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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7/19 23:42:22
Name 미하라
Subject [질문] 아이돌 가수들의 활동주기에 대해...

이걸 스연계에 써야 되나 질게 써야되나 고민했는데 질문 형식에 더 가까운 글이라 여기다 쓰는게 맞을거 같아서 씁니다.


요즘 활동하는 아이돌 가수들의 활동주기를 보면 옛날처럼 앨범 하나로 2~3달씩 활동하기보다는 중간에 싱글앨범도 섞어주면서 활동주기를 더 짧게 잡고 있지만 대신 과거에 비해 휴식기가 말도 안되게 짧은 편이죠. 게다가 해외활동 병행하는 팀이면 우리가 공백기라고 체감하는 시간이 사실상 해외에서 활동하는 기간이구요. 물론 이런 현상들이 가수들이 직접 원해서라는건 압니다.


아이돌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이고 한해에 몇십에서 몇백개의 팀이 계속해서 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특히나 여자 아이돌의 경우에는 남성팬들의 팬충성도가 보편적으로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더 예쁘고 어린 친구들로 팬덤을 갈아타는편. 갈수록 걸그룹의 평균연령이 점점 낮아지는 가장 큰 이유라고 봅니다) 이들이 팬덤의 중심인 팀의 경우에는 팬덤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선 그들이 탈덕하기 전에 지속적으로 떡밥을 뿌려야 하기 때문에 한창 노젓는 팀들의 경우에는 오히려 이 시기가 길어지면 가수들이 더 불안해 할거라고 보거든요.


근데 남성팬들의 그런 부족한 팬 충성도와 인내심이 그렇다고 걸그룹 태동기부터 그랬던건 아니에요. 90년대 후반에 가요계에 관심있는 분들이면 아시겠지만 S.E.S나 핑클이나 베이비복스...뭐 이 팀들을 비롯해서 심지어 주류로 올라서기 위해 발버둥친 많은 비주류 그룹들도 앨범 한장 내서 몇달씩 활동하고 또 몇달씩 쉬고 이런식이었죠. 심지어 그때는 인스타도, 유투브도, 브이 라이브도 없어서 비활동시기엔 지금보다 더더욱 떡밥같은걸 기대하기 어렵던 시기. 그래도 그들이 몇달씩 쉬고 다시 나왔다 또 들어가서 몇달씩 쉬고 다시 활동할수 있었던건 그걸 기다려주는 팬들이 있었기 때문이고 그 숫자가 적지 않았으니 S.E.S든 핑클이든 베이비복스든 그정도 팀을 유지할수 있었던거겠죠?


뭐 그렇다고 90년대 덕질하던 세대들이 특별하게 지금 세대보다 인내심이 특별하게 좋아서? 절대 그렇게 생각하진 않습니다. 결국 어떤 변화의 요인이 있었고 이게 결국 지금과 같은 흐름으로 변하는 이유가 있었다고 보는데 그게 뭔지 딱 찝어서 말하기가 어렵네요. 걸그룹이 활동을 오래 쉬면 굉장히 위험하다는 인식이 굳어지게 된건 텔미-소핫-노바디로 대박을 쳤던 원더걸스가 미국진출 이후의 빠른 하락세가 교훈사례가 된게 저는 컸다고 보는데 과거와 지금의 차이는 무엇에서 오는것일까요? (원더걸스가 노바디로 08년 말까지 활동하고 2 Different Tears가 10년 초에 나왔으니 사실 이정도 공백기는 길긴 해도 그게 지금같은 급진적으로 빠른 활동주기 형태를 설명하긴 어렵다고 보는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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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식인
19/07/20 00:00
수정 아이콘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겠지만, 저는 가장 큰 차이는 미디어의 차이에 있다고 봅니다. 시대마다 미디어의 속도, 다양성, 독점 등의 차이가 있다고 보네요. 치열한 경쟁 속에서 거기에 최대한 적응하다 보니 생긴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19/07/20 00:01
수정 아이콘
과거에 노래를 들을려면 '카세트테이프를 사야 되던 시대' -> mp3 다운받아서 넣어야 되던 시대 -> mp3을 스트리밍으로 듣던 시대

그리고 이젠 '돌아다니면서 수많은 영상'을 볼 수 있는 시대.. 죠.


닌텐도의 경쟁자가 나이키라는 말이 있습니다.
'나이키때문에 사람들이 운동을 하게 되면, 그만큼 닌텐도 게임을 안하게 되니까요'


현재는 유튜브를 비롯해서 너무 공급처가 많고, 돌아다니면서 볼수 있다보니
휴식기가 길어지면 '아프리카 BJ나 트위치 스트리머로 갈아탈수도, 다른 유튜버로 갈아탈수도' 있는 것처럼..
지금 대체제가 너무 많거든요.


과거의 경쟁자들의 주기를 생각해보면.. 지금은 같은 파이를 공유하는 경쟁자들이 너무 많고. 그 경쟁자들의 주기가 너무 짧습니다.
접하기도 너무 쉽고..

