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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14 14:18
편돌이만 해도 맨날 고기로 배채운다 그러니 징징거리지마라, 이런 소리를 공공연하게 떠드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이제 다 같이 이밥에 고깃국으로 만족하자는 사상에 흙수저들이 빠지게 됩니다. 고매하신 석학들이 평등한 세상이 어쩌구 하는 그런거 다 별거 아닌 얘기예요. 모두가 이밥에 고깃국으로 만족하는 만족스러운 세상에 살기 싫으시면 흙수저들에게도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야 하는것. 그게 전부입니다.
21/11/14 16:39
공감되는 댓글이네요. 지금 이 문제의 출발점이 뭔가 생각해보면, 결국 특정 직업과 소득을 충족하지 못한 사람들을 죄다 낙오자 취급하면서 개무시했던 경쟁사회라고 생각하거든요. 저 사람들이 최소한의 인격적인 대우만 받고 살았으면 이 지경까지 안왔겠다 싶어요. 필요없는 직업, 낙오자의 직업이 세상에 어디 있겠어요? 다 수요 있으니 발생하는 직업들인데 말이죠.
사실 특정 직업군에 대한 천대야 전세계의 공통된 현상입니다만, 21세기까지 사농공상의 뽕에 잔뜩 취해있던 한국은 그 정도가 심해도 너무 심해요. 진짜 연 몇 십억씩 쓸어담는 사업가 아니고서야 욕 안 먹고, 무시 안당하는 직업을 못본거 같습니다. 문제는 그 천대와 무시가 이제 고매한 브레인들을 넘어 흙수저들에게까지 뼈 속 깊이 박혀버렸단거죠.
21/11/14 17:13
경쟁의 승자가 전리품을 챙겨가도 된다는 게 패자들을 얼마든지 모욕해도 된다는 뜻은 아닐텐데말이죠 크크
영어에서 'don't judge me'란 말을 많이 쓰는데 한국 사회에 필요한 표현이라 생각하네요. 함부로 남을 재단하지 말라고요.
21/11/14 17:26
말씀하신 바와 같이 사회보장제도의 주요기능에 사회안정이 들어가고 하는것이 "꼬우면 접으세요" 같은 접근에 대해서 '꼬와서 접는김에 몇명 더 모셔 가겠음' 같은 대응이 나올 가능성을 낮추어 주기 때문이기도 하죠...
21/11/14 14:19
저기서 특히 멘토얘기는 진짜 와닿았습니다.
돌아보니 그랬던것 같아요. 주변에 배울만한 멘토(부모님)가 여의치 않으니 기준 자체가 안잡힌것 같더군요. 막 살다가 이제서야 정신 좀 차렸는데 좀 늦은것 같네요.
21/11/14 14:20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다보니....
노력할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 노력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최소한의 교육...이정돈 있어야 가능하죠 뉴스 나오는 사람들은 흔치 않아서 뉴스거리 되는 거고....... 빌게이츠 짤 나왔지만 미국은 애초에 상류층이면 뭐 좀만 관리해줘도 명문대에 쉽게 들어가는게 가능하죠...(하버드까진 아니어도...) 들어가는것보다 가서 공부하는게 어렵다고 잘못 알려져있는데 미국 명문대학 졸업률은 통계적으로 85~90%로 자퇴하는 사람 아니면 다 졸업 가능하고, 사립대는 학점 많이 퍼줘서 문제 될 정도라고; 들어가는게 훨씬 더 어렵죠.... 찰리 멍거는 나는 대학교 졸업도 안했는데 집안 덕에 하버드 로스쿨 갈 수 있었다고 불공평한 사회라고 말했을정도..(물론 멍거는 뛰어난 사람이고 겸손하게 말한거지만요...)
21/11/14 14:21
저런 일들은 경험해보지 못해 상상조차 안되네요.
저도 지금 가진 것에 감사하지만 상대적인 거라 한없이 부족함을 느끼고 욕심이 드네요. 앞으로 계층도 더 뚜렷해지고 이에 따른 문제도 심화될 텐데 미래가 어떻게 될지..
21/11/14 14:23
노력은 재능이다 라는 말로 대표되는 운명론적인 관점에 대해서 동의하는 부분도 있고 아닌부분도 있지만
함정이 뭐냐면 저런 정제된 글 써서 개념에라도 갈 정도면 그쪽은 또 정신이 어느정도 박혀 있다는 얘기지요. 금치산자 아닌가 싶은 사람들도 많거든요. 아니 차라리 진짜 금치산자면 어쩔수 없는 거기라도 하지. 저런정도 상황파악이라도 되는 흙수저만 있으면 운명론적인 관점에 크게 동의해줄 맘 있습니다만은..
