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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18 00:53
러시아 황실이 무능했던 건 둘째치고 아나스타샤와 그 남매들이 동정표를 받을 정도로 비참하게 죽은 건 맞습니다. 황제와 황후는 그렇다 치더라도 죄라곤 황실에서 태어난 것 밖에 없는 5남매를 밤중에 끌고와서 총살시켜버렸으니까요. 공산당의 잔인함이죠. 본인들마저 심했다는 걸 인정했을 정도니.. 당시 무너진 왕조가 한둘이 아니지만 황제에 가족들까지 싹다 처형한 곳은 주요 국가 중 러시아밖에 없습니다.
독일 제국, 합스부르크 왕조, 이탈리아 왕국, 스페인 보르본 왕조 등등 유럽 주요 왕국들은 대부분 추방이나 망명 정도로 끝났고 비슷한 시기에 무너진 청, 조선 등의 동양 왕조들도 마지막 황제/왕이나 자손 중에 처형된 사람이 없습니다. 아나스타샤와 그 가족들은 하필 황가 중에서도 러시아 황가의 하필 그 시기에 태어난 것을 후회할만 합니다.
21/12/18 01:09
독일제국, 오헝제국, 이탈리아왕국은 각각 1차대전 2차대전 패전하면서 왕국이 끝난거죠.
혁명으로 왕국이 끝난경우 왕이 처형된 경우가 있습니다. 멕시코 제국의 황제로 갔다가 처형된 막시밀리아노 1세도 있고..
21/12/18 02:17
제가 말한 것은 시대적인 측면에서... 니콜라이 일가가 처형된 것은 1918년인데 이미 1차 세계대전이 끝나기 직전이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킬 군항의 반란과 그에 이어진 독일 11월 혁명으로 빌헬름 2세는 퇴위하게 되었죠. 막시밀리아노 1세는 사실 1차 세계대전 종전보다도 50년 전입니다. 그 때도 엄청난 비난을 받았는데 공산당은 한 술 더 떠서 가족까지 전부 처형한... 거의 프랑스 혁명 시절에나 있던 일을 한거죠 사실.
20세기 이후 혁명으로 체제가 전복된 왕족/독재자 중에서 가족 전체의 신병을 확보해 놓고 (전투 중 사망한 게 아니라) 아무 죄없는 가족들까지 재판도 없이 전부 쏴죽인 건 이 로마노프 왕조가 거의 유일한 케이스일 겁니다.(아시면 제보좀.. 저는 아는 케이스가 없어서요.) 물론 고대로 가면 엄청나게 많죠... 왕조 바뀔때마다 삼족을 멸하는 게 일상이었던 시절도 있었으니...
21/12/18 10:00
20세기까지 실권을 그정도로 쥐고있던 왕조가 드물기때문이죠.유럽왕조들은 그시기엔 명맥만 남아있거나 외국과의 전쟁 패배로 사라졌고 청나라 푸이도 청나라 멸망시기엔 실권이 거의사라졌는데 적백내전은 상대가 명목상의 왕이 아닌 얼마전까지 학살을 주도한 왕이고, 그게 외국과의 전쟁도 아니였으니까요
21/12/18 15:10
1차 세계 대전이 끝나기 전까지 독일 제국과 오헝 제국은 황제가 실권이 있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전쟁에 책임도 어느 정도 있었구요. 그런데도 둘 다 멀쩡히 망명해서 천수를 누리다 죽었죠.
저도 니콜라이 2세가 처형당한 건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십대 초반~십대였던 자녀 5명까지 재판도 없이 전부 처형한 건 20세기 이후 기준으로는 선을 많이 넘은 거죠. 20세기 진짜 학살을 저지른 최악의 독재자들, 베니토 무솔리니와 차우세스쿠 등도 본인들은 총살당했을지언정 혁명군 쪽에서 자녀들까지 쏴죽이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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