예전엔 MV도 한번 보려고 엠넷 같은곳에 문자로 신청해서 티비 틀어서 봤다는걸 생각하면.. 미디어 접근 방법, 속도등이 너무 바뀌었죠..
19/07/20 01:09
수정 아이콘
저도 이거라 생각합니다 대체제가 너무 많고 찾기 쉬워졌어요
Davi4ever
19/07/20 00:22
수정 아이콘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정규앨범 (+가끔 스페셜 앨범) 구조에서 싱글이 활성화된 것,
그리고 가요계의 흐름이 더욱 빨라졌다는 것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20년 전 6개월 공백과 지금 6개월 공백은 체감상 차이가 정말 크죠.
가수도 많아졌고, 곡도 많아졌고, 노래가 오르락 내리락 하는 사이클도 그때보다 훨씬 빨라졌습니다.
맥핑키
19/07/20 05:28
수정 아이콘
지금은 소비속도가 너무 높아요.
과거에는 뭔가 소비를 하려면 가장 많이 할 수 있는게 테이프 늘어질때까지 듣는거, 씨디 듣는거 이거 두개였죠. TV는 비디오 테이프로 예약녹화 하거나 유선방송 찾아보거나 이게 덕질의 전부입니다. 아니면 공방 뛰거나인데 지방인들은 불가능이죠.

반면 요즘은 음악을 들어도 늘 끼고사는 스마트폰으로 바로 들을 수 있고, 심지어 영상을 수백 수천번씩 볼 수 있습니다. 얘네가 새로운 앨범을 들고 나오면 약 일주일 동안 새로운 앨범을 위해 몇달간 준비한 컨텐츠를 대부분 소비해버려요. 자주 컴백 하는 수 밖에 없죠.

아이돌이나 이렇지 소모할 컨텐츠가 별로 없는 가수들은 예전과 컴백 타이밍이 별반 차이가 없는게 이것 때문이죠
뭐 어디 나왔다 하면 봤던거 또보고 또보고 움짤 만들고, 심지어 무대까지도 봤던거 또보고 또보고 나중에는 교차편집까지 봅니다. 게임하고 똑같죠. 일주일 밤새서 다 깨놓고 '아 할거 없네' 이 수준;
조지영
19/07/20 10:08
수정 아이콘
원래 가수가 휴식기가 정해져 있는 직업은 아니죠. 서태지와 아이들 이전에는 활동을 마무리한다는 개념 자체가 없었는걸요. 프로듀싱에 참여하지 않는 퍼포머들이 주기적으로 장기 휴식을 가져야 되는 이유가 명확하거나 필수적이라고 보진 않습니다.
다른 예능계의 퍼포머들도 주기적 장기 휴식은 가지지 않습니다 연극이나 뮤지컬 1년이상씩도 공연 하니까요.
강미나
19/07/20 12:10
수정 아이콘
저도 이렇게 생각합니다. 본문에 나온 90년대 후반기에서 5년만 앞으로 와도 휴식기라는 개념 자체가 불분명했죠. 앨범은 앨범대로 내고, 꾸준히 쇼오락프로그램도 나오고, 콘서트도 하고. 지금도 윤종신 같은 가수들은 꾸준히 예능하고 앨범내고 딱히 정해진 틀 없이 일하죠. 오히려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9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후반까지의 4반세기 정도가 특이한 시대로 인식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천사소비양
19/07/20 13:21
수정 아이콘
원더걸스는 제 생각에는 과거였으면 더 손해를 봤을거라고 봅니다.
tv 영향력이 강했을때는 tv 안나오면 볼 기회가 없습니다. 그럼 잊혀지는 거죠. 괜히 연예인들 군대가면 잊혀진다고 벌벌 떤게 아니었죠.
인터넷이 생기고 유튭이 자리 잡으면서 연예인들 군대가도 팬들이나 일반인 입장에서 접근하기 쉽습니다.
과거 영상 찾아보는게 훨씬 쉽고 같이 기다려줄 팬덤하고 소통하기도 쉽죠.
인내심이 증가한게 아니라 tv라는 단일 창구밖에 없으니까 다른쪽에서 치고 올라오는게 불가능한 거죠. 그리고 엔터회사들이 경험이 쌓이면서 발전하고 해외루트가 뚫리면서 더 이상 오래 활동할 이유가 없어졌죠. 지금은 음방 유튭에서 보면 됩니다. 옛날에는 음방을 봐야 가수 활동하는 걸 알수가 있죠. 그래서 지금은 2주 3주면 끝날 수 있는 활동을 몇달간 했던 거죠. 계속 활동해야 사람들 눈에 들어왔으니까요.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죠 인터넷의 힘이라고 봅니다.
다시마아스터
19/07/20 18:20
수정 아이콘
위에서 말씀해주신 것들에 더해 프로덕션의 역량과 속도가 발전한것도 한 몫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서태지와 아이들을 위시로 한 셀프 프로듀싱을 하는 아티스트들이 휴식기를 가지는 명목은 재충전/새로운 창작을 위함이었는데
잘나가는 작곡가, 안무가, 기획자 등 사실상 한국 음악시장을 대표하는 인재들이 분업을 통해 프로덕션의 효율을 극대화 하고 있는게 현 아이돌 시장이다보니 굳이 새로운 컨텐츠를 위해 휴식을 할 필요가 없어진 부분도 있지 않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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