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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14 08:31
거합이라는 개념 자체가 돌발상황의 결투나, 임전태세가 덜 된 상대를 칼을 빨리 뽑아 베어버리는 거니까요. 거합술 유파에 따라 본문 움짤에 나오는 것처럼 딴짓하는 척 방심시키며 발도하여 베는 카타가 들어가 있습니다. 비겁하게 보일지는 몰라도 막부말 시기에 쏠쏠하게 써먹힌 검술이죠.
21/11/14 08:48
기사도를 강조하는게 당대 기사들이 정의롭고 매너있어서가 아니죠. 다만 거합은 기습의 용도가 아니라 호신의 용도로도 기본적으로 익혀야 할 기술이었습니다. 상대가 칼들고 들어오는데 난 칼 안뽑고 있으면 당하니까요. 또한 거합을 쓰는 기습은 막부 초기에는 금지되었다가 테러와 요인 암살이 극에 달한 막부 말기에 횡행했습니다. 사실 막부 말기쯤 되면 무사도고 뭐고 없죠...
21/11/14 09:11
무기를 빨리 뽑아 공격한다는 개념이지 싸울의사가 없는척 속여서 공격하는게 아니니까요. 발도술 자체는 퀵드로우랑 같습니다. 거합술 유파 중에 그런 카타를 개발하기도 했고 글 움짤도 해당 카타 시연인데 속여서 기습하는걸 발도술로 오해하시는 경우가 있네요.
21/11/14 09:23
거듭 말하지만 저런 활용법도 있다는거지 발도술 자체는 칼을 빨리 뽑기입니다. 다른 거합 시연 영상을 보면 카타가 다양해요. 저것만 보시고 발도술은 속이는 검술이다 하시면 설명하는 입장에서 조금 답답하네요.
21/11/14 09:38
발도술은 전시가 아닌 상황에서 공격을 받았을 경우나 공격을 하기위해 생겨난 기술입니다.
거합 기술보면 죄다 갑작스레 칼을 뽑는 상황이에요. 내가 기습하거나 상대가 기습하거나 인 상황이죠. 무사도나 사무라이 정신이나 기사도도 마찮가지로 당시 지배계층의 딱가리인 무사계층을 미화하기 위함이지 별거 아닙니다.
21/11/14 09:52
정확하게 설명해주셨네요. 갑작스러운 전투 상황에서 최대한 빨리 공격하거나 대응을 하는게 발도술의 의의죠. 본문 움짤처럼 속임수가 기습에 유효하기 때문에 저런 카타를 도입한 유파도 있는데 발도술의 기본 개념은 돌발적인 전투에서 유연한 대처라고 생각합니다.
21/11/14 10:05
음...발도술은 칼집을 허리에 찬 상태에서 칼을 강하게 빼면서 나오는
스피드와 힘으로 승부하는 테크닉이라고 생각했는데 저건 의외네요.
21/11/14 10:26
저도 바람의 검심 보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칼집에서 칼을 뽑는다는 것 자체가 각도나 마찰력 등으로 정자세에서 휘두르는 것보다 빠를 수가 없겠더라고요.
21/11/14 15:00
그게 일본 서브컬쳐에서 발도술 미화하려고 말도 안되는 얘기를 하는 겁니다 크크
쿄우? 무슨 만화에서는 칼을 빼는데 칼집과의 마찰력으로 속도를 올린다? 같은 소리도 해대더군요. 마찰이 있으면 당연히 속도가 떨어지는게 정상인데 말이죠. 발도술(=거합술)은 문자 그대로 '칼집에서 칼을 빼는' 기술입니다. 일반적으로 납도 상태에서 칼을 휘두르려면 발도 - 준비자세 - 베기의 3단계 과정이 필요하고, 여기서 발도&준비자세를 최소한으로 단축시켜서 베기로 곧장 돌입하기 위한 기술이지요. 따라서 너무나 당연하지만, 이미 준비자세인 사람이 그냥 베는 것보다 빠를수는 없습니다. 참고로 만화에 자주 나오는 허리춤에 칼집 걸어둔채로 칼을 휘두르면서 크게 벤다? 그거 머릿속으로 칼집의 머리부분이 몸의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그 부분을 거쳐서 칼날이 튀어나올 수 있다는 걸 생각해보면 아시겠지만, 의외로 만화처럼 그렇게 매끈한 곡선으로 전방을 베는건 불가능합니다. 왜냐면 칼끝이 내 왼쪽 허리춤(=칼집 머리부분)을 지나야만 하고, 그러려면 내 오른 팔꿈치는 이미 오른쪽 바깥으로 빠져 있다는 얘기거든요. 그 상태에서 칼을 휘둘러봤지 힘이 들어가면 얼마나 들어가고 선이 이쁘면 얼마나 이쁘게 나올까요? 그래서 거합베기 실제로 하는거 보면 칼을 우측 아래로 뺐다가 좌측 위로 올려벤다던가, 본문 움짤처럼 애초에 칼집을 허리춤에 차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한다던가 등등 만화에 나오는 발도술의 일반적인 이미지와는 많이 다릅니다.
21/11/14 14:04
다른 분 지적처럼 발도술은 전시상황 무술이 아닙니다
평시에 기습적으로 나를 암살하려는 상대에 대응하려는 무술입니다 상대를 죽이겠다고 작정하면 미리 검집에서 검을 뽑아놓지 저렇게 검을 넣어두고 공격하지 않습니다 바람의 검심처럼 공격하려는 기술이 아닌데 바람의 검심이 잘못된 개념을 심어주는 바람에 공격기술로 생각하는 분들이 보입니다 검술에서 서부의 총잡이처럼 권총 퀵드로우 식으로 같이 검집에서 검을 뽑으면서 싸우는건 없습니다 대한검도 대련이나 시합처럼 서로 검을 뽑아놓은 상태로 싸웁니다 역시 일본인 뒤통수 이러는데 저건 오히려 상대의 뒤통수에 대비하는 기술입니다 일본의 사극을 보면 암살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그만큼 암살이 흔한 상황 중 하나였음을 보여줍니다 거합술이라는게 따로 나올 정도였고, 다른 유파에 거합술이 추가될 정도면 얼마나 암살이 흔했는지 짐작가능하실겁니다 언제 어떻게 암살 목적으로 공격할지 모르기 때문에 끝까지 대비하는게 거합술, 발도술입니다 끝까지 긴장을 놓지 말고 검집을 내려놓은 후에도 대비를 하라는 의미가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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