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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4/10/27 21:48:15
Name Lunatic Love ㈜Solo
Subject 내가......팀의 주역이 아니어도 좋다..... [스포일러 有]
슬램덩크에서...




도내 넘버 원 센터 자리뿐 아니라 자신보다 작은 북산고교의 고릴라 채치수와
비교되는 것이 싫었던 변덕규. 그는 과거를 회상하며 여태까지 훈련의 목적은...

단 한사람.결코 지기 싫었던 인물.




북산의 채치수였다.  


...



변덕규는 뒤를 돌아보았다.

반칙 하나만 올라와도 퇴장. 자신이 잠시 빠져있는 팀에 북산멤버들의
리드미컬한 공격에 천재 윤대협의 카리스마로도 한계에 부딛치고 있었다.




그 타이밍에 다시 와서 한점이 중요한 상황.




몸싸움을 아슬아슬하게 해가며 멋진 슛아닌 멋진 패스를 한다.
그리곤 한마디. 팀을 위해. 이기기 위해 필요한건 하나.





"내가... 팀의 주역이 아니여도 좋다...."


눈에 띄진 않았지만, 상대의 리듬을 흔드는 패스.
그리고, 골.






어른들은 가볍게 넘겨버릴 만화책의 한 장면과 한 대사일지 모르나...


그어떤 소설에서 나오는 대사보다, 그 어떤 아름다운 소넷과
그 어떤 낭만 가득한 시 보다 그 어떤 문학작품에서 나오는 글귀보다
더 내 마음을 울렸었다.





...





오늘 이창훈 선수의 플레이.





핵사트론은 투 저그였다.


BoxeR는 검증되진 않은 전략이지만 수비후 투스타를 준비중이었다.
ZergLee 이창훈 선수는 BoxeR를 믿었다.아니. 그렇게 보였다.







성큰 5개 ... 7개. 공격은 없다.

분명 자신을 먼저 칠 것이고, 수비만 하면 됬다. 수비만...
투 저그 엄청난 량의 저글링은 ZergLee의 본진을 향해 달려들었다.







' 와라!!난 수비하면 된다....

내가 어떻게든 버티면 요환이형이 그다음엔 뭐든 해줄꺼다.

이거만!! 이거만 어떻게든 막으면!! 요환이 형이.....!! '







이후 본진은 처절히 털렸고 그의 희생은 팀플에선 패배로서 끝나버리고 말았다.


BoxeR의 멋적은 듯한...그 씁쓸한 미소는...
그의 희생의 목적을 알고 있기에 그러리라.

이기지 못했다. 졌다.


...





"T1팀에 MuMyung 성학승 선수가 왔다면서?
이젠 BoxeR도 대 저그전 연습하기 수월할꺼야."



"저그라인이 강력해 지겠구나"






...






여전히 대 저그전 강력한 BoxeR는 ZergLee 이창훈선수가 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팀플에서 언제나 자신의 본진에 성큰을 깔던 그.
오늘도 변함없이 성큰을 깔던 그.



그의 희생이, 그의 플레이가...




BoxeR의 신기의 컨트롤이나, oov의 질리는 물량보다
더 멋있어 보이는 게 단지 나뿐은 아닐꺼다.












T1팀 모두 그의 희생을 알 것이다. 안다면 더 이상 뒤로 물러서지 말아라.









그리고...마지막으로...ZergLee 이창훈선수.


당신은 T1의 주역입니다.
T1에 없어서는 안될 에이스 입니다.

파이팅....!!!!







by Lunatic Love


P.S: T1팬으로서가 아니라 게임을 보다가 갑자기 감동 받아서 썼습니다.
문제되는 부분있다면 지적해주십시요.

P.S2: 4차전...머리를 쥐어 뜯으며 소리쳤죠...

"막아!!!" -0- !!!!!!!!!



* homy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10-2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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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영
04/10/27 21:55
수정 아이콘
저도 제발 막아!! ㅠ_ㅠ 했답니다.. 이창훈선수 화이팅!! 1라운드때의 그 강력한 포스를 3라운드때엔 볼수있기를..
04/10/27 22:07
수정 아이콘
..님....왜 글에 눈물이 납니까?.....오늘도 왜 막지 못했냐고...
2라운드 팀플의 실패는 저그리 영향이 크다고...질책하고 있던 저였습니다..
왜..전 저그리의 희생을 잊고 겜을 보고 있었을까요?....

다시금....과감히 몸을 던져..넥서스 테러를 감행하던..투지넘치는..
저그리의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이창훈선수...........
다시금..1라운드 무적저그리로 돌아오시길...홧팅~!

