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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2/04/14 01:06:20
Name Love&Hate
Subject 픽업과 연애 #17 쉬운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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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cdn.pgr21.com./?b=8&n=35475  2편 높은 프레임 편 링크입니다.
https://cdn.pgr21.com./?b=8&n=35581  3편 shit test 편 링크입니다.
https://cdn.pgr21.com./?b=8&n=35732  4편 AFC와 provider 편 링크입니다.
https://cdn.pgr21.com./?b=8&n=35777  5편 ASD와 키노 편 링크입니다.
https://cdn.pgr21.com./?b=8&n=35824  6편 ioi편 링크입니다.
https://cdn.pgr21.com./?b=8&n=35953  7편 라뽀 편 링크입니다.
https://cdn.pgr21.com./?b=8&n=36038  8편 백트래킹 편 링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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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cdn.pgr21.com./?b=8&n=36166 12편 스토리텔링 편 링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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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끝나고 덮은 시리즈 인데 한편만 더 쓸게요. 유게글
https://cdn.pgr21.com./?b=10&n=120745
요글의 5번을 보고 빠뜨린 내용이 생각나 더 쓸까말까 고민을 하다가 딱 한편만 더 씁니다.


#17. 쉬운 남자.
사람과 사람이 처음 만나서 일종의 권력관계를 맺게 되는 것은 낯선 일이 아닙니다. 굉장히 빈번한 일이죠. 둘중의 누군가는 지배하는 자가 되고 반대쪽은 지배받는 자가 됩니다. 물론 서로가 서로에게 지배력을 미치는 이상적인 경우도 있는데 보통 이상적인 경우는 드물기때문에 아름다운 법입니다. 그래서 한쪽이 지배력을 드러내면 반대쪽은 지배를 받고, 한쪽이 넙죽 엎드리면 반대쪽이 지배력을 발휘하고자 흔들려고 하는 일은 굉장히 빈번합니다. 연애에서도 역시 마찬가지로 일어납니다.



사실 이러한 지배력은 제안을 누가 먼저하느냐에 의해서도 달라지기도 합니다. 결국 더 목마른 사람이 지는 경우가 많죠. 그렇기에 우리는 그렇게 수월한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선제시 매너욤" 이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누가 먼저 제안하느냐와 직결하지는 않습니다. 똑같은 밥먹자고 하고 밥한끼를 좋은 곳에 가서 비싼걸로 사줘도 내가 무슨 제약회사 영업하러 병원에 온 사원처럼 접대를 하는 경우가 있는가하면 직장상사처럼 밥을 사고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먼저 제안과 연락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속칭 "목마른 사람"의 위치가 아닌 "결정권자"로서의 지배력을 발휘하게 되는 것은 중요한 것입니다.



이러한 지배력을 확인하는 것을 CT(compliance test)라고 합니다. 번역하면 순응도 테스트 입니다. 나의 요구를 상대가 응하느냐 응하지 않느냐의 기싸움을 하는 것입니다. 당연히 보다 어려운 요구를 응할수록 높은 순응도를 가지고 있는 것은 자명합니다. 이 CT라는 것은 순응도를 테스트 하는 것이지만 반대로 순응도를 올려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흡사 시험은 실력을 알아보기 위해 치는 것이지만 시험을 자주치다보면 실력이 올라가는 것과 비슷한 현상입니다. 사람은 그 사람에게 복종하고 순응할수록 다음 제안에도 복종하고 순응하기 쉬워진다는 겁니다. 그래서 위에 썼던 유게의 링크와 같이 작은 요구를 많이 하면서 상대의 복종을 끌어내면 점차 지배력이 높아집니다. 우리가 학창시절 별것 아닌 머리를 밀며 두발을 규제당하며 패션을 규제당한 것은 그것에 복종을 시킴으로서 다른곳에서 복종을 끌어내기가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지배력을 끼치기 좋은 방법은 무엇이냐. 사실 이성간의 지배력이란게 서로간의 위치, 매력, 상황, 성격에 따른 것이라 쉽게 변화시키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굳이 보완할수 있는 부분이 앞서 말했듯 CT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상대의 CT 즉 요구에 응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의 CT 아래 상대를 두는 겁니다. 쉽게 상대의 요구는 들어주지 않고, 나는 상대에게 요구합니다. 예를 들면 "몇살이세요?" 라는 평범한 질문도 "스물일곱이에요 그쪽은?" 이 아닌 "몇살 같아요?" 라는 역질문을 하는겁니다. 상대의 CT에 응하지 않고 나의 CT를 거는거죠. "오빠 과제좀 도와주세요", "응? 그러면 뭐해줄건데?" 이러한 사소한 요구에도 쉽게 응하지 않고 상대에게 요구를 하며, 요구를 들어주는 것은 상대의 나에 대한 순응의 '보상' 형식으로 들어주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상대에게 지속적으로 거북하지 않은 사소한 요구들을 하는 겁니다. "물좀 줘", " 이것좀 도와줄래?" "그날 시간맞춰 연락은 니가 해 " 등등이죠. 그리고 상대가 CT에 순응하면 적당히 보상해주고 점차적으로 높은 CT를 걸어가는 것이죠. 사실 어려운 남자의 전형입니다. 좀 얄미운 남자들이기도 하구요. (얄밉다는 말을 여성 면전에서 듣는것은 정말로 대단한 칭찬입니다. 제가 가장 듣고 싶은 말중에 하나입니다. 정말 얄미워서 싫은 남성은 여성은 그 남자를 만나지 않고 그 남성이 없는 자리에서 얄미워서 짜증난다고 뒷담화를 깔겁니다. 여성이 면전에서 얄밉다고 말하는 남성은 매력있으나 자신의 지배력 하에 쉽게 들어오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사실 많은 남자분들이 여자분들께 많이 당하고 있기도 합니다.



