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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23 17:24
저희 국어 선생님은 '이거 솔직히 뭔소린지 나도 잘 모르겠는데 지문 내의 논리관계를 파악하면 답은 나온다'하면서 문제 해설하시더라고요 크크크크크.
중요한 건 배경지식이 아니라 글 해석 능력이라고...
21/11/23 17:28
근데 문제는 배경지식을 알면 본문 스킵하고 문제만 보고도 풀 수 있다는게..
수능처럼 민감하고 시비걸면 큰일나는 시험은 보통 지문/문제/답 모두 무결성을 지키는 편이더라구요. 크크
21/11/23 17:36
예전에 수능 경제 지문의 내용이 경제학적으로 틀렸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우린 경제 시험이 아니라 국어 시험 보니까 본문 내용을 봐야 한다는 답변이..
괜히 안다고 본문 스킵했다가 참사가 날 수 있습니다..
21/11/23 17:46
국어니까 주어진 지문만 갖고 푸는게 맞고 지문에 잘못된 내용이 있더라도 그 내용을 기반으로 푸는게 맞죠.
[말씀하신 게 맞습니다] 근데 이제 저항이 워낙 클 수 있다 보니 조심한다는 거죠. 수학 도형 문제 같은 경우에 그림의 각도나 길이 비율 맞춰주는 것 처럼요
21/11/23 18:03
그래서 예전 언어영역 시절이나 10년대 초반 수능국어처럼 타임어택으로 풀다간 진짜 지읒되죠. 메타가 적절한 속도에 정확한 읽기로 변에서 좀 느리더라도 정확하게 지문을 읽고 풀어야 점수가 나오거든요. 시간 부족하면 지문과 문제를 통해 이지선다 근접하게 선택지를 줄여서 잘 찍는 센스도 필요하죠. 이젠 80점 초중반대가 1등급이라 국어가 많이 어려워져서 저도 만학도로 수능준비할때 피트, 리트로 1등급 안정권 대비했던 기억이 나네요...
21/11/23 17:24
수능 국어를 nsc 직무적성검사 수준으로 섞고, 수능 영어도 실제 활용가능한 실용 영어로 바꾸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이 드네요.
사회에서도 대학 가서도 다양한 분야의 논리체계적인 문서들을 읽어야 할 일들이 많아서, 고전시가 이런거 드립다 파는 것보다 차라리 저런 글들을 파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싶어요.
21/11/23 18:01
그렇긴 한데 뭐가 나올지 모르는 비문학을 전방위로 공부하는 것보다는 독해력을 갈고 닦아서 전체적인 시간을 절약하고 정답률을 올리는 게 정석 아닌가 싶어서요 크크
21/11/23 17:29
위에도 적었지만
민감한 시험일수록 지문/문제/답 모두 무결성을 지키려고 하게 됩니다. 그 말은 내용을 알고 있으면 지문 스킵하고 문제로 바로 돌입할 수 있다는 거죠.. 게다가 지문이 더럽다면 남들 그 지문갖고 끙끙거릴 때 스킵하고 상쾌한 머리로 문제 풀고 넘어가게 됩니다.
21/11/23 17:43
배경지식으로 아 이게 답이네~ 하고 스킵하는건 조금 위험한데
배경지식이 있으면 일단 지문 해석하는데 훨씬 수월하죠 물론 비문학 잘 푸려고 배경지식을 공부하는건 너무 비효율적이긴 합니다. 뭐 그런 의도로 어려운 배경지식 지문을 넣는건 아니겠지만 그래서 폭넓은 독서를 많이 한 친구들이 언어영역을 잘 풀 확률이 높죠. 당연하게도. 당연히 독서 많이 하면 언어 능력이 올라가는 것도 있지만 곁가지로 이런 배경지식도 습득하게 되니까요
21/11/23 17:29
확실히 국어적인 이해를 시험하려면 그냥 아무 관계없는 전문용어 떡칠된 문서 던져주고 이해했는지 보는게 가장 직관적이죠 크크
21/11/23 17:38
요즘 수능 어떨개 나오는지 몰라서 그러는데 비문학 지문은 배경지식 없이도 풀 수 있는거 아닌가요. 짤방은 배경지식 설명하는 게 아니라 제시문의 내용이 어떤 구조로 이루어지고, 각 개념의 관계를 설명하는 장면 같은데...
