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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8/15 15:09:28
Name 충달
Subject 스타2 저그 체험기(2)
예전에 블랙독이란 아이디로 활동하던 충달입니다. 스타1 시절부터 저그유저였고 투신과 폭군을 좋아하는, 현재 스타2 저그유저입니다.
게시판 분위기가 왠지 야저의 분위기입니다. 충분히 논의 될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스타2에 대한 감상 및 저그에 대한 감상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0. 디아블로1으로 시작된 battle.net 스타2로 완성되다.
스타2를 하면서 젤 처음 느꼈던 충격은 패키지 게임에도 불구하고(뭐 우리나라는 패키지 게임이 죽었슴다;;;) 시작 시 로그인을 해야 한다는... 뭐 불법복제의 종말을 봤다고나 할까요. 더불어 확실한 전적관리가 함께하는 배틀넷. 아직까지는 워3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배틀넷 2.0이 확실히 도입된다면 디아블로 1으로 시작된 배틀넷이 스타2로 완성이 되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0-2. 미드 뺨치는 싱글 시나리오. 역시 블리자드 답다.
뭐 소제목 이상의 설명도 필요없겠죠. 다만 블리자드가 시나리오에 유독 신경쓴 모습이 워크래프트 영화화에 어느정도 많은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보통 게임내의 동영상은 스펙타클한 배경에 많은 신경을 쓰죠. 근데 스타2는 마치 배우들처럼 캐릭터의 표정이나 대화에 더 많은 중점을 두는 듯한 느낌을 받더군요. 정말 나중에 영화나 드라마 만들지도 모르겠습니다.(그리곤 스퀘어처럼....)

1. 인터페이스. 정말 편해진걸까요?
다른 종족은 해보지 않았습니다만 싱글플레이에서 테란과 플토는 맛뵈기가 가능하죠. 워3식의 건물 지정과 한번의 클릭으로 하나의 유닛만 선택하게 된 덕분에 키보드 연타가 많아져서 나름 흥겹더군요. 저그는? 해처리를 전부 하나의 번호로 지정하다 보니 다다다다다다다다다....
"와 이거 정말 편한데?" 처음 생각은 이랬습니다. 저그의 로망을 보여주겠구나 정말 끊임없이 밀려오는 저글링도 이제는 꿈이 아니다. 이렇게 생각했죠. 근데... 결국 해처리마다 일일이 손이 가게 되더군요. 바로 퀸 때문에요. 유닛뽑고 애벌레 늘리고... 그나마 점막 늘리는 타이밍이 비슷해 같은때에 처리하면 되지만.... 이건 뭐 손이 더 많이 가는 기분이더군요.

2. 공중취약
제가 느끼는 갑갑함은 대공능력의 취약함이었습니다. 물론 퀸으로 수비할 수 있습니다. -_- 이거면 된걸까요? 정말 답답하더군요. 수비만 가능한 상황. 상대의 대공유닛이 날라왔는데 고놈을 격추시킬 방도가 없습니다. 아... 성질 뻗치더군요. 그리곤 둥지가 올리가야 그나마 타격이 가능하더군요. 잉드라는 뭐 ㅜ.ㅜ