21/11/14 15:17
그런 상황파악이 되냐 안 되냐조차도 유물론적으로 보면 컨트롤 불가능하죠(그마저 운명적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자유의지 부재론은 실상 결정론이라기보단 결정론or운빨론이고... 주사위를 백날 굴리고 난수를 백날 때려넣어봤자 인간은 오토마타일 뿐이죠.
21/11/14 15:27
일단 그정도로까지 생각은 안 하기도 하고
만약 그런식으로 생각한다면 저런 불쌍맨 케이스말고, 사회에 해가 되는 악인들도 같은 관점으로 볼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실제로 강력범죄자들은 허구한날 나오는게 부모로부터의 학대, 애정결핍 등이 레퍼토리로 나오니 관련이 없다고 볼수없죠. 오히려 애매하게 나태하게 사는거보다 더 연관성이 짙을수도요. 전 정도를 넘어서는 악인들을 그런식으로 태생이 그래서 저 사람들도 어쩔수가 없었다라고 생각할수 없기에 마찬가지로 불쌍맨들도 정도를 넘어선, 흙수저고 뭐고 진짜 노답들은 그냥 사회가 아니라 니가 노답인거라고 말할 부분은 남겨놓자는 쪽입니다.
21/11/14 15:58
맞습니다. 악인들도 사실은 악한 인간이 아니라 악한 기계일 뿐이죠. 유물론적 세계에서 주체적 인간 따위 사실상 존재할 수 없습니다. 허상인 자아가 바로 나다!를 시전할 순 있어도 그 허상인 자아가 주체적이다!는 시전할 수 없으니까요. 세상만사는 자연의 절대적인 지배 하에 있고, 절대적인 객체로서 생성되어갈 뿐입니다. "생긴 대로 사는 거지요" 생겨지는대로 생겨가는 것일 뿐이고. 몸의 노예고 맥락의 노예죠. 우리 몸과 우리의 맥락이 우연히 발생했든 필연적으로 발생했든 간에요. 어느 정도 그렇다는 게 아니라 100%. 그게 자연주의적 세계관입니다.
다만 인간은 인간이 주체적인 존재라는 꿈을 꾸죠. "어쩔수가 없었다라고 생각할수 없기에"조차 그냥 그뿐인 일입니다. 이원론을 믿지 않을 거라면 말이죠("니가 노답인 거라고 말할 부분은 남겨놓자"는 게 결국 그런 얘깁니다). 물론 인간은 이중사고가 패시브인 년놈들이죠. 우리가 기계임을 알아도 그런 사유를 내면화한 채로 살아갈 수는 없는 일입니다. 육으로 체화할 수가 없죠. 그냥 그렇게 태어났으니까. 내면화할 수 없도록, 체화할 수 없도록 그냥 그렇게 생겨났으니까. 그래서 주체라는 꿈을 꾼다는 것이고... 그러나 그것은 결국 꿈일 뿐이라는 거고... 왜 사냐고 묻거든 그냥 웃지요. 이게 인간의 분수입니다. 결정론 식으로 말하자면 그게 팔자고, 비결정론 식으로 말하자면 그게 운빨입니다. 저는 이러한 논리적 귀결에서 눈을 돌리진 말자는 쪽입니다. 제아무리 비판적인 관객이라 하더라도 항상 깨어있을 순 없겠지만요. 인생은 영화죠. 순간순간의 몰입은 결코 우리가 제어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닐 겁니다. 그러나 불현듯 깨어나서 거리두기를 해볼 수는 있습니다(물론 그마저도 우리에게 주어지는 순간들일 뿐이고, 진실로 우리가 컨트롤할 수 있는 주체적인 사유는 아닐 겁니다).
21/11/14 14:25
안타깝고 힘든거 맞는데...위에서 롤하고 비교한거와 달리 현실은 이번 판 접고 다음 판이 없고 현생으로 끝이니 할 수 있는한 이겨보려고 발버둥치는 수 밖에요...
