 사람들이 수익을 가져가니까요.
김성모는 대여점 시스템을 역이용한 소수의 공장장인거고요. 대여점과 불법스캔 둘 다 상당한 지분을 가지고 있는거예요. 단기적으로는 독자/대여점만 이득을 얻는 구조였지만 장기적으로는 루즈루즈 관계라 다 터져 나간거죠. 구매력이 충분해진 지금은 사람들이 다 사서 봐가지고 마나토끼나 불법웹툰 트래픽이 터져나가고 온갖 영화/애니/AV 토렌트에 그렇게 불이 난답니까? 대여점이 망하고 구매력이 충분해졌으니 책이 잘팔려야 하는데 현실은 초인기작 외에는 몇달도안되서 절판크리 때리는게 보통이죠. 예나 지금이나 개인 심리는 똑같습니다. 가능하면 직접적으로 내 돈 안쓰고(덜쓰고) 싶은거예요 웹툰은 기본적으로는 무료지만 광고노출로 수익을 얻는다는 수익구조가 제대로 먹히고있는거고요. 책을 팔아야 수익이 나는줄 아는 일본만화가들이 웹툰 수익구조듣고 문화충격 받는 이유가 다 있는겁니다. 90년대 한국사람한테 웹툰 수익구조 설명하면 기적의 경제학자 납셨네 하면서 비웃음 들을껄요? 크크 저야 예전 미술선생님이 만화가출신이라 얻어들은게 많지만... 솔직히 사람들이 잘 모르는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쉽게쉽게 단언하는거같아요.
21/09/02 14:13
돈 덜 쓰고 싶어하는 심리에 특히 동감합니다 그럴 수는 있다고 생각하는데 소비자는 충분한 소비를 했고 질적 하락은 다른 이유가 있다고 떠밀면 안 되죠
21/09/02 14:32
그냥 머리털 많던 자기옛날사진보고 울컥하신거같은데 왜 다들 대여점얘기만...
그리고 수십년전에 대여시장이 출판시장에 악영향이었는데 지금와서 다망해서 빌빌기는거보면 오히려 통쾌할듯
21/09/02 14:39
음.... 요즘 이상하게 예전 다이나믹콩콩 코믹스에서 나왔던 전설적인 만화들이 다시 보고 싶어지네요...
용소야 라던가...프라레슬라 대장군... 보고 싶어도 뭐 볼수가 없으니... 역사가 상당히 오래된 것 같은데....저기 가면 볼수 있는지 궁금해지네요...
21/09/02 14:56
감사합니다.
용소야는 구매해서 봐야 할 것 같고... 실은 가장 보고 싶은게 프라레슬라 대장군이네요... 프라레슬라 대장군이 왜이렇게 보고 싶어지는지... 몇주 전부터 중고책방이나 다른것들 죄다 검색하고 다니는데... 전부 품절 상태이니 참... 답답합니다. 일본 내에서도 구하기가 힘들다고 하는데... 남은건 아마존 중고에서 사기 당할 각오하고 구매하는 방법뿐이라는데...(그것도 일어라서.....) 고민되네요...
21/09/02 17:42
대여점 이전의 저런식의 만화방/만화가게는 전부 공장형으로 찍어낸 만화들 취급했습니다.
이현세 허영만 황성 유재학 등등 전부 수하에 제자들 두고 이름만 걸고 퀄리티 떨어지는 공장형 만화들을 하루에도 몇편씩 쏟아내던 시기라... 당시엔 국산 단행본이 거의 없었어요. 있었어도 전부 일본만화 불법번역본이었고...아 길창덕 선생님 꺼벙이 보고싶네;
21/09/02 18:53
만화시장이 망한건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근본은 작가들의 표절이 1순위입니다.
이른바 90년대초 한국만화의 중흥기 작가중에 표절에서 자유로운 작가가 몇명이나 될지 심히 의문이죠. 무슨 스캔본, 대여점 탓을 하고 앉아있어요.
21/09/02 19:33
대여점 막바지 세대라 대여점에 대한 반응이 신기하네요.
학생 때 직접 구매해서 보기에는 부담스러워서 드래곤볼 만화책같은 경우 대여점이 없었으면 성인이 될 때까지 못 봤을겁니다. 아마 국내 작품 중 추억보정없이 제대로 된 명작이 있다면 드래곤볼, 베르세르크처럼 처음에는 대여를 통해 접한 후 소장본을 구매했을텐데 아직 그런 작품은 저에게 없네요. 대여점의 방식 때문에 중간업자들이 이득을 보고 원작자들이 이익을 극대화 할 순 없는 부분이 분명 존재는 한다고 생각하지만 국내 만화는 대여점보다 규제나 퀄리티가 문제였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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