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2/11/27 22:00:08
Name K-DD
Subject 태양계 시리즈-화성(1)
안녕하세요. Neandertal님의 태양계 시리즈 글을 읽고 있다가 중간에 중단되서 안타까워하던중, 이렇게 된 이상 직접 완결 시키겠다는 무모한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Neandertal님의 필력을 따라가긴 버겁겠지만 '의지'를 이어받아서 열심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화성편에서 끝났으니까 화성부터 시작하려고 하는데 중간 중간 옆길로 새거나 순서대로 나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냥 막 쓰기.

[아내말만 잘 들으면 자다가도 대발견을 한다.]

미국의 천문학자 아사프 홀 (1829년 10월 15일 ~ 1907년 11월 22일)은 화성의 위성을 열심히 찾다가 찾다가 하다가 찾지 못하자 으아니챠! 왜 나는 발견을 못해! 하고 포기하려는 것을 그의 아내이자 수학자 끌로에 안젤리나 스티크니 홀이 괜찮아요 조금만 더 찾아봐요. 라고 격려해서 다시 열심히 찾다보니 결국 1877년에 발견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워낙 작아 발견이 쉽지 않았던 게 분명합니다.


그리하여 포보스의 제일 큰 크레이터에는 아사프 홀의 아내를 기려 '스티크니 홀'이라고 이름 붙여졌습니다. 이 직경 9킬로 미터의 크레이터 규모로 보아 이 크레이터가 생겼을 당시 충돌때문에 포보스는 거의 박살날 뻔 했다고 합니다.

이 충돌이 아니더라도 포보스는 화성에 너무 가까운 나머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질 운명입니다. 화성과 충돌하거나 아니면 조력 현상때문에 산산조각 나거나..
물론 그 '얼마'는 한 500만년 정도를 말합니다.


[화성의 자전축 기울기]



화성과 지구의 유사점 중 하나가 자전축 기울기가 비슷하다는 것인데, 기울기 정도는 비슷하지만 크나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지구의 자전축은 거대한 위성인 달 덕분에 상당히 안정적인 반면, 화성은 질량이 훨씬 작으면서도 달 처럼 자전축을 고정시켜줄 대상도 없으면서 올림푸스 산이나 타르시스 지형같은 거대한 혹(?) 때문에 자전축이 크게 변화합니다. 마치 무게 중심이 제대로 잡히지 않은 팽이가 휘청거리는 것처럼.


화성은 지구 질량 보다 훨씬 작은 주제에 에베레스트 산보다 3배는 큰 올림푸스 산 같은걸 달고 삽니다. 이러니 안정적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화성은 500만년 동안 자전축이 15도~35도 사이를 수십번 왔다 갔다 하면서 극심한 기후 변화를 겪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화성은 죽은(지질학적/생물학적)행성인가?]

화성은 질량이 너무 작아서 빨리 식어버린 나머지 화산, 지진 같은 지질 활동이 전무할 것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지구정도의 질량은 되어야만 현재까지도 활발한 지질 활동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중론이었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로 화성 탐사선의 조사 결과 화성에는 지질 활동이 최근까지 있었거나 또는 지질 활동이 지금도 있을 거라는 근거가 하나 둘 씩 발견되기 시작합니다.

유럽 우주국 (ESA)의 화성 탐사선 마스 익스프레스호가 2004년 경 비교적 최근까지(200만년) 화산 활동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을 관측하였고 NASA 연구진은 화성 대기 중에 메탄가스가 포함되어 있음을 발견하였고 메탄 가스가 분출 기둥이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메탄 가스의 다양한 원인들

어째서 메탄 가스가 중요하냐 하면 메탄 가스를 발생시키는 원인중에 지질활동과 고세균의 생물 활동이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지질 활동에 의한 결과라면 지구보다 훨씬 작은 행성도 지질 활동을 지금까지도 계속 될 수 있음을 확인하는 것이고 만약 후자라면 역사상 최초로 외계 생명체를 입증하는 것이니 더욱 대단한 일니다. 어느쪽이 원인이든간에 여태까지의 중론을 흔들 수 있는 대발견이 될 수 있는 것이기에 화성 탐사 로버 큐리오시티는 화성 도착 후 바로 대기 성분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눈에서 빔

11월 초까지 큐리오시티는 화성 대기중에 메탄을 감지하지 못했으나 며칠전, 큐리오시티가 뭔가 대단한 걸 발견하였고 몇주동안 조사 결과를 정리한뒤 발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대단한 발견이 바로 메탄 가스 감지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앞으로가 더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태양계 최대의 크레이터?]

태양계 최대의 화산(올림푸스)을 갖고 있는 화성인데 태양계 최대 타이틀을 또 하나 갖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크레이터가 바로 그것인데요. 이 작은 행성에서 태양계 최대 규모의 크레이터가 어디있는거냐고 의문을 품으실 것 같습니다.

자 여기서 화성 지표면 사진을 보도록 합시다.



전체적으로 남고 북저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남쪽과는 달리 북쪽은 단순히 낮은 지형이 아니라 마치 깎여나간 듯이 보입니다. 그렇습니다. 화성의 북쪽 지형이 이렇게 된 이유가 바로 크레이터 때문이었던 것입니다.