21/11/14 14:26
확실히 부의 대물림 보다는 방향성이나 멘토 이야기가 공감가네요. 요즘은 워낙 인터넷 커뮤니티가 발달해서 덜하겠지만 스타트업 창업만 해도 그들만의 리그에 부딪친다는 이야기가 있으니
21/11/14 14:40
몇년전에 월 200+버는 친구가
지금에야 와서 과거를 돌이켜보면 대학도 좀 제대로 알아봤으면 갈 수 있었고 청약이란것도 몰라서 꾸준히 했으면 인생어떻게 될지 몰랐다고 하더군요
21/11/14 14:42
그냥 자신들이 노력하지 않는 것에 대한 변명을 만들어내는데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삶이 완전히 평등하지않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불평등만한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누가 노력해서 빌게이츠가 되라고 했나요. 흙수저는 아무리 노력해도 빌게이츠가 될수없다고 자학하면서 노력하지 않는 핑계를 만드는걸로만 보입니다.
21/11/14 14:52
그에 대한 반론이 첫번째 글이죠
핑계라는 말을 부정하는건 아니지만 주위 환경이 저러면 100명중 99명은 무기력증에 빠집니다 미국 빈민가만 봐도 저런 케이스가 너무 흔하죠
21/11/14 15:11
타인의 삶을 너무 쉽게 재단하시네요
겪지않으면 누구나 얘기할순있죠 "반년정도 노가다 뛰어서 돈모으고 고시원들어가서 3분카레만 먹으면서 순공 15시간씩 조지면 누구나 의대 못해도 9급정돈 하는데 왜 저렇게 살지"
21/11/14 15:53
변명,핑계 같은소리 하시네요.
그래서 지금 본인의 인생이 누구에게나 변명처럼 들리지 않겠다는 확신이 있으세요? 아니면 제발 닉값좀 하세요.
21/11/14 19:32
근데 존중받는 직업군 같은건 너무 짧은 기간에 결정나버립니다 10대에 결정나버리는데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환경 영향이 더 클 나이죠
그냥 이밥에 고깃국이라면 노력하면되죠
21/11/14 15:08
"힐빌리의 노래"라는 베스트셀러가 있죠. 글쓴이의 엄마는 18세에 애를 낳은 미혼모에, 스트리퍼이자 마약중독자. 자기 엄마가 매일밤 다른 남자와 잠자리를 하는걸 보고 자란 아이인데, 그걸 본 할머니가 이러다간 애가 큰일나겠다 싶어서 어떻게든 공부를 시키려고 미 해병대에 입대시키고, 그때부터 사회생활, 조직생활이라는걸 배우기 시작해서 로스쿨을 졸업하고 성공한 이야기에요. 위에 나온 이야기들에 대한 고찰이 곳곳에 묻어나는 책이죠.
안타까운건 우리나라가 미국만큼 역동성이 살아있는 사회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자동차 정비공, 미용사, 애견전문가, 도검장인... 뭐 이런 사람들이 대기업 사원들만큼 벌 수 있지가 않아요. 정상적인 대학진학과 취업의 과정을 거치지 못하면 일반적으로 낙오자가 되는게 현실이죠.
21/11/14 15:13
학군이라는게 괜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죠. 중3때 아버지 사업 무너지고 방황하다가
어찌저찌 겨울방학을 성남에 있는 스파르타 학원으로 도피(?)해서 보냈는데, 거기서 소위 강남 엘리트들 몇몇과 친해진 후 문화 충격이 매우 컸었습니다. 그때가 90년대 초반이니, 지금과는 또 다르겠지만 그들은 공부를 하는 이유도 명확하고 자신의 삶에 대한 네비게이션 맵 같은 게 있더라구요. 그것도 강요받은 것도 아니고, 부모가 그려준 지도를 스스로 편집하면서 살고 있더군요. 지금 생각하면 꽤나 어린 나이였는데, 저는 그 시점에서 인생이 변하기 시작한 듯 합니다.
21/11/14 15:31
당연히 저글이야 컨셉글인데 진짜 흙수저는 저런 생각조차 못하고 그냥 하루 하루를 비참하게 사는거죠.
이런 얘기나오면 꼭 흙수저지만 성공한 예외적인 사람 한둘 예를 들면서 노력이 부족해 그러는데.. 이 본문 글들이 그게 아니라고 지금 열심히 설명하고 있는데 참..