오늘 헥사트론과...T1의 경기..옴짝달싹 못하면 지켜봤죠..
휴,...어려운 승리......더욱더 값진...3라운드 출전....
플러스...헥사트론..;;......아쉬워지는 한팀...휴-;;;
포르코
04/10/27 22:12
수정 아이콘
이창훈선수 화이팅!!!
산너뫼
04/10/27 22:19
수정 아이콘
이창훈 선수 ! 말없이 수고했소...화이팅 ~~~
CoNd.XellOs
04/10/27 22:20
수정 아이콘
정말 멋있는 글이네요 ^^
이창훈 선수가 오늘 경기에 실망하지 않고
앞으로 더 멋있는 경기 해줬으면 ^^
마음속의빛
04/10/27 22:42
수정 아이콘
역시 T1의 인기는... 하얀 줄무늬 속에서 [라디오수준]으로
온게임넷을 듣다보니 핵사트론 vs sk T1 팀의 팀 리그가 있더군요.
핵사트론팀원 여러분 오늘 수고하셨어요.
SK T1 팀원 여러분도 수고하셨어요.
청보랏빛 영혼
04/10/27 22:48
수정 아이콘
진짜... 상대편 랜덤 6번에 전부 투 저그라니...ㅜ.ㅜ 이런........
같은 저그 종족으로 투 저그가 밀고 들어오는 투칼라 러쉬 정말 막기 힘듭니다.
너무 막기 힘들다는 거 알지만, 알면서도 막아보려고, 어떻게든 시간이라도 끌어주려고 애쓰는 창훈 선수의 모습에 팀플의 진정한 로망을 알 것 같았습니다.

'내가 죽더라도 형만 살아남으면 되! 내가 끝까지 버텨볼께.' -2경기
'도와주러 오지마. 다크로 상대 앞마당 막으러가. 내 걱정하지말고, 눈 딱 감고 니 본진 방어만 해....' - 4경기

비록 두 경기 모두 패배했지만, 결국 무너져버린 팀플이였지만.....
창훈선수... 분명히 팀플에 재능있고, 감각있는 선수입니다.
상대팀이 자신의 팀과 같은 종족 조합으로 나온다면 절대 밀리지 않는다는 걸, 오히려 너무 강하다는 걸 1라운드 프로리그에서 보여줬지 않습니까.
오늘 경기 너무 실망하지 마시고, 연습 열심히 해서 3라운드때 더 좋은 모습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두툼이
04/10/27 22:51
수정 아이콘
멋진 글입니다. 창훈선수가 이 글을 꼭 읽었으면 하네요...
3라운드에서 멋진 모습을.. 그리고 개인리그에서도 멋진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s낭만호랑이s
04/10/27 22:54
수정 아이콘
정말 눈물났죠.
이창훈 선수의 표정에 가득 담긴 아쉬움이란...
팀플에서의 좋은 모습, 개인전의 강력한 모습 모두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다림은 응원하는 선수에 대한 미덕이죠.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이창훈 선수!!!
死の灰
04/10/27 23:00
수정 아이콘
정말 멋진 글입니다. 오늘 T1팀에서 가장 마음 고생을 심하게 할 선수, 바로 이창훈 선수 겠지요. 상대방이 잘 했을 뿐만 아니라 운까지 따리 주지 않았네요. 2경기 연속 투 저그라.... 두경기 다 엘리 당해 허무해 하는 이창훈 선수의 얼굴이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창훈 선수 덕에 1라운드 팀플에서의 괴력적인 힘을 보여 주었지 않습니까? 다시 그의 저글링들이 넥서스를 마구마구 물어 뜯는 속 시원한 장면을 보고 싶습니다.
04/10/27 23:28
수정 아이콘
이창훈선수..
당신이 있기에 T1의 팀플이 있는 것입니다.. 오늘의 결과에 굴복하지 마시고, 3라운드에 화려한 팀플 많이 보여주세요.. 넥서스 킬러잖아요..^^
Slayers jotang
04/10/27 23:29
수정 아이콘
아.....이창훈선수...
오늘 두번 엘리당하고 나서 그의 표정이 잊혀지지가 않는군요...ㅡㅜ
꼭 이 글 읽으셨으면 좋겠네요...
저도 윗분들의 말씀처럼 저그리의 저글링이 넥서스를 날려버리는 그 모습을 다시보고 싶습니다...
이창훈 선수 화이팅입니다....
당신이 없는 T1의 팀플은 상상하기도 싫습니다...
eternity..
04/10/28 00:11
수정 아이콘
정말 오랫만에 Lunatic Love 님의 글을 보는거 같네요.. 저두 팀플 많이 해보면서 투저그의 무서움은 익히 알고 있엇지만.. 솔직히 5개가 넘는 성큰밭마저 뚫어버릴줄은 몰랐네요.. 마지막에 김현진 선수의 제노스카이에서의 승리로 유종의 미를 거두긴 햇지만.. 두 팀다 필살의 전력으로 멋진 경기 보여주셨던것 같습니다.. 한 팀은 개인전.. 다른 한팀은 팀플.. 특히 헥사트론 팀이 많이 바뀌엇다는 생각 드네요.. 두 팀다 3라운드에서 좋은 경기 보여주셨음 좋겠네요..
공부완전정복!!
04/10/28 00:17
수정 아이콘
저그리 이창훈선수!!! 심소명선수를 3라운드에서는 꺽어주세요!! 이창훈선수 화이팅!
낭만토스
04/10/28 00:29
수정 아이콘
내가......팀의 주역이 아니여도 좋다..... [스포일러 有]

