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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11/21 11:27:19
Name 낭천
Subject 오늘 새벽에 온게임넷 워3 pd님이 쓰신 글입니다. [펌]
방금 온게임넷 워3 게시판을 가보니 김진환pd님의 글이 올라와있네요.

pgr분들도 읽어보시면 좋을거 같아 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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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보다 게시판에 올라온 많은 글들을 보고 '아 이렇게 워3를 사랑하는 분들이 많구나'라는 것이 오히려 반증된 것 같아 저는 내심 흐뭇합니다. 온게임넷 게시판 뿐만 아니라 다른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도 모두 잘 읽어보았습니다. 지금은 말을 아끼고 실천해야할 때이지만, 인터넷폴에 들어가기에 앞서 몇 가지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아 이렇게 조심스레 펜을 듭니다.

우선 이 번 예선 결과와 재예선 여부에 관한 폴로 인해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담당 피디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염치 불구하고 부탁드릴게 있습니다.

수많은 게임팬 분들, 워3 유저분들, 선수들, 온게임넷 제작진, 후원사인 손오공, 모두 공통된 목적과 바램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워3가 잘되길 바라는 것!

뜻은 하나입니다. 다만 서로 생각하는 것과 방법에 있어서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시판에서 감정적인 비난이나 욕설은 자제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는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이 빛을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충분히 이성적이고 진심어린 충고와 의견을 게시판에 올릴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모든게 누구 탓이다. 망해라. 말도 안된다. 안 본다. 무슨 소리냐. 꺼져라. 이런 글들은 의사 표현은 될 수 있겠지만 좋은 의견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정말 욕을 하고 싶으시다면 온게임넷이 욕을 먹겠습니다. 그러니 의견이나 비판이 아닌 비방글이나 욕설은 자제해 주시기를 거듭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또 하나 말씀드릴 건, 아직 재예선 여부가 결정된 것이 아니니 성급히 속단하거나 지레짐작하지 말아 주시고 폴이 시작되면 가감없이 여러분의 의견을 개진하여 주십시오. 장담하건대 재예선을 치르건 이대로 진행하건, 결과에 상관없이 여러분은 워3 최고의 선수들이 펼치는 명경기를 보시게 될 것입니다.

스폰서 문제로 어려웠던 올해 초 프리매치 때도 성공을 거두고 선수들과 미국 블리자드 본사를 다녀왔고, 그보다 시작이 더 힘들었던 HP리그 때도 대박을 내고 선수들과 프랑스에 다녀왔고, 언데드 7명에 오크 전멸로 걱정이 많았던 손오공 1차 리그도 흥행에 아무 문제없이 성공적으로 리그를 마치고 워3 프로리그까지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건 워3는 계속 발전해가고 있고, 리그가 거듭될수록 한단계씩 진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워3가 걸어온 길이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았고 그러면 그럴수록 더욱 단단하고 견고하게 자라왔습니다. 온게임넷 워3는 결코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재예선을 치르게 된다면 지금 128강을 뚫고 본선에 진출해 있는 선수들에게는 합리적인 보장과 보상이 이뤄질 것입니다. 그들의 땀과 노력을 무시할만큼 저희는 대단하지도 않고, 가시밭길 함께 헤쳐나갈 동료를 버릴 만큼 온게임넷이 어리석지도 않습니다. 선수들은 동요하지 마시고 연습에 충실해 주시기 바랍니다.

시청자 여러분들도 제가 근래 들어 누누히 말씀드리지만 걱정하지 마시고 충분히 즐기시기 바랍니다.

리그 흥행이나 시청률, 이것은 방송사인 온게임넷이 걱정해야 할 부분입니다. 정작 당사자인 저는 걱정안하는데 여러분께서 미리 걱정하고 낙담하시는 것이 아닌지 저는 너무 안타깝습니다.

저는 자신합니다. 지금까지 어려운 적은 있었어도 단 한 번도 흥행에 참패해본 적이 없는 온게임넷 워3 리그입니다. 위기가 닥칠 때마다 선수들과 시청자 여러분들의 성원으로 슬기롭게 헤쳐왔습니다. PD가 시청률 자랑하면 팔불출 같아 좀 그렇지만 온게임넷 워3 리그 시청률은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왔고 현재 상향 평준화되었습니다.

스폰이 걱정되십니까? 내 년 1월까지 워3 때문에 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시간이 너무 빨리 가는게 아쉬울 뿐입니다. 내 년 2월부터 펼쳐갈 2004년도 워3 사업계획에도 좋은 소식들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걱정하지 마시고 충분히 즐기십시오.

