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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8/11 15:56:53
Name Rays
File #1 정의_중독.jpg (224.4 KB), Download : 85
Subject [도서]정의 중독 - 나카노 노부코


사전에 저자나 출판사에 대해서 알고 있는 정보는 없었고
책 제목에 끌려서 한번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저자인 나카노 노부코는 일본인이며 뇌과학자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목차를 간단하게 보면
1. 마녀사냥의 희열, 인터넷 시대의 정의 중독
2. 정의의 기준은 집단마다 다르다
3. 인간은 왜 타인을 용서하지 못할까?
4. 정의 중독에서 벗어나는 아주 작은 뇌 습관
비교적 간단하며 현재 일본사회를 기준으로 상황, 본인의 경험, 연구논문 등을 종합하며
4장에서 해결법 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서문만 봐도 하고 싶은 말은 다 들어있는 것 같은데
p7 당신이 용서하지 못하는 건 뇌 때문이다.
타인을 비난하며 쾌감을 얻는 뇌
p9 타인에게 '정의의 철퇴'를 가하면 뇌의 쾌락중추가 자극을 받아 쾌락물질인 도파민이 분비된다.
p10 누구나 정의 중독에 빠질 수 있다. 정의 중독 상태에 빠지면 나와 다른 것을 모두 악으로 간주한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졌거나 이해할 수 없는 언행을 보이면 '몰상식한 인간'이라 규정짓고 어떻게 공격할지, 상대에게 최대한 큰 타격을 주기 위해 어떤 말을 할지 고심하게 된다.
p15 모든 사람을 이해하는 건 불가능하더라도, 할 수만 있다면 타인에게 필요 이상의 분노와 불만, 미움의 감정을 품지않고 평온하게 사는 편이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면 이 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는 책에서 인간이 집단의식을 가지고 내적편향을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행위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편향을 통해서 쓸데없는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낙인을 찍으며 뇌 에너지 소비쪽으로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아마 인터넷 시대에서 많은 커뮤니티 활동을 하고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저자가 정의하는 '정의 중독'에 더 노출되기 쉬운 환경일 것입니다.
중독이라는 단어는 어떤 행위를 하느냐보다 그 행위로 인해서 일상 생활이나 실생활에 피해를 주느냐에 따라서 결정된다고 알고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행동하고 있는 제가 불편하다고 느껴져서 이런 책을 찾게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저자가 제시한 해결법으로는 '왜 용서할 수 없는지 객관적으로 생각해보기' '메타인지 키우기'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일관성 요구하지 않기' 등등 여러가지가 있는데 적용하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흐흐
제가 생각하고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방법은
1. 대상이나 집단을 비난할 만한 주제에 관심을 가지지 않기
2. 나는 맞고 너는 틀리다라고 생각하지 않기
3. 역지사지로 생각해보기
4. 개인이 한 일을 집단이 다 그럴 것이다라고 생각하지 않기, 집단에서 일어난 일을 소속된  개인이 모두 그럴 것이다라고 생각하지 않기
등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서 지금 시대가 정신건강을 지키기 쉽지않다고 생각하는데
아무쪼록 다른 회원님들도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지내시길 기원합니다

* 손금불산입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23-08-25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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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iraYuki
21/08/11 16:45
수정 아이콘
대혐오의 시대에 필요한 책이군요. 소개 글 써주신 거 보고 읽어보고 싶어졌네요. 감사합니다.
스킨로션
21/08/11 16:54
수정 아이콘
마침 저희 동네 도서관에도 있군요.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21/08/11 16:57
수정 아이콘
책추천 감사합니다
及時雨
21/08/11 17:06
수정 아이콘
저도 흥미로워서 잠깐 들여다 본 책이네요.
작가 분이 시류에 걸맞는 책을 잘 내시더라고요 크크
abc초콜릿
21/08/11 17:12
수정 아이콘
사실 시대를 막론하고 이 책에서 말하는 내용이 적용 안 되는 순간이 있었을까 생각을 해보니까 딱히 그런 시대는 없었던 거 같네요. 그래서 더 서글픕니다
21/08/11 19:49
수정 아이콘
동감입니다. 현대에는 단지 인터넷이 그걸 증폭시키고 있을 뿐이죠.
드러나다
21/08/11 17:35
수정 아이콘
양희은 님의 그러라그래 와 맞닿은 내용 같기도 하네요
호미장수
21/08/11 17:40
수정 아이콘
오 추천 감사합니다. e-Book이 있는지 찾아봐야겠네요!
21/08/11 17:51
수정 아이콘
한번 찾아 읽어보겠습니다.
데브레첸
21/08/11 18:09
수정 아이콘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메텔을좋아해
21/08/11 19:40
수정 아이콘
와우 읽어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번개맞은씨앗
21/08/11 20:1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정의중독이란 책이 있군요. 저는 '도덕중독'이란 말을 씁니다. 남탓만 하며 살면, 도덕중독이죠. 알코올중독과 마찬가지로 도덕중독이 되면, 결국 자유가 줄어드는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인격적으로 불건강해지기 쉽고요.

인간은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발전시키려 해야 하는데, 어떤 사람은 오히려 자신을 망가뜨립니다. 문제를 알면서 방관하거나, 무의식적으로 망가뜨려놓고 남탓을 합니다. 남탓을 하기 위해서 자신을 망가뜨리는 거죠.