자 한가지 상황을 가정해 봅시다. 소개팅을 하기로 했습니다. 절친한 친구의 친구라 친구같이 편하게 카톡으로 말놓으면서 약속을 정합니다. 그리고 서로가 미리 상대의 사진을 보고 싶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남자가 "사진을 보여줘!" 라고 하면 여자분은 뭐라고 할까요? 100에 99는 "너부터 보여줘." 라고 대답합니다. 여성분이 "사진을 보여줘~" 라고 하면요?  그래도 결국 "내가 먼저 말했으니, 혹은 니가 남자니깐 너부터 보여줘" 라고 할겁니다. 이런 것이 전형적인 CT 싸움입니다. 그리고 나서 위치를 정할때는요? 누군가의 집 근처로 위치를 정한다면 어디로 정해지죠? 열의 아홉은 여성의 집 근처 학교, 직장 근처입니다. 이런게 전형적인 CT 싸움입니다. 우리는 상대의 집근처까지가서 우리가 쏘고 오겠죠. 소개팅의 이런 예는 애교인 상황이고 과제를 도와주고 밥도 사주고 돌아오는 선배, 상대의 공연에 꽃돌이가 없다고 불려가서 꽃다발만 주고 돌아와야 하는 선배, 상대가 원할때는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걔네 집근처 까지가서 밥도 쏘고 술도 쏘고 왔는데 내가 밥 한끼 먹고 싶을때 내가 산다고 해도 바쁜척 거절당하는 오빠 가 되는 상황이 오는겁니다. 그런 경우가 다 지배력이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고 효과적인 CT를 하지 못해서 일어납니다. 지배력이 전무한 provider(4편 참조)는 시쳇말로 호구입니다.



그렇다면 여성이 원하는 것을 전혀 들어주지 않는 남자가 되라는 말이냐. 그것은 절대 아닙니다. 여성이 원하는 것을 전혀 해주지 않는 남성은 만날 이유가 없겠죠. 여성이 원하는것을 이야기 했을때는 앞서 말했듯 내가 오히려 상대에게 요구를 해서 그 요구에 대한 순응의 보상형식을 취해서 들어주거나 여성이 요구하기 전에 미리 해주라는 겁니다. 전자는 상대의 CT에 역CT를 걸기 때문에 지배력을 올려주고 후자는 센스있는 남성으로 점수를 따는 겁니다.