21/11/14 15:46
그냥 본문 말에 공감해 무기력한 사람도 있는거고
흙수저의 비효율을 느껴도 극복하는 사람도 있는건데 누가 맞앗다 틀렷다 변명이네 뭐니 딱 흑백논리처럼 가르는게 한심하네요
21/11/14 15:49
혹자는 노력하면 성공한다지만
공사판에서 땅파는 노력과 탑급 교육강사들 사이에서 공부하는 노력을 비교하면 노력의 양은 같을 순 있어도 노력의 질은 같다고 볼 순 없거든요. 내가 어디서 서있을수 있냐는 꽤 중요합니다.
21/11/14 15:53
개개인에겐 생산적인 조언을 할 수 있고,
다수가 생각하고 있으면 그건 사회현상인거고, 사회현상에 대한 담론과 개인차원에서의 조언과는 달리해야죠. 사회가 응 핑계야~ 이러고 있으니 개개인도 응 알았어 애안낳아~ 하고있는거고.
21/11/14 16:12
노력해서 흙수저 탈출한 사람에게 '니가 이 상황이 안되어봐서 모른다' 는 얘기 들을땐 좀 깝깝하겠죠.
남들 놀때 노력하면 사실 어느정도 탈출할수있는 가능성이 꽤 되는것도 사실. (가능성이 높다고는 말 못하지만) 월급많이받는 직장인까지는 노력으로 쌉가능이죠. 몸이 쉬고싶고, 정신이 쉬고싶은 그 상황이 계속되어서 그렇지...
21/11/14 16:25
흙수저는 건강, 지능까지 포함한 개념이라고 봐야합니다. 평균이상의 지능을 가진 신체건강한 부모가 평생 빈민층으로 살아갈 확률은 제로에 가깝지 않을까요?
21/11/14 16:24
멘토도 그런데 사실 잘모르겠어요. 이전에 피지알을 달구었던 수저 테이블에서 은과 동 상위권 사이 정도의 인생인데... 멘토 없는건 다 똑같습니다. 기껏 해봤자 가업 물려받는 사람들 정도? 금수저 집안들이 급변하는 세계 트렌드를 모두 캐치해내서 해답을 주는 능력자들의 모임은 아니죠.
오히려 멘토의 부재보다는 정보화 사회에서의 데이터 취득 방법을 못깨우쳤다고 봐야죠... 당장 피지알 질게만 해도 질문 던지면 관련 경험자/전공자/현직자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대답해주는 세상인데 말이죠. 솔직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 상황 속에서 멘토의 부재는 굉장히 답답한 일입니다만, 그 질문에 해답을 얻기 위한 과정도 하나의 노력입니다. 내가 방에서 끙끙 앓고 있는다고 해답을 주는 곳은 아무 데도 없어요. 수저의 차이는 그 해답 찾는 과정에서 도전의 횟수를 늘려주는, 오락실 동전같은 존재죠 그냥.
21/11/14 17:12
멘토라는게 뭐 현자니 답변자판기니 이런게 아니라 근처에 성공하거나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지표가 되어 충분히 기준점을 세우는데 도움이 되져. 본문의 흙수저는 그런 '눈에 보이는 지표'가 없으니 방황하는 겁니다. 해답을 얻기 위한 과정도 노력이라지만 그 노력을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는 걸요.
21/11/14 16:30
본문 글들은 컨셉일듯. 유년시절부터 경제적 정서적으로 파탄난 환경에서 자란 것 치고는 맞춤법 띄어쓰기 안틀리고 긴 글을 조리있게 잘씀.
21/11/14 16:51
저도 나름 한 콩가루 하는데 어차피 시간이 넘쳐날 수 밖에 없는 학생 시절에 돈 안드는 취미 중에 하나가 독서라서 그걸로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21/11/14 17:18
한국 사회는 워낙 평균 학력이 높으니까요.
제조업 생산직 근무하면서 경향 등에 칼럼 연재하는 천현우라는 분이 있는데 그 분 글을 보고 사회학교수분이 미국은 사회과학 연구하려고 학자가 직접 할렘가에 직접 거주해보거나 갱단 가입(...)하는 경우도 있는데 한국은 워낙 평균학력이 높아서 현장의 모습을 당사자가 양질의 글로 풀어낼수 있는것 같다는 말을 하더군요
21/11/14 22:53
흙수저 갤러리에 나오는 저런 극단적인 케이스들도 많이 있습니다만, 주로 저기에서 비관론 펼치는 사람들은 노력조차 안해보는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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