21/11/23 17:45
배경지식없어도 풀수있긴합니다,
사실 진짜 많이 공부하다보면 이해도 정말 가끔 평가원에서 2년에 한번씩나오는 그지같은 추론문제 아니고서야 사실일치에 가깝긴한데 배경지식이있으면 글을읽을때 자신감이 생겨서 학생들이 잘읽는기분이예요
21/11/23 17:42
옛날보다 지문은 짧아진거 같은데 문제에서 요구하는 이해력, 사고력(응용력?) 수준이 훠어얼씬 올라갔더라고요.
왜 요즘 애들은 LEET 언어영역으로 훈련한다고 하는지 알 거 같습니다
21/11/23 17:48
수능본지 2년쯤되가고 재수하던애들 대충 가르쳐보면서 느낀게 leet 가 어려운글을 받아들일때 어느정도까지만 이해해야하는지 딱 정리하기좋고 배경지식 쌓는데도 치트키여서 많이 쓰는거 같습니다.
21/11/23 17:46
배경지식이 있으면 일단 이해가 훨씬 쉽게 되는거죠. 두세번 읽을거 한번에 넘어갈수도 있고.
그 배경지식까지 기를 수 있도록 다양한 독서를 하라는 말이 자게에 있던거 같은데 학생들에겐 그게 참 공허하게 들릴거라
21/11/23 17:47
배경지식 없어도 정답에 도달할 수 있게 출제하지만,
아는 내용 나오면, 술술 읽히죠. 논리구조나 사실관계 이해하는데 5분 걸릴 게 1분 걸림. 독서나 텍스트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배경지식을 쌓아 놓으면 좋죠.
21/11/23 17:48
비문학 부분은 그냥 읽으면 되는 부분입니다. 배경지식이 필요한 지문들이 아니죠. 물론 운 좋게 아는 게 나올 수도 있는데, 그건 운이 좋은거고, 그게 아니더라도 읽고 풀면 되는 거죠. 어차피 문과 하나 이과 하나 이렇게 나오던거로 기억하는데요.
21/11/23 17:52
또한, 문학 영역에 대해서도, 보통 '언어 영역의 해석을 한 방향으로 고정한다'라고들 생각하시는데...... 엄밀히 말하자면, 수능 언어 문제들은 다 기본적으로 틀을 줍니다. 굳이 따지자면 정보처리시험에 가깝죠.
문제들을 요약하면 이렇게 요약할 수 있습니다. '~~ 의도로 ~~ 게 볼 것인데, 그렇다면 이 지문을 활용하여 ~~ 한 결과를 내놓아라.' 이게 가장 기본적인 문제의 틀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로, 알레고리화되어있는 걸 알아보라는 게 문제입니다. 문학적으로 보면, 우리나라의 경우 특히 그렇지만 '알레고리화', 즉 기호화된 것들이 많습니다. 이 알레고리화라는 것도 문학(을 포함한 인간의 문화가) 진행되고, 인간의 역사가 이어져오면서 쌓인 것입니다. 예를 들어, 색깔같은 경우도 하나의 알레고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붉은색 => 정열, 사랑, 생명 보라색 => 고귀함, 질병, 죽음의 암시 이런 식으로요. 딱 보자마자 '어? 이런거?' 하는게 느껴지시잖아요? 이게 우리가 받아들이는 기호화입니다. 또 다른 예를 들자면, '용'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동양의 용과 서양의 용의 차이도 생각해보세요. 중국, 우리나라 등 동양에서 '용'은 상서로운 동물이었죠. 왕의 상징으로 비유되었으며, 신화에서도 문화에서도 가장 고귀한 존재였습니다. 동양을 배경으로 한 매체에서 나오는 용은 권위와 고귀함을 표현하죠. 그러나 서양에서 '용'은 재앙이었습니다. 넘어서야 할 자연재해와 같은 것이었으며, 악마의 하수인같은 것이었죠. 신화나 문화에서도 용은 적대적인 존재였습니다. 실제로 우리가 알게모르게 이런 기호화를 많이 접하고 있죠. 당장 동양의 만화, 게임 등에서 어지간한 '용'은 고귀함의 상징이자 권위를 상징하는 존재로써 등장합니다. 반대로 서양의 만화, 게임에서는 몬스터나 자연재해로써 등장하죠. 이런 것이 바로 우리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는 기호화입니다. 