남성도 그렇듯 여성 역시 지배당하고 싶은 욕구와 지배 하고 싶은 욕구가 혼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지배력이 미치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닐수도 있지 않냐 라고 생각하실수도 있습니다. 여성도 지배하고 싶은 욕구 가 있기에 쉬운 남자를 자기 마음대로 흔들어 댑니다. 자기 편할대로 하고 자기 필요할때만 당기죠. 분명 여성도 지배욕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보통 대다수의 여성의 '남자친구'에 대한 이상은 "내 마음대로 할수 있는 남성"이 아닌 "내가 마음대로 굴어도 날 제어할수 있는 이끌어 갈수 있는 남성"입니다. 그래서 여성에게도 지배욕은 있으나 그 대상은 보통 남친이 아닙니다. 편하게 다룰수 있어서 편한 오빠이지. 간혹 그런 사람이 남친이 되기도 하는데 그렇게 되더라도 자신에게 이상적인 남친이 아닐 확률이 높습니다. 착하지만 리드해주는 맛이 없는 답답한 남자친구죠. 지배력이 미치지 못하면 함부로 대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CT만으로 지배력을 상승시키는 것이 분명 한계는 있지만 그래도 그것만으로도 충분할 때 역시 많습니다. CT를 열심히 걸어봅시다.
* 信主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2-04-26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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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수의여명
12/04/14 01:24
수정 아이콘
오.. 메인화면에서 순간 눈을 의심했습니다.
In the end
12/04/14 01:27
수정 아이콘
그렇구나........
12/04/14 01:32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정독했습니다.
못미남
12/04/14 01:35
수정 아이콘
이렇게 생각나실 때마다 글을 쓰신다면......... 정말 감사합니다. 좋네요.
Empire State Of Mind
12/04/14 01:36
수정 아이콘
이왕 이렇게 된거 20편 까지 써주세요 ^^
멘탈붕괴
12/04/14 01:44
수정 아이콘
아.. 정말 와닫는 글입니다. 저한테 진짜 필요한 글이였어요ㅠ
12/04/14 01:52
수정 아이콘
와.... 글 잘 읽었습니다..!!
드라마도 16부작 예정했다가 인기 있으면 연장도 하고,
애초에 20부작 나오는 드라마들도 많은데 이대로 20부작 가죠!
12/04/14 02:11
수정 아이콘
얄밉다는 말을 자주 듣는 편이긴 한데...진짜 얄미운 거라...가벼운 폭력과 함께 그 말을 들어서...

아냐.. 혹시 그게..그 아이들이 다 날 마음에 조금씩은 두고 있었단 말인가!!?
라울리스타
12/04/14 02:28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엔 매력남까지는 되지 못해도, 최소한 Provider가 되지 않는 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항상 평정심을 유지하고(스타에서 반땅 대치상황처럼) Give and take를 시전하시길...(멀티 하나 뺏기면, 나도 뺏는다는 생각으로요)

그리고 항상 여성의 질문에 반전적인 대답을 하도록 노력하세요.

오빠 지각해서 미안해요... -> 괜찮아 차가 막혔나보네^^ or 여자들은 원래 준비하는데 오래 걸리잖아^^

라기 보다

오빠 지각해서 미안해요... -> 괜찮아, 대신 커피 한잔 사줄래?

'싫은데요. 제가 왜요... '

라고 말해도 괜찮습니다. '지각한 주제에 당당하네. 너는 진짜 센스없는 애구나' 라며 역공격하면 '착한여자 컴플렉스'가 있는 대다수의 한국 여성들은 순응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단계까지 거부하는 Take만을 원하는 여성은 아예 안 만다는 마인드를 가지면 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걔가 그러다가 날 싫어하면 어떻게...'라며 기꺼이 Provider가 되는 친구들을 보면 가슴이 답답하네요...
영원한초보
12/04/14 07:41
수정 아이콘
CT가 그 CT가 아니네요.
주변에 잘난 것 하나 없는 친구가 여자친구 잘 사귀는거 보면 신기 했었는데
높은 프레임 잡기와 연결되면서 여성에 대한 지배력이 강한 친구였네요.
그런데 이 CT는 저랑 정말 안맞는거 같네요. 저는 모든 인간관계를 제가 상대방에 맞춰주거든요.
이런걸 힘들어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저는 제가 피해받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않으면 이런게 전혀 힘들지 않더군요.
물론 제가 이렇게 해줬을때 이걸 알아주는 사람들에게 더 강한 유대감을 느끼고 더 잘해줍니다.
여성한테는 지배력을 가져야 유리하다는 것은 제가 가지기에는 상당히 껄끄러운 마음자세네요.
영원히 솔로로 살아야 하나 봅니다.
근데 왜 하필 오늘 이런글을 쓰셨나요!!!! 점심은 짜장면이나 먹어야겠어요.
싸구려신사
12/04/14 09:35
수정 아이콘
새 시리즈 기대 하겠습니다 !
프리템포
12/04/14 10:25
수정 아이콘
호구조차 되어본 경험도 적었던 것 같아요 크크
뺑덕어멈
12/04/14 11:02
수정 아이콘
글 잘읽었습니다. 요새 제가 왜 연애를 못한 이유를 생각하니 프레임 문제인 것 같습니다.
좋은 남자일 수록 연애에서 프레임을 남자가 가져야 된다고 생각이 됩니다.
마음씨 좋은 사람이 주도권을 가지지 못하면 아무것도 아니게 되더군요.
어느정도 괜찮은 남자라면 관계 초반에는 여자를 '칭찬'해주기 보다는 '평가'해주고
거만하게 굴면서 유머를 써주고 여자의 가치를 하락시켜 여자가 남자의 눈치를 보게 만들어야 연애가 쉬운것 같습니다.

