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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05 09:57
진짜 너무 완벽하게 승리하는 거 같아 더 불안합니다.
눈가리고 아웅이라도 형식적으로 체면치레하고 철군할 수 있는 단계는 한참 전에 넘었는데 과연 핵 안쏘고 참을지.
22/03/05 09:58
전력차가 심할텐데 밀고 밀리고 치열하네요 이런거 보면 현대전에서 사기가 높은 시민군 상대로 시가전을 통해 점령하는게 얼마나 수지타산 안맞는 일인지 다시 한번 느끼네요
22/03/05 10:11
괜히 현대전의 늪이 시가전인게 아닌듯... 아무리 전력상 우위라도 시가전의 변수는 어마무시한것 같아요.
거기서 지지부진 하니까 모든게 꼬임
22/03/05 10:10
이젠 정말 마리우폴이 핵심이 되겠네요.
여기까지 우크라이나가 사수에 성공하면 푸틴은 화풀이(?)용 핵 발사 외엔 아무것도 안되는걸로.
22/03/05 10:19
그건 아마 힘들겁니다. 설사 공세로 나갈 수 있더라도 공세하기엔 러시아에겐 핵이 있어서.. 아무리 못쓴다지만 공격하는 수를 두긴 힘들거라 봅니다.
22/03/05 10:51
크림반도는 현재 우크라이나 입장에선 북한 같은 곳이라... 궂이 이참에 수복하려고 하진 않을겁니다.
상황이 좋아지고 있고 이대로 우크라이나의 승리로 끝난다 해도 입은 피해가 어마무시할거라 러시아 밀어내고 전후 복구하는데 힘 쓰는 것만 해도 여력이 없을거에요. 단 러시아의 위상이 바닥 뚫고 지하실로 들어가는 중이라 크림반도쪽 괴뢰정부가 생각을 다시해보는 계기가 될 수는 있겠네요.
22/03/05 10:14
당장 오늘 말라 죽을 것 같았던 마리우폴도 볼노바카쪽으로 역으로 뚫기 시작했습니다.
전형적인 공세종말점 다다른 공격군을 수비군이 역습으로 몰아내는 모양세예요.
22/03/05 10:15
군사력도 중요하지만, 전쟁수행을 위한 지속력도 굉장히 중요한데... 지금까지 봐서는 러시아가 엄청난 물량을 쏟는거 치고 성과를 못내니 소모가 훨씬 빠르게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전쟁을 수행할 동력이 외부로부터 공짜로 계속 들어오는 중이고, 뭣보다 무형의 자산인 명분과 사기가 높아서...
22/03/05 10:18
만약에 진짜 지면 러시아 진짜 위상 바닥으로 떨어지겠는데요;; 푸틴 본인은 둘째치고 세계2차대전 승전국인 나라가 어디까지 추락하는지..
22/03/05 10:25
22/03/05 10:46
이제 서로 명분과 체면을 세워주는 선의 합의점을 찾아서 휴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비긴 걸로 하지 않을래?' 라고 해도 사실상 러시아의 패배라는 건 전쟁 당사자인 우크라이나나 러시아, 그리고 다른 국가들도 심정적으로는 모두 알고 있으니까요. 자칫 몰아붙이다가 러시아의 패배가 '확정' 된다면 푸틴이 진짜로 '아몰랑 핵무기!' 해버릴수도 있으니까요.
22/03/05 12:25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러시아군이 너무 맥을 못 쓰는 와중에 동남부 마리우풀 방면으로는 무섭게 치고들어온 뒤에 반격의 여지조차 주지 않고있어서, 애시당초 우크라이나 깊숙히 진격한 병력들은 나중을 위한 명분쌓기용(우리가 제대로 했으면 우크라이나 절반은 그냥 먹을 수 있었는데 봐줬다)이고 처음부터 현실적인 목표는 기존에도 친러 성향이었던 동남부지역의 완전한 흡수였던게 아닌가 하는 분석도 있더군요.... 우크라이나 전부 혹은 절반을 먹어버린다는건 러시아 입장에서도 사실 너무 국제사회의 용인을 받이 힘든 일이라 동남부 혹은 거기에서 조금 확대된 남부해안지방,동북부 일부를 포함한 전선을 확실하게 지키고 어영부영한 병력들을 북부와 키이우 쪽으로 계속해서 투입시키고 소모시킴으로써 우크라이나 주력군대가 러시아군의 동남부 전선에 접근하지 못하게 함과 동시에 국제사회에 '러시아 군대 무섭다고 하더니 별거 없네 얘들 견제한다고 나토(및 유럽국가)가 군비확장하고 그럴 이유도 없는거 아닌가?'라는 이미지까지 심어주면 나중을 위해 더 좋고.... 적절한(?) 시간이 되면 '우리가 양보해서 동남부쪽만 먹을테니 종전하자'라고 얘기하지 않을까 싶다는 분석이었는데 그럴싸해보였습니다
22/03/05 12:54
계획된 바보짓이라고 하기에는 추태가 너무 심합니다. 똑똑한 줄 알았던 애가 워낙 심하게 바보짓 하니까 혹시나... 해서 그런 가설을 세워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것도 정도가 있죠.
