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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26 01:07
그러나 가족사를 제외하면 조선 후기 최고의 명군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정조보다 위로 봅니다. 애민의 군주가 맞고요. 아이러니하죠.
어떤 의미로는 태종과 맞닿는 면이 있지 않느냐고 할 수도 있는데 부족한 정통성 문제에 시달렸으나 해법은 서로 달랐다고 봐야겠죠. 이미 태종식 해법이 답이 될 수도 없는 시대였고. 후대의 광영을 이끈 선대군주로 포지션이 잡히는 것도 비슷하군요. 태종 - 세종 - 단종 / 영조 - 정조 - 순조.... 3대 째가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르는 것까지도 비슷...
21/12/26 01:47
문종 얘기는 윗분들이 하셨으니 그건 제외하고
정조는 영조의 유산을 물려받았을 뿐 턱없이 고평가 되어있다고 보고(특히나 준론탕평 이런 건 정말이지 말만 그럴싸했지 조선 후기 시스템이 붕괴하는 단초를 제공했을 뿐이죠) 저도 영조야말로 만신창이였던 양란 후 조선을 다잡은 명군으로 봅니다. 다만 (정통성이 부족했던 왕이) 책임감을 가지고 자신을 억누르면서 일만 하다보니 사적으로는 엉망이 되어버린 게 아닌가 싶어요.
21/12/26 02:13
로마황제사 쭉 보면서 느낀건데 스스로 엄청난 책임감과 중압감속에 국가를 이끈 황제들은 당대에도 후대에도 영 인기가 없더라고요. 특히 선대로부터 누적되어온 문제를 해결해야하는 입장에 놓인 사람들이 전쟁없이 그걸 해결해보려고 하면 늘 평가가 바닥으로 내려감. 음험한 사람이라든지 사적으로 문제가 있다든지 그런 평가를 늘 받아서...
21/12/26 12:43
국정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가족 등 가까운 사람들에게 푸는 게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바실리우스 2세 같이 내정과 군사가 취미인 기괴한 인간 아닌 마당에야 국정 때문에 심적으로 망가지는 문제를 해결하기가 어려워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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