저랑 비슷한 성향의 형님이 최근 여복이 터졌는데 여자를 놀리고 평가해주고 편하게 대하니 여자가 고백하고 기회가 많아지더라구요.
초반에 잘 모르는 사이에 남자가 호감이 있어서 여자에게 잘해주면
여자는 그 남자를 음흉한 속셈있는 남자로 생각하고 그 의구심이 풀릴 때까지 즉 쓸개 다 빠질때까지 절대 마음을 열지 않는 것 같습니다.
또한 그 남자는 나 말고도 다른 여자에게도 처음부터 잘해주겠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는거 같습니다.(실제 저는 그런 이야기를 들었고요)
특히 매력적인 여성일 수록 평소 남자들이 잘해주기 때문에 그들이 원하는 것은 칭찬과 선물 이런게 아니죠.

생각해보면 우리가 부모님이 아무리 잘해주어도 마음속으로는 고마워하지만 실질적으로는 효도를 안하는 것처럼
여자들이 착하고 쉬운 남자들에게 절대 쉽게 연애를 허락하지 않는 것이 당연합니다.
연애에 있어서 어느 한 대상을 찍어 놓고 그 사람과 연애를 하고 싶다면 Provider의 길이 통할지 모르지만
그냥 예쁘고 착하고 나를 사랑하는 여자와 연애를 하고 싶다면 이제부터 알파메일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12/04/14 12:03
수정 아이콘
제가 제목을 잘못이해했었네요. 그 쉬운남자가 아니군요 [m]
12/04/14 12:22
수정 아이콘
이런 부분이 바로 여자가 해주는 연애조언과 (연애고수) 남자가 해주는 연애조언이 결정적으로 차이나는 부분 같습니다.
연애초기 여자들에게 조언을 구했을땐 "이렇게 이렇게 항상 여자친구 말 잘 들어주고 이런식으로 만족시켜줘라"는 대답만 얻었는데 그게 결국은 CT를 다 들어주는 쉬운남자로 가는 방향이었으니...이글의 내용을 직접 체험으로 깨닫는건 거의 1년이상의 시간과 돈,노력을 허비하고 난 다음이었죠.
아무튼 늦게나마(?) 이런 좋은글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꾸벅..정말 남자들에게도 이런 좋은 멘토가 필요한것 같습니다.
제로스엠퍼러
12/04/14 13:39
수정 아이콘
제목보고 눈을 의심했습니다!! 다시 써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민첩이
12/04/14 14:26
수정 아이콘
항상 재밌고 유용하게 보고 있습니다
pua 관련 글들을 재미있게 풀어주세요

편하게 읽을 수 있는 pua 관련 책이 있다면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애패는 엄마
12/04/14 15:14
수정 아이콘
가끔 이렇게 꼭 써주세요!
외골수
12/04/15 10:37
수정 아이콘
요즘 바빠서 이제야 보내요^^
잘봤습니다~
12/04/26 19:43
수정 아이콘
칼럼 찬찬히 잘 읽고 있습니다. ^_^
선천적인 Alpha가 아니기에 이런 쪽 글에 관심을 두고 읽어오고 생각해보고 있는 AFC입니다. Love&Hate님에게 여쭐 것도 있고, 혹시 댓글로 이 칼럼을 열독하는 분들이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데 도움이 될까해서 독자의 한명으로서 조금은 긴 댓글을 남깁니다.