라는 제목을 보고 마우스를 클릭했습니다. 저희집만 그런지는 모르곘지만 저희집은 pgr에서 글 하나 띄우는데 오래걸리기 때문에 로딩(?) 하는동안 제목만 보고 댓글을 쓸껄 예상하고 있었죠. 슬램덩크를 써야지. 라고 생각하고 글이 뜨는순간 미소가 ^^

[슬램덩크에서....]
04/10/28 01:50
수정 아이콘
이창훈선수 더 높은곳에서 날아오르시길~
Elecviva
04/10/28 02:07
수정 아이콘
저, 마침 오늘 슬램덩크의 그 페이지를 읽으며 왈칵 눈물이 났습니다.
오늘 경기는 못 보았지만 그 대사 한마디로 그 기분을 이해하겠습니다.
재빨리 VOD를 봐야겠군요..
Cool-Summer
04/10/28 08:59
수정 아이콘
4경기에서 엘리당하던 이창훈 선수의 표정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당신을 비난 할 수 없습니다. 투저그가 아닌이상 다른 종종 조합으로 팀플을 할 경우 저그가 표적이 되는건 어찌보면 당연한 거니까요....기운내요 이창훈 선수!!! 화이팅입니다.

아침부터 눈물 찔끔~이네요
신멘다케조
04/10/28 10:41
수정 아이콘
저그리 화이팅!!!
이용환
04/10/28 13:07
수정 아이콘
팀플에 있어서만큼은 강도경,홍진호,이창훈,심소명선수를 S급을 치는 저입니다.그런데 어제는 이창훈선수의 센스가 조금 부족했다고 볼수 있겠죠.장진수선수나 홍진호선수는 상대 2저그 상태를 아주 멋지게 막고 멋지게 한방에 밀어버리는것이 있었죠. 뭐 드론플레이 저글링 방어등으로 말이죠.어제 4경기도 너무 급하게 테크를 올리신것 같앴습니다.김성제 선수가 2스타를 가고 있다면 적어도 상대편이 온니저글링이라면 저글링 충원이 좀더 시급했을텐데 말이죠.투저그가 빛을 발했다고 말못하진 않죠.
아무튼 이창훈선수의 부진때문에 T1이 이렇게 힘들어진게 아니나 싶네요. 이창훈선수가 펄펄 날던 Ever컵때와 sky프로리그 1라운드때는 우승,준우승을 했죠.그러나 이창훈선수가 부진할때인 피망컵이나 2라운드때는
플레이오프 탈락... 이창훈선수가 살아야 T1원이 삽니다.아참 임요환선수도 마찬가지죠. 두선수가 살아야 T1이 삽니다~ 두선수의 기세가 살아나는게 T1으로써는 시급한 과제겠네요.. 아님 또다른 팀플조합을 찾아보는것도 어떨지 한빛처럼....
낭만토스
04/10/28 16:26
수정 아이콘
슬램덩크중에 산왕전에서도 비슷한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채치수인데요. 신현철에게 계속 지고 패배감이 가슴에 생길무렵, 변덕규가 그를 일깨웁니다.

[신현철이 화려한 도미라면, 넌 가자미다. 흙투성이 가자미!]

채치수는 그때야 깨닫죠.

[내가 신현철에게 이길수 없다면 북산은 지는줄 알았다. 하지만 북산에게는 그녀석들이 있다. 내가 그녀석들이 빛나게 해주면된다. 나는 비록 지더라도 북산은 지지 않는다]

언제나 봐도 감동적인 장면이죠. 이창훈선수가 개인전은 아직 모르지만 팀플로서 다른선수들이 빛나게 해줄수 있는 선수 인것 같습니다. 이창훈선수 화이팅!
안전제일
04/10/28 18:07
수정 아이콘
음...왜 이글을 이제야 읽었는지..--;;;
화려하진 않더라도 이렇게 알아주시는 분이 계시니 이창훈선수의 3라운드 선전을 바랍니다!
(그러나....헥사트론 응원했던.--;;;)
팀이라는 개념이 점점 확실해지고..또 중요해지는 것같아서.. 참 좋습니다.^_^
[S&F]-Lions71
04/10/29 06:38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제목에 "아니여도"를 "아니어도"로 수정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김두한
04/10/29 10:22
수정 아이콘
머라 할말은 없지만;; 이말은... 이창훈 선수 화이팅!!
마음속의빛
04/11/17 19:56
수정 아이콘
내용과 관계가 적은 리플...
ㅡ.ㅜ 아무도.. 변덕규가 저 대사를 처음 했다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확실히 감동이라는 측면에서 변덕규보다는 채치수쪽이 기억에 남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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