MRO(화성정찰위성)와 마스 오디세이의 지각 두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그 크기는 무려
10,600 x 8,500 km

화성의 헬라스 분지 (2,414 km x 1,820 km)나 달에 있는 South Pole–Aitken 분지 (2,125 km x 1,542 km) (현재 공식 태양계 최대) 보다 4배 이상 큰 규모입니다. 계산상으로는 38억년전 지름 1,600km 규모의 행성(명왕성보다도 큰 규모)과 충돌해야 이 정도 크기의 크레이터가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화성의 발레스 마리네리스 일몰 상상화

다음편에 계속..


* 信主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2-12-07 06:14)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2/11/27 22:04
수정 아이콘
오오오오 개인적으로 정말 재미있게 보고있는 시리즈인데

바톤을 이어 받으셨군요

앞으로도 열렬히 응원하겠습니다
12/11/27 22:05
수정 아이콘
포보스를 포모스로 읽었다는;;;
중학교때까지 천문학자가 꿈이었더니 이런 글들 좋아요~
사티레브
12/11/27 22:05
수정 아이콘
꼭 계속!

글 감사합니다 :)
12/11/27 22:26
수정 아이콘
꺄오!!!!!!!!!!!!!!!! 명왕성 넘어서 안드로메다까지 부탁드립니다!!
지난번 네안데르탈님의 화성 글에서도 댓글로 달았지만
화성의 저 큰 크레이터를 볼 때마다
딴지일보의 구라 논픽션 '외계문명과 인류의 비밀' 이 생각납니다........ㅡ.ㅡ
가만히 손을 잡으
12/11/27 22:42
수정 아이콘
역시 화성이 재미있단 말이죠..
Neandertal
12/11/27 22:49
수정 아이콘
K-DD님 말씀하셨던 대로 연재 이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좋은 글 부턱드릴게요...^^
12/11/27 23:09
수정 아이콘
근데 화성은 행성Z 와 싸우다가 멸망한거 아닌가요?? 그게 정설인걸로 알고있는데...............................
복제자
12/11/28 00:11
수정 아이콘
화성인이나 발견되랏!
내일의 香氣
12/11/28 00:31
수정 아이콘
갑자기 둠을 하고 싶어지는 글.. 크크크
JunStyle
12/11/28 00:36
수정 아이콘
오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연재 감사합니다^^
Backdraft
12/11/28 10:23
수정 아이콘
저도 재미있게 보던 시리즈입니다.
손연재 감사합니다~ 안드로메다까지 가시려면
분발하셔야겠네요 흐흐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2048 [수학사] 페르마의 대정리와 밀레니엄 문제 [32] 순두부9188 12/12/10 9188
2047 연애와 턱걸이. [18] 동네형10848 12/12/09 10848
2046 [야구] 비운의 핵잠수함, 한희민 [20] 민머리요정7916 12/12/09 7916
2045 고백해서 차였습니다. [61] 밐하11885 12/12/09 11885
2044 [연애학개론] 아직은 GG를 칠 때가 아닙니다 (부제 : 밀당과 한타이밍 쉬기) [38] Eternity9198 12/12/08 9198
2043 [후기] 끝났다! [47] 눈시BBbr7964 12/12/05 7964
2042 [LOL] 정글러 아이템의 효율 고찰(시작부터 첫 리콜까지) [60] RUNIUS6886 12/12/10 6886
2041 태양계 시리즈-화성(2) [7] K-DD5798 12/12/05 5798
2040 [LOL] 서포터 선택 가이드 [69] 아마돌이7313 12/12/03 7313
2039 여자가 벌거벗은 채로 말을 타고 동네를 한 바퀴 도는데... [38] Neandertal13992 12/12/03 13992
2038 [연애학개론] 거절의 트라우마 (부제 : 숙제를 내자) [20] Eternity8181 12/12/02 8181
2037 술 없이는 대화가 불가능한 한국 남자. [46] Realise12202 12/12/01 12202
2036 게임의 법칙 : 스타크래프트, 리그 오브 레전드, 축구 그리고 [10] bachistar5721 12/11/29 5721
2033 [LOL] 독특한 서포팅을 원하는 그대에게 - 트런들 서폿 [16] DEICIDE6727 12/12/03 6727
2032 안녕하세요. 이재균 감독입니다. [71] 이재균10720 12/12/07 10720
2031 화미 [3] tyro6058 12/11/28 6058
2030 아 쩐다 [27] 이명박8824 12/11/28 8824
2029 태양계 시리즈-화성(1) [11] K-DD7718 12/11/27 7718
2028 조선왕릉, 살아 숨쉬는 역사가 있는 곳 [23] 光海6138 12/11/25 6138
2027 치킨 유감 [16] 알킬칼켈콜9093 12/11/24 9093
2026 자살로 마라톤을 선택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35] 떴다!럭키맨9965 12/11/22 9965
2025 [LOL] 한국팀들이 제시한 LOL 뉴메타 20선 [64] 잊혀진꿈8766 12/11/28 8766
2024 스타크래프트2 프로게이머 - 그래프를 통해 보는 연대기(10.10.11~12.12.19) [12] 이카루스6142 12/11/20 614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