흔히들 픽업하는 분들이 대문문구로 걸어 두는 것이 "Being, Not doing."인데 이것은 Being (Alpha), Not doing (or providing)의 의미일텐데, providing에 바칠 노력을 Alpha가 되는데 쏟고자 매력을 얻는 사람들의 구조를 후천적으로 따라가려 노력 중인저에게 이 칼럼의 정제된 설명은 컨텐츠적인 부분보다 전체적인 틀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명료한 설명에 경의를 표합니다.

첫 글부터 이번 글까지 놀라울만한 집중력으로 탐독하고 나니, 문득 글쓴 Love&Hate님에게 이런 식의 이해라면 PUA의 활동구조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한 것인가에 대한 피드백이 받고 싶어졌습니다. 더불어 실제 저의 연애사나 썸씽사(?)를 위 구조로 분석해봤을 때 당장 이론적으로 느껴지는 어려움을 호소해봅니다(이하 경어체).

(1) 구조

AFC인 나에게 이 글을 읽고 주어진 길은 두 갈래이다.

1. 하던 대로 살던 대로 지내서 provider로 이성과 교류하던지, 아니면 이성관계에 등을 돌려 버린다.

2. 지금단계는 AFC이므로 처음부터 Alpha행세를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지금부터 이성을 대할 때 찾아오는 AA를 버리기 위해 inner game과 outer game을 탄탄히 하면서, 이성에게 직접 혹은 간접 오프너로써 다가간다.

일단 오픈이 되었다면 그 상황에 따라 직접 면대면 게임에 들어가든 잠시 물러서서 폰게임을 거친 뒤 면대면 게임에 들어갈 것인데, 여기서 폰게임은 면대면을 위한 수단일 뿐이다. 어떠한 게임이든 대화를 통해 상대방의 ioi를 뽑아내고 이를 증폭시키는 선순환을 만들어가야 하는데, 그 대화의 기술적 특징으로는 백트래킹, 미러링, 예스 셋, 스토리 텔링, DHV를 들 수 있다. 그렇게 ioi가 커졌다 싶으면 중간 중간 CT를 통해 내가 우위 Frame을 선점하고 있으며 리드 하고 있다는 점을 무의식중에 인식시키고 확인할 수 있다. 그 중 직면할 수 있는 ShitTest에는 진지하지 않으면서도 회피하지 않고 받아쳐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게 ioi를 키워가는 대화속에서 래포르가 쌓여가고, 적당한 래포르가 형성되었다면 순차적인 키노로 육체적인 순응도(대화의 단계에서 CT에 대응되는)를 높인다. 그 중 직면할 수 있는 ASD(대화의 단계에서 ShitTest)에 대한 극복방법은 대상에 따라 LTR이 될 사람이라면 연애를 해버리면 그만이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부득이 양심에 반하는 사탕발림으로 OSN에 나아가게 된다.

(2) 어려움

1) inner game과 AA
저도 보통한국남이 그렇듯 outer에 대한 두려움은 크지 않은(이라고 적고 적당히 생겼다라고 느끼는) 남자입니다. 그런데 inner game(에는 여러 가지 영역에 대한 자아감이 있겠지만 여기서는 이성관에 국한합니다)에는 취약(하고 멘탈쓰레기라고 외치지요)한 편이라, 쉽사리 AA가 사라지질 않습니다.

픽업글에서 AA를 없애는 팁으로 제시하는 무수한 방법중에 가장 마음에 닿았던 팁은 '집중형 프레임이 아닌 분산형 프레임으로 다가가라'는 말이었습니다. 한 줄로 말하자면 '넌 벤쿠버 올림픽 파이널의 김연아가 아니야. 길가는 사람들 모두 자기 걱정하느라 너가 무슨 말을 하든 신경안쓰니 제발 의식하지마. 오히려 니가 그 많은 사람들 중의 일부일 뿐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라 할 수 있는 치어업 인거죠.

저도 그 가르침을 얻어 남들의 시선을 지나가는 개미 수준으로 다운 시키는 방법을 터득했습니다. 바로 '알콜 프레임'이죠. AFC답게 맨정신에는 머리로는 알아도, 마음으로는 안되니 술로 머리를 죽여버리는 겁니다. 적당한 취기는 확실히 AA를 없애주고 자연스러운 바디 랭귀지를 유도해서 종종 성공적인 오픈으로 이끌어주지만, 오픈 하고 바로 게임에 뛰어들더라도 한, 두잔에 저는 승천 ^_^/ 다음날 폰게임을 하자니 전날의 과감함과는 전혀다른 문자내용에 ^_^/.

