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모두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유머글을 올려주세요.
- 유게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등 논란성 글 및 개인 비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1/11/20 20:34
복사가 되는 시점부터 둘은 이제 타인이죠.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둘이 복제가 되고 그 사이에 기둥이 있었다면 기둥 왼편에 있는 나와 오른편에 있는 나가 같을 순 없잖아요.
21/11/20 19:59
인간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자아는 어디서 비롯되는 걸까요?
기억? 기억이라면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 미래의 나는 조금씩 다른 기억을 가지고 있기 마련인데 그럼 그 '나'는 내가 아닌걸까요? 그리고 나의 뇌를 인공두뇌로 대체한 후 내 기억을 그대로 복제해 놓는다면 그건 나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지금의 나와 완전히 동일한 기억을 가진 타인이 있다면 그건 과연 '타인'일까요? '나'일까요? 판타지나 sf의 주제로 많이 다뤄졌던 내용이지만 평생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는 않을 것 같네요. 인간(=나)는 무엇일까요?
21/11/20 21:24
이 주제로 나온 게임이 있죠. "SOMA"라는 게임입니다.
당신의 정신이 복제가 됩니다. 생존의 갈림길에 있고, 당신의 정신은 복제가 됩니다. 복제가 된 정신은 탈출하게 되어 생존하게 되고, 그러지 못한 당신은 남겨져서 죽음을 맞이합니다. 이런 상태에서 당신은 생존한 것일까요. 아니면 죽음을 맞이하는 것일까요? 이것을 어떻게 해석하냐에 따라서 저 버튼을 누르던지 그렇지 않던지 하겠죠.
21/11/20 22:03
최근에 소마 엔딩을 봤는데,
어떤 리뷰 말마따나 정말 “게임”이기에 더욱 더 이 자아와 기억과 신체의 정반합의 관계성이라는 주제에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21/11/20 20:41
처음 저 만화를 봤을 때, 가장 먼저 든 의문은 인간의 인격 따위가 5억년이라는 시간동안 붕괴되지 않고 버틸 수가 있나? 였습니다만
만화를 주욱 보니 인격 자체도 불멸화(?) 되는지 잘 버티고, 다만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그냥 시간만 보내는 멘붕 상태가 몇십에서 몇백년 유지되다가 스스로 깨달음을 얻고 무한에 가까운 시간을 활용해 독자적인 학문 체계를 스스로 세우고 그것이 극에 달하자 자연과 동화하여 신적인 존재로 승화하더군요. 그렇다면 못 누를 이유가 뭐지? 싶기도 한데... 2가지 의혹이 다시 생기더군요. (1)아무리 5억년 후 원상복귀 한다고는 하지만 깨달음을 얻기 전까지 가족과 사회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와 고독을 견뎌야 하는데 거기서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 당연히 후회하겠지만, 어쨌건 인격도 불멸화 되니 무조건 버티게 되어 있다. 또한 나 자신은 괴롭겠지만 정작 가족 지인들에게는 아무런 피해도 없다. 그들의 시간대에서 나는 사라지지 않으므로. (2)그렇게 신적인 존재가 되는데 그 버튼의 작동방식과 그 버튼을 만든 존재, 그리고 5억년 지난 후 기억이 삭제되는 것에 대한 대응방법 등도 당연히 파악이 되지 않을까? 5억년의 사유 동안 그걸 최우선 과제로 삼으면 되겠네. ...결국 누를 기회가 있다면 눌러 보겠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보상으로 받게 되는 돈 따위야 위 문제에 비하면 별 것 아니고요.
21/11/20 21:35
지구 역사가 50억년, 우주가 130억년인데 고작 5억년 만에 신격 존재가 되기에는 좀...
한 5천 조년 되어야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21/11/20 20:48
저도 같은 이유로 돈의 액수와 상관없이 못누릅니다.
사실상 나는 5억 년 동안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끔찍한 고통을 겪고 죽는 거고, 죽은 뒤의 일따윈 저랑 아무 상관 없는 거죠.
21/11/20 21:00
이건 질문 자체가 그렇게 재밌지 않은 것 같아요. 질문이 성립할 수 있는 전제인 '5억년의 시간을 겪지만 끝나는 순간 완벽하게 버튼을 누르기 전의 "나"로 돌아간다'는 것 자체가 너무 큰 질문(5억년을 겪기 전의 나=A, 5억년을 겪은 나=B, B 이후 5억년을 겪은 기억이 삭제되고 신체도 A로 돌아온 나=C가 동일성을 유지하느냐고 하는)을 포함하고 있어서, 철학적 고민을 할 수 있는 발판이 없는, 텅 빈 질문 같이 생각됩니다.
쓰다 보니까, 저 스토리 자체가 그냥, A, B, C의 동일성을 인정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다른 불필요한 말을 덧붙여 놓은 거라는 비판이 되네요.
21/11/20 22:05
안누름
내가 소름 끼치게 긴 5억년 동안 정신적으로 죽은 대가로 현실에 내가 캐쉬에 환호 하는게 소름돋음 알고는 못누름. 모르면 땡큐하고 누름 크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