22/03/05 13:09
원래 너무나 큰 힘을 가진 인물이 말도 안 되는 행동을 하면 알아서 좋게좋게 의미부여해주고 분석해주기 마련이죠. 과거 트럼프의 행동을 가지고 그런 분석을 많이 했습니다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아무것도 없었죠.
22/03/05 14:24
트럼프야 당시에도 원래 아무생각 없다 vs 알고보면 엄청 똑똑한 사람이라서 저런거다로 나뉘어서 전세계가 토론을 했고.... 푸틴은 '여태 바보는 아닌 것 같았는데 갑자기 왜이러지? 이런 상황이다보니 이런 분석이 나오는 듯 합니다
22/03/05 14:46
네. 개인적으로 푸틴의 지금 행동은 과거의 어설픈 몇 번의 성공이 독이된 케이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주식 처음 하는 사람들이 몇 번의 작은 이익에 취해서 몰빵하고 큰 손해를 보는 것과 비슷하달까... 과거 푸틴의 몇 번의 성공에 러시아인을 포함한 전세계가 속았다고 생각합니다.
22/03/05 13:26
국제사회에서 얕보이는게 더 위험하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지요.
내부결속이 강하다면 일부러 지는 행위도 가능할 것 같긴한데 국가 단위에서 가능할까요? 흠...
22/03/05 14:26
거기에 대해서도 얘기가 있었는데, 러시아(푸틴)는 여태까지 국제사회에서 러시아의 힘이 너무 과대평가 되어있어서 지나친 견제를 받는다고 생각중이라(개전 직전의 푸틴 연설에서 '우리에게 왜 이러는겁니까'라는 말이 나왔었고) 오히려 얕보이는 편이 편하다고 생각하는게 아닐까 싶다는 분석이었습니다. 물론 그냥 다 방구석 전문가들의 뇌피셜이지만....
22/03/05 15:04
지금 상황에서 나름 해 볼법한 분석이긴 합니다. 다만 그런 것까지 생각했다면 상당히 정교하게 작전을 구상했을 것이고, 손익 계산도 분명히 하고 이득이 된다고 생각하니까 작전을 감행했을 것인데, 지금 상황으로선 국제적인 제재를 빼고라도 전쟁비용이라든가 러시아 국내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해 볼 때 말씀하신 지역을 차지하는 것이 그 정도 손해를 감수할 정도가 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잘은 모르겠지만 그런 '져주기' 작전을 실행하고 있다고 보기엔 뭔가 러시아군의 움직임이 일사불란하지 않아 보이고, 더구나 핵카드까지 만지작거리는 걸로 보아 지금 상황이 러시아가 원했던 상황은 아닌 걸로 생각됩니다.
22/03/05 12:34
아주 제한된 전략목표가 아닌 우크라이나 전토 공략이라는 큰 목표를 가졌으면서 20만 밖에 동원 안하고 개전 3일 안에 우크라이나 정부 굴복 못시킨 시점에서 승부는 이미 난거죠. 다시 전황이 악화되어 마리우폴이 함락되고 키이우가 공략 당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방에서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물자지원은 못 끊고 우크라이나군은 실전경험으로 단련되고 있습니다. 통신망도 안끊기고 맵핵도 있으니 개별전투부대도 정확하게 사정 파악할 수 있고 애초 전략목표가 '버틴다' 아주 간단합니다. 반면에 러시아는 애초 전쟁계획이 있었는지도 지금은 모르겠습니다. 20만으로 우크라이나 전토를 점령한다는 전략계획도 말이 안되지만 그럼 최소 전술계획이라도 있었야할텐데 초기 무지성 공수 작전 보면 그것도 없었던 것 같고.. 정말 3일안에 우크라이나 정부 붕괴 외에 B안 C안이 없는채로 시작한게 맞는것 같습니다.
22/03/05 13:44
상식적으로 전쟁이 나겠냐 -> 났음
상식적으로 우크라이나가 버티겠냐 -> 버팀 상식적으로 기갑웨이브엔 밀리지 -> 안 밀림 상식적으로 제공권은 러시아가 가져가지 -> 역으로 털릴 기세 상식이 박살나는 상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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