남은 여생을 여자를 위해 알콜중독상태로 살 순 없기에, inner game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된 실천적인 방법이 있다면 help plz.

2)ioi - CT - ioi - 감사함니다! ioi - CT - iod - iod - 일어나죠.

픽업글에서는 CT를 시전하는 상황에서의 순서도를 이렇게 그립니다.
(ioi가 전제된 상황에서) CT - a. 순응 - ioi로 보상&iod로 프레임 상향 - 증폭된 ioi - 증폭된 CT and so on.
b. 불응 - iod로 needy해보이지 않는 모습 - 다른 화제로 ioi 추출 - CT re game.

하지만 이 꼭지의 제목에도 적어두었듯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고, iod는 iod를 부르고, 그 iod는 자리를 종결합니다. CT가 거부된 상황, 혹은 후술하는 Shit Test에서 쿨하지 못한 상황에서 막혀버리는 제게 주실 단비같은 새 대화꺼리를 갖고 계신다면 give me some.

3)Shit Test - Yes I'm Shit!! - GG

(ioi가 어느 정도 전제된 상태에서)

-너 아무한테나 이러는거지. / 아니야 너니까 이러는거야. 너한테만. / 그걸 어떻게 믿어 ^^ / 다음 생에는 이 대화를 완성하시오.

-오빠 나이트 좋아하는구나? / 아니 나 그런남자 아니야. / 뭐 그렇게 진지해~? / 다음 생에는 가볍게 이 대화를 완성하시오.

-넌 너무 착한 거같애 / 그게 내 컴플렉스야. / 그치~ 난 착한 남자는 매력 없어 / 다음 생에는 이 대화를 나쁘게 만들어 보시오.

세상에 진지먹으면 패배하는 두 가지. PGR 유머게시판과 Shit Test에서 주기적으로 장렬히 전사하는 저에게 다음생의 환신인 Love&Hate님 기타 PGR러 분들이 위 대화를 완성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Shit Test에서는 너무 가볍게 튕겨내도, 너무 진지해도 안 되는데 차악인 전자를 선택하다보니 싸구려가 되어버리고, 적정한 반응은 어떤게 있을까요?

4) 스토리텔링

이라는 용어를 썼지만 사실 본연의 스토리텔링 외에도 소위 털어주는 데에는 겜빗이며 콜드리딩이며 심리테스트며 롤플레잉이며 여러가지 대화진행의 유형이 있죠. 다른 단타의 대화유형 - 사실 백 트레킹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 이야 큰 어려움이 없다지만, 조금은 긴 호흡이 필요한 스토리텔링이나 콜드리딩에 취약한 편입니다. 말의 맵시나 몰입력이 부족함을 인정하고요. 성공적인 스토리텔링에 필요한 팁이 있다면 share with me

5) 폰게임 전반 대량득점 , 후반 초대량실점

-1st Half 에서의 카톡은 괜찮은 편인 것 같아요. 넌 왜이렇게 못됐어? 진짜 미워? 라는 반응 속에서 씨익 웃곤합니다.
-2nd Half인 통화는 저의 모아둔 온 갖 AFC기질의 창고대방출입니다. 정녕 저는 키보드워리어인 걸까요. 예상외의 반응에는 서버장애를 일으켜주고, 간헐적으로 화제와 화제 사이에 정기점검은 필수! 눈앞에 두고 표정을 읽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보니 세상에 제일 어려운 게 반어법 쓰는 여자네요. 하하하 진짜 얘기잘들었다 / 흐흐 딴거 또해줄까 / 아니 잘들었다고. / (지금은 정기점검 시간입니다) / ^^

이건 4)과도 연결되는 문제에요. 그러다 보니 연락은 주로 문자 위주로 하게 됩니다. 성공적인 전화통화의 팁을 주신다면?

6)Calibration의 부족

흔히들 Micro Calibration(정밀구경측정: 이성의 반응을 통해 iod, ioi인지 여부와 그 정도를 살펴 반응의 레벨에 알맞는 입력을 주기 위한 판단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실전에 강하다고 하는데, 대화를 하다보면 Calibration이 쉽지 않습니다.