3. 견제용 유닛 부재와 속도의 실종.
스1때 플토 상대로 즐겨썼던 전략이 빠른 러커 이후 스포어+러커로 수비. 하지만 러커를 보여줘 공격의지를 꺾은 후 수비용 러커를 돌려 플토의 3멀티를 견제하던걸 즐겨썼습니다. 이후 특유의 기동성으로 플토를 압살하는 것이 대플토 상대로 가장 즐거운 것이었죠. 근데 지금은 러커도 없고... 사실 이렇게 따지니 은신유닛이 하나도 없는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버로우 바퀴는 참 머시기 한게 상대가 입구에 캐논이나 터렛 하나만 지으면 사실상 견제는 불가능하더라구요. 물론 센터에서 사용해도 되지만 그럼 버로우 이후 이동 이라는 메리트가 별로 의미가 없어보입니다. 그냥 버로우 후 대기 하는거랑 다를 바가 없어요. 처음에 버로우 후 이동이라는 얘기를 듣고 사신을 플레이 하면서 "아.. 그럼 버로우 하면 언덕은 그냥 넘을 수 있는거네? 어짜피 땅속이잖아?"라고 생각했는데 그거 안되잖아!!!
더불어 저그 유닛중 기동성 지상유닛이라곤 저글링 밖에 없는데 저글링이 너무 약해졌습니다. 일단 시즈모드 된 탱크에게 너무 약하고 캐논에도 약하고.. 저글링으로 이리치고 저리치고 하는 것이... 안된다고나 할까요?

4. 뭐 밸런스적인 여러 문제가 있겠지만 그건 이미 많이 얘기가 됐으니 컨셉과 연계해서 한가지 불만을 얘기하고 싶네요. 저그스럽다에 어울리지 않는 현상황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인구수라고 생각합니다. 200을 꽉채워 놓은뒤 내 유닛을 바라보는데.... 정말 없어보이더군요. 왜이러지? 라고 생각했는데 일단 바글바글한 저글링이 잘 뭉쳐있다보니 별로 안 많아 보여서 그런것 같더군요. 문제는 위력도 안많아보여....
그리고 바퀴와 히드라가 인구수가 2. 200채웠는데 참... 안 많아 보이더군요. 개인적으로 바퀴는 인구수 1, 히드라는 능력 변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바퀴가 스1때의 히드라 역할을 해주고 있으니 히드라는 저그의 지대공 유닛으로 특화하는 것이 차라리 낫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그스러운 유닛숫자를 갖추고 싶어요.

5. 그래도 울트라가 울트라 다워진건 좋더군요. 사실 저그가 불많이 더 많지만 전 이거 하나로도 왠지 기분이 좋아져요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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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눈물
10/08/15 16:11
수정 아이콘
저그는 어렵죠 어려워요 ㅠㅠ
10/08/15 16:55
수정 아이콘
맹독충 드랍, 맹독충 버로우를 사용해 보셔요. 맹독충을 일꾼에다 떨구고 자폭 하면 일꾼은 순식간에 몰살입니다.
터렛을 지어도 터렛까지 같이 부셔버리는 괴력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게차에 병력 확인하려고 쓰는 스캔
때문에 항상 여유 없는 스캔마나를 이용해서 맹독충 버로우를 사용하면 전작의 스탑러커를 훨씬 웃도는 괴력을 보여줍니다.
빼꼼후다닥
10/08/15 20:45
수정 아이콘
1번 같은 경우는 일종의 보완 요소죠. 단순히 인터페이스를 쉽게 만들어서 모든 유저가 접근하기 편하게 했지만, 반면에 매크로적인 측면이랄까요? 그런 부분 또한 강조했다는거죠. 스타1에 비하면 무척이나 편리하지만, 수많은 게임 중에서 스타2가 단연 압도적으로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지녔다라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대답하긴 좀 애매하죠.

저그의 해답은 바퀴보단 맹독충이죠. 바퀴는 밸런스 때문에 조정하기 좀 껄끄러운 유닛이고, 히드라는 여기서 상향시켜주면 아마 닥치고 히드라 수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대공 방어는 포자촉수와 다수 여왕으로 하시는게 맞다고 봅니다. 대공을 '위해서' 뮤탈리스크를 뽑는건 좀 손해라고 생각하거든요.

음... 울트라리스크를 옹호해주시는 분은 처음 보는군요. 상대가 울트라리스크를 뽑으면 어떤 종족으로 하든 편해지는데 말이죠. 울트라다워지기 보다는 그냥 울트라리스크처럼 생기기만 한 것 같네요.
10/08/15 20:51
수정 아이콘
정말 바퀴나 히드라 쩜오는 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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