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실제로 작년부터 내가 겪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고, 나는 너무나 무서워서 죽을 것만 같습니다.
그 일의 발단은 작년 10월 무렵이었습니다.
당시 나는 대학교 4학년의 자취생으로, 졸업 후 직장도 정해진 상황이었습니다.
게다가 마지막 학기 학점도 꽤 잘 나올 것 같고, 졸업 논문도 거의 완성 단계여서 잔뜩 들떠 있었습니다.
그 날은 아르바이트를 하던 편의점에서 야근을 하다시피해서, 새벽 2시 즈음에서야 자전거를 타고 집에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그 날 따라 비가 심하게 내렸습니다.
우산은 손님이 편의점에 놓고 온 것을 빌렸지만, 구두가 흠뻑 젖어 발이 차가웠기 때문에 기분은 영 좋지 않았습니다.
집까지는 자전거를 타고 40분 정도의 거리였습니다.
겨우겨우 집 근처까지 왔을 무렵, 버스 정류장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거기에는 한 여자 아이가 앉아 있었습니다.
여자 아이가 예쁘기도 했고, 비를 좀 피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나는 버스 정류장으로 들어섰습니다.
하지만 바람 때문에 비가 들이닥친 것인지, 여자 아이는 흠뻑 젖어 있었습니다.
나보다 살짝 연하인 듯한 얼굴에, 조금 짧은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나는 조금 걱정이 되어 무심코 말을 걸었습니다.
이 근처에는 오토바이 폭주족이 출몰하기 때문에 혹시 변이라도 당하면 큰일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무슨 일 있어요? 우산이 없어서 그래요?]
그 아이는 약간 떨면서 얼굴을 들었다.
[친구랑 싸워버려서... 차에서 혼자 내렸는데, 집도 멀고 택시도 안 와서 그냥 기다리고 있었어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벌써 한 시간은 족히 기다린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택시는 한 대도 보이지 않아서, 우산도 없이 어찌할 바를 모른채 버스 정류장에 앉아 있었다는 것입니다.
콜택시를 부르려고 해도 전화 번호도 몰라서 어쩔 수가 없었다고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114에라도 전화를 해서 불렀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 때는 나도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우리 집 엄청 가까우니까 잠깐 쉬고 갈래요? 택시 불러줄게요.]
그래서 그 여자 아이는 우리 집에 오게 되었습니다.
수건을 빌려주고, 차를 내온 다음 택시를 부르려고 했지만 여자 아이는 어쩐지 오늘은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어서 늦은 시간에 집에 가는 것이 오히려 거북한 것 같았습니다.
샤워를 시키고 옷을 꺼내다 주는 도중, 나는 이성을 잃고 그녀에게 덤벼들고 말았습니다.
그녀도 의외로 싫어하지 않아서, 우리는 그대로 관계를 가지게 되었고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직접 체내에 사정해 버렸습니다.
그 후에 이것저것 이야기하면서, 나는 그녀가 웃는 얼굴이 사랑스럽고 이야기하면 즐거워지는 좋은 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튿날, 아침이 되자 나는 택시를 불러주었고 그녀는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연락처도 남기지 않았기에, 나는 그냥 꿈 같은 하룻밤을 보냈다고 생각하면서 은근히 그녀에게 미안했습니다.
그리고 한 달 정도 지났을 무렵, 지난번과 같은 요일, 같은 시간에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나는 또 버스 정류장에서 그 아이를 만났습니다.
묘하게 위화감이 느껴졌지만, 그것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그 날 여자 아이는 서 있었습니다.
또 만나고 싶어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왠지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번의 일은 경망스러웠다고 후회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늦은 밤이었던데다 어쨌거나 덮친 것은 나였기에 나는 그녀를 데리고 집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지난 번과 똑같은 전개로 이어졌습니다.
내가 봐도 한심하지만, 그만큼 그녀와의 섹스는 굉장했습니다.
그 후 그 아이는 일주일에 한 번씩 나를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난처하게도 나는 여자 친구와 함께 가다 그 아이를 만났습니다.
그 날은 우연히 아르바이트를 쉬는 날이어서, 11시쯤에 버스 정류장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그 아이는 앉아 있었습니다.
언제나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새벽 2시쯤에야 만났기 때문에 그 아이가 언제부터 나를 기다리고 있는지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지만, 그 날에야 알아차렸던 것입니다.
그리고 두번째 만났을 때부터 느꼈던 위화감이 무엇인지도 알아차렸습니다.
그 아이는 언제나 나와 처음 만났을 때의 모습으로 나를 기다리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나는 등골이 오싹하면서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여자친구와 그 아이의 앞을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지나가는 그 순간, 그 아이는 얼굴을 들며 싱긋 웃었습니다.
식은 땀이 흘러내릴 정도로 기분 나쁜 웃음이었습니다.
나는 달려서 도망치고 싶었지만, 여자 친구 앞이라 어쩔 수 없이 천천히 걸어서 그 자리를 벗어났습니다.
그 날의 경험이 너무나 거북했던 탓에, 나는 아르바이트 시간을 낮으로 돌려 그 아이를 만나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 와중 나는 취직하게 된 회사에서 연수를 떠나게 되어 한동안 방을 비우고 연수에 참가했습니다.
그리고 연수를 마친 뒤 친가에 돌아가 있는데, 자취하는 아파트 관리인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옆 집에서 소음 때문에 불편하다는 민원이 들어왔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빈 집에서 소음이 날 리가 없습니다.
왠지 기분이 나빴습니다.
게다가 며칠 뒤, 이번에는 악취가 심하다는 민원이 들어왔다는 것이었습니다.
어쩐지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나는 자취방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방을 연 순간, 심한 악취에 그만 나는 토하고 말았습니다.
그 냄새는 옷장 안에서 나고 있어서, 나는 그 안을 열었습니다.
거기에는 기분 나쁜 액체가 가득 했습니다.
토사물로 추측되는 것과 배설물, 머리카락이 여기저리 흩어져 있고, 한 가운데에는 빈 깡통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안에는 검붉은 피 같은 것이 채워져 있고, 그 안에 쥐의 시체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히익.] 하고 꼴사나운 소리를 내며 나는 엉덩방아를 찧었습니다.
천장이 보입니다.
거기에는 붉은 피로
[우리 사랑의 결실이에요.] 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나는 경찰을 불렀지만, 그다지 진지하게 수사하지도 않았고 그냥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너무 무서워진 나는 영능력자를 찾아갔습니다.
영능력자는 무서운 생령이 보인다는 말을 했습니다.
4일 전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했지만, 밤만 되면 창을 손톱으로 드르륵 드르륵 긁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나는 이제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죽도록 후회되고 또 너무나도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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