우리나라 근현대 문학의 경우 이런 '기호화'가 두드러지게 더 드러나는 문학입니다. 우리나라 문학은, 일제시대-독재시대를 거침으로써 지속적으로 탄압과 검열을 받아온 문학의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특히 더 심한 편입니다. 그래서 언어 영역에서의 문학 부분은, 지금까지 쌓여온 여러가지 '기호화'를 기반으로, 그걸 의도하여, 이런 답을 낼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은 그 답을 찾으라, 가 언어 영역의 목표이자 의도입니다. 고전문학은 더합니다. 여기는 그냥 해석의 여지 자체가 없어요. 수능에 나오는 고전문학들은 굉장히 직관적이고 단순한 글들이기 때문에, 고전문학에 대해서 하나도 공부하지 않았어도 지문을 읽고(더구나 지문도 현대어로 번역되죠), 문제만 읽어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특히 모평과 수능은 더 직관적으로, 이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깔끔하게 만들죠. 즉, 요약하자면, 어떠한 지문의 해석을 '니 자의적으로 하지 말고, 우리가 '이런 의도로 할 것이다'라는 요구를 할테니, 그 틀에 맞춰서 해석해라'가 기본적인 의도이죠. 물론 '문학은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잖아요!' 라고 반론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문학에서 이런 기호화된 코드들을 알아야 어느 정도 이해하고 또한 어느 정도 그것을 비틀고 새롭게 해석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보통 언어 영역 점수를 높게 맞는 사람들은, 지문을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드뭅니다. 보통 채점할 때 '아, 이 문제를 그렇게 읽었어야 했어?' 라는 말을 잘 안 하죠. 비문학 또한 윗분들이 말씀하시는 대로 생소한 단어로 가득찬 지문을 네가 올바르게 해석할 수 있느냐, 를 체크하는 것이니까요.
21/11/23 17:49
뭐 사실 올바른 방향성이라고 봅니다.
공감도 안 가는 시적 화자의 심상따위 알아야 한다고 시를 통째로 외우는 미련한 짓보단 합리적인 이해추론 문제가 킬러 역할을 해야죠.
21/11/23 17:51
배경지식이 필수는 아닌데 있으면 좋다, 그러니까 문제집 말고도 평소에도 교양 서적 많이 읽어라
라는 게 제 국어 과외선생으로서 지론이었는데 학부모님들은 계속 문제집,기출문제를 원하셨죠. 사실 가성비로 따지자면 비효율인 게 맞지만 고3,N수생이 아니라면 제 생각이 정론이라고 생각합니다.
21/11/23 17:56
2222 저도 중학생을 가르쳐야 한다면 아니 고1부터도 국어 공부 왕도는 독서량이라 생각합니다.
질 좋은 교양서적이 왕도라고 생각해요.
21/11/23 17:58
솔직히 비문학 영역만 꾸준히 풀어도 교양서적에 준할만큼 많은 배경지식을 익힐 수 있긴 하죠. 보통 좋은 글들을 발췌해서 가져오니......
21/11/23 17:51
예전에 수능인지 모의고사인지 프로그래밍 관련 문제가 나온 적이 있었는데
전 그 문제가 비문학 문제중에 그렇게 쉬울수가 없더라고요
21/11/24 01:15
독해력을 올리는데 들일 시간과 고통을 생각하면, 그냥 배경지식 공부하는게 더 효율적입니다. 독해력 올리는게 말이 쉽죠... 제일 직빵이 고전 과학,경제,수학,철학 어려운 책들만 모아다가 6개월 동안만 각 2번씩 읽고 서평적고 하면 독해력 올라갑니다. 너무 고통스러운 방법이죠. 그냥 배경지식 공부하는게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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