온게임넷이 최고의 게임채널이 되기까지, 온게임넷 워3가 오늘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탄탄대로만을 걸어온 것이 아닙니다. 수많은 도전이 있었고 시련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면서 비록 넘어지고 다치고 더디더라도 한 곳만을 바라보며 꾸준히 걸어왔고, 그것을 여러분들이 지켜봐 주셨기에 오늘의 온게임넷과 온게임넷 워3가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때가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그 때마다 걱정하지 마시고 온게임넷의 저력을 믿어주시기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온게임넷 워3 리그 담당 피디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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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유재석
03/11/21 11:48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다들 워3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같은거니까요..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03/11/21 12:37
수정 아이콘
이러쿵 저러쿵 변명을 늘어 놓지만 결국 요지는 흥행에 성공하지 않는 리그를 시작할순 없다. 이거 아닙니까? 그러면서 '리그 흥행이나 시청률, 이것은 방송사인 온게임넷이 걱정해야 할 부분입니다. 정작 당사자인 저는 걱정안하는데 여러분께서 미리 걱정하고 낙담하시는 것이 아닌지 저는 너무 안타깝습니다' 라고 하는부분에선 허탈한 웃음까지 납니다. 어디 두번 세번 맘에 드는 멤버가 올라올때 까지 재예선을 치르게 해보시죠.
언덕저글링
03/11/21 14:21
수정 아이콘
저도 원칙적으로 재예선은 반대입니다.
하지만, 만약 재예선으로 간다면, 기존 선수들에게 피해가 가선 안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본선 진출자 중 재예선으로 인해 떨어지는 선수가 생긴다면, 이래 저래 온게임넷은 욕을 먹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다른분들도 말씀하셨지만, 16강으로 경기를 만들고 경기 숫자는 토너먼트 식으로 줄이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기존 선수들은 그대로 진출하고, 현재 없는 오크와 휴먼만 따로 뽑아 더해 16강을 만듭니다. 그리고 오크와 휴먼유저에게 1패를 안고 본선에 임하면 어떨까 합니다.
현재 진출한 선수들에게 어드밴티지를 준다고는 하되, 재예선에서 떨어진다면 어떤어드밴티지도 쓸모없고, 흥행을 노린다는 취지와는 상관없이 많은 게임팬들의 분노만 사게 될 것입니다.
ataraxia
03/11/21 15:06
수정 아이콘
원만히 해결되기를....
초보랜덤
03/11/21 15:40
수정 아이콘
이걸 PD님에게 전달하면 어떨지요
전면 재예선을 하게된다면 지난번 예선으로 올라간 선수들 전원에게 3차리그 시드를 주고 그럼 6장이 남지 않습니까 차기시즌 예선에서는 6명만 진출하는 그런쪽으로 합의를 보면 재예선에 대한 불신도 사라지고 이번에 예선 통과한 선수들의 억울함도 어느정도는 반감될꺼 같습니다.
사탕장수
03/11/21 18:29
수정 아이콘
흥행 걱정이 안된다면 재예선 폴을 할필요가 없는거죠.
돌려말하고 있지만 결국 스폰서를 위해 흥행을 위해 재예선 폴을 하는거 아닙니까?
박아제™
03/11/21 18:36
수정 아이콘
제 개인적인 바램으로는,
이번 리그는 단순한 블리자드 공인 세계대회의 "예선전"으로 하고, 수요일같은 리그가 없는 시간에 순수한 온게임넷만의 "워3리그"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만, 현실적으로 좀 그렇죠? 일주일에 세번이나 워3 리그가 하고(스타는 말할 것도 없지만 ;;), 스폰서와 혹시나 있을지 모를 블리자드와 온게임넷과의 계약건같은 것 때문에... 초보랜덤님의 의견도 꽤 괜찮군요...
시즈마루
03/11/21 22:14
수정 아이콘
일반 대회가 아닌 방송이 되는 대회... 흥행을 염두해 두지 않을순 없습니다 더군다나 스폰서가 이의를 제기한 상황...흥행이 안될거 같은 대회에 스폰서를 할 회사가 어디 있겠습니까
재예선이 잘하는것이다 라는건 아니지만 너무 원칙만을 앞세워 온게임넷을 몰아 부치지 말고 흥행을 염두하지 않을수 없는 온게임넷을, 전래가 없던 재예선에 관해 온라인 투표까지 실시하는 온게임넷을 이해해 달라는 말입니다
변질헤드
03/11/22 00:24
수정 아이콘
스폰서의 문제제기가 아무래도 크게 작용한 듯 보이는 군요. 이번 문제가 첨 불거져 나올 때 부터 생각했던 것인데 만일..만약에 이중헌 선수가 그 마지막 관문에서 승리하고 올라왔다면 과연 이렇게까지 문제가 되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오히려 온겜넷은 오크의 희망, 오크의 영웅(예전의 박정석 선수에게 그러했듯이)이라 칭하며 시청자들의 관심도 끌어들일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그리고 시청자들은 오크,휴먼 유저들이 많이 올라오진 않았지만 오크의 희망이 큰일 내주길 조마조마 기대하면서 리그를 기다렸을테고 말이죠. 말하자면 같은 예선 같은 맵이였지만 상황은 천지차이 였을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시청자들의 불만은 가슴에 새기되 강행하길 내심 바랬는데 참 상황이 어렵게 되어가는 군요.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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