그것은 쾌감 때문만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실은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그럴 수 있는 겁니다. 자기 자신을 탓하면 고통스러우니까요. 그 고통을 짊어지기 두려우니까요. 또한 힘을 잃을까봐 두렵기 때문에도 그럴 수 있는 겁니다. 자기탓을 하면 위축되고, 타인이 나보고 이래라저래라 할 것 같으니까요.

그리고 남탓의 수단이 바로 도덕이죠. 도덕이란 이런 특성도 있습니다. 내가 뭔가 잘못이 있어도, 그것을 사면받는 방법이 있습니다. 부도덕함이 조각되는 수가 있습니다. 타인이 잘못해서 그 결과 내가 잘못한 거라면, 이제 나는 잘못한게 아닌게 되는 거죠. 흔한 도덕법칙이란게, '원인'을 물고 늘어지고 그것에 죄를 씌우는 패턴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어떤 행동을 한게, 타인 때문이라 함으로써, 나쁜 건 타인이 되게 하고, 나는 불쌍한 피해자가 되는 거죠. 그런데 그렇게 자꾸 원인을 타인에 둠으로써, 결과적으로 점점 나의 자유가 줄어들게 되는 겁니다. 왜냐하면 '원인이 나에게 있다' 이것이 곧 자유를 의미하는 것이니까요. 자유의지란게 그런 거니까요. 궁극의 원인이니까요.

자유도 잃게 되고, 인격도 이리저리 꼬이게 되고, 그에 따라 자신의 소중한 삶이 타락하게 되고, 그것이 개인이 스스로 입게 되는 도덕중독의 폐해라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사회적 폐해도 있는 것이고, 그중 하나는 '전체주의'의 등장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히틀러의 파시즘을 보면, 남탓이죠. 조직적이고 집단적인 남탓이죠. 그것이 유대인 학살로 이어진 것이고요.

그래서 도덕중독에 걸리면 '비도덕주의'가 필요한 거라 생각합니다. 비도덕주의란 도덕적 판단을 줄이는 것을 의미하고요. 누구 탓을 하기보다는, 남탓도 자기탓도 하지 말고, '예측'을 하는데 집중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예측은 도덕이 아니죠. 예측을 잘하면 점점 자유가 늘어납니다. 그리고 예측을 잘하려면 '사실'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죠. 점점 똑똑해지고 정직해집니다.

그와 달리 도덕중독자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인격적으로 타락할 뿐만 아니라, 지적으로도 타락하게 되는 거죠. 무엇이든 기본은 중용인데, 도덕도 적당히 해야지 과도하면 곤란한 거라 생각합니다. 허구헌날 다른 사람 흠이나 잡고 다니고, 그에따라 그 흠이 머릿속에 가득하니 대화거리도 비난에 쏠리게 되는 거죠. 그러면 이제 사람들은 비난받지 않기 위해서, 자신도 남들 흠을 찾고 다니는거죠. 도덕적 비난을 받았을 때, 역으로 상대방을 비난해서 방어하는 거죠. 뿐만 아니라 비난받지 않기 위해서, 그냥 다들 똑같이 하고 사는 거죠. 조금이라도 다르게 하면, 남들 눈에 띄고 비난받을 거 같으니까요. 이런 식으로 도덕중독은 전염성이 있고, 그에따라 세상을 망가뜨릴 위험이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21/08/11 21:49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도덕중독, 자유의지, 남탓, 비도덕주의, 중용
단어들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생각할거리가 많은 글이네요
라라 안티포바
21/08/11 20:26
수정 아이콘
오..책 재밌어보이네요. 좋은추천 감사합니다.
Respublica
21/08/11 20:43
수정 아이콘
위에 나온것처럼 (자신이 정의의 철퇴로 처단한다는 망상에 빠진) 멍석말이가 너무나도 재밌기 때문이죠.
살면서 내가 상대에게 '도덕적' 우위에 서서 때릴 수 있는 고지를 살면서 얼마나 많이 점령해 보겠습니까?
자신들의 삶도 순결하지 않지만, 더 순결하지 않은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 그들을 처단하는 것이 그들의 즐거움과 희망인걸요.
다만 그렇게 두들겨 패면서 천천히 물이 목까지 차오르는 것을 보지 못하고 있겠죠. 언젠간 자신도 멍석말이의 대상이 될겁니다.
좀 다르게 보자면, '(법이 아닌) 자신이 악인을 처리한다는 영웅적 사고관에 빠진 상태' 혹은 '법치주의적 마인드의 결여'도 원인이 될 것 같기도 합니다.
21/08/11 22:00
수정 아이콘
누구나 개별 사건들을 통해 가해자가 되거나 다른 사건에서 피해자가 되는 상황을 겪어 봤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양쪽을 다 겪어보고도 많은 사람들이 가해자 포지션에 서는 것을 반복하고 있을테지요

마지막 문장 말씀처럼 법치주의에 대한 반복되는 불신으로 인해서 그런 마인드를 가지는 것도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 시스템이나 사람들이 하는 일이 빈틈이 없기 힘들고 99건 잘해도 1건 잘못한다면 비난하고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충분한 근거가 될테니까요
군령술사
21/08/11 21:19
수정 아이콘
흥미로운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간이 가장 잔인해질 수 있는 순간은 자기가 옳고 정의의 편에 있을 때죠.
굳이 돌멩이를 던져야겠다면, 상대가 잘못한 양과 내가 던질 양을 비교하지 말고, 상대가 얻어맞은 총량을 비교하면 그나마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그냥 자기 속풀이 밖에 안 될 것 같아요.
그냥, 좀, 적당히 하면 좋겠습니다;;;;
23/08/28 12:52
수정 아이콘
오 읽어봐야겟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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