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2/11/01 14:02:53
Name 이명박
Subject 똥에게
안녕 마이 쉬트

너에게 이렇게 개인적으로 글을 쓰기는 처음이구나
넌 내가 태어났을 때 부터 지금까지
언제나 내 안과 밖에서 함께 했었지.

넌 좀 별난 아이였어.  예나 지금이나.
난 항상 정확하진 않았지만  규칙적으로 씻고 밥을 먹고
학교를 가건 출근을 하건 정해진 리듬이란게 있었지

근데 넌왜그렇게불규칙적이냐 미취너마
너도 콘푸로스트김님 글이나 여타댓글들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너의 불규칙스러움 덕분에 짧게는
순간의 고통부터 길게는 저학년시절내내 똥대장으로 이름날려야 했던 사람들이 많아

너의 그 유별난 특성은 군대까지 이어졌지
때는 일병이 꺾였을  때였어. 너도 기억날거야 그때가
아마도 너와 나의 군생활 기간 중 최대의 사투였고 내가 너를 다시 한 번 꺾어버렸을  때 니까

난 그날 근무시간이 6시 였기  때문에 밥교대로 급히  밥을 먹고 얼른 근무나갈 채비를 해야했어.  
그래 맞아 평소와 다른시간에, 그것도 급하게 먹은 내 잘못도 있어.

하지만 넌 가차없이 근무를 절반 정도 섰을 무렵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예고도 없이 나를 찾아왔어.
속으로 빌어먹을 개자식 제발 조금만 있다가 와줄래
넌  분명히 마음의소리를 들었겠지 벗 넌 무시했어

짬이 안돼 똥교대를 할 수 없었던 걸 너도 잘알잖아
가차없는 자식

그 때부터 한치의 양보없는 공방전이 시작되었지
옆에 있던 선임은 웃다가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았어
내가 거의 움직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망부석이 되어가고 있었거든.

그때서야 선임은 이것저것 해결책을 제시했어

바로앞에 있는 폐구막사 화장실에라도 달려가
내가 누구오는지 잘봐줄테니까 첫 발만 빠르게 쏘고
돌아오면돼

휴지가 없슴다

젠장 이 수기라도 찢어서 들고 가

너무...더럽슴다 오염될것 같슴다

그게중요하냐 개자식 여기서 싸면 넌 바로 관심병사야


사실 휴지가 있었어도 난 못 갔을거야 조금이라도
다리의각도가 벌어져  힘이풀리면 나를 포기할것만
같았으니까....
그리고 수기는 너무도 더러웠어...게다가 흰색수기였지


그렇게 암흑의 시간을 망부석으로 보내던도중 멀리서
후번초가 오는걸 보았지.
눈물이 날것만 같았어.  선교대였거든...

초소앞까지 그들이 왔고, 선임은 잘 참았다며 칭찬해주고
교대를 하려고했지.

하지만 난 교대를 할 수없었어. 너 게자식때문에..

사투가정점을 찍었고 한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던
나 덕분에 후번초는 초병선에서,  내 사수는 초소에서
나의 사투를 지켜보며 기다리고있었지.
5분 선교대가 정교대로..  정교대가 10분후교대로 바뀌어갈무렵

넌 너무도무자비했지만 난 너의 그 난폭함을 억눌렀고
우리는 얼마 후 변기에서 웃으며 만날 수있었어

미워하고 원망도 많이했지만 서로 타협과 절충끝에
지금까지 인생에 방해가될만큼 큰 트러블 없이
지내온거에 감사하고


사랑한다..♥




- From m.oolzo.com
* 信主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2-11-06 19:53)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설탕가루인형
12/11/01 14:05
수정 아이콘
제목만 봐도 웃음이 나오는 똥에세이 전문가의 필력!
BeelZeBub
12/11/01 14:05
수정 아이콘
기승전똥!! 이 글은 똥이야!!