적당한 문답 / 아하하... / (뭐지 이 미적지근한 반응은!!) / . / 다시 다른 문답 / 그렇네요 웃기다... / (그런데 니 표정은 안그래보여) / . /
나름의 콜백유머 / 너 진짜 자꾸 긁지마(훗날 역사에 ioi로 판명됨) / (으 내가너무 심했나) / 미안. 고기 더먹어 /

연애를 글로 배워서 가장 어려운 건 Calibration 같습니다. 남자들끼리의 좋으면 짠, 싫으면 이개객기야하는 순박한 출력이 아니기에 분별하기가 어려워요. 남중남고공대군대의 치명적 단점이 여자 표본의 부재인데, 부재는 부재를 부르고.

(3) 그래서

적다보니 문제덩어리인 제 모습에 경의를 표하게 되네요.

누군가가 말을 할 때 청자의 반응을 좌우하는 요소의 비율을 조사했는데, 말의 내용(컨텐츠)은 12%, 바디랭귀지 기타의 Non verbal한 태도가 88%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런 비언어적인 요소들을 결정짓는 이성관계에서의 자신감이 여기서 주워들은 몇마디 멘트만 달달 왼다고해서 한큐에 해결될 일은 절대 아니겠구요.

하지만 말을 트면 반응이 달라지고, 반응이 달라지면 내연역시 단단해 지고, 흔들리지 않는 inner game속에서 썰렁한 말이라도 ioi가 터지는 선순환을 타보고자 요런 길다면 긴 고민상담을 올려봅니다. 도와주세요 ^_^
Love&Hate
12/04/27 15:06
수정 아이콘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흐흐

제가 이 글을 쓴 목적은..나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한 여성을 사로잡는 마법의 주문을 알려드리기 위한 것은 아닙니다.
일단은 관계가 님 생각만큼 잘 흘러가지 않는 경우 과감하게 스킵하세요.
픽업기술이 지향하는 바 역시 없는 찬스를 만들어준다 의 개념은 아닙니다.
다만 많은 찬스가 생기도록 한다는거고 그 와중에 오는 찬스를 놓치지 않는다는 개념이죠.

칼리브레이션은 어렵고 어느정도 선천적인거 같습니다. 역시 정확한 칼리브레이션을 위해서는 잦은 측정 밖에 없겠죠. 다만 자신에게 호감혹은 비호감인 여성분들을 자주 접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감이 옵니다 점점.

세련된 iod는 유머를 동반합니다. 부드럽게 웃으면서 가볍게 네그를 던져주세요. 자리에 여럿있다면 의도적 무시를 하고 다른 여성분께 집중하는것도 좋습니다. 꼭 직접적이고 공격적일 필요 없습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불편해진다면 과감하게 스킵하세요.

스토리 텔링은 거울보고 연습하시고 녹음해서 들어보세요. 글을 쓰는것도 한 방법입니다.

shit test는 통과를 하고자 하는것 자체가 이미 잘못된 마음가짐입니다. shit test는 통과하실 필요가 없어요.
-너 아무한테나 이러는거지. / 아니야 너니까 이러는거야. 너한테만. / 그걸 어떻게 믿어 ^^ /
의 예문 하나를 들어보면 저기서 이제 믿음을 주려고 하면 이미 그릇된 길로 가는겁니다.
그냥 믿으면 믿는거고 아니면 말아라 정도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걸 어떻게 믿어 라는 말이 나왔다면 당연히
믿지 말든가~ 혹은 너 사람볼줄 모르지~? 그러니깐 남자만나서 고생하는거야~ 정도의 이야기만 하면 됩니다.
다만 애시당초 저런 질문이 안나오게
너 아무나한테 이러는거니? 라고 말을 한다면 그 shit test에 대해서
넌 너의 특별함을 모르는구나? 라고 간단하게 이야기 해주면 됩니다. 너한테만 이건 진부하면서 제2의 shit test를 부르는 답이죠
응? 혹은 뭐라고? 라고 들었으면서도 반응 할겁니다. 됐어~ 못들었으면 끝. 이정도로 마물하면 되겠죠.

반어법은 반어법이라고 생각하세요.
카톡이나 문자에서 귀찮으면 초성체로 간단하게 답하거나 답 안합니다. 지속적으로 긴 대화가 교환된다면 충분히 상대도 즐거운겁니다.

대부분의 어려움은 자주 해보시지 않으셔서 겪는 어려움이시네요. 시간과 경험이 해결해주시리라고 봅니다.
sad_tears
12/04/27 13:50
수정 아이콘
우와 우와 열여덟


이말만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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