전투복을 타고흘러 내려와.. 고무링에 안착해서 묵직~한 상태가 될줄 알았는데.. 아쉽네요!!
금천궁
12/11/01 14:07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크크 아웃겨 크크크
똥 참는 극심한 고통을 잘 아는지라 한시간 이상을 버틴 이명박님의 인내력을 찬양하는바입니다 크크크
근데 이걸 또 어캐 폰으로 다 썻데요? 덜덜덜;;
이명박
12/11/01 15:24
수정 아이콘
조금씩 써내려갑니다. 물론 브라우져는 절대끄지않고요
Backdraft
12/11/01 14:08
수정 아이콘
BGM : 노라조의 '변비'
스타카토
12/11/01 14:09
수정 아이콘
역시.....명불허전 똥문가!!!!!!!!!!!
감모여재
12/11/01 14:11
수정 아이콘
역시 전문가는 다르군요.
12/11/01 14:12
수정 아이콘
전 똥인간이 부럽습니다... 극심한 변비라서 ㅠ_ㅠ
미치엔
12/11/01 14:13
수정 아이콘
똥글(?)에 추천누르려고 로그인을 하게되다니..
홍삼먹는남자
12/11/01 14:16
수정 아이콘
역시 전문가는 갑입니다. 똥계의 진중권. [m]
천진희
12/11/01 14:17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크크
어린시절로망임창정용
12/11/01 14:24
수정 아이콘
변문가의 위엄...덜덜
Philologist
12/11/01 14:29
수정 아이콘
역시 피지알 최고의 똥럼리스트!!!
달팽이
12/11/01 14:29
수정 아이콘
변문가 좋아요~!
4월이야기
12/11/01 14:32
수정 아이콘
이 분이 변으로 모든 호사를 누리시는...
'변!호사'라는 분 맞나요?
Backdraft
12/11/01 14:40
수정 아이콘
헛. 추천수 짜기로 유명한 자게에서 추천수가..
피지알 공식 대변인으로 등극하실듯..
12/11/01 14:41
수정 아이콘
참... 내용은 구린데 글 자체는 신선하네요?!
12/11/01 14:50
수정 아이콘
왔구나!! 이미 안녕 마이 쉬트에서 터졌습니다!!
12/11/01 14:58
수정 아이콘
이렇게 세간의 관심을 모으는 글은 처음인듯 합니다 우와...
12/11/01 14:59
수정 아이콘
역시 변불허전 크크크
다다다닥
12/11/01 15:03
수정 아이콘
변승전변
12/11/01 15:05
수정 아이콘
같은 똥쟁이로써 정말 동감되는 글입니다. 흐흐
뭐 똥쟁이라 사회생활에 여러 불편함이 있는건 사실이지만...
저는 즐기기로 했습니다. 퀘변의 즐거움도 남들보다 더 자주 느낄 수 있고 흐
엔간한 장트러블도 평소랑 크게 다름을 못느끼고 넘어가고 크
여자친구랑 있을 때 화장실 다녀 오면 '왜이렇게 늦게와?'에 여러 핑계를 대야했지만...
그마저도 이제 제가 똥쟁이라는 것을 들켜서 자유롭습니다.
주위의 있는 대부분의 사람도 똥쟁이라는 것을 알고 제가 급하게 일을 보러 갈때도 놀리거나 당황하지 않습니다.
당연한 것이죠. 저는 똥쟁이 이니까요^^
좋아요
12/11/01 15:22
수정 아이콘
변문색 패기
난 썩었어
12/11/01 15:27
수정 아이콘
제목만 봐도 글쓴이가 예상되는... 크크크
12/11/01 15:30
수정 아이콘
역시 변불허전 PGR의 대똥령!
우유친구제티
12/11/01 17:06
수정 아이콘
역시 pgr의 대변인
possible
12/11/01 17:37
수정 아이콘
PGR의 변날두, 변시
켈로그김
12/11/01 17:57
수정 아이콘
아이디러아이디러..;;
DarkSide
12/11/01 18:04
수정 아이콘
똥 전문가
KillerCrossOver
12/11/01 18:05
수정 아이콘
닉만 봐도 빵터집니다
풀빵군
12/11/01 18:43
수정 아이콘
역시 대똥령은 다르십니다 크크크크크크크크크
12/11/01 19:06
수정 아이콘
변부심 쩌네요 크크크..
12/11/01 23:47
수정 아이콘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크크크 요즘 pgr자게의 꽃입니다. 크크 저도 훈련소 5주동안 큰볼일을 2번보러가서 한번은 패배한 극심한 변비라 흑..ㅠ
최코치
12/11/02 00:18
수정 아이콘
케이크가 똥맛이야~
엄의아들김명운
12/11/02 00:34
수정 아이콘
이쯤되면 이분 글은 이제 연재게시판으로 보내는게 합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주본좌
12/11/02 00:49
수정 아이콘
18년째 똥싸면서 스맛폰으로 똥글을 쓰고 계시는 똥선생 변비님을 환영합니다.
12/11/06 22:18
수정 아이콘
똥.... 참 맛깔나네요 크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999 똥인간 연애함 [110] 이명박12751 12/11/05 12751
1998 눈물똥 [11] 이명박5233 12/11/02 5233
1997 똥에게 [37] 이명박6553 12/11/01 6553
1996 똥의 힘 [33] 이명박8961 12/10/31 8961
1995 똥을 싸고 [18] 이명박5371 12/10/23 5371
1994 똥을 싸며 [19] 이명박7992 12/10/22 7992
1993 부마항쟁 [8] 눈시BBbr6300 12/10/22 6300
1992 이번 7차 스타리그 결승장소입니다 - 소닉 [57] 소닉9590 12/11/02 9590
1991 스타크래프트1 리그 계속 진행중입니다. [38] 소닉9010 12/10/29 9010
1990 요환이형 미안해… [14] Love.of.Tears.8715 12/10/20 8715
1989 2012 HOT6ix GSL Season 4 Code A 최종 결과 정리 [29] DavidVilla5001 12/10/19 5001
1987 똥을 싼다 [20] 이명박9401 12/10/21 9401
1986 그만 좀 떠밀어라. [34] The xian10682 12/10/18 10682
1985 [어제] 유신 [32] 눈시BBbr8138 12/10/18 8138
1984 [LOL] EQQQ로 수정의 상처를 누비는 도미니언의 리븐을 소개합니다. [16] 럼블리프트7442 12/10/15 7442
1983 솔로 탈추울...? [35] seotaiji8403 12/10/14 8403
1982 다음 날 아침 [2] 네로울프4013 12/10/10 4013
1981 [축구] 오~필승 코리아. 그리고 수원 vs 안양. 그 전쟁의 역사. [25] Bergy104523 12/10/10 4523
1980 [스타2] 왕의 귀환 [30] Colossus9128 12/10/10 9128
1977 [오늘] 한글날 [20] 눈시BBbr5256 12/10/09 5256
1976 픽업과 연애 #22. 그녀가 저의 연락을 받지 않습니다. [41] Love&Hate14762 12/10/03 14762
1975 아버지 이야기 [33] happyend6433 12/10/02 6433
1974 픽업과 연애 #21. 밀고 당기기 하는 남자. [22] Love&Hate10500 12/10/02 1050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